이전부터 라노벨이나 만화책을 자주 사서 읽던 취미를 가진 저에게는, 갈증을 해소시켜줄 서점의 부재가 안타까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구미에는 교보문고 같은 큰 대형서점이 없었고, 그나마 있는거라곤 구미역사 내에 위치한 서점뿐이었죠.
(최근 롯데마트 구미점에 영풍문고가 입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 방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5월달에 개장한 삼일문고를 알게되어, 이번에 한번 방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삼일문고
경북 구미시 금오시장로 6 삼일빌딩 1층
Tel. 054-453-0031
Homepage. http://samilbooks.kr
영업시간
월요일-금요일 : 오전 10시 - 오후 9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 : 오전 10시 30분 - 오후 9시
삼일문고는 구미의 향토기업인 (주)삼일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두번째 문화사업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파상에서 시작하여 SKT 대리점 도소매업, 그리고 삼일장학문화재단을 운영중인 기업입니다.
금번에 서점을 오픈하면서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자세한건 아래에서 서술하겠습니다.
전경입니다. 밖에서도 서점임을 알 수 있도록 내부가 보이는 유리를 사용한 것이 포인트입니다.
입구입니다.
삼일문고가 단순한 서점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부분.
달마다 다음과 같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달에는 무료영화 감상회가 진행된다는 내용이 붙어있네요.
행사 안내는 입구 외에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지하고 있습니다.
내부에 들어오면 계산 카운터와 카페 비블리오가 보입니다.
카페에서는 커피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오렌지 주스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색다른 점입니다.
책을 구매하면 뭔가 할인을 해주는 것 같은데 사실 이용은 안해봐서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1층 약도입니다. 비블리오쪽으로 가면 바로 옆에 삼일이 운영하는 SKT 대리점으로 연결됩니다(...)
전반적으로 서점이라는 인상이 묻어나는 인테리어였습니다.
회원으로 등록시에는 위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5% 할인을 해주며, 그 가격에서 5% 적립을 해줍니다.(단, 잡지는 예외)
또한 바이백 서비스라는 것을 운영하는데, 책을 다 본 뒤 처리에 애매함을 겪었던 분들에게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1층의 인테리어는 차분하면서도 적절하게 구별한 느낌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원목을 사용해서 부드러운 느낌이 물씬 풍기기도 했구요.
잡지 코너 근처에는 이렇게 소규모지만, 음반과 DVD/블루레이를 판매하는 코너도 구비되어 있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이 서점의 진가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죠.
그리고 그 사이에는 전시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서점의 단면도와 모형, 그리고 서점을 지을때 참고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서점에 대해서 많은 연구와 준비를 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지하 1층 약도입니다. 1층이 성인을 위한 코너 위주였다면 지하는 어린이, 청소년을 위주로 한 구성이 많습니다.
이는 인테리어에서도 보이는데, 사진을 보시면 바로 이해가 가실 겁니다.
내려오면 바로 보이는 코너는 그림책 코너입니다.
그리고 동선을 따라가면 청소년/어린이 코너가 나오고, 그 사이에는 이렇게 어린 손님을 위한 좌석이 있습니다.
한 소년이 열심히 책을 읽고있는 모습이 찍혔네요.
이용 안내문. 안내문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놀랐던 부분은 이렇게 추천 그림책을 전시해 둔 공간인데, 직원이 직접 작성한 서평이 적혀있습니다.
또한 팟캐스트에서 소개된 그림책들을 전시한 곳도 있어서, 세심한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구미시의 '한책 하나구미 운동' 선정작 전시코너.
10년간 진행된 운동입니다. 몇몇 책을 제외하고는 작가가 직접 축하인사를 남긴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지하 가운데에는 이렇게 대강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영화/음악 감상이나 강연/공연등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대표님 말씀으로는 소규모의 인원이 신청하면 프로젝터를 통해 영화 감상을 하는것도 가능하다고 하시네요.
개인적으로는 뜻이 맞는 인원을 모아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소규모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학 코너와 중고 코너. 직원분이 수시로 중고 코너를 정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그간 구하지 못했던 책을 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트노벨과 만화 코너입니다. 생각보다 책의 양이 많았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인기작 위주로 판매를 하고 있는 편이었습니다.
대표님 말씀으로는 이쪽 분야는 홍대쪽 서점에서 오퍼를 받아서 전시중이라,
라이트노벨이나 만화를 잘 아시는 분들이 도움을 주시면 판매하는 작품이 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구미쪽에는 해당 분야의 모임 같은게 없어서 라노벨이나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의견을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도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곳의 또다른 특징, 바로 만화도서관입니다.
5~60년대부터 지금까지의 만화를 전시해 뒀으며, 고객은 자유롭게 그 만화를 읽을 수 있습니다.
기본 1시간에 2천원, 30분에 500원씩 추가되며,
만화책 한 권 구매시 1시간 무료, 1만원 이상 구매시 2시간 무료, 2만원 이상 구매시 종일 무료라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시대별/작가별/장르별로 분류해 뒀으며, 인기있는 신간도 같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기했던건 DC/마블 코믹스 부분이었는데, 처음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도록 순서를 직접 작성한 메모가 눈에 띄었습니다.
이대로 읽다보면 대부분의 사건들이나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세심한 부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라노벨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흥미를 가질만한 부분이 있었는데,
밀봉 한정판을 전시해 놓은 곳이 있습니다. 실제로 구매도 가능하며,
대표님 말씀으로는 라노벨/만화쪽 판매량이 늘어나면 추후 나올 한정판을 더 받아오실 의향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참고로 저 중에서 제로의 사역마 22권+화보집이 제일 비쌉니다. 거의 5만원 가량...
마지막으로 서점을 이용할 시에 자차를 가지고 오신 분들은 주차장을 이용하실 수 있는데,
삼일빌딩 뒷편에 소규모로 유료 주차장이 있습니다. 가격은 다음과 같습니다.
좌측이 주차권, 그리고 우측이 할인권입니다.
출차시에는 주차권-할인권 순서대로 넣으시면 처리가 됩니다.
점점 소규모 서점이 사라지고 있는 요즘, 오랜만에 새로 생긴 이 곳은 단순히 서점이 아닌, 문화공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책에 푹 빠질 수 있는 곳, 이런 서점이 앞으로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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