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D펜으로 자작드론을 만들고있는 사람입니다
3D프린터가 아니라 3D펜입니다
3D펜은 펜모양의 기계에서 플라스틱 재료를 녹여서 뽑아내는 기계입니다
이런식으로 물건을 그려내는겁니다
3D프린터와 달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3D펜으로 저는 자작드론을 만들고 있습니다
자작드론말고도 초미니드론이나 캠드론도 몇개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여러 드론을 구매했다가 망가뜨리거나 방출하거나 하다보니 부품이 많이 남더군요
언제부턴가 이 남는 부품들로 뭔가 재활용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지고있던 3D펜으로 드론을 만들기 시작한게 몇달전인데.. 그동안 완성작이랄건 4개를 만들었습니다
3D펜으로 드론을 만들어본 소감은.. 글쎄요
"이런 미친짓거리를 왜 나는 사서하는걸까?" 이 생각밖에 안듭니다ㅎㅎ
가장 처음에 만들었던 녀석입니다
만들면서 3D펜으로 만든 결과물은 수축하면서 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로.. 이 수축을 방지하는 방법을 3차 시도까지 고민하다가 4차 시도에서야 해결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왕 만드는김에 범상치않은 녀석을 만드려고 했던적이 저에게도 있었습니다..
저렇게 만들면 프레임을 엄청 강하게 만들지 않으면 진동이 심해서 비행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때는 그걸몰랐죠
막상 만들고 띄우니.. 이리저리 떨리는 프레임에 균형을 잃고 뜨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프레임에 보강떡칠을 했습니다
그래도 어딘지 불안한 비행안정성.. 결국 여기저기 손대다가 포기했습니다
이때는 모터를 순접으로 고정을 했었습니다
정신못차리고 2차 시도에 들어갔습니다
1차 시도의 실패를 경헙삼아 더 튼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쥐뿔도 안보이던 실험정신이 발동해서.. 모터의배치를 바꿨습니다
세로로 길게 만들면 운동성이 어떤 변화가 올까 궁금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진 속도가 빨라지거나 하는등의 변화가 올것 같았어요
그 생각은 맞아 들어갔습니다
대신에 좌우로 미친듯이 흔들리더군요.. 무슨 오뚜기보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멋진모양으로 만들고싶었던 욕심은 이번에도 비행안정성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스로틀을 올리면 앞쪽 프레임이 위로 들립니다
앞부분이 위로 들려버리니.. 드론이 뒤쪽으로 개걸음을 치더군요
결국 2차 시도도 실패로 끝납니다
앞선 실패들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고 3차 시도를 했습니다
앞선 시도에서 얻은 교훈은 3가지입니다
첫째. 프레임은 무겁더라도 튼튼하게 만들고,
둘째. 모터 4개는 모두 평행을 유지해야한다 (수축으로 프레임이 휘어도 모터끼리 평행을 유지하게 만들어야한다는 뜻)
셋째. 기판은 지면과 평행하게 장착해야한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수축으로인한 휨현상을 예상하면서 손대야함)
결국 3차 시도의 결과물은 어느정도 성공헀습니다
드디어 드론이 하늘을 날더군요.. 그것도 꽤 잘 납니다
이때쯤에 카페 정모에 나가서 드론 신발도 만들어줬습니다
신발의 중요성을 이때 절감했습니다
3차 시도에서 성공의 맛을 보자 욕심이 생기더군요..
3차 시도가 있은지 얼마되지 않아 4차 시도를 했습니다
아래부터는 바로 어제 찍은 사진입니다
(이 정도 만들면 드는 생각.. "하.. 이걸 왜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했으니 끝은 봐야겠네ㄷㄷ")
이번엔 마이크로FPV자작드론을 만들기로 합니다.. 미친거죠
기존에 가지고있던 JJRC H6D 부품을 사용했습니다
만들면서 느낀게.. 카메라도 있다보니 기자제 배치가 어색해지더군요
레이싱드론 만드시는분들이 존경스러워지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프레임이 수축하면서 휘는걸 방지하기 위해 고민고민하다 생각해낸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프레임을 한번에 뽑아내려다보니 수축하는 범위가 커지는것 같더군요
그래서 부품을 분할생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휘는 부분에는 얇은발사나무로 보강을 했습니다 (프레임속에 숨어있어서 보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모터소켓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따로 만든 프레임과 모터소켓이 완전히 냉각이 되면 장착합니다
이때 중요한건 "모터가 지면과 정확히 수직이 되어야 한다"는겁니다
이때 대충 장착하거나 접합부분에 수축이 일어나서 모터가 조금이라도 지면과 수직을 유지하지 못하면.. 비행안정성이 확 떨어집니다
가장 중요하고 힘든 부분입니다
중간에 찍은 사진이 없어서 바로 결과물 사진입니다
결국 만들긴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잘납니다
하지만 무게가 늘고, 모터도 더 커지다보니 제 마음이 불안불안하더군요
비행안정성은 둘째치고.. 만약 추락하게되면 어떻게 고쳐야하나 걱정이 들었습니다
부품도 나름 비싼 부품들이라서 추락시 부담도 컸습니다 (카메라 가격만 약 4만원)
결국 다시 분해하고 가볍게 가기로 합니다
FPV를 포기한거죠
4차 시도의 최종완성버전입니다
FPV를 포기하고 엄청난 운동성을 얻었습니다
속도가 엄청 빠르네요.. 전속력으로 내달리면 엄청난 속도감이 느껴집니다
호버링중 급상승 시키면 순식간에 점이 되버리네요
전혀 수축이 일어나지 않은 프레임이 보이시나요?
3번의 시도로 얻은 교훈덕분에 저렇게 평평한 프레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모터 또한 서로 완벽한 평행을 이루고있습니다
평평한 프레임과 정확한 수직을 이루는 모터 덕분에 이 자작드론은 완성품 부럽지않은 비행안정성을 얻었습니다
배터리는 1셀 300mah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기판은 H6D 기판이 아닌 다른 회사의 기판을 이식했습니다
이 기판의 특징은 배면비행이 가능합니다
즉.. 뒤집힌 상태로도 비행이 가능하다는거죠
옆에서 본 모습입니다
이게 몇그램이나 나갈지는 모르겠는데.. 모터추력은 충분하니 상관없을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자작드론중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네요
지금 떠오르는 말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ㅎㅎ
다음에 또 3D펜으로 드론을 만들지는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더 수준높게 만들면.. 그땐 제가 3D펜 광고를 찍어도 될것 같습니다 ㅡ,.ㅡ
네이버나 유투브로 검색해도 3D펜으로 드론을 만드는 사람은 국내에는 검색결과가 없고.. 양덕 한명밖에 안나오네요
제가 생각해도 3D펜으로 드론만드는건 정말 못할짓입니다
무엇보다 수축이 너무 심해요
만약 3D펜으로 드론 만드시려는분 계시면 급구 말리고 싶습니다ㅎㅎ
살다보니 루리웹 베스트에 올라가기도 하네요
추천해주신분들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거듭말하지만 사람입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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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제 의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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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3D 프린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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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제 의지로.. | 15.10.20 1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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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누가 나를 심판하는가 내가 바로 3D 프린터기다 | 15.10.20 14: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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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오, 저것이 바로 뒤틀린 3D 프린터요! | 15.10.21 16: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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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to2nd // ㅋㅋㅋ 드립 쩐다 ㅋㅋ | 15.10.21 17: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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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피규어 제작에 나서게 되는데... | 15.10.21 17: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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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펜으로 피규어 만들면 어떻게 되냐면 어떤 케릭터를 만들던지 얼굴부터 온몸에 주름이 가득차게 됩니다 노인 케릭터면 또 모를까.. 젊은 여성 피규어라면..ㄷㄷ 제 자작드론 프레임 보시면 이해되실듯.. | 15.10.21 18: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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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도 못한댓글이네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 15.10.21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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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5.10.22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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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이 가득찬다라... 그렇다면 피규어 내부용이다아아아아아아아앗 | 15.10.22 1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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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야 루리웹이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5.11.02 1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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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은 제반니가 하루만에 만들어주었습니다 | 15.11.28 21: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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