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목차>
1. 캐릭터 선정
2. 준비
3. 다듬기
4. 도색
5. 조립
6. 베이스
7. 소품
8. 배경
9. 사진촬영
10.완성사진
11. 후기
.
.
.
<캐릭터 선정>
이번에야 말로 좀 더 노력해서
좋아요를 눌러줄 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욕심은 많았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 제가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들자! 라는 목표는 있었지만, 계획성이 부족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시작부터 각 잡고 계획적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1.메인테마
킷 자체의 사이즈도 있다 보니, 베이스를 화려하게 만들기보다는
라플라스와 의자를 메인으로 두고 간단히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라플라스를 디자인한 쿠로네 선생님의 일러스트집이 떠올랐습니다
일러스트에 마침 의자도 있고 분위기도 비슷해서
쿠로네 선생님의 일러스트를 메인테마로 하기로 했습니다
2.배경
holoX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소는 바로 아지트
마침 3D 방송에서 HoloX의 아지트가 공개된 상태였고, 해당 모델을 참고해서 배경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3.조명
킷의 분위기를 잡고 가야 하기 때문에 조명도 먼저 생각해 둬야 합니다
아지트는 전체적 분위기는 어둡게 잡고. 천장에는 백색 조명이, 벽에는 거대한 모니터가 있다고 가정하기로 했습니다
이 설정을 생각하며 이번 킷은 단순히 아래는 어둡게 하고 위는 밝게 그라데이션을 주는 것이 아닌
의도적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그라데이션과 포인트를 주기로 했습니다
4.구도
라플라스를 메인으로 작은 HoloX멤버 인형들을 만들어 오른쪽에 테이블과 함께 두기로 했습니다
쿠로네 선생님의 일러스트를 참고해, 이로하와 클로에는 사이좋게 테이블 밑에서 자고 있고,
루이는 테이블 위에서 그렌라간 포즈를, 코요리는 태블릿을 만지며 엎드려 있는 포즈로 해주기로 합니다
.
.
.
<다듬기>
분명 구라는 사출 상태가 좋은 편이었는데, 이번 라플라스는 마감이 아쉽습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긁힘 자국이 있는 부품이 있고, 거의 모든 부품에 기포가 다수 있습니다
게다가 뒤틀리고 성형이 이상하게 된 파츠도 있어 상태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얇고 긴 파츠들을 보강해주고
설정화를 참고하며 부족한 파츠를 만들어주고
빠진 디테일을 추가해주고
뒤틀려 있는 부품을 바로 잡아주고
하는 김에 까마귀는 혼자 직립 할 수 있도록 개조해 주다 보면
어느덧 2개월이 흘러 다듬기 과정이 끝나게 됩니다
구라에 비해 난이도도 높고 작업량이 많아 과연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슬슬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
.
.
<도색>
반년 만에 에어브러쉬와 세필을 잡으니 새롭습니다
늘 새롭운 이 감각...
처음에는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비교적 쉽고 잘 안 보이는 파츠부터 작업해주기로 합니다
1. 꼬리와 뿔
도색하기 전 생각해보니, 그라데이션을 의도대로 주고 싶은데 너무 오랜만에 작업해서 그런지 머리가 안 돌아갑니다
3D CAD로 대충 꼬리와 비슷한 모양으로 모델링 해준 다음, 어떤 각도에서 어느 정도의 명암이 필요한지 계산해 봅니다
앞 부분은 조명의 영향을 많이 받고, 뒤는 의자에 가려 안 보이는 부분이라 영향을 거의 안 받게 되겠죠
앞 부분은 전체적으로 밝고 붉은 톤으로, 뒷 부분은 어둡고 푸른 톤으로 그라데이션을 표현해줬습니다
다음은 뿔입니다
처음에는 서프레스 기법을 사용해 톤이 밝고 투명감 있는 뿔을 만들어주고자 했지만
마스킹 실력이 부족한 관계로 다른 방식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두운 바탕색을 먼저 올려주고, 마스킹을 한 다음 테두리를 밝게 올려줍니다
어두운 색에 밝을 색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형광계열의 색상을 사용해 밝은 느낌이 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보라색 크로와상...)
색을 다 올린 후 클리어 도료를 이용해 명암을 주고, 펄로 톤을 조절해주면
투명감 있고, 조명에 따라 느낌이 다른 뿔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2. 구속구와 신발
구속구의 깊은 틈새는 도료가 흘러 들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에나멜로 먼저 밑 색을 칠해 줍니다
다음으로 밑 색을 약간 과장되게 깔아줍니다
앞 부분은 천장 조명이 있기 때문에 붉고 밝은 톤을,
뒷 부분은 스크린의 간접 조명과 그림자가 있기 때문에 어둡고 푸른 톤을
그 위에 본 색을 얇게 여러 번 올려주고 클리어와 펄로 톤을 맞춰줍니다
마지막으로 우레탄을 올려 줍니다만...
새로 산 콤프레서에 적응을 못해서 그런지 압 조절에 실패해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하지가 녹게 됩니다...
밥로스 선생님께선 실수를 한 게 아닌, 단지 행복한 사고가 일어났을 뿐이라 하셨지만
이건 되살리기 힘들 것 같습니다...
할 수 없이 그분을 부르기로 합니다
도르마무!
그렇게 트러블이 일어난 파츠를 처음부터 다시 처음부터 도색 해줍니다
신발 부분은 약간 가죽 느낌이 나도록 해줬습니다
신발 밑 창은 피규어에서 가장 앞으로 튀어나오는 부분이라
조명에 의한 그라데이션을 특히 더 신경 써줬습니다
도색이 끝나면 우레탄을 올려주고 마감재를 뿌려줍니다
같은 계열의 색상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한 대로 파츠마다 재질감이 다르게 느껴져 다행입니다
3. 피부도색
다음은 피부도색입니다
서프레스 기법만으로 깔끔하게 도색할 수도 있엇지만,
라플라스의 경우 밖으로 노출되는 피부가 한쪽 다리와 얼굴밖에 없습니다
이왕 하는거 반실사로 존재감을 살려주기로 합니다
기본 피부톤 → 핏줄, 멜라닌 색소 표현 → 톤조절 → 펄 → 우레탄 → 마감
순으로 작업해줬습니다
그냥 보면 일반 피부와 다를 게 없지만, 이렇게 옆에서 조명을 주면,
투명하면서 은근 실제 피부 같아 보이는 반실사 피부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4.아이페인트
피규어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아이페인트입니다
워낙 과정이 많기 때문에 작업과정을 정리해봤습니다
조립하면 이런 느낌 입니다
5.옷
옷부분은 앞서 작업한 파츠들과 같이
기본색 → 그라데이션 → 클리어와 펄로 톤 맞추기 → 우레탄 → 마감
이 과정을 반복해줍니다
다만, 라플라스의 경우 본체와 의자 전부 보라색 계열의 색상이 주를 이룹니다
부위 별로 조금씩 도색법과 마감법을 바꿔가며, 다채로운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신경 써줬습니다
6. 악세사리
부속된 악세사리가 디테일이 뭉개져있습니다
금속공예용 체인을 사와 직접 만들어줬습니다
7. 까마귀
라플라스 본체라고 할 수 있는 까마귀 입니다
몸통을 도색 해주고, 눈을 그려주면 완성입니다
8.머리카락(에일리언)
이것 만으로도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정말 난해하게 여러파츠로 구성되어 있는데다가
눈에 띄는 접합부가 많아 한번 전체적으로 도색해 준 다음 조립해주고
접합선 수정을 해준다음 다시 재도색을 해줘야합니다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으며 작업한 파츠인데, 어떻게든 무사히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공식 작가님의 일러스트를 참고해보면, 라플라스의 경우 그냥 보면 거의 은발에 가까운 머리카락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푸른 빛이 도는 보라색이 은근 들어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하 아지트는 어두울테니, 이 점을 고려해 머리카락은 전체적으로 색을 어둡게 올려줬습니다
톤 자체를 클리어 위주로 잡아, 조명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이 듭니다
9.의자
의자... 이것도 정말 힘들었던 파츠입니다
부품 하나하나가 크고, 골이 깊어 깔끔하게 도색하는데 애먹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은 주로 유광 블랙으로 마감을 하셨지만,
라플라스는 뭔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의자를 좋아할거 같아서, 카멜레온 도료로 고급스러움을 더해봤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검은색 의자지만, 가까이서 보면 골드와 그린 퍼플이 은은하게 드러납니다
이렇게 길고 긴 2개월 간의 도색 작업이 끝났습니다
.
.
.
<조립>
조립은 금방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에폭시 접착제를 이용해 본체 → 머리카락 → 의자 순으로 조립해줍니다
부품도 많고 잘못된 순으로 조립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립 전에 시뮬레이션을 머리로 여러 번 돌려보고, 틈틈히 작업하면서도 확인해줍니다
.
.
.
<베이스>
앞선 작품들은 목재 베이스를 사용하였지만,
라플라스는 고급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아크릴 베이스를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집에 공작기계가 없기 때문에, 3D CAD로 모델과 도면을 작성해주고 업체에 발주해줍니다
부품이 납품 되면 세척 후 도색을 해줍니다
처음에는 심플한 카펫 느낌으로 작업할 생각이었지만
선생님한테 아이디어를 살짝 받아 은하수 느낌으로 꾸며주었습니다
(0.2 에어브러쉬 밖에 없어 한참 작업했던 기억이...)
베이스는 조립하면 이런 느낌입니다
역시 아크릴 비싸지만, 그만큼 값어치를 하는 것 같습니다
베이스에 명판이 빠지면 아쉽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로 라플라스스러운 디자인의 명판을 만들어줬습니다
.
.
.
<소품>
작은 holoX 멤버들은 적당한 모델링 파일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직접 하나하나 손조형으로 만들어주기로 합니다
퍼티로 그럴듯한 형태를 만들어주고
아트나이프와 사포로 다듬어주고
서페이서로 면을 정리해줍니다
도색을 끝내면 이런 느낌입니다
조형을 처음해보는 거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로하 -> 루이 -> 코요리 -> 클로에 순으로 만들었는데
이로하와 클로에의 퀄리티 차이가 심한 것도
만들면서 조형에 조금씩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레진과 프라판을 이용해 기타 소품들도 만들어줍니다
.
.
.
<배경>
배경은 딱 이렇다 할만한 사진을 못 구해서, 모델을 몇 개 사다가 직접 포토샵으로 제작해줬습니다
.
.
.
<사진촬영>
사진 촬영은 Lilim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촬영환경은 이런 느낌입니다
(삼각대가 없어 옆에 있는 캔스프레이를 사용한 열악한 환경...)
.
.
.
<완성사진>
.
.
.
<후기>
이렇게 6개월 만에 라플라스 다크니스 레진킷 작업이 끝났습니다
정말 사건 사고가 많았고, 도중에 라플라스가 긴 휴식에 들어가는 바람에 의욕도 떨어질 뻔했지만
애정 하나 가지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https://twitter.com/bullsajow_ws/status/1627515931307163648
마지막으로 살짝 자랑하나 하고 가겠습니다
라플라스가 복귀한 다음 제 트윗에 좋아요를 눌러줬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애정 가득 담긴 작품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만들면서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 주시고
촬영까지 해주신 Lilim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
175.115.***.***
어? 어어어어어? 어어어어?????? 엄청나네요
221.159.***.***
유튜브에서 제작 영상을 보고 제작 난이도에 깜짝 놀랐는데...국내서 심지어 더 멋진 작품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네요!! 언젠가 어딘가에 전시될 일이 생긴다면 실제로도 꼭 한번 보러 가고 싶을 정도로 스크롤 내리는 내내 감탄하며 감상했습니다. 멋진 작품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1.226.***.***
153.240.***.***
오...오와...코멘트 감사합니다 | 23.03.19 20:15 | |
42.82.***.***
153.240.***.***
코멘트 감사합니다 ㅎㅎ | 23.03.19 20:15 | |
175.115.***.***
어? 어어어어어? 어어어어?????? 엄청나네요
153.240.***.***
다음 작품에도 고양이를 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23.03.19 20:11 | |
220.74.***.***
153.240.***.***
감사합니다! | 23.03.19 20:10 | |
1.241.***.***
153.240.***.***
감사합니다. 이번 홀록스 작업기 덕분에 앞으로도 이것저것 소품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23.03.19 20:05 | |
39.123.***.***
153.240.***.***
감사합니다! | 23.03.19 20:10 | |
58.236.***.***
153.240.***.***
?! 트위터에서도 앞으로도 잘부탁드립니다! | 23.03.19 20:05 | |
221.159.***.***
유튜브에서 제작 영상을 보고 제작 난이도에 깜짝 놀랐는데...국내서 심지어 더 멋진 작품을 보게 되어 감격스럽네요!! 언젠가 어딘가에 전시될 일이 생긴다면 실제로도 꼭 한번 보러 가고 싶을 정도로 스크롤 내리는 내내 감탄하며 감상했습니다. 멋진 작품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153.240.***.***
멋진 작품이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로의 작업기는 시원시원하고 뭔가 척척 진행되는데,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실수도 많이 하고 오래 붙잡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도 좋게 봐주실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보겠습니다 | 23.03.19 20:08 | |
182.220.***.***
153.240.***.***
감사합니다 ㅎㅎ 아직 미숙한 점이 많지만, 금손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23.03.19 20:13 | |
118.235.***.***
153.240.***.***
이번에도 총수님이 안봐주셨으면 정말 슬펐을 것 같습니다 ㅠㅠ | 23.03.19 20:11 | |
183.97.***.***
153.240.***.***
감사합니다! 어딘가 전시해보고 싶은데, 작품이 너무 커서 이동이 힘든게 아쉽습니다 ㅠㅠ | 23.03.19 20:09 | |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