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색하면서 사진 기록 남기고 폴더에 저장하고 정리하다가 밀리터리 프라모델 초창기 시절의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대략 7년 전이네요. 건프라 좀 하다가 접고 몇 년 후에 하늘을 나는 항공기를 보다가 문득 '비행기 모형이나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1/72 타미야 F-16, 하세가와 유로파이터, 아카데미 F-35 세 킷을 질렀습니다. 도색은 뭔 에어브러쉬에 공기 압축기가
있어야 한다길래 걍 타미야 캔 스프레이와 에나멜을 구입했었네요. 붓이랑 에나멜 신너랑 이것저것 구입했었던 것 같습니다.
최초로 만든 항공기 킷입니다. 타미야 F-16C 타미야 캔 스프레이와 에나멜로 도색했습니다. 락카 스프레이의 냄새가 상상 이상으로 지독해서
실내에서 한 번 칠해보고 다음부터는 3M 방독 마스크 쓰고 창문을 열고 창문 바깥으로 쏘면서 도색을 했습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세가와 유로파이터입니다. 두번째로 만든 밀리터리 프라였습니다. 군제 서페이서 스프레이로 뿌리고 작업을 했는데 마스킹 테이프에 다 뜯어져 나와서 당황했었습니다. 하세가와 플라스틱 표면이 락카 신너에 잘 안 녹을 정도로 경도가 좀 크더군요. 지금은 락카 서페이서는 부분적으로만 쓰고 주로 바예호 아크릴 프라이머를 쓰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안 겪습니다. 이것도 지금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세 번째로 만든 모델입니다. 아카데미 F-35A 스텔스기는 엣지를 살리기가 어려워서 당시에는 망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스텔스기를 작업할 경우 각을 살리기 위해 순접으로 모서리를 충분히 채워주고 건조되면 스틱 사포를 사용해서 각을 세우는 작업을 반드시 합니다. 그리고 타미야 킷을 만들다가 다른 회사의 킷을 만들어보니 타미야의 높은 품질을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킷도 문제가 많은 킷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아카데미 킷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항공기 킷의 경우 항상 다른 회사 킷을 모방하는 식으로 제품을 설계하는 것 같더군요. 주로, 타미야와 레벨을 많이 모방하는 것 같습니다. 뭐, 모방을 잘 한 경우는 국내에서는 싸게 킷을 구매할 수 있으니 아카데미 제품에 대해서는 별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최고존엄 타미야에 비하면 별 기대할 것이 없는 회사라 그냥 기대를 안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에어픽스 1/72 씨해리어입니다. 비행기 모형을 만들다보니 재미를 느껴서 킷을 또 샀습니다. ㅎㅎ 단차는 별로 없는데 패널라인의 폭이 엄청나게 두껍고 도어 패널을 두껍게 만들어놔서 좀 당황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이 물건은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아카데미 F-86E 세이버입니다. 타미야 베어메탈 실버 스프레이로 칠했습니다. 매뉴얼과 부품이 달라서 당황스러웠고 무게추를 넣으라는 말이 없었는데 조립 중에 뒤가 무거워서 주저앉는 모습에 급하게 조종석 안 보이는 곳 공기 흡입구 깊숙한 곳, 노즈 기어 베이에 황동선을 잘라서 균형을 맞추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남습니다. 이 물건도 지금 가지고 있습니다. ㅎㅎ
비행기만 만들다 지겨워서 처음으로 바이크 모델을 샀습니다. 타미야 두카티 1199입니다. 타미야 이탈리안 레드 스프레이로 메인 도색을 했고 처음으로 소형 컴프레서에 중국제 저가형 에어브러쉬 딸린 패키지를 8만원인가에 구입해서 부품 도색에 에어브러쉬를 처음으로 썼던 모델입니다. 당시 타미야 아크릴을 물에 희석했다가 도료 입자가 둥둥 떠오르고 도막은 쉽게 긁히는 등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타미야 아크릴은 알콜로 희석해야 되더군요. 그리고 서페이서 없이 아크릴을 도색하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도 이 물건을 만들면서 알게됐습니다. 타미야 제품답게 조립은 정말 쉽게 됐습니다. 이 때 소형 컴프레서를 쓰다가 결국 한계를 느껴서 에어탱크가 달린 제대로 된 컴프레서를 구매했습니다. 지금은 이 물건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때부터 에어브러쉬에 타미야 아크릴로 도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프레이 부스는 골판지 잘라서 자작해서 썼구요. 대략 6년 전이군요. 웨더링을 이 때부터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에어브러쉬를 사용해서 도색한 최초의 항공 킷이 이 아카데미 F-15C, 레벨 F-14D였네요. 둘 다 품질이 형편없어서 이 때 제작 실력이 많이 향상되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공간의 압박으로 1/72라도 대형 전투기는 안 살 생각이었는데 재미를 느끼다보니 F-14, F-15같은 대형 전투기도 구매하게 되더군요. 이 물건들을 지금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비행기 모델 몇 개 만들 생각으로 시작한 프라모델을 지금까지 하게 될 줄을 몰랐습니다. 해보니까 재미있군요. ㅎㅎ 지금은 저 때보다 여러 툴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많이 만들지는 않지만 관련 기체 자료를 찾아서 1/72에 최대한 디테일을 채워넣는 식으로 작업하는데...완성물을 소장하고 있다가 이따금씩 꺼내서 보면 만들 때의 기억도 떠오르고 그 당시의 상황도 같이 기억해보는 것들이 좋아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즐프라 생활 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