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략 10년동안, 바예호 아크릴 도료+붓도색으로 칠한 건프라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그 전까지는 언젠가 나도 후끼질을 해야지~ 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애가 태어나고 어쩌구 하면서 집안에서 신나 냄새 풍기면 안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미술용 아크릴 물감 등도 쓰다가,
마침 그 즈음에 국내 모형점에 깔리기 시작했던 바예호라는 도료를 알게 되면서,
그걸 주력으로 붓도색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튼, 길면 10년동안 문이고 뭐고 없는 선반에서 먼지 뒤집어 쓰고 있던 것들이라서,
나름대로 턴다고 털었지만 먼지가 지저분할 수도 있으니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일 처음 칠했던 걸로 기억하는 HGFC 노벨 건담.
베이스는 예~~엔날 DOAX 원코인 피규어 베이스.
첫 시도에서 나름대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서 그 뒤로 이걸로 가자~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전체 도색은 아닙니다.
약간 묵직한 느낌으로 칠해보자는 생각으로 칠했던 HG 빌드 스트라이크 풀 패키지.
방패의 적층 장갑과 라이플에 들어간 바예호 리퀴드 골드 구리(Cooper)색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리퀴드 골드 시리즈 도료를 이것저것 사와서, 도료 느낌 시험해보자고 칠한 HGUC 유니콘 건담 유니콘 모드.
색은 백금(플래티넘)색.
대략 7~8년쯤 지난 것 같은데, 자연스럽게 퇴색된 것 같은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듭니다.
당시에, 건담 UC 애니메이션에 나온다는 '에코즈 제간' 설정화를 보고서 비스무레하게 칠해보자~ 했던 HGUC 제간.
색깔 때문인지, 약간만 그늘진 곳에 놔두면 잘 안 보이는, 쓸데없는 위장 능력을 지녔습니다.
밀리터리 컬러 느낌 도색으로 넘어가볼까~ 하고 이래저래 하던 중에,
2차대전 때 미군 비행기 허세... 가 아니라 커세어 느낌의 블루+화이트 포인트로 해볼까? 라는 느낌으로 시험해본 HGUC 짐 개량형.
바예호 프러시안 블루와 다크 프러시안 블루가 참 예쁜 색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 보면서 '저 느낌 비슷하게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칠해본 HGUC 짐 스나이퍼Ⅱ.
총에만 세 가지인가 네 가지 색을 살짝살짝 톤을 바꿔가면서, 상당히 공들여서 칠했는데...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
조~~위에 유니콘처럼, 리퀴드 골드 금색(Gold)색으로 칠해본 HGUC 짐 개량형.
개인적으로는 크롬 골드같은 과도하게 빛나는 색이 아니고 딱 적당한 광택의 금색이었는데...
역시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좀 퇴색됐습니다.
나토 3색 느낌으로 칠해보자~ 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어둡게 조색돼버린 HGUC 육전형 짐.
호버트럭과 병사 칠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국산 SMP 스프레이 마감제 무광을 뿌렸고, 그 때 침을 무쟈게 퉤퉤(...) 뱉어서 뭉친 부분이 꽤 많았는데,
그래도 한 7년 세월 지나니까 티도 안 나네요.(아마도 먼지 때문이겠지만)
미군 사막 3색 느낌으로 칠해본 HGUC 짐Ⅲ.
처음에는 갈색 라인을 리얼 터치 마커로 발랐더니 혼자 빨간약처럼 번들번들 튀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럽게 광이 죽었습니다.
무광 마감제라도 뿌려서 광택을 통일시켰으면 됐겠지만, 유기용제 냄새 나는 놈은 안 쓰기로 했으니까요.
사실 이건 구상했던 부분의 일부를 안 만든 미완성이지만... 아마도 완성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겁니다.
만약에 완성한다면, 새로 하나 만들어서 끝을 볼 것 같고.
오뎃사 같은 황무지 위장 느낌으로 칠해본 HGUC 1번 건캐논.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게임 '콜로니가 떨어진 땅에서'나 '타겟 인사이트' 느낌으로,
자유롭게 무장을 바꿔봤습니다.
동계 위장을 해보자~는 생각에 사다놓고 방치한 키트가 무지무지 마음에 걸려가지고
대충 조립하고 개발새발 칠했다가 뭔~~가 껄적지근해서 콕콕콕~ 으로 디지털 위장 비스무레~ 한 짓을 해본
HGUC 한랭지형 짐.
덕분에 요 다음 사진에 나오는 도색에 힌트를 얻었습니다.
위에 한랭지형 짐을 해보고 용기를 얻어서 나름대로 디지털 위장 비슷~ 하게 표현해본 HGUC 짐.
개인적으로 어렸을때부터 건프라를 비롯한 프라모델을 만들면서 일단은 최종 목표가
제대로 된(?) 위장무늬를 표현해보는 일이었는데, 일단은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물건입니다.
위팔과 허벅지의 소다색(...)이 너무 싸보여서 거기만 칠해주려다가 결국 전부 칠해버린 HGUC 짐캐논 2.
중간에 이사도 하고 이리저리 자리도 옮기다보니 몇몇 부품이 사라졌지만... 뭐 그러려니.
리퀴드 골드 세 종류를 시험해보려고 칠한 HGUC 백식.
골드, 그린 골드, 레드 골드 세 가지로 칠해봤는데, 하필이면 정말 퍼붓는 것처럼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일반 도료에서는 별 지장이 없어서 그냥 괜찮겠지~ 하고 칠했더니만 이꼴이 났습니다.
덕분에 알코올계 도료인 리퀴드 골드 시리즈는 습기가 많으면 광이 팍! 죽어버린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걸로 된 거죠.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쪼맨한 놈을 한 번 칠해보고 싶다~~는 미친 생각에 칠해본 HGUC F91.
자세히 보면 몸통 라지에다(...) 부분에도 구리색으로 포인트를 주기는 했는데,
아무튼 40대 중반에 맨날 책에 모니터 보고 일하느라 벌써부터 노안이 온 주제에 너무 무리해서
다시는 작은 놈 안 만들 거야~~~ 했지만....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법이지, 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HGUC 크로스본 건담 X1.
이놈까지 만들고서 진짜로 UC 100년대 작은 놈들 안 만든다~~ 고 생각했지만,
더 더러운 놈(...)을 가조립 해놓고 어떻게 도색해야 좋을지 머리만 굴리고 있습니다.
이쪽은 종아리 뒤쪽과 X형 바인더 등에 투톤 도색? 비슷한 것도 했는데, 티도 안 납니다.
대충 봐도 보이는 리얼타입 자쿠 비슷하게 칠해본 HGUC 자쿠ⅡF2.
어딘가에 들어 있던 라인 스티커도 칼로 테두리 잘라서 붙여보고... 뭐 그 정도였습니다.
HGUC 자쿠Ⅰ 스나이퍼. UC판이 아니라 전장의 유대판.
등짐과 라이플을 연결하는 파이프를 스프링 파이프+열수축관으로 바꿔주기도 했지만,
어쩌다 보니 사진에는 안 찍혔습니다.
대충 러시안 그린으로 칠해본 HGUC 짐.
빔 스프레이건에 사각 프라파이프, 프라봉으로 총열 만들어주고 드럼 탄창도 만들어서 어느 나라 보병처럼 꾸며봤습니다.
오밤중에 갑자기 도색이 하고싶어져서 칠했던 HGUC 건탱크.
분명히 미군색인 올리브 드랍으로 칠하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어둡다~~ 싶었고,
반쯤 칠한 상태에서 도료 병을 봤더니 위에 짐이랑 같은 러시안 그린....
밤에 졸릴 때는 뻘짓 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A 18은 포병(Artillery)18호차라는 뜻입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뭔가 고급진 느낌? 을 추구해보려고 칠해본 HGUC 볼.
처음으로 조소냐 배니시로 마감을 해봤는데, 붓자국은 둘째치고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찐득거리는 느낌이 안 사라져서
먼지가 아주 제대로 붙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배니시는 아는 분한테 넘어가서 그대로 행방불명... 다행이겠죠.
마무리는 아는 사람은 아는 샤아 전용 볼!
원래 뿔을 자쿠 어깨 아머에 붙는 스파이크를 써야 하지만,
기왕에 싸이코뮤(...)와 세 배 부스터(!) 부품을 쓰려고 HGUC 지옹을 샀으니까,
지옹 뿔을 붙여봤습니다. 사실 그 때 집에 남는 자쿠가 없기도 했었죠.
대충 이렇습니다.
지금 보니 사진 안 찍은 놈이 하나 보이긴 하지만... 특별할 건 없는 놈이니까 그냥 넘어가야겠습니다 --a
앞에서도 말씀 드린 것처럼 전부 기본적으로는 바예호 도료들을 사용해서 붓으로 칠했고,
포인트 등에 건담마커 등을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10년이라는 시간에 비해서 결과물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하나하나 만들면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하고 시도하고 하면서 재미있게 만들어본 것 같습니다.
앞서 HGUC 짐 부분에서도 말한 것처럼 개인적으로 프라모델 만들기의 도달점이 '위장무늬 표현'이었는데,
이제 그 목표는 달성했으니 다른 목표를 하나 만들고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 칠을 해봐야겠습니다.
허접한 물건들 보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IP보기클릭)108.5.***.***
(IP보기클릭)182.218.***.***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19.203.***.***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76.95.***.***
(IP보기클릭)59.18.***.***
사진을 붓자국 안 나오게 찍으면 됩니다 -_-b ...는 농담이고, 그냥 하다보니 붓자국이 좀 덜 남게 칠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바예호 게임 컬러나 모델컬러 등을 원액 그대로 짜서 사용하고, 붓을 물병에 한 번 담갔다가 꺼내서 탈탈탈 털어준 다음에 도료를 찍어서 칠하는 정도인데, 그 농도 덕분에 나름대로 붓자국이 덜 남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20.07.23 06:5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