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엘가임 신금형 HG를 구입한김에 엘가임의 서포트 메카닉들도 한번 사보고 싶어졌습니다
신도림 게이조이고하비에 마침 그것들이 있던게 생각나서 한번 찾아가봤더니 여전히 있더군요
랜드 부스터랑 베이스 머신 웍스는 엘가임 구판 중에서도 영 안팔렸는지 아직도 재고가 흔히 보입니다
아무튼 랜드 부스터 스피릿은 비행능력이 없던 엘가임이 공중전에 대응하거나 비행으로 이동하기위해 개발된 장비입니다
엘가임은 밑에 매달려서 이동합니다
훗날엔 랜드 부스터 라이트라는 옵션 백팩 장비로 자력비행이 가능해지지만 그건 나중 이야기고...
여담으로 FSS를 보신 분이라면 이름이 익숙할텐데 FSS의 랜드 부스터 설정이 바로 엘가임에서 건너간 설정 중 하나입니다
런너는 심플하게 3장 있습니다
그리고 금속 부품들이 있습니다
축대와 나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 쓸데가 있습니다
설명서
매뉴얼과 메카니컬 파일 구성입니다
곰팡이가 좀 슬어있는데 원래 이랬습니다. 오랜기간 재고로 남아있었다보니 어쩔 수 없나봅니다
금속 부품 중 하나는 스탠드용으로 쓰입니다
지금처럼 플라스틱 지지대가 아니라 과감하게 금속을 쓴 건데
그냥 클리어 플라스틱 쪽이 낫지 않았을까? 금속은 구부러질 수도 있는데요...
그외에도 조립 공정에서 이래저래 쓰입니다
구판 키트답게 조립 난이도가 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은 바로 엘가임의 팔처럼 생긴 부품이 있다는건데
????????????????
아이에에에에에!?
그렇습니다. 구판 키트의 가동성이 너무 처참했기에 원작처럼 매달려 가는 포즈를 구현하기 불가능했고
그 결과 랜드 부스터에다가 아예 구 1/144 엘가임의 사이즈에 맞춘 90도로 굽힌 팔 부품을 따로 만들어준거죠
교환식으로 재현하라고
팔뚝의 전체적인 모양이나 길이는 HG 엘가임보다 살짝 짧습니다
당연히 HG 엘가임은 팔을 90도로 굽힐 수 있기에 이런 무식한 방법까진 안써도 되지않을까? 싶지만
불행히도 손이 또 발목을 잡습니다. HG는 볼조인트인데 구판은 그냥 축관절이거든요
뭐 이건 어떻게 손보면 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애초에 손잡이와 손이 일체형이라 이걸 끼워주지 않으면 매달리는 포즈는 불가능합니다
HG 엘가임도 손가락 가동식이 아니니...
나가노가 엘가임을 처음 디자인했을 당시 반다이 측에선 완구화하기 어려운 디자인이라 조금 양보해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이걸 나가노가 타협은 없다고 무시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불화가 시작되서 결국 나가노와 반다이의 사이는 지금처럼 됐다고 하고
아무튼 그런 디자인을 어떻게든 완구화 시켜보고자 노력은 한 반다이의 처절함이 보이는 키트입니다
애초에 가동만으로 원작을 재현하는게 불가능하다면 아마 이렇게 교환식으로 구현하는게 최선이었겠죠
다만 대체 왜 저걸 검은색으로 사출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엘가임은 흰색이잖아???? 검은색이라니?? 검은색을 흰색으로 칠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진 아마 다들 아실겁니다
근데 그걸 굳이 검은색으로 해야했어????????????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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