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GRIDMAN,
거짓 되지 않은 진심을 널 위해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널 "따분함"에서 구하러 왔어!
-SSSS.GRIDMAN op-
그리드맨이 계속해서 말하는 ‘떠올려야 할 사명’은 괴수와 싸우는 것.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리드맨과 함께 괴수와 싸울 수 있는 것.
그러니 나의 사명은 괴수와 싸워 이 마을을 지켜내는 것.
그걸로 괜찮은 걸까.
이번에는 이전 추천 글 때 언급했던 스포일러를 포함한 아주 개인적인 분석을 이야기 해보자 합니다.
SSSS.GRIDMAN은 크게 히비키 유타가 진정한 사명을 찾게 되는 초 중반부와 그 사명인 아카네의 구제를 위해 움직이는 후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세상의 이야기가 집중되다 개인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이야기’에서 세상의 이야기가 어떻게 개인으로 집중 되는 지를 중점으로 다뤄보겠습니다.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히비키 유타. 후반부에 밝혀지지만 히비키 유타는 사실 기억을 잃은 것이 아닙니다. 진짜 히비키 유타 대신 그리드맨의 일부가 덮어 씌워진 탓에 이전의 기억이 없는 상태가 된 것이죠.
본 작에서 등장하는 히비키 유타 = 그리드맨 이지만 구분을 위해 이 글에선 유타로 퉁쳐서 부르고 그리드맨은 변신체 이자 다른 일부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하겠습니다.
그리드맨 동맹은 3명입니다. 유타를 제외한 두 명은 아카네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만든 피조물들이죠. 아무것도 없는 곳에 아카네가 들어오고 알렉시스가 힘을 빌려주어 만든 그녀의 세계와 다른 세계의 주민들인 겁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카네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카네의 가장 친한 친구였어야 할 릿카는 2학기에 들어서면서 자연스레 멀어졌고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감정을 가진 우츠미 또한 그리드맨 동맹을 하면서 그저 맹목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친구인 유타 또한 중요히 생각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죠.
아카네의 세상인 츠츠지다이는 처음 작품이 시작 될 때 기준, 미스터리로 가득한 곳입니다. 알 수 없는 안개가 잔뜩 끼어있고 배경처럼 굳어있는 괴수들이 이리저리 서있는 현실과 괴리가 있는 모습이죠.
거기에 괴수가 이따금씩 출현하고 다음날이 되면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가는 논리적으로 이해 할 수 없는 세계. 그 미스터리는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아카네 라는 창조주가 벌인 일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아카네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따분한 평화를 깨러 찾아온 것이 바로 이방인 ‘그리드맨’ 인 것이죠.
그리드맨 동맹은 현실과 별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를 하며 또 수학여행을 가기도 하는 등 착실한 학창시절을 보내죠.
그 일상이 깨어지는 것은 괴수가 나타나는 비일상이 벌어질 때. 이런 비일상과 일상 사이 정 중앙에 끼어있는 인물이 바로 히비키 유타입니다.
처음에는 그리드맨이 반복해서 말하는 ‘떠올려야 할 사명’이 그저 괴수를 쓰러트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유타는 사무라이 캘리버가 라무네에서 꺼낸 유리구슬을 받는 시점부터 조금 씩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오프닝에서도 중요하게 나오는 라무네와 라무네 안의 구슬은 츠츠지다이 라는 갇힌 세상과 그걸 깨고 나오고자 하는 이방인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방인에는 츠츠지다이의 신이자 다른 세계에서 온 아카네도 포함이죠.
유타가 릿카에게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끼며 일상을 꿈꿀 때, 아카네가 집에 찾아와서 자신과 함께하자는 회유를 할 때 등의 상황에서 이 라무네 구슬이 화면에 비춰지며 유타는 각오를 다집니다.
그리드맨이 반복해서 말하는 ‘떠올려야 할 사명’을 망각한 상태에서도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이죠.
자신이 이 마을의 이방인으로서 츠츠지다이 주민 한 명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곳에 온 이유인 사명을 지켜야 할 인물이라는 것을요.
다른 그리드맨 동맹은 유타와 달리 이방인이 아닙니다. 우츠미도 릿카도 아카네가 말했듯 아카네가 원하는 대로, 그렇게 만들어진 피조물이죠. 하지만 그리드맨이 오기 조금 전부터 이 불문율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바로 아카네의 절친으로서 츠츠지다이를 살았어야할 릿카가 아카네와 멀어지게 된 것이죠. 이건 시스템 상의 버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아카네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졌으나 오류를 일으켜 다른 행동을 하게 됐다고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아카네는 츠츠지다이의 신이지만 사실 전지전능하지는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것은 괴수를 만들어 날려버리려 하지만 귀찮은 친구관계를 가식으로 라도 받아주고 진심으로 싫어하는 그리드맨에 대한 것들도 힘으로 정보를 쟁취 한다거나 하지 않고 주변인물을 회유하거나 유타를 꼬시는 등 전지전능하다면 막 다뤄도 될 것들을 굳이 어렵게 돌아가는 행동을 합니다.
이는 릿카와의 관계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릿카가 자신과 멀어지는 것은 처음 자신이 설정했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릿카에게 과하게 집착하거나 고장 났다며 괴수로 삭제해버리지도 않았거든요.
릿카가 작중에서 보이는 아카네에 대한 호의는 아카네의 말마따나 그렇게 설정되었기에 그런 것이라기 보단 ‘개인으로서의 마음’을 가지게 된 릿카라는 인물이 창조주가 아닌 친구 아카네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그녀를 아낀다고 봐야합니다.
그렇다는 건 아카네는 자신이 원래 있어야 할 세계에서 도망쳐 이세계인 츠츠지다이로 왔고 알렉시스에 의해 자신이 원하는 현실을 츠츠지다이에 만들었지만 그녀가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며 피조물이 창조주를 연민하는 구도가 그려진 것이죠.
사명을 가진 이방인으로서 자신에게 스며들던 일상보다 원래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각성하는 유타와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 아닌 친구로서 진심으로 그녀를 구하고 싶어 하는 릿카가 있다면 또 한 명의 동료가 있었으니 바로 우츠미입니다.
우츠미는 언뜻보면 아카네를 사모하는, 설정된 대로 움직이는 인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아카네가 물어본 것에 마땅히 대답했어야 할 회유 장면에서 아카네를 생각해서 그리 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 대답을 거부하고 아카네를 이성적으로 좋아는 하지만 같은 취미와 이쁜 외모에 의한 강력한 호감일 뿐 맹목적인 순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카네가 신이자 괴수를 만드는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아카네와 싸워야 한다며 앞장섰던 인물이고 바로 적으로 인식하고 맞서야할 대상으로 보거든요.
아카네의 친구인 릿카와 그리드맨으로서 싸우는 유타 사이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력함에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우츠미 또한 작품 내에서 그리드맨 동맹으로서 한 축을 담당했었습니다.
최후반부 보르가 모든 그리드맨 동맹을 모아오라는 말을 할 때 우츠미도 함께인 이유는 그가 평범한 일반인이지만 그리드맨 동맹으로서 가장 의욕적이었고 개인의 감정으로 충분히 배신할 수 도 있는 때에 떳떳하게 상황을 타파하는 강한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겠죠.
츠츠지다이의 알 수 없는 부분들이 2대(괴수 소녀)에 의해 유타에게 전해지고 이는 그가 의문을 가지고 있던 진짜 사명에 대한 열쇠가 되어 자신이 눈을 돌리던 일상에서 다시 각오를 다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아카네의 너는 나를 좋아하도록 설정 되었다는 말에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그저 남이 만들어낸 것 인지에 대해 고민하던 릿카는 신인 아카네가 아닌 친구로서의 아카네에 대한 진심이라는 걸 깨달은 그녀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스스로의 평범함에 고민하던 우츠미는 알게 모르게 그리드맨 동맹으로서 정의롭게 행동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그들과 함께합니다.
SSSS.GRIDMAN이 그리는 그리드맨 동맹의 이야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세계의 비밀이 풀려가며 이방인은 사명을 떠올리고 함께하던 이들은 각자의 진심을 깨닫고 그걸 행하려는 이야기.
그리고 그 진심은 한 명 에게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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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길어지는 관계로 작품의 핵심인물인 아카네에 대한 것은 바로 토요일에 올라갈 글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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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에서 등장하는 히비키 유타 = 그리드맨 이지만 구분을 위해 이 글에선 유타로 퉁쳐서 부르고 그리드맨은 변신체 이자 다른 일부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하겠습니다.- 본문에 적어놓았지만 본문에서 언급하는 히비키 유타는 아카네가 만든 진짜 히비키 유타가 아닌 그리드맨 입니다. 단어의 구분일 뿐 그리드맨 = 히비키 유타이고 아카네가 창조한 히비키 유타는 글에서 따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 24.03.07 05:5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