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본망 리뷰입니다.
유포니엄 때 힘을 너무 많이 쓴 관계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간략하게 가도록 하겠습니다.
위치는 대강 저 정도 되겠습니다.
이건 안 본 사람이 좀 있을 거 같아서 스포 없는 리뷰 먼저 하겠습니다.
이 애니가 그래도 인지도는 있는 편인데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호불호가 굉장히 심합니다. 그리고 저는 감상을 마친 결과 개인적으로 꽤나 호 쪽으로 기울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재미있어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보다보면 머리를 탁 치면서 ㅅㅂ~를 외치게 되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요? 이런 좀 음지 쪽의 애니를 별로 접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이 안 나오는 전개가 정말 많습니다. 만약 이런 쪽으로 내성이 없다면, 당신! <투 러브 트러블>을 보고 오십시오!! 1기 2기 다요. 그러면 이정도는 거뜬해질 겁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사실 이게 제일 중요한데, 작화가 정말 수려하고 여캐가 개꼴립니다.
네 사실 이거 할라고 글 쓴 겁니다.
굉장히 귀엽고 예쁘고요. 목소리 연기가 되게 노곤노곤하고 모에한 게 정말 제 취향입니다. 캐릭터성도 보면 약간 찐따스러우면서 어른스럽기도 한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금 밝히지만 저는 꽤나 여캐를 밝히는 사람입니다. 물론 여캐가 이쁘다고 작품의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다만 이제 스토리가 조금 노잼이어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스토리가 재미있다면 더욱 몰입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뿐이죠. 그림체는 최애아이를 좀 닮은 것 같고, 하나바의 캐릭터성은 사에카노의 카토하고 좀 비슷한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애니를 재미있에 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저는 애초에 저는 큰 걸 바라진 않았습니다. 애니가 되게 막장스럽고 스토리가 어질어질 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오히려 제가 바라던 바였습니다. 개연성은 기대 이상으로 잘 챙겨줘서 기뻤습니다. 애니를 보다보면 제작진들이 그래도 괜찮은 결과물을 내놓고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고요.
스토리가 좀 발암인 건 맞는데, 중후반부터는 꼬여가던 게 풀리기 시작하니까 결과적으론 엄청 막 답답해 죽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딱 답답해 죽을 거 같은 순간에 숨통이 트였던 거 같습니다.
요즘 너무 잔잔하고 그냥 평범하게 재미있는 것만 봤다면, 이런 자극적인 애니도 한 번 맛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감상이 좋게 나와서 좀 의아해 하실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드리지만 저는 애초에 이런 어질어질하고 막장스러운 전개를 보기 위해 이 애니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이 애니는 막장스러운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나름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기에 제가 자신 있게 호평할 수 있는 거고요.
마지막에 둘이 서루 등을 돌리는 장면은 솔직히 여운은 좀 남지만 아쉬웠습니다. 중간 중간 서로에게 호감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데도어째서 둘의 관계는 계속될 수 없었던 걸까? 작품은 진짜 사랑을 찾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그냥 나 남주새기 탓입니다.
중후반에 하나비와 무기가 서로 짝사랑하던 상대한테 차이고 다시금 관계를 시작하자고는 하는데 하나비와 무기가 생각하고 있던 건 달랐습니다. 하나비는 어차피 자기가 차일 것이라는 걸 직감하고 있었고 이미 마음속으론 반쯤 포기한 상태였지만 무기는 아카네를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머리로는 알고 있죠. 이 년은 개쓰레기다. 하지만 몸은 거부하지 못하는데 어떡합니까?ㅋㅋㅋ. 그니까 이게 서로 진짜 사랑을 찾아 떠나자 하면서 풋풋하게 해어지는 게 아니라 그냥 무기 이새기는 하나비를 볼 채면이 없던 겁니다. "이런 개쓰레기년이라도 나는 좋아!!" 를 시전했는데 이 개쓰레기년이 나를 버리고 결혼을 해버렸네?! 완전 난감한 상황에 놓인 거죠. 차마 하나비한테 찾아가서 관계를 다시 시작하자고는 못했던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기가 좀 더 직접적으로 애초에 둘의 관계가 옳지 못했다는 점과 자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이별을 고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새기는 좀 여자와 거리를 둘 필요가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작품의 캐릭터들의 행동에 대해 제 주관적인 의견을 밝히자면, 얘내들의 행동이 개쓰레기짓인 건 맞지만 저는 만약 내가 쟤내들의 형평네 처했다면?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지사지. 현실의 님들한테 그런 일이 일어날 확률은 0에 수렴하지만 아무튼 만약 본인한테 아카네 같은 유혹이 다가왔을 때 과연 확실하게 거절 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사람 있나요? 뭐 있기야 하겠지만 저는 못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무기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 해서 "우~!! 쓰레기 새기" 하면서 비난하기 보단 좀 더 중립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해야 할까요? 보기 좋진 않은데 불쾌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한줄평: 하나비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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