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readwinner(2017)'
캐나다,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합작 애니메이션. 동명의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가장이라는 뜻이며, 현대 아프가니스탄의 현실을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직, 간접적으로 잘 드러낸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의해 여성은 가정에 구속되며 나아가서 소리조차 함부로 낼 수 없으며 살갗을 드러냄도 허용되지 않는 사회.
여자아이인 '파르바나'는 전직 선생이었던 아버지와 작가였던 어머니, 그리고 언니와 어린 남동생과 함께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다.
넷ㅁ릭스에선 '파르바나 :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이라는 이름으로 나와있다.
아버지는 내전의 희생자로서, 가정을 꾸리기 위하 나와 장사를 하고 있었다.
잘 될리 없는 장사의 끄트머리에서 아버지는 딸 아이에게 늘 하던 비단길의 역사를 읊는다.
비단길의 여명무렵 이 지역은 활발한 동서교역의 주요 통로였다.
부와 사람이 교차하는 곳에 평화는 없었다.
박트리아 왕국에서 이슬람 왕조로, 그리고 내전의 시대까지...
탈레반 집권 후의 이슬람 율법은 더욱 엄해지고 가혹해졌다. 특히 여자에게는.
아니나 다를까 탈레반이 등장
윽박지르는 그는 한때 파르바나 아버지의 제자였다.
이 될성부른 싹은 지금은 탈레반에 몸담았노라 횡포를 부리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가정안에는 자그마한 행복이 피어난다.
그것은 잠시뿐이었다. 선생의 전 제자였던 탈레반의 밀고로 파르바나의 집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파르바나와 가족의 삶은 여기서 크게 변하게 되었다.
어머니와 파르바나는 아버지의 선처를 호소하기 위해 떠나지만...
남자 없이 돌아다녔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고 집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
매맞아 신음하는 어머니를 보는 두 딸의 마음이란...
어린 남동생 '자키'를 위해 파르바나는 옛날 이야기를 해준다.
파르바나의 이야기는 액자식 구성처럼 다른 작화로, 종이 애니메이션처럼 연출되며, 파르바나의 가족과 연관이 있다(자세한 사항은 직접 확인하시라)
먼 옛날, 풍요를 기원하며 다음 해에 쓸 씨종자를 쌓아두고 잔치를 벌이던 때,
힌두쿠시 산맥에서 사악한 코끼리왕과 그의 괴수들이 내려와 이 종자를 모두 훔쳐가고, 한 소년이 이를 되찾아 오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애니메이션 중간 중간에 파르바나의 입을 통해 진행된다.
이야기는 아름답지만 현실은 가혹하다.
아버지도 부재한 상황에서 가족이 먹을 양식은 동나게 된다.
남성을 대동하지 않았으므로 혼자서는 물건도 살 수 없다.
결국 파르바나가 선택한 방법은...
점원에게 좀 모자란 남자아이 취급을 당하지만 그런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물건을 살 수 있고, 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다.
이 사실로 그녀는 누구보다 기뻐하는 것이었다.
작중의 이야기는 후반부로 갈수록 극적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어둡기만 한 전개는 아니다.
아름다운 배경음과 개성있는 작화, 그리고 작중 파르바나의 이야기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무거운 현실을 잘 풀어서 전달해주고 있다.
비슷하게 이란의 현실을 잘 담아낸 '페르세폴리스'와 비교했을 때 좀 더 보는 재미가 있다.
"우리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제국들 사이에 있다.
우린 힌두쿠시산맥 기슭 안 균열된 땅이다.
북부 사막의 이글거리는 태양에 그슬린 땅,
얼음 산봉우리와 대조되는 검은 돌무더기 토양,
우리는 오리아나.
고귀한 이들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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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되면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 20.02.10 09: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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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동네는 탈레반 집권 전 왕조시기가 더 개방적이었습니다. 이란의 팔레비 왕조도 그랬구요. | 20.02.10 09:1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