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토이 스토리: 영화를 더 빛나게 하는 앤디 엄마의 정체 (스압)

[epiphanes]

앤디 엄마의 정체는 항상 수수께끼였다.

토이 스토리1에서는 영화의 초점이

오로지 앤디와 앤디의 장난감에 대한 사랑에 맞춰졌기 때문에

앤디 엄마는 얼굴도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토이 스토리는 픽사의 영화다.

데이비스 가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다는 말이다.

앤디 엄마에 대한 실마리는

‘모자’라는 간단한 물건에서 찾을 수 있다.

아래의 그림에서 앤디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장난감과 놀고 있다.

한번 자세히 보라.

모자에 대한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가?

앤디가 쓰고 있는 모자는 ‘우디’의 모자와 판이한 것이다.

앤디는 왜 갈색 모자를 쓰지 않았던 것일까?

물론 직장 생활을 하고

세금 계산에 골머리를 썩이는 보통 사람들에겐

아주 사소한 것일 테지만

잠시만 내 이야기를 들어 주길 바란다.

앤디는 바로 엄마에게서 저 모자를 받았다.

토이 스토리2에서 어린 앤디는 여름 캠프로 떠난다.

그리고 앤디 엄마는 쓰지 않는 물건들을

팔기 위해 마당에 내어놓는다.

그러다 ‘치킨맨’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상자 속으로 들어간 ‘우디’를 발견하게 되고

앤디 엄마에게 자신의 컬렉션을 완성하기 위해

‘우디’를 팔 것을 종용하지만

‘우디’가 오래된 소중한 것임을 아는 앤디 엄마는

그 요청을 거절한다.

토이스토리1에서 ‘Mr. 포테이토 헤드’가

앤디는 유치원 때부터 ‘우디’를 갖고 있었다고 했고

앤디는 토이스토리1에서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다.

그리고 1편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흐른 게 아니고

앤디는 토이스토리1에서 여섯 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2편에서는 앤디는 아마 7살 혹은 8살일 것이다.

‘우디’도 1편에 비해 더 낡은 흔적이 없다.

게다가 ‘우디’는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

원래 ‘우디’는 영화에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앤디 아빠의 장난감이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설이 있다.

토이스토리1에서 몰리는 아기로 나오는데

즉, 앤디 아빠는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의 시점에

죽었거나 가족을 떠났다는 말이 된다.

앤디 엄마는 아마도 앤디의 다섯 번째 생일에

앤디 아빠의 장난감이었던 ‘우디’를 앤디에게 줬을 것이다.

여섯 번째 생일에는 ‘버즈’를 줬으니 말이다.

만약 앤디 엄마가 앤디에게 ‘우디’를 선물했을 때

‘우디’가 새 장난감이었더라면 ‘우디’는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었을 것이고

‘우디’는 귀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 된다.

이제 모자로 돌아가 보자.

앤디는 아마도 모자를 엄마에게서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자는 다른 장면에서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낸다.

익숙한 것이 보이는가?

흰 레이스가 달려 있긴 하지만

분명히 앤디의 것과 똑같은 빨간 모자이다.

앤디는 왜 ‘제시’의 모자를 갖고 있는 것일까?

바로 그 모자는 앤디 엄마의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라.

침대 위에 놓인 모자가 보이는가?

'제시'의 전 주인이었던 에밀리는

토이스토리2의 “When She Loved Me’의 시퀸스 내내

저 모자를 쓰고 있다.

에밀리의 방 장식과 물건들을 통해 미루어 보아

시퀸스의 배경은 아마도 60년대나 70년대일 것이다.

딱 봐도 1970년대 물건들이다.

즉, 에밀리는 80년대에 앤디를 낳은

앤디의 엄마와 동년배이며, 똑같은 모자도 갖고 있었다.

비록 앤디의 모자에는 흰 레이스가 없지만

그 흔적은 볼 수 있다.

앤디의 이 모자는 꽤 오래된 것이라는 말이다.

에밀리는 10대 시절에 제시와 함께

다른 ‘카우보이’ 액세서리들을 기부했는데,

그때 모자도 같이 기부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 장면을 자세히 보면

모자가 상자 안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자는 모자가 들어갈 정도로 크지도 않다.

에밀리의 머리칼은 짧고 붉은색인데 그것은 마치...

색이 조금 옅어지긴 했지만

이 정도의 색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즉, 앤디 엄마가 에밀리인 것이며

'제시'의 전 주인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에밀리/앤디 엄마는

앤디의 장난감이 된 '제시'를 못 알아봤던 것일까?

이렇게 생각해 보라.

당신의 자녀가 당신의 예전 장난감과

똑같이 생긴 장난감을 갖고 있는 걸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당연히 같은 것이 아닐 거라 생각할 것이다.

당신이 픽사 영화 주인공일지라도 말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에밀리/앤디 엄마는

한때 카우보이 장난감을 좋아했지만

성장하면서 그 장난감을 타인에게 줬고

앤디 역시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카우보이 장난감을 사랑하며 성장한다.

앤디 엄마는 앤디에게 모자를 물려줬고

마치 운명처럼, 앤디는 제시도 갖게 된다.

이것으로 앤디 엄마는

'제시'를 버린 것에 대해 구원받으며

에밀리의 이야기가 완전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에밀리가 그랬던 것처럼

앤디 역시 장난감들과 멀어지고

결국 장난감들을 떠나보낸다.

이것이 바로 앤디 엄마에 대한 진실이다.

원문 <-

존은 픽사의 모든 작품이

한 우주에 있다는 놀라운 가설을 다룬

‘The Pixar Theory’의 저자이며

그 책으로 상을 받기도 했다.

뭔가 충동적으로 해 본 번역입니다

애니 갤에는 처음 글 써 보는 것 같네요

근데 설마 토이 스토리4가 나오진 않겠죠?

이대로 전설로 남아 줬으면...

[판넬딱지]

3에서 딸기향 나는 곰의 최후가 너무나 가차없어서 놀랐음 ㅠㅠ

[열차전대 토큐쟈]

엔디엄마에게 저런 비밀이 있었을 줄이야...
게다가 "에밀리=앤디엄마"라는게 더 충격...

[고능어]

와 막짤..소름;;

[zoo779]

헐 대박...........

[키사라기 치하야]

토이 스토리 다음편 제작중이라고 정보게에서 본거같은데...
후속작은 아니고 외전식으로 나오는거일듯

[건담광kys]

이야 진짜 엄청난 가설이네요....

[단상교류]

디즈니가 토이스토리라는 프렌차이즈를 쉽게 포기할순 없었나 봅니다

[루리웹-832586941]

토이스토리 픽사 꺼에요...

[루리웹-832586941]

3는 디즈니꺼구나

[고능어]

4가 진짜 나와여?저도 앞으로 시리즈는 안나왓으면 하는데..
대신 단편으로 깨알같이 나왔으면 좋겟네요 ㅎㅎ

[하바로네]

루리웹-832586941/
그 픽사를 디즈니가 먹은게 옛날일이지요...
그밖에도

마블코믹스
ABC방송
espn방송
터치스팬픽쳐스
드림웍스의 배급권
등등을 먹은 세계3대 미디어 회사죠

최근에는 스타워즈를 만든 루카스 스튜디오도 먹어서 이제 스타워즈는 디즈니의 것이 됬습니다.
[이제부터 함부로 스타워즈를 캐릭터를 사용하면 그냥 특대급 고소가 날라온다는 뜻]

[라면라이더 벼니]

픽사가 디즈니 꺼입니다.
애초에 스티브 잡스가 픽사 설립할 때 여기저기서 퇴짜 맞다가 픽사 아티스트들의 고향이기도 한 디즈니에 손을 내밀었고 덕분에 픽사가 토이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죠.
또 기획 초기에 막 나가던 토이스토리의 시나리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시 만들라고 했던 것도 디즈니 사장.

[페이트・T・하라오운]

이런게 힛갤에 가야지. 힐갤에서 뵙겠습니다.

[zoo779]

이 글이 힛갤로 가면 힐갤이 된다는 의미군요! 저도 보고싶어요!

[비샤몬]

소오름.

[D.H.L]

으아 소름;;;;

[C셰퍼드]

주인이여!
당신의 장난감이 돌아왔소!!

[suckit]

제 생애 최고의 3D 애니메이션입니다

[사사라브]

쩌...쩐다

[톤노]

힛갤가슈

[스우&오르카]

디시 디갤에서도 올려주샸으먄합니다만?

[스우&오르카]

물론 디즈니갤;;

[Archivania]

으앙 쩐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