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가 직접 그린 그림입니다.
크기때문에 메이보다 에밀리(두리둥실 뭉게공항)가 더 강조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 항공기와 사람 크기 비율에 맞춰서 그려서 그런겁니다.
곧 있으면 뭉게공항 시즌2 방영 시작할텐데 기대 반 걱정 반이네요.
심포니아 공연 끝나고 퓨리티 귀국 전 마지막으로 친목을 다지는 프리즈미와 퓨리티…
스프라우츠는 예전 그 집에 오믈렛 먹으러 가고
피어피어는 저번에 그 동물원에 쇼 보러 가고
윤수 이자식은 군대 연기하려고 해외여행 선택한거 보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국방의 의무를 다하라고!!!!!
윤수오빠 진짜 군대 안갈거에요?
응
윤수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될거라는 소민이
윤수는 소민이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저번에 줬던 꽃을 꺼냅니다.
한편 집에 가던 길에 프리즘에이스를 만난 아미
준밍아웃하려던 걸 막습니다.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나봐요.
이제 이 가면도 더이상 쓸모가 없겠군!
다음날, 리듬과 케빈의 결혼식
용화도 윤수와 함께 여행을 가겠다고 합니다.
으이구… 쟨 아직도 저러나
근데 갑자기 용화가 미키를 레이나한테 떠밉니다.
나랑 데이트하자!
뭐…라고?
역시 레이나 젖살 안빠졌어!!!
홍시다! 홍시가 나타났다!!!!
세라는 약속대로 프리티톱 사장 자리를 내놓기로 했는데, 후임이…
메이라고요?!!!!!!
아니 복선도 없었잖아?!!!!!!! 연기 잘한다면서 연기자 될 것처럼 굴더니 사장양반이라니!!!!!!
그와중에 명랑만화 전개를 보여주는 세레논
카일리는 엄마 아빠를 찾으러 갈 거라고 합니다.
한편 아라에게 뉴욕행 비행기표를 건네는 셰인
그리고 부케 던지는 시간
노처녀사장님 받으세요!!!!
이런거 올해로 벌써 4번째라고!
잉?
이게무슨소리야 프로포즈라니!!!!!!!!!!!!!
의붓누나×동생 전개라니!!!!!!!!!
명자씨의 편지를 읽던 흑장미아줌마
바깥을 보는데
심포니아 아저씨가 일하고 있군요. 죽지는 않았네.
석양을 보던 아미
아라가 옵니다.
선배님 그동안 깝친 거 선처바랍니다.
"제일 처음 만났을 때 말이야, 아라를 꺾어 버리겠다고 했잖아. 난 아마 속으로 마르스의 아라가 되고 싶었을 거야. 하지만 이제 깨달았어. 아무리 애를 써도 마르스의 아라는 될 수 없다는 걸."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내가 바라보는 경치랑 아미가 바라보는 경치는 달라. 같은 석양이지만 분명히 서 있는 곳에 따라 달라 보이지. 모든 사람들한텐 자기만의 1등이 있어. 그걸 나한테 가르쳐 준 건 말이야, 아미 너야. 고마워."
^^
"웃는 얼굴로 안녕…."
그리고 다음날.
축생들도 슬퍼하고
떡방아 찧을 생각에 기분좋은 신혼부부
준을 빼앗겨 슬픈 메이
이제 프리티톱의 사장이 되었으니 일에 집중하기로 한 듯 합니다.
근데 얘네들은 무슨 관계죠?
오로라드림 안본사람 이해못하는 소리 안나게하라!!!
자기가 매니저 해준다니까 시급 4500원 준다고 합니다.
2012년 기준으로 나름 고증 올ㅋ
상대방을 기다리는 승리자
아라가 나타났다!
넘어짐
하지마…
하지말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뭐 친한 애들끼리 헤어지기 전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갑니다.
이제 가는구나…
포기하고 있었던 순간 미래의 꿈들은 나에게
멋질거야 dear my future!!!!!!!!!!
"모두의 미래가 두근두근 콩닥콩닥 반짝거리며 영원히 빛날 수 있기를!!!!"
!!!!!!!!!!!!!!!!!!!!!!!!!!!!!!!!!!!!
툭
다 끌어안고 울어버립니다.
이때 브금이 디어마이퓨처…
특히나 서로 백합사랑해서 더욱 헤어지기 싫었을 이 둘…
픽시브에 이 둘의 *#@)$!를 주제로 한 만화도 있더라구요.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다들 잘 있지? 아미는 정말 잘 지내.
다들 웃고 있지? 아미는 매일 매일이 즐거워서 웃음이 끊이질 않아.
콩라인 세레논
로씨야로 엄마 찾으러 온 카일리
군대 안갈라고 몸부림치는 윤수와 그 똘마니
막장관계커플
신혼부부_해변에서.avi
가장 이해안가는 결말의 메이와 타미
뉴요커가 된 아라와 셰인
프리즈미가 액트라인을 탔는데… 어?!
한국에 있는 퓨리티가 반대편에서 오고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리즘액트가 공간도 이어주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래의 우리가 1등!!!!
그렇게 끝.
퓨리티도 인사합니다.
얼른 데뷔하려무나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아마 2010년 말~2011년 초쯤으로 기억합니다.) 예전에 손오공과 일본 어떤 회사가 합작하여 애니메이션을 하나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마 탑블레이드처럼 국내방영을 하겠구나 싶었지만 딱히 한국에 방영된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그게 바로 '프리티리듬 오로라드림'이었습니다.
올해 초 SBS에서 안녕 자두야 2가 끝나고 프리즘스톤의 예고편이 방송되었을 때 저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한일합작이라면 보통 일본에서 먼저 방영해서 우리나라에 방영하기 전에 관련정보를 접했을텐데 (엘리먼트 헌터나 쥬로링 동물탐정처럼) 저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제가 정게에 올렸던 프리즘스톤 예고편 관련글(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family/1360/read?articleId=1007742&objCate1=&bbsId=G003&itemId=15)을 보면 제 스스로가 "근데 이게 일본에서 프리티리듬으로 소개되었던 작품 맞죠?" 하고 묻고 있는 걸 보니 분명 방영 시점에 프리티리듬 시리즈에 대해서 약간 알고는 있었던 듯 한데,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로라드림은 확실히 이전에 들어본 기억이 있지만 디어마이퓨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지는 지금으로서는 확실하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나중에 이 작품이 피겨스케이팅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2008년~2009년 무렵에 들었던 GK엔터테인먼트의 '치어피겨'라는 작품이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이 없는 걸 보면 아무래도 중지된 모양입니다.
▲치어피겨. 지금으로서는 중지된 것으로 보이는 작품입니다.
뭐 아무튼… 처음에는 아무래도 여아물이다 보니 오글거리고 그랬는데 보다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 해서 끝까지 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품이 진행되면서 단지 재미때문만은 아니라, 작품과 관계된 사업의 크기가 크다는 것에 눈길이 갔습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완구, 게임, 의류, 그리고 심지어 실제 아이돌 가수까지 연관된 큰 프로젝트였던 것입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점점 크기가 커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모든 걸 염두에 두고 크게 시작한 프로젝트였다는 것도… 이야길 들어 보니 일본에서는 이런 프로젝트가 행해지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닌 듯하나 저는 우리나라 업체가 연관된 프로젝트가 이렇게 넓은 범위를 갖고 전개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사업에서는 전략상 의류쪽은 빠진 듯 하지만)
▲ 애니메이션 소품과 실물의 예시. 이것 말고도 더 많은 예가 있습니다.
그렇게 애니메이션과 관련상품들이 모두 한꺼번에 기획되었기 때문에 이 작품 속에서는 실물 상품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속 소품과 실제 발매된 상품은 생김새나 사용방법이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고 난 뒤 그에 맞춰서 상품을 발매하는 게 아니라 기획단계부터 상품이 같이 기획된 것입니다. 제작진도 작품을 만들 때 애니메이션과 게임, 완구를 정확하게 맞추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프리즘스톤을 보면서는 유달리 다른 작품들보다 애니메이션 관련상품을 사고 싶다는 욕구가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제껏 본 애니메이션 가운데 이렇게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작품은 처음입니다. 이런 것은 상업 애니메이션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는데, 애니메이션은 결국 관련상품이 잘 팔려야 수익이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처음부터 작중 소품과 현물을 정확하게 맞추고 이를 작중에서 적절한 방법으로 캐릭터들이 사용하게끔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짜고, 그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서 구매욕구를 극대화시키는 전략은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이자 가장 칭찬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오죽하면 저조차도 웬만해서는 (자랑할 일이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관련상품에 대한 투자는 잘 안 하는데 프리즘스톤 게임도 많이 하고 관련상품도 구매했을 정도였겠습니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실제 아이돌 가수가 특히 우리나라 가수가 연관되어 있다는 부분이었습니다.
▲ 그것이 퓨리티
보통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은 일본측이 주도를 하는 경우가 많아서 한국과 관련된 무언가가 등장한다는 걸 기대하기가 어려운 편인데 이 작품에서는 퓨리티가 사실상의 주연 수준 비중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부른 노래 역시 웬만한 한국애니나 합작애니들의 주제곡이나 삽입곡보다도 좋은 곡이었구요. 앞서 이야기한 상품들의 예와 같이 이 실제 아이돌 가수(프리즈미, 퓨리티)도 작품이 기획되면서 같이 기획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작품의 사업을 진행하는 측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아이돌이 같이 성장해 나가는 컨셉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더군요. 이런 부분도 저한테 굉장히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작품 내적, 외적으로 재미 요소가 많았기에 그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 이야기
그동안 프리즘스톤 이야길 하면서 계속 말씀드려왔던 것이지만, 저는 이 작품의 전작인 프리티리듬 오로라드림을 접해 본 적이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나라에 방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과연 전작을 접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놀랐던 점 중 하나가, 피겨스케이팅과 아이돌이라는 뜻밖의 조합이었습니다. 아마도 지난 몇해 간 (특히 프리티리듬 시리즈가 처음 기획되었을 2011년 이전 상황을 생각해 보면) 한일 양국에서 피겨스케이팅이 화젯거리였고 아이돌 가수의 인기가 높아졌었기 때문에 쉬이 생각할 수 있는 조합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긴 했지만 그래도 제 입장에서는 전혀 뜻밖의 조합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놀라웠습니다. 그런 컨셉에 맞게 작중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기술들이 피겨스케이팅 동작을 응용한 것으로 보이지요. 다만 프리티리듬 시리즈가 본래는 일본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이런 좋은 아이디어에 우리측이 관여했을 리는 없다는 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아이디어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것입니다.
그러나 참신하고 좋은 소재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프리즘스톤을 보면서 작품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건지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일단 소재가 소재다보니 내용이 결국은 아이돌 가수의 성장 이야기라는 것까지는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지만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나름 중요해보이는 부분(예를 들면 프리즘액트와 같은…)에 대한 성의있는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 프리즘액트는 하트의 혁명 운운했던 4화의 한장면
프리즘액트를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프리즘 쇼를 하는 프리즘 스타들이 모두 하고 싶어하며, 스타가 자신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을 연극 형식으로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이 프리즘액트인데 작품 처음 부분에서 이것을 "하트의 혁명"이라고 설명한 것입니다.
"?????????????"
하트의 혁명 소리를 처음 들은 제 반응이었습니다.
단순히 기술 하나의 설명 가지고 무슨 호들갑이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오로라드림을 접하지 못한 상태였고, 작중에서 프리즈미와 퓨리티 모두 프리즘액트를 성공시키겠다고 하면서 뭔가 대단한 기술인 것처럼 말을 하니까 이게 뭔가 작품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떡밥인가보다 하고 생각하게 된 겁니다. (결과적으로는 그 추측이 옳았지만.) 그런데 그게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설명이 되고 있으니 저로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도데체 하트의 혁명을 이룬다는 게 뭘 뜻하는 걸까?" 를 고민하다가 25, 26화를 보게 되면서 어느 정도 갈피를 잡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실 이야기 이해력이 많이 부족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서도 정확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잘 이해를 못하는 구석이 있는데 그럼에도 이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을 처음 보는 아이들은 어떨까 싶었습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프리즘스톤(프리티리듬 디어마이퓨처)에 관한 일본쪽 반응을 번역해 놓은 것도 있었는데 일본쪽에서도 이에 대해 반응이 비슷했나봅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이건 오로라드림이 방영을 안해서, 내가 오로라드림을 못봐서 이해 못하는 걸거야."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프리티리듬 오로라드림이 국내에 방영하지 못했던 것은 합작애니가 아닌 일본애니(손오공이 제작투자를 했으나 지금은 탑블레이드 방영하던 시절과는 상황이 달라져서 단순히 제작투자만 해가지고서는 국내제작 애니메이션으로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였기 때문이었습니다.(아래쪽 필자주 참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프리즘액트는 오로라드림에서도 나오지 않는 개념이었더군요. 결과적으로는 작중 나오는 중요한 항목에 대해 이야기 속에서 제대로 설명하지 못해서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 셈입니다.
필자주: 애니메이션 총량제 때문에 일본애니메이션을 방영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EBS를 제외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현재 애니메이션 편성을 최소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총량제를 맞추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의 한국애니만 편성을 하고 그 이상으로는 한국애니든 외국애니든 편성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라드림이 이전에 국내방영을 했으려면 케이블 애니채널에서 방영하는 편이 가능성이 높았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프리즘스톤 방영 이전에는 방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캐릭터페어때 손오공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이는 SS애니멘트가 오로라드림을 수입하여 올 가을부터 케이블 애니채널에서 방영한다는 정보가 나왔군요.
하지만 이는 작은 문제에 불과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프리즈미인가? 퓨리티인가? 아니면 마르스인가?
▲ 프리즈미, 퓨리티, 그리고 마르스
프리즈미가 예상보다 빠른 시기(3화 정도)에서 데뷔를 하고, 퓨리티는 13화 정도까지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 신분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공연 장면 등 주요 장면에서 프리즈미의 비중이 상당히 컸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한일합작에 한국관련된 것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있고 해서 이 작품 주인공은 프리즈미고 퓨리티는 그냥 들러리 정도 비중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으로서는 참 다행이게도 퓨리티 데뷔 이후 퓨리티의 비중이 프리즈미와 동급으로 늘어나더라구요. 게다가 후반에 셔플팀을 구성했던 것은 정말 뜻밖의 전개여서 좋게 생각합니다. 그동안 마르스는 아라를 중심으로 꽤나 꾸준히 적잖은 비중으로 등장했었는데 이녀석들이 전작에서는 주인공이었고 프리즈미의 같은 소속사 선배이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후반에 윤수와 셰인이 아라를 놓고 다투고, 급기야는 아라가 Mr.K의 심포니아뽕을 맞게 되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마르스, 특히 아라로 넘어가버리고 맙니다. 사실 이 이전에도 문제가 있었던 게, 프리즈미(4명) + 퓨리티(5명)으로 주역 캐릭터가 무려 9명이나 되면서 이야기가 분산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동안 비중이 크지 않던 선배와 디자이너 둘의 비중이 커지면서 이야기가 더욱 분산된 것입니다.
아라가 심포니아뽕을 맞는 장면은 가히 충격이었는데, 2008년 무렵에 방영되었던 라라의 스타일기 시즌2에서 주인공 라라가 돈 많은 소속사 사장의 횡포에 이기지 못하고 소속사를 옮겨서 전혀 다른 컨셉으로 활동했던 예가 있었습니다만 여기서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설정이 아니라 애한테 이상한 최면을 걸어서 다른 멤버들까지 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드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들 가운데는 오로라드림을 접한 경우가 많지 않을 테니 좀 덜하겠지만 일본의 어린이들은 전작의 주인공이었던 애가 저런 식으로 망가지는 것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거기다가 오로라드림에서 마르스의 라이벌이었던 세레논과 카일리까지 가세했으나 이녀석들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는 게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런데 프리티리듬 오로라드림과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의 시리즈 구성(시나리오)의 총책임을 모두 아카오 데코라는 사람이 맡고 있다는 것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프리즘스톤이 오로라드림의 이후 이야기를 다룬 것이고, 프리즈미와 퓨리티를 제외하면 등장인물이나 배경이 모두 겹치는 것과 궤를 같이합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 추측에 불과한 것인데, 어쩌면 이 사람은 디어마이퓨처의 이야기를 쓰면서도 마르스에 대한 미련을 미처 버리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르스(3명이지만 아라의 비중이 특히 크기 때문에 1명으로 침)까지 (세레논은 그냥 봐줍시다.) 합쳐서 10명이나 하는 캐릭터가 큰 비중으로 나오니 캐릭터가 불확실한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아미(깝녀)나 에이미(메모메모), 재은(뻐끔뻐끔) 같은 경우에는 굉장한 캐릭터성을 가지고 있지만 카린이나 시윤이 같은 경우 캐릭터가 그리 명확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에 프리즘스톤 관련 글을 쓰면서 캐릭터 설명을 적곤 하는데 그때마다 몇몇 캐릭터는 캐릭터 설명을 적는 데 어려움을 겪곤 했습니다. 왜냐면 본편에서 애들 공연장면이랑 좀 심각한 장면들을 제외하고 애들의 성격이 크게 드러나야 할 부분에서, 하도 캐릭터가 많아서 애들이 자기 대답 한 마디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에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그나마도 심포니아의 비밀이 전면에 드러나기 전까지는 그런대로 기회가 있었으나 그 이후 내용이 심각선을 타면서 애들이 각각의 캐릭터를 어필할 기회가 더 줄어든 듯 합니다.
▲ 도합이 7
역시나 합작으로 만들어지고 있고 현재 일본에서 방영중인 프리티리듬 레인보우라이브도 주역 캐릭터가 7명이던데… 그래도 이쪽은 전작 인물들이 전혀 나오지 않으니 낫겠죠?
마르스 덕에 후반 들어 점점 산으로 가던 내용은 그레이트풀 심포니아 공연 부분(48~50화)에서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이 대목에서 이 작품의 주요한 컨셉인 피겨스케이팅+아이돌이라는 것이 거의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레이트풀 심포니아 부분에서 캐릭터들은 더 이상 스케이트를 타지도, 피겨 동작을 응용한 기술도 써먹지 않습니다. 최고의 프리즘 쇼(피겨스케이팅과 아이돌을 합친 쇼를 작중에서 이르는 말)라는 부연설명이 무색해지는 대목입니다. 공연의 내용은 결과적으로는 미래의 나를 위해서! 라는 메세지였지만 그로 나아가는 과정 대목에서는 처음 봤을 때 데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뒤죽박죽이어서 혼란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이 편이 방영될 무렵 프리즘스톤을 처음 접하고 마법소녀물인줄 알았다는군요. 48~50화 내용만 두고 보면 충분히 그렇게 느낄 만도 하다고 봅니다.
▲ 아미
그레이트풀 심포니아의 주제와 함께, 작품 전반의 주제는 바로 미래의 자신을 응원한다는 메세지입니다. (그래서 일본판 부제이자 프리즈미의 노래 제목이 dear my future입니다.) 그걸 감안한다면 이 작품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프리즈미의 아미라고 할 수 있죠. 작중에서 아미는 항상 "아미가 1등!" 미래가 어쩌고저쩌고 외치면서 주변사람들을 이끕니다.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드려는 아미의 모습은 괜찮지만 아미는 그런 면모가 너무 지나쳐서 주변사람을 불편하게 하는데 사실 이 작품의 내용 중에는 그런 제멋대로이고 자기중심적인 아이가 성장하면서 바뀐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중반까지도 아미가 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퓨리티의 혜인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혜인은 아무래도 뒤쳐지는 것을 불안해아는 아이들을 상정하고 만든 캐릭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미의 정신적 성장은 최후반부에 들어서 갑작스럽게 이루어지는데, 그때문에 전체적인 주제의식도 너무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아무래도 앞서 이야기한, 중심이 되는 캐릭터의 수가 너무 많고 후반에 선배 그룹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버린 상황 때문에 프리즈미와 퓨리티 개개인의 캐릭터가 크게 조명을 받기 어려웠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그렇게 주제의식이 소위 말해서 '갑툭튀'했다는 인상을 주는 탓인지 프리즘스톤을 보고 나서도 ―재미는 느꼈을지언정― 정신적으로는 얻는 게 거의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프리즘스톤 내용 전반에서 삼각관계나 아이돌 신변잡기 같은 것 보다는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나 제멋대로였던 아미의 성격이 고쳐지는 과정을 꾸준하게 보여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프리즘스톤 주제가 그렇다고 하니까 왠지 소중한 날의 꿈하고 닮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아미 = 한수민, 혜인 = 오이랑??????
▲ 아이돌스타는 모두의 선망의 대상
이것은 좀 다른 이야기인데, 프리즘스톤의 이야기를 보면서 몇 가지 좀 우려되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연예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예쁘고, 화려하고… 아무튼 여자 입장에서 좋은 것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더군다나 주인공은 선망의 대상인 아이돌 스타지요. 그런데 호수 위에 떠 있는 백조가 사실 물속에서는 떠있기 위해 발을 계속 힘차게 젓고 있는 것처럼 아이돌이나 피겨스케이팅 선수의 그런 화려한 모습도 결국 뒤에서의 피나는 노력과 연습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본편에서는 그런 면이 혜인이 말고는 그닥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연습하는 장면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앞서 이야기한, 캐릭터가 너무 많이 등장함으로 인해 내용의 비중이 분산되는 경향과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하는데요.
더한 점은 아미의 경우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본인의 깡과 억지로 아이돌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미 자신에게 어느 정도 끼와 재능이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면 덜했겠지만 그런 것을 단순히 페어챔들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스타성이 있는거다라는 식으로 좀 납득이 안 가게 설명했습니다. 또한 작품 전반적으로 주인공들이 새로운 프리즘점프나 프리즘액트를 습득하는 과정이 연습이 아니라 삶 속에서 얻어지는 영감 같은 것에 의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를테면 42화에서 퓨리티가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향한 데가 아이스링크가 아니라 플라네타륨이라는 대목…) 뭐 프리즘점프나 프리즘액트가 글쓰는 것과 같은 정신활동이라면 문제가 없겠습니다만 자칫 잘못하면 관객들에게 뭔가를 얻어내는 데 꾸준한 노력보다 깡이나 운, 순간적인 아이디어같은 것이 더 우선한다고 생각하게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경우에 따라서 그런 것 역시 필요하지만 결국 모든 일은 꾸준히 그 일이 될 수 있게끔 하는 기반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가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결코 없으니깐요.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는 화려함은 결국 허영심과 연결이 되는 부분인데, 과거의 소위 '된장녀'라던지, 최근의 '김뿅뿅'와 같은 논쟁을 통해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녀 예를 들긴 했지만 허영심은 남자들한테도 드물지 않습니다.) 프리즘스톤이 허영심을 직접적으로 조장하는 내용이라는 뜻은 아니나 작품을 보면서 충분히 주의해야 할 필요는 있기에 하는 이야기입니다. 화려한 것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나 그것을 동경하여 현실을 내팽개쳐버리고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다던지 (예를 들면 월수입이 몇푼 되지도 않는 주제에 명품 가게에 들락날락한다던가, 단순히 뽐내기 위한 이유로 비싼 외제차를 뽑는다던가…) 하는 것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시청자가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겉의 화려함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것, 그리고 남 앞에서 멋있게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예쁘장한 옷을 입고 잘 꾸미는 것이 행복을 위한 방편이 될 수는 있어도 그것 자체가 행복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혜인
* 한국, 한국인
이런 이야길 쓰면 절 국뽕 (kia 주모~) 으로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숨기는 것보다 그냥 솔직한 생각을 써 보렵니다.
제가 한일합작 애니메이션에 대해 갖는 생각은 이중적입니다. 제가 아무리 한국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고 한들 저도 기본적으로 제 또래 다른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렸을 떄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 보고 자라온 세대 중 한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작 자체는 국내에서 이루어졌더라도 일본풍 작화를 가진 애니메이션에 좀 더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애니메이션이 나름대로의 특색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뭔가 우리 나름의 작품성이 거의 무시되고 사실상 일본풍의 연출과 작화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한일합작 애니메이션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회의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라고 11화 이야기(http://gaia.ruliweb.com/gaia/do/ruliweb/family/230/read?itemId=75&bbsId=G005&articleId=16832122)에 썼었군요.
▲ KIA~
지금까지 숱한 한일합작 작품들을 보면서 느꼈던 점은 단지 작품 내용이나 작화에서뿐만이 아니라 기획의 상세한 부분까지 결국은 우리를 위한 것은 거의 없다는 박탈감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주인공의 이름이나 발매되는 상품의 종류, 사업의 전개 방향 등등… 그래도 쥬로링 동물탐정처럼 작화수정이나 작품과 관련된 우리만의 콘텐츠 개발에 신경을 많이 쓴 작품은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프리즘스톤은 안타깝게도 그러지 못한 쪽에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애니메이션 말고도 아케이드게임이 또 하나의 큰 분야로서 개발되었고 국내사업이 전개되면서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들어왔는데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아이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매장을 찾는 것이 그리 보기 흔한 광경은 아니지요. 다행히도 게임기가 오락실이 아닌, 접근성이 더 좋은 대형마트에 설치가 되고 있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일본에서 만들어 놓은 것을 우리나라에서 사업하는 데에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 사정이 고려되었다면 오히려 PC게임이나 모바일게임 같은 쪽을 바라보는 편이 더 낫지 않았을까요? 문제는 완구 자체가 아케이드게임과 연동되어 있다는 점이긴 한데 (스톤이나 페어챔 인형, 스톤 트렁크, 스톤 메이커 등등) 그렇더라고 해도 기획단계에서 한국 사정이 고려가 되었다면 완구나 게임 등의 개발 방향에도 약간 변화가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일본에서는 작중에 나오는 스마트팟 터치를 완구로 개발해서 게임기와 연동시키게끔 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들도 스마트폰을 많이 가지고 다니는 우리나라라면 그냥 스마트폰을 게임기에서 사용할 수 있게끔 할 수 있겠지요. 게임기에서 QR코드 같은 것이 나오게끔 하고 사용자가 그걸 폰으로 찍어서 전국 순위를 등록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다행히 본편 내용중에서는 퓨리티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본편 중에도 잠깐씩 한국에 왔다 가는 장면들이 나오고, 일본판에서는 애들이 한국어를 썼다고도 합니다만 한국판에서는 국적색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크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본편 내용중의 자잘한 부분에 대해 생각이 났는데 어쩌면 이게 11화 이야기에 쓴 작화수정 부분보다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퓨리티가 한국사람이라는 설정이기 때문에 더 중요해지는 대목인데,
35화의 한 장면입니다. 윤수가 아라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안 소민이가 펑펑 울어대고 그걸 미처 말해주지 못한 채경이가 미안하다고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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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들르시는 분들이시라면 "저 장면이 뭐가 어때서?"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애니메이션만 봐 왔던 제 눈에는 충분히 이상한 상황입니다. 여기서 순수 국내제작 작품 몇 개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 구름빵 시즌1 8회차 3번째 에피소드 '루이의 주전자' 편
친구들이 루이 집에 놀러 가서 귀한 주전자를 깨트리고 말았는데, 그것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가 틀어짐. 고민하던 루이에게 엄마는 친구들에게 사과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고 홍비와 홍시도 미안함을 느껴 배달하고 남은 쿠키를 루이에게 갖다주기로 함.
"루이 형! 나야 나!"
"어디 가는 거야?"
"어… 그게… 저기… 어디 좀 갈 데가… 너흰 어디 가는데?"
"우린 지금 형네 집에 가는 길인데?"
"네가 우리 초대해 줘서… 이걸… 선물로 주려고 갖고 왔어!" (쿠키 내민다)
"우와! 진짜 맛있겠다! 나도 너희들한테 보여줄 거 있는데."
"뭔데?"
(주전자 내밀며) "이거!"
"우와! 이거 어떻게 된거야?"
"어… 글쎄… 오늘 보니까 우리 엄마가 금방 고치셧더라?"
"우와! 다행이다."
"신기하다!"
"미안해 홍비야. 그리고 홍시야."
"아니야 나도 미안해."
"형 나도 미안해."
(후략)
#2 소중한 날의 꿈 중후반부 내용
철수가 이랑이네 집에 다 고친 라디오를 다시 갖다 줬는데, 이랑은 레슬링 중간광고 때문에 기분이 상해서 철수가 왔는데도 없는 척하며 나가지 않음. 철수가 가고 난 뒤 뒤늦게 이랑이가 철수를 되쫒아간 상황
"철수야!"
(철수 뒤 돌아봄)
"미안해! 여기까지 왔는데 오늘 기분이 좀 그래서…. 이런 것도 안 어울리지만…. 너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열심히 하는 애들은 모를 거야. 난 그냥 맹물같아. 구경만 하면서 남들 하는 거 신경이나 쓰고, 누구 대타같은 말이나 듣고… (후략)"
#3 머털도사 2화 '탈도사의 탄생' 편
머털이가 묘선이와의 약속에 늦음
"묘선아! 많이 기다렸지!"
"늦었잖아 머털아."
"미안미안. 누덕도사님의 엉터리 수업을 받느라…. 어찌나 말씀이 많으신지…."
(후략)
#4 프랭키와 친구들 17회 첫번째 에피소드 '신데렐라와 아몬드' 편
쿠앙과 퐁이 맨날 성에 아몬드를 나르던 신데렐라를 보고 아몬드가 먹고 싶어서 신데렐라를 일부러 넘어트리고 아몬드를 주워먹다가 신데렐라가 울어버리니까 급 미안해하는 상황
"너희들! 지금 일부러 부딛힌 거지?!"
(쿠앙과 퐁 아몬드 우물거리면서 고개 저음)
"으으으…. 오늘도 성에 늦게 가면…."
"늦게 가면?"
"하루 종일 굶는단 말야!" (운다)
"어어?!"
(신데렐라 훌쩍거리면서 아몬드 주워담기 시작함. 조금 있다 쿠앙이랑 퐁도 주워담기 시작)
"저기…."
"왜?"
"미안. 맛있어서 그만…. 다음부턴 안 그럴게!"
"그래도… 이젠 늦어서…."
(후략)
위 장면들은 모두 캐릭터가 다른 누군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영상으로 보시면 더 명확히 아실 수 있으실 텐데…
바로 제스처입니다.
여러분은 미안함을 표시할 때 어떻게 하십니까? 저에게 바로 떠오르는 것은 손을 앞으로 모으거나(주로 상급자 앞에서) 머리를 멋적게 긁는(편한 사이 가운데서) 거나, 한 손 혹은 양손을 손바닥이 보이게 앞으로 내민 자세지만 보통은 별 자세를 취하지 않습니다. 위에 예시로 든 다른 작품들처럼요. 그나마 만화적인 표현이라면 머털이처럼 양손 검지를 맞대는 정도가 있죠. 그런데 채경이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장면이 하나 더 있는데,
10화에서 아라가 아미한테 사과하는 장면이군요.
제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이것은 일본에서 다른 사람한테 사과할때 많이 사용하는 자세이지 않습니까? 사실 아라야 원래 설정이 일본인이고 하니 이해가 가는 대목이지만 35화의 저 장면에서는 채경이는 분명 같은 한국 사람인 소민이한테 사과를 하고 있음에도 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체류하면서 일본물 먹으면 일본사람이 되는 것입니까? 저들이 품행이 일본사람같았기에 임시정부 일원들조차 의심했었다는 이봉창 의사라도 됩니까?
한가지 더,
23화의 한 장면입니다. 어째서인지 또 채경이 연관입니다.
채경이가 어린 시절 연회에서 연극을 하다가 넘어지는데 채경이의 가족은 가만히 있습니다.
????????????????
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저렇게 애가 앞에서 넘어지면 부모가 바로 뛰쳐나가지 않습니까? 일본이야 자식을 강하게 키우려고 겨울에도 반바지를 입힌다고도 하니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가긴 하지만 설정상 채경이도, 그 가족도 모두 한국사람입니다.
물론 채경이의 부모가 대기업 회장과 그 사모님이라는 지위가 있다는 걸 고려해야겠지만 그걸 생각하더라도 저에게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도게자…
저는 이 애니 덕에 이 단어를 배웠습니다. 참 교육적이다
그래 이것도 백번 양보해서 어차피 일본방영할때는 일본사람이었으니까 그렇다고 치자나무
(그런데 일본사람들 사이에서는 어른이 아이한테 경어 쓰고 굽신거리는 게 익숙한 상황인가요?)
"어차피 당신이 말한대로 한일합작이 되면 일본이 더 고려가 많이 되는 거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이해가 가는 상황입니다. 한국보다 일본이 시장이 더 크고 하니 처음부터 한국에 맞춰서 뭘 만드는 것은 어려운 것이며 작화수정하는 것도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니 선뜻 행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건 사정상 그렇다손 쳐도 채경이 합장하는 장면만큼은 양보 못하겠습니다. 단순히 한국사람이 한국사람한테 저런 제스쳐를 해서가 아닙니다.
이 작품의 스토리보드(콘티)를 우리나라 사람이 짰기 때문입니다.
▲ 프리즘스톤의 스토리보드 일부
애니메이션을 보시는 분이시라면 애니메이션의 제작과정상 시나리오가 나오고 난 다음 스토리보드로서 장면의 구성과 연출, 대사의 타이밍이 정해지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프리즘스톤의 엔딩크레딧을 찾아보시면 시나리오작가진은 모두 일본사람이지만 스토리보드는 모두 우리나라 사람이 짠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 인물의 자세 등도 대강 정해지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시나리오에서 상세한 연출이나 화면 구성 등을 모두 지시한다고도 하지만 저는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쓸 때 그렇게 자세하게 장면에 대해 지시하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애초 시나리오를 짤 때 그런 자세를 취할 것을 요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스토리보드를 짤 때, 그런 자세는 정황상 적합하지 않으니 바꾸어야 하지 않겠나는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바쁜 나머지 신경을 못 썼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일본하고 작업을 많이 하시다 보니 일본식 제스처가 더 몸에 익어서 인지하지 못했던 건지는 알 길이 없지만…
작년 인사동에서 열린 제3회 10초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놀러가서 애니메이션에서의 제스쳐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강의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잊었으나 전체적인 내용은 애니메이션에서 각 문화권에 걸맞는 제스쳐를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지 그런 강의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것은 아주 사소한 부분이지만 이런 부분을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은 곧 그러한 책임을 방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에서 35화의 저 장면은 저에게 그렇게 가벼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우리 애니업계 계신 분들 가운데 외국문화에 심취해 계신 분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서 걱정을 더 앞세우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것으로 간주하고 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더한 걱정까지 하게 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접근성
안녕 자두야도 오후 4시에 편성하는 SBS에게 뭘 기대하겠습니까만 프리즘스톤도 역시나 오후 4시에 방영되었습니다. 프리즘스톤 관련글을 찾아보니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하원하는 시간,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는 시간, 학원 막 갖다온 시간이라서 힘겹게 보는 아이들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적절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것은 애니메이션 자체의 인기와 관련상품의 판매량, 종국에는 관련사업의 성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데 오늘날 한국 애니메이션의 제1창구로서 활약하는 지상파 채널들은 EBS를 제외하고 적절한 접근성을 제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저는 현재 휴학을 하는 반백수 상태의 잉여인간이라 이 작품을 본방으로 계속 봤지만 대다수의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어린이 청소년과 성인은 그렇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제1창구가 힘들다고 해도 다른 창구가 있으면 그런대로 접근성을 보장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프리즘스톤은 그마저도 쉽지 않은 듯 합니다. 다행히 올레TV에서 VOD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해당 IPTV 서비스 가입자에 한한 것이기 때문에 공통적인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다시보기 서비스의 구축이 절실하였으나 방영이 끝난 지금까지도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동우A&E는 분명 공식블로그 등을 통해 다시보기 서비스의 구축을 약속하였지만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복잡한 사정이 있으리라 짐작할 수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었다면 방영 시점부터 제공되었어야 할 것입니다.
▲ 프리즘스톤의 다시보기는 지금도 제공되고 있지 않습니다.
한거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다시보기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이 작품의 공식홈페이지(http://tv.sbs.co.kr/prismstone/)가 중반 가까이 방영된 4월 중순에 개장했다는 것입니다. (공식블로그 개장은 4월 초) 보통 애니메이션의 공식홈페이지나 공식블로그가 생겨나는 건 작품이 방영되기 최소 1주일 ~ 사나흘 전이 되는 것이 상례인데 희한하게도 블로그나 홈페이지나 방영이 한참 진행된 뒤에 생겼습니다. 앞서 이야기하였듯이 국내에서도 꽤 규모가 큰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작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식채널은 뒤늦게 만들었다는 점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공식블로그에서 공격적인 홍보전략을 취한 덕분에 팬들의 결집이 잘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 지상파 시청률 0.6% 짜리 애니의 위엄(?)
덕분인지 앞서 말한 시간대 접근성 탓에 시청률은 낮지만 검색어 순위는 국내의 다른 작품들은 물론 해외의 인기작들과 비교해서도 꿇리지 않는 편입니다. 동우A&E로서도 자사 작품들 중에 인터넷에서 공격적으로 홍보를 한 것은 프리즘스톤이 처음이었다는데 첫 단추를 나름 잘 꿴 것 같습니다. 이번의 경험이 이후에 다른 애니메이션을 인터넷상에서 홍보할 때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 공연 장면, 노래와 번안
이 작품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바로 프리즘 쇼 공연 장면입니다. 댄스와 피겨스케이팅을 접목한 현란한 카툰렌더링 장면이 일품이지요. 공연장면에서 3D를 사용한 덕에 등장인물의 안무와 기술을 정확하게, 그리고 다양하고 현란한 카메라워크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칭찬하고 싶은 대목입니다. 더군다나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정지화면으로 얼핏 봐서는 일반 2D작화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부분은 우리나라에서 만든 장면이 아닙니다. 그건 한국판 엔딩크레딧에서 3D 관련 인력의 이름이 없는 걸 봐서도 알 수 있죠. 아무래도 타츠노코측에서 만든 장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우리나라는 현재 3D애니메이션(안경 쓰고 보는 그런 거 말고)이 거의 대세이고 괜찮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3D 카툰렌더링 기법을 사용한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나마 기억이 나는 게 2012년에 방영한 리퀴드브레인의 '프랭키와 친구들' (위의 예시에도 나왔던) 인데 위의 스샷에서도 보시다시피 파스텔톤으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카툰렌더링하면 생각하는 것과 좀 차이가 있죠. 프리즘스톤의 카툰렌더링 장면을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저런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공연 장면 하면 노래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노래가 많다는 것은 이 작품 최고의 장점입니다. 과거에 라라의 스타일기를 보면서도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노래에 결국 질렸던 기억이 있는데 프리즘스톤은 뭐가 질릴 틈도 주지 않고 새로운 노래가 나와서 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 전문 작사가가 한국어 가사를 직접 짠 퓨리티의 곡들(떨리는 맘, 슈와슈와 베이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노래들은 모두 동우A&E측에서 직접 번안하였는데 사실 번안한 가사가 아주 마음에 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노래의 가사답지 않은 면이 좀 있습니다.) 가사가 작중 내용하고 연관이 있었다는 점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Cheer Yeah랑 ThankQ 말고는 대부분 그럭저럭 괜찮았으니 다행이지요.
특히 마르스의 You May Dream과 스프라우츠의 Mirage Jet의 번안 가사는 일반 가요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번안을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프리즘스톤을 6개월간 보면서 이래저래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여태껏 한일합작애니들을 보면서 어렴풋이 느껴왔던 감정들이 크게 드러나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이 작품이 라라의 스타일기 이후 5년만에 국내에서 나오는 아이돌물 애니메이션이고, 한국에서 2년에 한번 정도씩 가뭄에 콩 나듯이 나오는 여아물 애니메이션이었다는 점, 그런데 그 사업의 크기가 장난이 아니라는 점… 좋았던 부분도 있고 문제였던 부분도 있고 주목해야할 부분도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프리즘스톤을 보면서 가장 놀라웠던 부분은 아이돌+피겨스케이팅이라는 기묘한 상상력을 게임이나 실제 아이돌과의 연동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는 토양이 일본에는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새삼 말씀드리지만 꿈의 보석 프리즘스톤은 한일합작입니다. 지난 수년간 한국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기울여 오면서 그동안 우리 업계의 역량과 시장의 크기가 많이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 왔으나 일본이 가지고 있는 그 규모와 인프라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수년만에 나오는, 내용이나 기획면에서 모두 수준높은 여아물 아이돌 애니메이션이 한일합작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스가 갓본! KIA 주모 여기 일뽕한사발~" 그런 게 아니라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차후에는 우리도 능히 저런 기획을 만들고 성공시킬 수 있게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저런 기획을, 지금 당장은 어렵더라도 나중엔 반드시 해낼 수 있으리라는 꿈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특히나 이 작품에서, 앞서의 제스쳐 예와 같은 경우를 만나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문화적 차이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긴 했지만 사실 외국과 합작으로 애니를 만들고 하는 이상 백날 가도 온전히 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결국 나중에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프리즘스톤이 자세하게 뜯어보면 문제점도 있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작품의 질이 매우 우수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작품 하나에 깊은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후속작인 레인보우라이브도 같은 회사가 참여한 합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레인보우라이브의 방영은 아무래도 프리즘스톤의 성공 여부에 달린 듯 합니다. 아무튼 좋은 작품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좀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던 것 같은데 여기까지 쓰는 데만 장장 9시간 가까이 걸려서 그냥 여기서 접습니다.
아무래도 얼마 뒤에 뭉게공항 시즌 2 할때까지 당분간 시리즈물 할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도 저번에 카라 애니메이션 DVD를 입수한 고로, 조만간 그걸 보고 이야길 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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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합작입니다. 우리쪽 제작사는 동우A&E, 일본쪽 제작사는 타츠노코. | 13.08.24 21: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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