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파트는, 실제로 발발한 서드 임팩트의 진행 과정을 인류 보완 계획의 관점을 중심으로만, 단순하고 명백하게 기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TV판의 최종 두 편과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파트는 ‘에반게리온 해석 여행’의 종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에반게리온의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기도 한 탓에, 이런 구성이 불가피했음을 밝힌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진행되는 인류 보완 과정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언급하게 될 것이며,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을(또 가지게 될) 의문점에 대해서는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밝힐 것이니 미리 양해를 구한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TV판이 확실히 전하지 못했던 서드 임팩트의 외적 전말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그 의식의 형태는 우선 불완전한 겐도우 타입(레이가 겐도우의 손에 있던 아담 부분만 먹고 튀는 탓에 핵심인 겐도우의 의지가 빠지게 되었다.)과 제레 타입 C(신이 된 초호기 앞에서 인류의 자멸을 기도)가 섞인 형태인데, 미리 말하자면 아담+릴리스는 그 최종 선택을 신지에게 맡긴다.
영화가 시작하고, 제레는 일본 자위대를 통해 네르프 몰살을 시도한다.(우습게도 그들은 자신들의 작전이 서드 임팩트를 막는 것으로 알고 파견됐다.) 그러나 핵심 인물인 겐도우는 막을 수 없었다. 그 시각 겐도우는 서둘러 레이를 데리고 문제의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우선 손에 심은 아담을 레이의 몸에 넣어 레이와의 합일을 시도했다. 그러나 레이는 겐도우의 요구를 거절하고, 아담만을 몸에 품은 채 릴리스와 융합, 신지가 부르고 있다며 그를 찾으러 간다.
"자, 유이가 있는 곳으로 가자." -입이 방정이다, 겐도우.
그 때, 네르프 외부에서는 깨어난 아스카가 2호기에 탄 채로 양산기에 의해 파멸, 그 광경에 초호기 내부의 신지는 경악한다. 신지의 정신은 처참히 흐트러지고(제레는 겐도우의 아들인 신지의 생각도 자신들의 의사와 반할 것을 걱정했고, 때문에 오히려 이 사실을 반갑게 여긴다.), 동시에 초호기의 구속구가 파괴된다. 그 때, 달에 꽂혀 회수가 불가했던 롱기누스의 창은, 새로운 신의 힘이 개방되는 것을 깨닫고 중대한 사태라 인식했는지, 스스로의 의지로 신지 앞에 귀환한다. 제레는 이렇게 오리지널 롱기누스의 창이 나타난 것을 보고, 신이 스스로 초호기의 속죄를 도우러 왔다고 해석, 확신을 가지고 릴리스의 분신인 초호기를 통해 의식을 시작한다.
롱기누스의 창이 초호기를 겨누고 있다.
그러나 롱기누스의 창에 대해서는 좀 더 할 말이 많아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사항은 뒤로 미뤄야 한다. ‘신(시조 민족)의 사도 제어 도구’인 롱기누스의 창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맡고 있는 역할 중에는, 영화가 제대로 말하고 있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말하지만 여기서 롱기누스의 창은 지혜의 열매와 생명의 열매를 함께 지닌 초호기가, 궁극 형태라 할 수 있는 ‘생명의 나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구성 요소로 보인다. 그 말은 롱기누스의 창이 있어야 ‘새로운 신’이 완성 가능하며, 어쩌면 롱기누스의 창은 ‘그것을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왔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롱기누스의 창은 초호기를 제어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초호기의 의지와 함께’ 움직인다.
어쨌든, 아홉 대의 양산기는 이제 초호기를 적소에 배치하고 본격적으로 의식을 거행한다. 이제 초호기는 마치 속죄양을 자처한 예수의 형상을 띠고 있다.(애초에 예수를 찌른 창이란 전설을 지닌 롱기누스의 창이 제레 타입의 속죄 의식에 꼭 필요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해 문서의 매뉴얼에 따라, 서드 임팩트의 시작을 알리는 세피로스의 나무가 소환된다. 이제 양산기는 그들이 지닌 S2 기관(그 출처는 다음에 자세히 언급.)을 개방, 그로 인하여 강력한 폭발과 함께 지오 프론트의 실제 모습이 드러난다. 그 안에는 릴리스의 검은 달도 보인다.
그 시각, 금지된 아담과 릴리스의 융합을 수행한 레이는 거대한 모습이 되어, 하늘 위의 초호기를 만나러 온다. 그 기괴한 모습에 신지는 경악하지만, 이내 아담+릴리스는 카오루의 모습을 통해 그를 달랜다. 그리고 릴리스는 이 세상의 운명을 이카리 신지의 마음에 맡기기로 결정한다.(이것은 24화의 마지막에서, 아담인 카오루가 인류의 운명을 이카리 신지에게 맡겼던 것과 대응한다.) 인류의 새로운 탄생이냐 멸망이냐, 그것이 이카리 신지의 손에 달린 것이다. 그렇게 인류 보완이 시작된다.
“내가 살든 죽든…아무도 상관하지 않아. 모두 나를 귀찮게 여겨. 그러니까…모두, 죽어 버려.”
그의 말은 이제 그대로 현실이 된다. 아담+릴리스는 그 즉시 안티 AT 필드(AT 필드를 없애는 에너지로 이해하면 쉽다.)를 방사, 지구 전체로 퍼져 모든 생명체가 서로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던 AT 필드를 소실, 서로의 형태를 잃고 본래의 LCL 용액(릴리스를 이루는 ‘피’이기도 함.)으로 환원된다. 이제 인간의 영혼들은 아담+릴리스의 주변으로 모여 릴리스의 ‘알’이라 할 수 있는 검은 달 안으로 다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양산기들은 아담+릴리스의 형상과 동화되어 그 수행을 돕게 된다.
"세상이 슬픔으로 넘치고 있고
허무함이 사람들을 감싸고 있고
고독이 사람의 마음을 억누르고 있어요."
"그렇게 힘들었다면…이제 도망쳐도 좋아요."
신지의 응답이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지는(자아의 붕괴를 의미) 동시에, 아담+릴리스의 안티 AT 필드가 그녀의 형체와 함께 계속해서 커진다. 거프의 문(우리의 영혼을 관장하는 곳이다.)이 열리고, 아담+릴리스는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영혼을 모으기 시작한다. 제레의 노인들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육체는 LCL화 된다. 지구의 모든 릴리스 베이스 생명체가 그렇게 될 것이다. 킬은 이런 보완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 그대로는 아니었음을 시인하지만 이내 만족한다는 눈치다.
이제 신지의 눈앞에는 갖가지 영상들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은 신지만이 볼 수 있는 환상이 아니라, 인간이 보완되며 스스로의 AT 필드를 허무는 중에 나타나는, 모두의 마음의 풍경, 그 일부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것은 진행 중인 인류 보완의 실재하는 형태이며, 분명한 현실의 일부인 것이다.
그 때 겐도우는 유이를 만나고 있었다. 겐도우는 그녀에게 고백한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으며, 신지를 아프게만 했다는 것을. 그리고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고, 아니, 사실 자신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이에 유이는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신지가 무서웠군요. 레이와 카오루도 겐도우의 곁에서 그의 마지막을 본다.
겐도우 “그 응보가 바로 이것인가…내가 나빴구나, 신지.”
하지만 신지는 보완을 겪는 동안, 마침내 진심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 때문에 괴로운 일들도 많았지만, 신지는 즐거웠고, 그 때의 기분은 진짜였다고. 다시 한 번, 타인을 타인으로 만나고 싶다고. 인류의 보완을 거부한다.
레이 "다시, 타인의 공포가 시작되는 거야."
신지 "…괜찮아."
…
"고마워."
이내 릴리스의 몸 안에서 초호기가 튀어나와 포효한다. 그리고 빛의 날개를 펼친다. 거프의 방은 다시 문이 닫히고 릴리스의 검은 달이 폭발한다. 인간의 영혼들은 LCL의 바다 속으로 회귀한다. 아담+릴리스의 몸도 분해된다. 에바 초호기는 롱기누스의 창을 이용해 다른 양산기들을 석화시킨다.
신지의 바람과 같이, 이제 LCL이 된 모든 개인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다시 육체를 구성할 수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 서로 상처를 주는 일도 많기에 다시 지구에서 산다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겠지만, 신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이후 지구의 모습은 LCL 속에 잠든 개개인 모두의 선택에 달린 것이다. 할 일을 마친 아담+릴리스의 몸은 조각이 나 지구로 떨어진다. 릴리스는 아마 이 부분에서 죽는 것으로 보인다. 그 안의 아담과 함께. 신세기가 도래한 것이다.
[에반게리온] 10. 릴리스의 분신, 에바 초호기/에서 계속.
(IP보기클릭).***.***
서드 임팩트 발동 후... 신지: 워메 이게 아닌가벼...
(IP보기클릭).***.***
심심해서
(IP보기클릭).***.***
애초에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니까... 죄사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다 죽인거죠.
(IP보기클릭).***.***
근데 사실 다 죽자는게 아니고 그걸로 새롭게 행성의 정당한 주인으로서 재생을 하자는 거라서 죽음이 끝인 건 아닙니다. 다시 태어나자는게 요지죠.
(IP보기클릭).***.***
이번 주에도 역시나 좋은 글 올려주시는군요. 주욱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주시길^^ EOE의 결말은, 비록 분위기는 배드엔딩스러웠을지언정 분명 그 자체로 해피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즈음 신지는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는' 수준을 넘어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떨어져 버리기에 이르렀지만',(그런 점에서 저는 신지를 마냥 '찌질이 주인공'으로 매도하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의식불명의 아스카 앞에서 행한 자위 건은 좀 지나친 감이 있었지만, 애니 후반의 전개는 10대 초반의 유순한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충분히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소지가 다분한 것이 아니었을지...)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그 절벽을 기어오르는 쪽을 택했지요. 25, 26화와 EOE가 상호 연동되는 것이라면, 분명 그 선택은-좀 더 빨리 그 선택에 도달하는 '간지나는' 모습이 등장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심심해서 | 12.12.02 00:04 | |
(IP보기클릭).***.***
애초에 모든 인간이 죄인이라고 생각하니까... 죄사함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다 죽인거죠. | 12.12.02 00:17 | |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근데 사실 다 죽자는게 아니고 그걸로 새롭게 행성의 정당한 주인으로서 재생을 하자는 거라서 죽음이 끝인 건 아닙니다. 다시 태어나자는게 요지죠. | 12.12.02 00:23 | |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이번 주에도 역시나 좋은 글 올려주시는군요. 주욱 응원하겠습니다. 힘내주시길^^ EOE의 결말은, 비록 분위기는 배드엔딩스러웠을지언정 분명 그 자체로 해피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즈음 신지는 '심리적으로 궁지에 몰리는' 수준을 넘어 그야말로 '벼랑 끝으로 떨어져 버리기에 이르렀지만',(그런 점에서 저는 신지를 마냥 '찌질이 주인공'으로 매도하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의식불명의 아스카 앞에서 행한 자위 건은 좀 지나친 감이 있었지만, 애니 후반의 전개는 10대 초반의 유순한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충분히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소지가 다분한 것이 아니었을지...)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그 절벽을 기어오르는 쪽을 택했지요. 25, 26화와 EOE가 상호 연동되는 것이라면, 분명 그 선택은-좀 더 빨리 그 선택에 도달하는 '간지나는' 모습이 등장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서드 임팩트 발동 후... 신지: 워메 이게 아닌가벼...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
(IP보기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