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세계 어딘가의 한 장소에서 어떤 이들의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그곳에서는 두 명의 여성이 서로 대화하고 있었고 그 내용에는 마법 소녀란 단어가 포함 되어 있었다.
"이번에도 그 마법 소녀 짓이야? 그 마법 소녀 낮은 등급 치곤 터무니없이 강하던데 그 정도면 고위 등급 수준 아냐?"
빨간 눈동자에 짐승 같은 야생의 머리를 한 여성이 툴 툴 대며 따지듯이 얘기했다.
"실력으로 치면 고위 등급이지만 알아본 바로는 이제 갓 견습을 떼었다고 하던데."
보라 빛의 풍성한 웨이브를 한 여성이 그녀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
"허어...말도 안 돼! 그거 알아 본 게 누군데?"
"누구긴 바로 나지. 내가 심어둔 인형을 통해 알아봤어. 마법 소녀의 모든 정보가 나에게 들어오는 것 즈음 별거 아니야."
"우웩. 악취미."
"악취미라니! 우리가 상대해야 할 적인 마법 소녀에 대해 정보를 얻으려면 이 정도는 기본이지."
두 여성의 대화를 들어 보면 친 자매 마냥 투닥 대며 말싸움이 기본이었다.
하지만 마법 소녀의 적이란 사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며 그녀 들 의 존재 조 차 알지 못한다.
"네. 네. 그런 취미라면 다른 데 가서 실컷 하세요. 난 그런 취미 없으니까."
"너 한테 그런 소리 들을 처지는 아니거든! 너야말로 얼마 전에 그 이상한 애완 펫 으로 마법 소녀 하나 실컷 괴롭혔다며. 그건 정상이고?!"
"그건 나만의 사냥 방법이야. 다 죽어 가는 먹이를 단숨에 잡아먹기 전에 여흥 정도는 즐겨 둬야 한다고.
하...다시 생각해도 짜릿해. 모든 것을 잃은 자의 그 눈빛과 절망스러운 얼굴. 특히 다리를 절며 도망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
얼마 전의 일을 다시 떠올리며 사디스트 특유의 황홀한 표정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자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질색했다.
"...나보다 더 한 년이 잘도 나한테 뭐라고 그러네. ...참, 그 신참은 어디 갔어? 아까부터 보이지도 않네."
"내버려둬. 원래 좀 음침한 애였어. 나중에 돌아오면 그때 가서 한마디 하면 되니까 우리 다음 목표나 찾자."
"미안 하지만 난 좀 바빠서 말이야."
"치! 지금 나한테 철벽 치는 거야? 됐어. 나 혼자 재미 보고 놀아야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와일드 한 여성은 어디 론 가 휙 하고 사라졌다.
"저 미친년! 철벽 같은 소리 하고 있어. 저런 변태 같은 년하고 같이 다닐 바 엔 신입하고 다니고 말지..."
사라진 자리에 가운데 손가락을 세우면서 쌍 욕을 퍼 부었지만 들어 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고 난 후 본인도 볼일을 보러 가는지 허공에 손을 한 번 휘젓더니 스마트폰이 나타났다.
"이유진 이라고 했던 가? ...아주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어."
방금 전에 떠난 여성과 못지않게 음침한 미소를 짓고는 스마트폰 터치하자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아아...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잖아."
"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특히 마법 소녀 일은 더욱!"
유진을 집으로 보내고 난 후 세아는 수능 공부하기 위해 방으로 돌아와 책상 앞에 앉았지만 공부 의욕이 하나도 없었다.
그에 반면 루시펠은 세아의 침대에서 무언가 열심히 보고 있었다.
"미안 하지만 강제 계약을 한 이상 마법 소녀를 마음대로 그만둘 수 없어."
"대체 왜...어째서어...!! 왜 하필 나냐고."
"그야 세계가 위험하니까."
"아니 세계가 위험한 건 우리 세계가 아니잖아. 반전 세계 인가 하는 다른 세계라며."
그 말을 듣던 루시펠은 한숨을 내시며 입이 반 즈음 삐져나온 세아를 향해 자세를 고쳐 마주 보았다.
"네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얘기해 줄게. 솔직히 그걸 얘기 못한 내 잘못도 있고. 이참에 전부 얘기하는 편이 너에게 좋을 거 같아."
"지금 기분으로는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적어도 얘기는 들어봐야겠지?"
"그래. 이야기가 길어 지겠지만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줄게."
루시펠이 진지한 얼굴로 모든 것을 설명해 준다는 말에 세아도 똑바로 자세를 바로 앉아 경청했다.
"우선 이 세계와 반전 세계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미 세아. 너도 경험했겠지만 서로 일체의 오점도 없는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다른 점 이라면 그곳은 이미 한 존재에 의해 침략이 되었고, 그의 세력으로 인해 범위가 점점 넓어 지려해."
"침략 얘기는 둘째 치고 반전 세계에서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는데 어째서 야?"
"좋은 질문이야. 그곳에서 의 사람들은 현재의 세계와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다른 모습?"
그의 말에 세아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어보았다.
"응. 그건 바로 그림자. 아마 한 번 즈음 들어 본 적이 있을 거야. 사람의 그림자는 두 번째 생명과도 같은 존재라고."
"그거라면 소설책이나 인터넷에서 미스테리 내용으로 만든 동영상으로 본 적이 있어."
"그래. 그 책의 소재와 미스테리 한 내용이 사실은 진짜라면 넌 믿겠어?"
"뭐 어?!"
장난이 아닌 진담으로 하는 말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루시펠은 이런 반응을 한 두 번 겪은 게 아닌지 다시금 말을 이어 나갔다.
"반전 세계 속의 사람들은 전부 두 번째 생명인 그림자의 모습이며, 그것이 다크시드나 다른 존재에 의해 소멸 당하게 되면 그 그림자의 본체는 생명이 줄어들어."
"생명이 줄어든다니 무슨 뜻이야?"
"원래 사람이 살 수 있는 생명의 기간은 저마다 다르지만 정해져 있어. 그와 별개로 다른 것에 의해 생명의 기간이 단축되기도 하지만
특히 두 번째 생명인 그림자가 소멸되면 그 기간은 훨씬 많이 줄어들게 돼."
그림자의 소멸 외에 다른 별개라면 흔하게 알고 있는 질병에 관한 이야기 이다.
질병 뿐만 아니라 사고를 당한 다거나 여러 가지 방법에 의하여 생명의 기간은 늘어나기도 하며 단축 되기도 한다.
"그림자가 소멸 된 본체의 사람은 생명의 기간이 줄어든 사실도 모른 채 그대로 살다가 죽어갈 거야. 줄어든 기간이 얼마나 될지는 아무도 몰라."
"그렇다면.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마법 소녀들이 막아야 한다는 거네? 그게 마법 소녀의 역할이야?"
"맞아. 하지만 그렇게 하면 일일이 반전 세계로 가야 하고 너의 현실 세계에서 의 여유도 가질 틈이 없게 돼."
"그럼?"
루시펠은 어느 틈 엔 가 세아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몇 번 만지자 어떠한 인물 들 이 나타났다.
"이 자들은 나와 같은 마법 소녀의 관리자들이야. 우리는 엑셀러레이터 라고 부르지."
"엑셀러레이터. 그러고 보니 처음 만난 다크시드가 너에게 그런 말을 했던 거 같기도 해."
맨 처음 마법 소녀로 변신하고 반전 세계에서 다크시드라는 존재를 만나 일어났던 일을 떠올리며 회상했다.
"평소에는 나도 그렇고 엑셀러레이터 들 이 반전 세계를 관리 하지만 우리들의 힘은 한계가 있어."
"다크시드의 수가 많아서?"
"아니. 사실 우리들의 힘은 봉인 되어 있어. 반전 세계를 침략한 존재에 의해서."
"에 엥? 그런 엄청난 적을 마법 소녀들 보고 싸우란 거야?!"
예상했던 반응에 루시펠은 부정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너무하잖아. 우린 아무런 힘도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그래서 마법 소녀로 만들어 줬잖아."
"아...그러네. 아하하..."
세아의 반박이 단번에 수그러들자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리고 마법 소녀로 변신했을 때 스마트폰에 나타났던 그거 기억해?"
"그거라면...게임 능력 치 같은 거?"
"그래. 그 능력 치 가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별거가 아니야. 이걸 봐."
스마트폰을 터치하여 세아의 능력 상태가 표기된 것을 보여주자 두 손으로 받아 들어 살펴보았다.
"어 라? 처음에 봤던 것과 수치가 달라졌어. 게다가 이 등급이란 것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생겼네?"
"그 등급은 각 마법 소녀들 마다 다르게 표기되어 있어. 세아 너는 아마 불릿 마스터라고 적혀 있을 거야."
"정말이네. 근데 왜 하필 불릿 마스터?"
"그건 네가 처음부터 사용한 무기로 인해 등급이 정해진 거야. 처음에 사용한 무기가 화기였으니까."
"화기?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무기는 사용할 수 없어?"
세아에게 건네준 스마트폰을 다시 받아 아예 사용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조작이기에 단번에 쉽게 이해하고는 직접 무기 종류를 확인했다.
"게임에서 나 볼 법한 것들이 되게 많네. ...응? 이거, 그거 아냐?"
수많은 무기들 중에 유독 화려하게 눈에 띄는 물건이 있었다.
그것을 눌러 확인하자 어디서 많이 본 모양의 무기가 반짝였다.
"마법 소녀니까. 없으면 섭섭하지."
"솔직히 마법 소녀라고 해서 이게 왜 없는 건지 생각이 들긴 했었어. 실물로 보니까 굉장히 화려하네. 이거 쓰는 사람이 있어?"
"...아마도? 전에 딱 한 명 사용자를 본 적이 있었어. 아주 잠깐 본 거라 확실치는 않지만 형태는 비슷했어."
"있긴 있구나. 이런 건 나하고는 동 떨어져서... 만약 처음부터 이걸 사용 했다면 자살했을지도...?"
"......"
무기의 확인이 끝나자 다시 상태 창으로 돌아와 화재를 돌렸다.
"이 수치는 어떻게 변화 한 거야? 다크시드를 쓰러뜨리면 레벨 업을 해서 수치가 상승 한다 거나 그런 건 아니지?"
"......"
"아니...지? 맞아?"
세아의 기대와 다르게 애석하게도 루시펠은 고개를 끄덕여 맞다는 의사를 표하자 질색하는 세아였다.
"사실. 이런 건 애초에 없었어. 그런데 시대에 맞게 변화를 해야 한다면서 어떤 이가 만들어 내버렸지."
"그게 누군데?"
"...이건 나중에 차차 얘기해줄게. 중요한 이야기는 아니야."
무언가 사정이 있는지 말하기를 꺼려하자 눈치 것 화제를 전환했다.
"지금부터 제일 중요한 이야기해줄게. 이건 너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마법 소녀들이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일이야."
"드디어 하이라이트구나."
"마법 소녀의 역할은 처음부터 얘기했지만 더욱 중요한 건 적에 대한 정보. 우선으로 다크시드는 반전 세계를 침략한 적의 본체가 만들어 낸 힘의 일부야.
그 말은 즉. 언제라도 수많은 개체 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뿐 더러 그 수의 제한은 힘이 다하지 않는 한 없어."
"그렇다면 우리 쪽이 불리하겠네? 마법 소녀의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그 말에 루시펠은 잠깐 생각에 잠기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처음에는 그랬지. 하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더 이상 양산 형으로 개체 수가 늘어나는 일이 발생하지 않게 됐어."
"처음에는 그렇게 실행했다가 갑자기 멈췄다?"
"때문에 우리 엑셀러레이터들 끼리 머리를 맞대서 생각해낸 것은 적의 본체가 처음 보다 현저히 많은 힘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라는 가설을 냈어."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겠구나.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아직 희망이 있다고 볼 수 있겠네."
"아니, 어디 까지나 가설이야. 그리고 그 가설이 처음 만났던 다크시드에 의해서 깨져 버리고 말았어."
이번엔 루시펠이 세아와 처음 만난 다크시드와의 싸움을 회상하며 얘기했다.
세아가 마법 소녀의 힘을 얻고서도 곧 장 다크시드를 상대하기 벅찼을 때 루시펠이 대신에 그것과 격돌을 했다.
그때 무언가를 깨달은 루시펠.
"그때의 다크시드는 일반 녀석들에 비해 강했어. 처음에 녀석이 얘기한 말은 거짓이 아니란 것을 싸우면서 깨달았고 또 다른 가설을 내게 해."
"그게 뭔데?"
"마법 소녀라는 방해물을 쓰러뜨리기 위해선 물량이 아니라 보다 강한 힘."
"생각을 바꾼 거 구나. 약한 상대를 만들어 봤자 마법 소녀에게는 소용없으니 강한 존재를 만들어서 몰아붙인다."
"또 한 가지. 유진을 그렇게 까지 몰아세웠던 다크시드가 고작 2번의 공격으로 소멸했다? 무언가 이상해.
그땐 위급한 상황인 나머지 알아차리지 못 했는데 지금에 다시 생각해 보면 앞뒤가 맞지 않아."
다시 한번 그때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유진의 상태는 처 참 했다.
아무리 유진 본인 스스로가 약하다 한들 마법 소녀는 기초적으로 보통 사람과는 달리 전투에 특화 된 강인한 몸을 지니게 된다.
특히 마법 소녀의 슈트가 그 힘을 적용 시키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다.
보다 강한 다크시드에게 당했다면 그 상황이 이해가 가능하지만 세아의 기습 공격에 소멸이 될 정도라면 어쩌면
그 다크시드는 유진을 공격한 장본인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루시펠은 생각했다.
"음...그 부분에 대한 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혹시 모르잖아 유진 씨가 다크시드와 싸우면서 지치게 만들었을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 봐. 만약 다크시드가 대미지를 입고 지쳐 있었더라면 2번의 공격이 아닌
단 1번의 공격에 의해 당했어야 했어. 하지만 지쳤다는 상태 치곤 몸이 굉장히 단단했잖아?
제 아무리 단단한 몸의 특성을 지녔다 해도 그것을 유지하려면 많은 힘이 필요로 해."
"그렇다면 유진 씨를 공격했던 다크시드는 사실 본체가 아니었다?"
"맞았어. 진짜 본체는 따로 있던 거야."
사실을 깨닫자 세아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진을 처참하게 만든 본체가 마무리를 짓지 않고 다른 이를 이용해 그녀를 뒤 쫓고 있었더라면,
본체는 어디 선 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판단이 든다.
세아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다른 존재는 소멸 되었고 유진은 목숨을 구했다.
원래라면 죽은 목숨을 살려서 돌려 보냈으니 사냥감을 빼앗긴 본체는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다시 한번 사냥을 준비한다.
"유진 씨가 위험해!"
"?!!"
"네. 누구세요?"
한 가정 집에 누군가 방문하여 노크를 취했다.
"유진 씨네 집이 맞나요?"
"네...제가 이유진인데 누구...시죠?"
아무런 의심도 없이 노크를 한 문이 열리자 안에서 유진이 나와 자신이라 말하며 찾아온 이를 맞이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유진 선배와 같은 학교 다니는 1학년입니다. 갑자기 불쑥 찾아와서 죄송해요."
"아, 네. 후배시군요. 저희 집은 무슨 일로?"
자신의 학교 후배라는 말에 조금 경계심이 풀리더니 반 틈 열었던 문을 활짝 열고 밖으로 나왔다.
"실은...그게. ......요."
"네? 다시 한 번 더 말을...?"
자신을 후배라고 칭한 이가 말끝을 흐리자 그 말을 다시 들으려고 의심 없이 다가선 유진은 마지막 말을 이어 갈 수가 없었다.
그녀의 복부에 날카로운 무언가가 깊게 파고들어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에...
"의심조차 하지 않다니. 너무 쉬운 거 아냐?"
"......!?"
유진을 향한 비웃음과 함께 복부에 찌른 날카로운 것을 다시 금 회수하기 위해 뽑아내자 후두둑 하고 새빨간 피가 바닥에 흩 뿌려졌다.
그와 동시에 유진의 눈에 동공이 조금씩 풀리더니 이내 곧 감기고 만다.
그리고 그녀의 몸이 힘없이 앞으로 고꾸라진다.
"귀중한 몸인데 이대로 더럽혀져선 안 돼지. 더욱 재미난 일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쓰러져가는 유진의 몸을 재빨리 감싸 안은 채 옅은 미소를 띠고는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