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매드슨을 추모하는 타란티노
마이클 매드슨이 7월 말 세상을 떠나자, 추모의 물결이 빠르게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추모는 3시간짜리 Pure Cinema Podcast 특별편으로 찾아왔다. 이 자리에서 쿠엔틴 타란티노가 직접 나와 오랜 친구이자 동료였던 매드슨을 기렸다.
타란티노는 저수지의 개들, 킬 빌, 헤이트풀8,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에서 매드슨과 함께했다. 그는 공개적으로 슬픔을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지만, 이번 매드슨의 죽음은 유난히 큰 충격으로 다가온 듯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지만, 저는 SNS를 하지 않아요. 대중 앞에서 감정을 드러내는 건 제 성향이 아니죠. 그런데 마이클의 죽음은 정말,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보통 누군가의 죽음에 비교적 담담한 편인데… 이번 일은 제가 평소 겪어온 것보다 훨씬 더 힘들게 다가오네요.”
타란티노는 매드슨의 사망 직후, 집에서 ‘개인 영화제’를 열었다. 자신의 작품을 제외한 매드슨 출연작들을 골라서 보는 추모 방식이었다. 본인 말에 따르면 킬 빌에서의 매드슨 연기를 최고로 꼽지만, 이번 회고에서는 자신의 영화는 제외했다고 한다.
또한 타란티노는 매드슨의 부고 기사에서 흔히 언급되는 대표작—델마와 루이스, 도니 브래스코, 와이어트 어프, 스피시즈, 멀홀랜드 폴스—들도 제외했다. 대신 매드슨의 덜 알려진 작품, 대중에게 거의 잊힌 TV 영화와 단명한 드라마 시리즈 등, 특히 저수지의 개들 이후의 작품을 중심으로 골랐다.
“사람들이 놓칠 만한 작품을 조명하고 싶었어요.”
타란티노가 꼽은 마이클 매드슨 Top 10
A House in the Hills (1993)
Final Combination (Dead Connection, 1994) – 보너스 작품
The High Noon (TV 영화, 2000)
The Inspectors 2: A Shred of Evidence (TV 영화, 2000)
44 Minutes: The North Hollywood Shootout (TV 영화, 2003)
Vengeance Unlimited (ABC 드라마, 1998–99)
Hell Ride (2008)
Strength and Honor (2007)
Croc (TV 영화, 2007)
Resurrection Road (2025)
이 가운데 절반이라도 봤다면 매드슨 필모그래피 완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머지는 직접 찾아봐야 할 듯하다. 검색해보면 저예산 스릴러, 방송사 수사극, 혹평을 받은 2000년대 중반 B급 영화 등이 섞여 있다.
타란티노는 처음 매드슨을 본 순간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배리 레빈슨의 '내츄럴' (1984)에서 야구선수 중 한 명으로 출연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게 처음 불꽃이 튄 순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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