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 사운드 디렉터, 조셉 로렌스 인터뷰

The Sounds of Violence

디아블로 III 사운드 디렉터 조셉 로렌스 

가장 마음에 드는 사운드는?

해골이 낄낄대며 미친 듯이 웃는 소리가 좋다.

부두술사 유저로서, 시체가 빵빵 터질 때의 사운드가 제대로다. 어떻게 창조했나.

졸깃졸깃하고 질퍽거리는 사운드는 커다란 통에 요쿠르트이나, 액체풀(glue)을 담고 손으로 비벼대며 녹음한다. 스파게티에 요구르트와 초콜렛 소스를 넣고 손으로 비벼봤나? 안 비벼봤으면 말을 하지 마시라. 그런 찰진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뉴욕스테이크 위에 찐득한 된장(disgusting brown goo)을 얹고 찰싹 때려 보기도 했다.

수박과 게다리를 구하기 위해 동내 수퍼에서 발품을 판 적도 수도 없이 많지만 사운드 디자이너에게 있어 수퍼는 놀이터와 같은 공간이다. 무한한 조합으로 무한한 소리를 창조할 수 있는 곳이다.

작업실엔 다양한 재료가 넘쳐날텐데, 혼자서 일 하는가?

손에 잡히는 건 뭐든지 치거나 쥐어 짤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소리를 발견할 때까지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 평소 작업실엔 세 명이 있다. 한 명은 소스를 만들고 다른 한 명은 직접 손을 넣고 비비고 마지막 한 명이 녹음하는 식이다. <요구르트을 이용한 멋진 소리 창조법> 같은 텍스트가 없기에 일단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안 된다.

또 그렇게 만든 대부분의 소리는 매우 작거나 거의 들리지 않게 때문에 볼륨을 높이고 마이크를 굉장히 가깝게 놓고 녹음해야 한다. 일반인이라면 평생 들을 수 없는 것들이다.

새롭게 발견한 사운드는?

뭔가에 불을 붙이고 빠르게 물러서야 할 상황일 경우 일반적으로 화약을 이용해 퓨즈를 만들어야 하는데 내 경우엔 길다란 테잎 끝에 약간의 화약을 바르고 불을 붙인다.

일부 화약은 타들어갈 때 탄이 날아가는 소리 처럼 '쉭쉭' 멋진 소리가 나는데 네 번 정도 사막에 가서 따온 소리를 원거리 직업군, 특히 악마사냥꾼에게 많이 사용했다.

부두술사의 우상족 사운드가 기가 막히다.

우상족 사운드는 마감에 쫓기다시피 했다. 기본적으로 꼬맹이 괴물(Crypt-child)들과 다르지 않다.

아, 톤이 매우 높고 징징거리며 우는 그 꼬맹이들.

그 꼬맹이들 목소리는 아마 내 목소리일 것이다. 원래 디아블로 작업 훨씬 이전에 만들어 봤던 목소린데 찾아보니 없더라. 사운드 디자이너들 특징이 바로 하고 바로 만들고 그런 즉흥적인 면이 많다보니...

또 우리가 고용하는 연기자들 중엔 인간의 목에서 나올 수 없는 소리를 내는 분들도 있다. 직접보면 기절초풍 할 만한 분들이다.

구체적으로?

Dee Baker라는 분은 손가락으로 입을 벌려 뭔가를 넣고 상상도 못할 엄청난 소리를 낸다. 함께 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었다.

야만용사의 강한 타격은 땅을 울리더라.

무언가를 때리거나, 부수거나 할 때는 부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보통 무언가를 가격하면 들리는 소리는 한 가지가 아니다. 쿵 하는 둔탁한 타격음을 베이스로 금속성의 무기 소리와 무너지는 소리가 동시에 나는데 각각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두어 무작위로 선택된 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된다.

핵앤슬래시에 걸맞게 맛보고 씹고 즐기고 비틀고 때리고 날리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아이템 떨어지는 소리가 전작들을 연상캐 한다.

전작들로부터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개량할지 항상 고민했다. 지난 몇 년간 바꾼 것도 있고 다시 되돌린 것도 많지만 몬스터가 죽고 전리품을 쏟아낼 때 나는 그 "뒤집히는 소리"는 D2와 완전 동일하다. 그 소릴 대체할 사운드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

회복샘도 그렇고, 금화나 금속 소리는 워낙에 저음질이라 고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전작의 펜도 만족할 수준으로 말이다.

망자의 손아귀, 곪은 구더기 소리

젖은 실리콘 오븐 장갑을 접었다 펴는 소리 + 풀이나 비눗물로 손을 씻는 소리

http://soundcloud.com/killscreen-sounds/d3-skillswitchdoctor-festering

거대 두꺼비 소리

역병 두꺼비는 실제 황소개구리 소리를 피치 다운 시켜 녹음

혓바닥으로 목표를 잡아채는 소리는 젖은 생가죽채찍 소리를 압축

삼키는 소리는 실제 물 삼키는 소리를 근접해서 녹음

http://soundcloud.com/killscreen-sounds/d3-skillswitchdoctor

악마사냥꾼의 연발사격

(짧은 나무 쇠뇌 소리 + 둔탁하고 튕기는 소리를 기관총과 비슷하게 반복) + 불타는 소리

http://soundcloud.com/killscreen-sounds/d3-skillsdemonhunter-rapidfire

악마 지옥아귀

성우 Fred Tatasciore의 목소리 피치 다운 + 돼지, 호랑이, 곰 소리

성우 Fred Tatasciore의 목소리 베이스 증폭 + 기타 기계적인 처리

http://soundcloud.com/killscreen-sounds/d3-monster-demonichellbearer

산성 구름

용암 기포 소리+ 페인트 뿌리는 소리 + 스침 다리미 소리

뜨거운 올리브 오일에 물 붇는 소리

http://soundcloud.com/killscreen-sounds/d3-skillswitchdoctor-acid

By Yannick Lejacq

Kill Screen

원본출처 | http://killscreendaily.com/articles/interviews/sounds-violence/

게임은 둘째문제고 일단 그 턱돌이 존나 때리고 싶다.

아 근데 회사가 팔리네...

디아2 할땐 스컬 젬 들었다 놓을때의 또각 하는 소리가 무쟈게 좋았었어요.
아이템 떨어질때의 소리도 귀에 착착 감겨 좋았는데 3에서도 그대로 가져다 쓴거였구나...

딴 건 몰라도 디1때부터의 사운드 디자인하고 폴리의 완성도는 예술의 경지라고 할만 함. 아이소매트릭뷰에 클릭질만 하는 게임에서 사운드 만으로 그정도의 타격감을 전해줄 거라고는 생각 못했음. 디3는 채널활용도도 수준이상이어서 깜짝 놀랐었음.

손맛과 타격감의 대부분은 사운드에서 기인한다고 볼 때 소리는 진짜 잘 뽑아냈음.

소리는 진짜 쩔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