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루트 필름 | 출시일 | 2020년 7월 20일 |
개발사 | 카도카와게임즈 | 장르 | 추리, 미스테리 |
기종 | PS4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한국어 자막 | 작성자 | DALs |
추리물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입니다. 세상에는 많은 추리물 매니아들이 존재하며, 수요를 충족시키기 소설,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의 형식으로 제작된 추리물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추리물이 오로지 매니아층을 위한 장르인 건 아닙니다. 매니아가 아니라도 셜록 홈즈, 코난, 김전일 등 유명한 명탐정들의 이름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작품들만큼 유명한 것은 아니지만 게임 내에서도 추리물의 활약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수수께끼 풀이를 접목한 ‘레이튼’ 시리즈나 법정물과 접목시킨 ‘역전재판’ 시리즈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었고, 일부 매니아층을 대상으로 하드보일드 분위기를 풍기는 ‘탐정 진구지 사부로’ 시리즈 등과 같은 작품들이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레이튼 교수 대신 그의 딸 카트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일곱 대부호의 음모'
얼마 전 출시된 ‘루트 필름’ 역시 이러한 추리물의 계보를 잇는 작품입니다. 특히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상과 추리를 결합한다는 점에서 추리물 매니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며 관심을 모았습니다.
얻어낸 참신함과 잃어버린 현실감
뛰어난 영상 작가인 야구모 린타로는 한 TV 방송국에서 기획 중인 대형 미스터리 드라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됩니다. 야구모는 10년 전 어떠한 이유로 중단되었다는 점이 신경 쓰였지만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고 본 촬영을 시작하기 앞서 로케이션 헌팅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 그의 앞에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들이 찾아옵니다.
수집한 증거를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맥스 모드'
‘루트 필름’은 일반적인 추리물과는 달리 사건을 해결하는 주인공으로 영상 작가와 배우를 내세웠습니다. 이는 탐정이 사건을 해결하는 일반적인 추리물의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선택은 게임 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루트 필름’은 제목에서도 등장하는 단어 필름, 즉 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작품입니다. 야구모 일행은 로케이션 헌팅을 이유로 모든 순간을 카메라 속에 기록합니다. 덕분에 야무모 일행의 카메라 속에는 자연스럽게 사건의 단서들이 축적되게 됩니다.
로케이션 헌팅과 함께 특전 영상도...
주인공을 탐정으로 선택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온 게 아닙니다. 이러한 설정은 현실성 측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탐정이나 경찰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사건 현장에 들어가서 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현장을 확인해 증거를 모으며, 탐문 수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에 반해 일반인은 이러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제한적인 조사를 펼칠 수밖에 없습니다.
탐정 역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탐정 진구지 사부로'의 진구지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맥을 동원하기도 했죠.
그렇기 때문에 추리물에서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지정하는 경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경찰만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얻어내는 과정이 그려진다면 이 과정을 설득력 있게 묘사해야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루트 필름’은 이런 측면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사건 현장을 마음대로 촬영하고, 다가오는 형사들을 피해 도망치는 등 다소 현실감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영상을 백업하거나 미인계(?)를 통해 정보를 빼내는 등 야구모 편은 부족한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부 장면이 어이 없기는 했지만, 유머 코드라고 생각하고 그럭저럭 넘길 수 있었습니다.
진짜 문제가 되는 건 리호 파트였습니다. 리호 편에서 경찰은 별다른 이유 없이 리호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하며 그녀의 판단을 맹신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알아야할 게 리호 편 1화에서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관과 리호는 처음 만난 사이이며, 그녀의 직업이 배우라는 점입니다. 게임 속 어디에도 리호를 믿고 협조해야 할 합당한 이유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사 능력을 아예 잃은 듯이 그려지는 경찰도 문제입니다. 리호 편은 완전히 리호 중심으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리호가 나서기 전까지 사건 해결에 진전이 없습니다. 숨겨진 공간이나 사망 원인 등 거의 모든 정보가 리호에 의해서 파악됩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리지만 리호는 탐정과 전혀 관련 없는 배우입니다.
이 정도면 수사할 생각이 없는거 아닌가요;;;
만족스러운 외관
‘루트 필름’에는 뚜렷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분량이 짧았지만 등장부터 임팩트 있었던 카나데 쿄이치나 초반부터 묘한 분위기를 풍기던 하아시마 모나미는 좋은 인상을 남겼고 게임 중반부를 이끄는 마가리 아이네는 일관된 집착(?)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성을 확실히 각인 시켰습니다.
미사와가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미호 편에서 능한 조직으로 인식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이런 캐릭터들이 다른 작품들에서 전혀 볼 수 없는 새롭고 독특한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짧은 시간동안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추리물에서 개성을 살리며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오히려 실망스러운 캐릭터성을 보여준 건 두 주인공이었습니다. 일단 작품의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해결사의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 둘의 추리력은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추리물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이라 그들만의 특징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실제로 이 요소를 빼놓고 보면 두 주인공은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밋밋합니다. 촉망받는 영상 작가와 신인 여배우라는 꽤나 그럴듯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신만의 확실한 색채를 찾지 못한 것은 이들을 매력적이지 못한 인물로 만들었습니다.
분량에 비해 개성이 다소 심심한 주인공들
좋은 일러스트와 이를 연출하는 방식은 훌륭했습니다. 사실 ‘루트 필름’의 일러스트는 화려하다기 보다는 심플한 편에 가까웠습니다. 때문에 작품 전반을 채우는 일러스트는 무난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일러스트는 중요한 순간 극적인 연출과 맞아떨어지며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비극적인 상황과 정반대되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는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켰습니다. 그동안 단조로운 모습과 대비되는 부분이라 이 효과는 더 강력했습니다. 여기에 캐릭터의 개성을 살리는 성우진의 연기와 좋은 OST와 같은 음향적인 요소들이 더해지며 ‘루트 필름’의 견고한 기본 틀을 완성시킬 수 있었습니다.
연출과 시너지를 발휘하며, 훌륭한 일러스트를 보여줬던 최종화
추리 소설 대신 일반 소설
추리물로써 ‘루트 필름’은 나쁜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놀라운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영상업계 종사자라는 직업적 특징을 제대로 살린 건 좋았습니다. 소리의 근원지를 파악하기 위해 영상을 분석한다거나, 촬영된 영상을 통해 망원 효과를 확인하는 모습은 주인공 일행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도 일반적인 추리물에서 보기 어려운 전개였다는 점에서 참신함도 더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루트 필름’을 채우는 트릭에는 그러한 신선함이 부족했습니다. ‘루트 필름’ 속 트릭은 장치를 이용한 트릭이 많았습니다. 소도구인 와이어나 낚시줄부터 특수한 공간이 활용되기도 했는데 이러한 장치를 활용한 트릭들은 만화 ‘명탐정 코난’ 속 트릭들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새롭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습니다.
영상을 돌려보며 추리, 주인공 일행의 영상업계 경력을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누가 들어도 '그 꼬마'를 생각나게 하는 발언
이런 상황 속에서 오히려 빛을 발한 것은 스토리와 구성 방식이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루트 필름’은 크게 야구모와 리호 편으로 나뉘어집니다. 이 둘은 언뜻 보기에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통 분모에 해당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작품 초반부터 이 둘이 이후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거라는 건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웠던 부분은 그걸 연결하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추리물은 각각의 에피소드가 별개의 사건이기 때문에 각 에피소드들을 연결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옵니버스식 구성을 띠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루트 필름’의 사건들 간에는 어느 정도 연결고리를 만들어 이들을 하나의 큰 사건으로 연결시켰습니다. 그 연결이 치밀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시도는 작품을 통일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 곳으로 모여드는 이야기
작품 내에 등장하는 복선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루트 필름’ 내에 등장하는 복선들은 비교적 작품 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형태로 존재합니다. 덕분에 이들은 작품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다만 너무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탓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이를 복선으로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죠.
‘루트 필름’ 내부에는 범인의 흔적들도 많이 존재합니다. 이들 역시 복선이 그러했듯 작품 내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어 찾기 어렵습니다. 일반적으로 범인의 흔적은 범인의 정체나 계획 등을 특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장치로 인식되기 쉽지만 ‘루트 필름’ 속 흔적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어떤 역할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 범인의 흔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작품 후반 모든 복선들과 함께 공개될 때 유저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놀라움을 제외한다면 작품 내에서 어떠한 장치로써 기능은 상실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순히 속을 채우는 역할만 하기 때문에 효율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분명 ‘루트 레터’의 스토리와 구성이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언급한 점들 외에도 핵심적인 스토리 전개가 극후반부인 마지막 화에 쏠려 있던 것도 밸런스 측면에서 결코 지향되는 바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루트 레터’는 부족한 부분들을 매력적인 요소들로 커버한 덕분에 완벽한 작품은 아닐지라도 플레이하는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다소 무리해 보이는 설정도 심리학 용어를 추가하게 되면서 조금은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제 기준에서 좋은 영화는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영화적으로 모든 요소가 골고루 갖추어진 완벽한 영화입니다. 완성도 측면에서 최상의 결과물을 가진 이러한 작품들은 논란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화로 평가받습니다.
별개의 이야기지만, 이 게임은 트로피를 모으기가 쉽다는 점에서 플래티넘 콜렉터 분들에게 메리트가 있을지도요.
또 다른 하나는 한 가지 확실한 강점을 가진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영화적으로 모든 요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 가지 특출 난 요소가 다른 부족한 요소들을 상쇄시킬 정도로 큰 임팩트를 보여줍니다. 비록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도 어렵고, 논란의 여지도 존재하지만 저는 이런 영화 역시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플레이하고 경험한 ‘루트 필름’은 후자에 가까운 게임이었습니다. 추리물로써 뛰어난 작품도, 그렇다고 치밀한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었습니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루트 필름’은 한 번쯤 플레이해 볼만한 게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작성 DALs / 편집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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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곳에 범인의 흔적을 찾아보려고 스샷을 쳐다봤지만 정작 내 시선은 골짜기에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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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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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티넘이 10% 인거 보면 보양식인가 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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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인권비로 오타라니...수정도 못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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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봤고 엔딩까지 본 시점에서 전체 스토리를 보면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는 나쁘지 않았음 근데 에피소드별 스토리가 매우 허접하고 특히 야구모 2화는 스토리도, 살해방식도 살해동기도 '응????' 하게 만듬 모든 에피소드들이 구멍이 숭숭 뚤린 너무 알기 쉬운 트릭과 맥없이 자백을 하는 범인들이 등장하고 체험판으로 야구모 1화를 낸건 진짜 신의 한수였다 라는 생각이 듬 캐릭터들이 더빙도 잘되어있고 일러스트도 이쁘지만 그게 다임 캐릭터들은 멀뚱히 선채로 등장해서 중간에 놀라고 당황하고 감정묘사는 있으나 흡사 포켓몬스터 주인공처럼 멍한 표정으로 일관해서 중간중간 몰입이 깨짐 그럼에도 엔딩까진 볼만한 게임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한우리 기준 61000원의 가격으로 이게임을 한걸 생각하면 최근 게임들이 인권비등으로 제작단가가 올랐다지만 이 게임이 그가격인건 납득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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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이랑 겨드랑이 | 20.08.28 12: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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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이 맞는거죠. 게임을 산 사람들은 머리 싸매가며 추리를 하고 싶은 게 아니죠 즐겁게 게임을 하고 싶은 거 뿐입니다 | 20.08.24 11: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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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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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Jade
전인권씨가 더빙에 참여했다네요 | 20.08.18 19: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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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시엘
세상에 인권비로 오타라니...수정도 못한다니.... | 20.08.18 2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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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권비 덕에 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깁니다. (반값되면^^) | 20.08.20 00: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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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만들려면, 인권비도 필요하군요. 게임 제작 힘들겠네요. ㅜㅜ | 20.08.20 15: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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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그려도 괜찮아 웹툰이니까 하던 문구가 팍 떠오르는... | 20.08.19 15: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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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쁜 여캐나오는게 더 조은가보지 | 20.08.28 17: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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