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 |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2 | 발매일 | 2017년 11월 15일 |
제작사 | TT 게임스 / WBIE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기종 | PS4 / XONE / 스위치 / PC | 등급 | 전체 이용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RunningRock |
프로젝트의 서막을 연 아이언맨에서 토르 : 라그나로크에 이르기까지, 마블의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한계 따위는 없다는 듯한 기세로 확장을 거듭해왔습니다.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튼튼한 기반을 쌓아올리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감탄을 드러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과입니다. 비교적 낯선 캐릭터의 새로운 솔로 무비임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블랙 팬서와 더불어 페이즈 3의 대미를 장식할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 누구도 상업적인 흥행을 의심하지 않는 경지에 도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MCU의 성공은 어디까지나 영화의 성공일 뿐입니다. 그 실적이 다른 장르에서의 만족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와 관심을 증폭시켜 홍보에 도움을 줄 수는 있을지언정, 명백한 단점을 눈에 보이지 않게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작품이라는 전제가 충족되어 있지 않다면 스크린의 후광이 아무리 밝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이런 식으로 언급하게 되어 조금 미안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올해 가을에 발매된 어느 게임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군요. 그래픽이나 운영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게이머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던 ……아니, 정정하겠습니다. 전혀 미안하지가 않네요.
다행스럽게도 레고 비디오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인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2는 그런 당연한 이치를 망각하거나 무시한 채로 눈에 보이는 유명세만을 이용하려 드는 유감스러운 행보와는 거리가 먼 작품입니다. 제작을 맡은 TT 게임즈는 이미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와 레고 마블 어벤져스를 통해, 레고와 마블이라는 얼핏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소재를 독특하고 유쾌한 형태로 끼워 맞추는 솜씨를 보여준 바 있습니다.
조금 더 시야를 넓혀보자면, 3편의 레고 배트맨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실적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이 정도면 최소한 실망은 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전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굳이 올해로 31년째인 긴 역사 속에서 남긴 흔적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볼 것까지도 없습니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좌)와 레고 마블 어벤져스(우). |
이야기를 여는 우주의 수호자들. |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다. |
이번 사건의 원흉인 정복자 캉. |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2의 스토리는 시간을 여행하는 능력을 지닌 악당 정복자 캉(Kang the conqueror)의 마수로부터 지구, 나아가 우주를 지키고자 하는 수많은 영웅들의 활약을 그리고 있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요 몇 년 사이에 전세계적으로 인지도와 인기가 엄청나게 상승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멤버들을 조종하여 일종의 튜토리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첫 번째 스토리 미션을 진행하게 됩니다.
잔다르 행성의 노바 군단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스타로드와 동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적들을 물리치고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하던 중, 마치 검처럼 생긴 거대한 함선을 목격하고, 앞으로 닥쳐올 위험을 경고해주기 위해 지구로 향하게 됩니다. 전작의 엔딩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직접 플레이를 해보지 않았더라도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딱히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기 보단 그리 어렵지 않은 첫 번째 보스전. |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어렵다. |
어벤져스 맨션에서의 단란한 한 때. |
오프닝이 끝나고 난 뒤 게임의 본격적인 무대가 되는 곳은 크로노폴리스라 불리는 특이한 도시입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 하는 캉이 그때까지 정복한 곳들을 하나로 합쳐 놓은 결과물이죠. 마블 세계관에 속해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여러 가지 옷감을 기워 만든 천처럼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카아르 행성, 하이드라가 승리를 거둔 평행 세계로부터 가져온 하이드라 제국, 다른 차원의 뉴욕인 누에바 요크, 블랙 팬서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비밀스러운 왕국 와칸다, 인휴먼즈의 도시인 할라, 고대 이집트와 중세 영국 등이 혼란으로 가득한 크로노폴리스를 구성하는 요소들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방식은 간단합니다. 오픈 월드를 탐험하면서 스토리 미션을 완수하는 것이죠. 다수의 영웅들로 구성되어 있는 팀 중 하나를 선택한 뒤 크로노폴리스 어딘가에 위치한 지점으로 이동하면 미션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적게는 2∼3명에서 많게는 5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을 조종하여 앞길을 가로막는 적들을 쓰러뜨리고, 갖가지 퍼즐을 푸는 등의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벽이나 바닥 외에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생긴 오브젝트들은 거의 대부분 공격으로 부술 수 있는데, 그 중에는 다른 브릭들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밝게 빛나는 것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브릭들을 다시 조립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데 쓰이는 특수한 장치 같은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진행이 막힌다 싶으면 닥치는 대로 박살을 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죠.
반짝이는 브릭을 다시 끼워 맞추면 길을 열 수 있다. |
다채로운 멤버들로 진행하게 되는 스토리 미션. |
특정 영웅의 능력을 이용해서 스위치를 작동시키거나 새로운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천둥의 신 토르는 전력이 필요한 기계를 충전시킬 수 있고, 아이언맨이 발사하는 광선은 금색 브릭 또는 벽을 녹일 수 있죠. 헐크처럼 괴력을 지니고 있다면, 굳게 닫혀 있는 문을 힘으로 열거나 금이 가 있는 벽을 부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밖에도 신체의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서 좁은 환풍구 사이를 통과하여 숨겨진 아이템이나 장치를 찾을 수 있는 미즈 마블, 중력 기뢰를 터뜨려 막혀 있던 길을 뚫을 수 있는 스타로드 등의 활약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 수시로 찾아오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미션에 참여하는 팀 안에는 진행에 꼭 필요한 영웅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태그 버튼(PS4 기분으로 △)을 눌러 직접 조종하는 캐릭터를 바꿔 가면서, 적재적소에서 그들이 지닌 고유한 능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어떤 종류의 능력이 필요한지의 여부는 그림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눈을 팔지만 않는다면 진로가 막힐 일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물론, 게임에 익숙한 성인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잡았을 때 그렇다는 겁니다.
특수한 능력으로 퍼즐을 해결하자. |
머리를 써야 할 때도 있습니다. |
네가 배터리의 신이냐? |
신체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캐릭터만이 풀 수 있는 퍼즐. |
이와 같은 퍼즐들은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어린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는 난이도로 만들어져 있습니다만, 오히려 그 어려움이 장점으로 작용될 여지도 없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 삼촌과 조카, 또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형제자매 등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며 함께 게임을 즐기는 훈훈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든지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레고 비디오 게임 시리즈이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물론, 마블이라는 이름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매력의 역할 또한 빠뜨려선 안 되겠습니다.
허나 아무리 실력이 출중한 게이머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스토리 미션 안의 모든 요소들을 완벽하게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스토리 미션에서 처음으로 조작하게 되는, 다시 말해 메인 스토리에 참여하는 멤버들의 능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잔뜩 있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 갇힌 채로 구해달라는 외침과 불평을 토해내는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를 비롯하여 이곳저곳에 숨어 있는 수집 가능한 요소를 전부 찾아내기 위해서는, 당장은 사용할 수 없는 다른 영웅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시 거론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모든 스토리 미션은 본격적으로 임무를 시작하기 전뿐만 아니라 진행하던 도중에도 언제든지 이를 취소하고 크로노폴리스로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어떤 팀의 미션을 선택하기에 앞서 딱히 고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미션 중에는 임의로 게임을 저장할 수 없고 정해진 체크 포인트에 도달해야만 그때까지의 진행 상황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방식이니, 이 점은 유의해두지 않으면 안 되겠죠.
20개의 스테이지에 각각 10개씩의 미니 킷이 숨어 있다. |
가끔은 별로 구해주고 싶지 않을 때도……. |
깨알 같은 재미를 주시는 이 시대의 참 언론인. |
일부 캐릭터는 사진을 찍는 것도 가능. |
전투 쪽은 평범한 액션 게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면 결코 어렵다고 할 만한 수준은 아닙니다. 체력이 다 떨어지면 레고답게 캐릭터가 부서지면서 잠시 행동을 취할 수 없게 될 뿐, 몇 번을 부서지더라도 게임 오버가 되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적들을 때려 부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금세 깨닫게 되는 게임이기도 하죠. 한 번도 부서지지 않고 미션을 클리어한다는 등의 목표를 세운다면 훨씬 어렵고 스릴 있는 게임이 되겠습니다만, 구태여 그런 조건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전투에 집중할 보다 뚜렷한 동기가 이미 준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픈 월드의 형태로 구현되어 있는 크로노폴리스의 이곳저곳, 그리고 각 미션의 배경이 되는 특수한 장소들 안에서는 금색과 은색으로 반짝이는 수많은 원형의 스터드(stud)들이 흩뿌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들을 부수면 더욱 더 많은 스터드를 발견할 수 있죠. 퍼즐을 풀 단서를 찾아내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는 오브젝트들은 빠뜨리지 않고 일단 쏘거나 때려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스터드를 최대한 많이 모으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저 부수고 모으고 부수는 모으는 단순한 작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사지가 분해되지만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는 것이 레고의 장점. |
거부할 수 없는 나의 마력. |
참고로 스터드란 레고의 브릭과 브릭을 결합시켜 주는 돌출된 부위를 말합니다. |
미션을 진행하면서 전투를 벌이다 보면, 연속으로 쓰러뜨린 적의 수가 화면에 표시되는 것이 보입니다. 최소 '×2'부터 시작되는 이 표시가 지속되는 동안 스터드를 습득하면, 손에 들어오는 양이 수치만큼 곱해지는 시스템이죠. 가급적 많은 적을 연달아 박살내고, 배수가 줄어들기 전에 최대한 많은 스터드를 주움으로써 입수하는 양을 대폭 늘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스터드는 어벤져스 맨션의 방 하나를 점거하고 있는 그웬풀에게서 게임을 좀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또는 획득하는 스터드의 양을 몇 배씩 곱해주는 옵션 따위를 구입할 때 쓰입니다.
전투 중에 늘어난 숫자는 줄어드는 속도가 꽤 빠른 편이어서, 정확한 조작으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으면 원하는 만큼의 스터드를 얻어내기가 꽤 힘든 편입니다. 두 개의 아날로그 스틱을 제외하면 게임 안에서 쓰이는 버튼은 4개뿐입니다만, 어떤 캐릭터가 어떤 버튼을 어떻게 누르냐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달라지고 안내와 설명이란 측면에서는 의외로 은근히 불친절한 게임이다 보니 어느 정도 연습을 해볼 필요가 있기는 합니다.
콤보에 주력한다면 마냥 쉽지만은 않은 전투. |
아 너무 비싸다. |
공격 버튼(PS4 기준으로 □)을 짧게 누르면 일반 공격을, 연속으로 누르면 조작에 드는 수고에 비해 제법 화려한 콤보 공격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의 기반이 레고다 보니 그리 와 닿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마음의 눈으로 보면 보이지 않을까요. 공격 버튼을 길게 누르면 직접 아날로그 스틱을 움직여 표적을 지정해줘야 하는 원거리 공격을 쓸 수 있는데, 공격의 종류는 캐릭터에 따라 다릅니다. 아이언맨은 여러 발의 에너지 탄을 연속으로 발사하며, 캡틴 아메리카는 방패를 날려 적을 맞추죠. 토르는 묠니르를, 쏠 것도 던질 것도 없는 헐크는 지면을 뜯어내 집어던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흩어진 레고 조각을 다시 조립하거나 스위치 등을 작동시킬 때 쓰이는 만들기/사용 버튼(PS4 기준으로 ○)은, 각각의 히어로 및 빌런들이 지닌 개성을 공격 버튼과는 다른 형태로 발휘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언맨의 경우에는 짧게 누르면 미사일을, 길게 누르면 조준점을 움직일 수 있는 빔을 쏠 수 있습니다. 금색 브릭 따위를 녹일 수 있는 바로 그 광선입니다. 토르는 묠니르에 천둥의 힘을 충전시킨 뒤, 빔을 쏘듯이 원하는 방향으로 번개를 뿜어낼 수 있습니다. 아이언맨과 마찬가지로, 기계를 충전시킬 때 쓰이는 그 전격이죠. 또한 가까이에 있는 적을 붙잡기도 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한 버튼입니다.
쉽게 말해서 일반 공격은 그냥 연타만 해도 된다. |
아 거래 안 한다고! |
각각의 캐릭터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
적들을 쓰러뜨리다 보면 남은 체력의 양을 알려주는 4개의 하트 아래쪽에 위치한 게이지가 차오릅니다. 적을 붙잡은 뒤 같은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게이지를 1칸 소비하는 강력한 잡기 공격을 구사하여 단숨에 박살을 내버리죠. 게이지는 도합 3칸까지 모을 수 있고, 이를 전부 소비하면 두 명의 캐릭터가 힙을 합해 적들을 공격하는 특수한 기술을 쓸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게이지가 꽉 찬 상태에서 함께 기술을 쓰고 싶은 동료에게 접근한 뒤, 캐릭터의 머리 위에 깜빡이는 △ 표시가 떠올랐을 때 태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됩니다.
전투에 있어서의 필요성은 거의 없다시피 한 기술입니다만, 화려하고 흥겨운 연출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캐릭터의 조합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운 연출을 하나하나 직접 시험해보며 찾아내는 재미도 꽤 쏠쏠합니다.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동료들이 플레이어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까닭에 원하는 위치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기술을 쓰기가 은근히 어렵다는 것이죠. 잘못 누르면 그냥 태그가 되어버리니까요. 혼자서 게임을 할 때보다는, 2인 협동 플레이에서의 즐거움을 늘려주기 위한 좋은 놀잇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용성은 미묘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
각 미션의 보스에 해당하는 역할은 캉의 편에 붙어 그를 돕고 있는, 또는 캉과 한 패인 것은 아니지만 자신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벤져스 측과 대립하는 악당들이 맡고 있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이며 공격 버튼을 열심히 누르기만 하면 되는 평범한 전투가 있는가 하면, 미션 안에서처럼 적의 공격을 역으로 이용하거나 장치를 이용하고 퍼즐을 풀어야 하는 등 주변을 잘 살펴보고 조금이나마 머리를 굴려야 하는 경우도 있죠. 어떤 식으로든 보스를 쓰러뜨리고 나면 다음 스토리로 이어지는 짧은 이벤트 신을 감상한 뒤, 미션 컴플리트입니다.
최후의 전투를 포함하여 총 20개로 구성되어 있는 모든 스토리 미션은, 앞서 언급했듯이 한 번 클리어하고 난 뒤에도 몇 번이고 다시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때 자유 플레이를 선택하면 팀의 구성원을 바꿀 권한이 추가됩니다. 첫 번째 도전에서는 손을 댈 수 없었던 각종 장애물들을 돌파하여 수집 가능한 요소들을 입수하고, 스탠 리를 구하기 위해서죠. 태그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캐릭터 그리드라 불리는 메뉴를 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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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 α의 앞길을 막는 이런저런 악당들. |
당연하게도 초반에는 거의 대부분의 캐릭터가 잠겨 있습니다. 스토리 미션을 한 편씩 완료할 때마다 진행 과정에서 새로이 동료로 맞이했던 영웅이나 적으로 등장했던 악당들이 캐릭터 그리드에서 해금되는 방식이죠. 하지만 마침내 엔딩을 본 뒤에도, 3분의 2 정도는 여전히 잠겨 있는 상태입니다.
크로노폴리스 곳곳에는 다양한 사이드 미션과 퍼즐, 도전 과제, 미니 게임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영웅 또는 악당들에게 말을 걸어 사이드 미션을 시작한 뒤, 이를 완수하면 스토리에서는 얼굴을 내비추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가 보상으로 주어집니다. 퍼즐을 풀면 골드 브릭을, 도심을 질주하는 레이싱 형태의 미니 게임에서는 자동차나 비행기와 같은 탈것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구역에 위치한 맵 포인트를 활성화시키면 사이드 미션과 퍼즐 등의 위치가 맵에 표시되므로, 수집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맵 포인트로의 빠른 이동도 가능해지니 눈에 띄는 즉시 작동시키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범죄자 무리를 퇴치하거나 위기에 처한 S.H.I.E.L.D.의 요원을 구하는 등 맵만 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자잘한 과제들도 많은 까닭에, 정처 없이 도시를 돌아다닐 필요도 있기는 합니다.
혼돈의 도시 크로노폴리스의 전경. |
편안한 탐사를 위한 필수 작업. |
엄청난 볼륨을 자랑하는 캐릭터 그리드. |
일거리와 보상을 찾아 크로노폴리스 안을 탐색하는 동안에는, 지나가던 차를 자유롭게 강탈하여 몰고 다닐 수 있습니다. 캐릭터 그리드를 열 때와 같은 방법으로 차량 그리드를 열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획득한 탈것을 제한 없이 소환하여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꽤 편리한 기능이죠. 하지만 실제로 쓸 일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볼 수 있는데, 비행 능력을 지닌 캐릭터를 골라 날아다니는 쪽이 훨씬 빠르고 편하기 때문입니다. 점프 버튼(PS4 기준으로 ×)을 두 번 연속으로 눌러 비행 모드로 돌입한 뒤, 그 상태에서 다시 버튼을 두 번 연속으로 누르면 비행기 저리 가라 싶은 속도로 날 수 있게 됩니다.
요컨대 적극적으로 운전대를 잡게 되는 상황은, 미니 게임으로서의 레이싱에 도전할 때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셈입니다. 갑자기 별다른 이유 없이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어졌다면 또 모를까……. 결국 차량 그리드의 용도가 수집물 열람 정도로 그친다는 점은 조금 아까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특히나 바퀴가 달린 것들은 찬밥 신세를 면하기 어려운 실정이죠. 고층 빌딩의 옥상처럼 하늘을 날거나 벽을 타고 기어오르거나 슈퍼 점프로 높이 뛰어오르는 등의 특수한 능력을 사용해야 도달할 수 있는 곳에도 적지 않은 수의 퍼즐과 과제들, 그리고 스터드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일거리로 가득한 크로노폴리스. |
비행기 따윈… |
뚜벅이들이나 쓰는 거지. |
만약 필요한 능력의 소유자를 찾아 캐릭터 그리드를 뒤지는 일이 귀찮다고 느껴지는 시점이 찾아온다면, 옵션 메뉴를 열거나 어벤져스 맨션의 브리핑 룸으로 돌아가 커스터마이저를 이용함으로써 과정을 대폭 단축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영웅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재미있는 장치입니다. 준비되어 있는 부품들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조합하여 외관을 꾸미고, 취향에 맞는 다양한 능력들을 각각의 버튼과 조작 방법에 할당해준 뒤 이름을 입력하면 완성입니다.
커스터마이저에서는 기존의 캐릭터와 흡사한 외모에 전혀 상관이 없는 능력을 부여해주는가 하면 한 명에게 온갖 능력을 다 집어넣어 일종의 먼치킨을 만드는 등, 굉장히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괴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금속을 녹일 만큼 뜨거운 광선과 상대를 꽁꽁 얼려버리는 냉기를 내뿜을 수 있고, 비행 능력과 슈퍼 점프가 모두 가능한 초인을 만들어낸다든가 하는 식이죠.
이렇게 만들어낸 오리지널 영웅과 악당들은 캐릭터 그리드에 10명까지 등록해둘 수 있으며, 크로노폴리스나 스토리 미션의 자유 플레이와 같은 환경에서 마음대로 선택하여 조종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자면 최대 4인의 플레이어가 특정한 규칙 아래서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 있는 배틀 아레나 모드에서도 사용이 가능하긴 합니다만, 레고 브릭이 산산이 흩어지듯 우정이나 친분도 와장창 박살이 나버릴 가능성이 있으니 너무 강한 캐릭터를 고르는 일은 아무래도 자제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군요. CPU를 상대로 혼자 놀 때 사용하는 정도로도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오로지 대전만을 위한 장소, 배틀 아레나. |
온갖 능력을 다 집어넣을 수도 있고. |
아예 무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 |
밸런스 같은 건 신경 안 써도 됩니다. |
물론 주로 사용하는 캐릭터가 누구인지와는 상관없이 본 작품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은 결국 크로노폴리스일 것입니다. 게임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컨텐츠를 기준으로 잡는다면, 메인 스토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채 안 됩니다. 도시 전체를 샅샅이 훑으며 게이머로서의 정복을 완수하려면 하루 이틀 정도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엔딩을 보고 난 다음부터가 진짜라는 표현이 더없이 잘 어울릴 만큼 할 일이 많은 작품이니까요.
다만 같은 이유에서, 수집이라는 행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엔딩을 보는 순간 흥미를 잃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같은 게임을 몇 십, 몇 백 시간이 넘게 즐기면서도 도전 과제를 달성해서 트로피를 모으는 일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그런 게이머들이 있죠. 아울러 사실적인 그래픽이나 진지한 전개를 선호하는 게이머에게라면, 레고로 만들어진 세계와 시종일관 농담이 끊이지 않는 가벼운 분위기란 구입을 망설이게 될 이유일 뿐입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익히 알려져 있는 어른들의 사정으로 말미암아 엑스멘이나 판타스틱4 등에 속해 있는 캐릭터들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치밀하게 이어지는 스토리가 아니라고는 해도, 몇 십 명은 되는 캐릭터가 언제 등장한 적 있었냐는 듯이 자취를 감춘 것은 결코 달가워 할 일이 아니지요. 제작 여부가 거의 확실해 보이는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3에서의 캐스팅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를 일입니다만, 당장은 디즈니―마블과 소니가 협약을 맺은 덕분에 대거 출연할 수 있게 된 스파이더맨 쪽의 히어로와 빌런들로부터나마 위안을 삼아야겠죠.
대신 귀여운 그웬쨩을 드리겠습니다. |
캐스팅에 관련된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게임의 내용물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그래픽, 분위기와 같은 특유의 개성은 명백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요소입니다. 의지로 극복하기는 힘든 부분이므로, 아니다 싶으면 거르는 쪽이 현명한 선택이겠죠. 보통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마블을 좋아하는, 거리낌 없이 팬을 자처할 수 있는 게이머라면 취향에 맞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눈길을 주지 않고 지나치기엔 상당히 아까운 게임이라는 것 또한 명백한 사실입니다.
여러 개의 차원이 뒤얽혀 있다는 설정 덕분에,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2는 원작인 만화나 영화에서는 맛보기 힘든 또 다른 풍미를 지닌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성격을 띠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버전의 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 그웬 스파이디, 블랙 볼트와 메두사를 비롯한 인휴먼즈, 바론 모르도와 도르마무, 수르트, 로난 디 어큐저 등 서로 다른 작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쟁쟁한 주역과 수많은 조연들을 한 작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고, 입맛대로 골라 조종해볼 수 있다는 것은 결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단언컨대, 레고 비디오 게임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볼 수 없었을 장면들이죠.
더구나 레고 마블 슈퍼 히어로즈 2는 자막 한글화가 이루어진 작품이기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전체 이용가 게임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가끔씩 명사 번역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눈에 띄기는 합니다만,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누구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밝고 경쾌한 이야기, 마찬가지로 초보 게이머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는 단순한 조작과 적절한 난이도, 그리고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게 해주는 편의성. 이 정도면 그동안 서먹서먹한 사이였던 덴마크, 혹은 미국 출신의 친구와 친해져보려는 노력을 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원래부터 친근한 사이였다면,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을 테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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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이상원 기자 (petlabor@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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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판 비한글화 발매하는 인플레게 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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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하하핫!! 부장님 !!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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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나오고 기본 배경이 북유럽신화인거 알면 기본 명칭 조사 정도는 하고 있어야죠 아마추어가 하는것도 아니고 돈받은 프로의 번역이 저래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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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안한글하는 그들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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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말 한것도 아닌데 말하면 안됨? 그리고 발끈한 부분이 어디있음? 님은 어디서 공짜로 번역된거만 하셨음? 돈내고 겜하는 사람 입장에서 저정도 말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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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판 비한글화 발매하는 인플레게 쉐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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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색히들이 앞서서 하는건없음 제작사에서해주는 한글화 지들이 노력한냥 떠들어대는 쓰레기들 | 17.12.20 14: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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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판권문제가 없다해도 게임에 타사 판권 캐릭터들이 나오면 간접적으로 홍보가 되기때문에 안넣는거겠죠 그런 의미에서 레고 마블시리즈는 영원한 미완성작이고, 레고 마블 슈퍼히어로즈 1이 진정한 완성작이라 생각합니다 | 17.12.11 13:05 | |
(IP보기클릭)39.7.***.***
완전공감 마블슈퍼히어로즈에는 모든 x맨부터 다 나오고 도시 자유도도 높았죠 그 이후 여러가지로 답답함 그래도 이번 버전은 한글이라 아들이 더 몰입하면서 하더군요 다만 자막 처음이라 그런지 자막크기도 너무 작게 만들었고 색이 구분이 안되서 한눈에 자막이 잘 안보입니다 | 17.12.12 17:51 | |
(IP보기클릭)118.83.***.***
그것도 있고 제가 특히 마블덕후라 그런진 모르겠는데 고유명사 통일이 잘 안되있더군요 서터와 수르트 에이전트 컬슨과 에이전트 콜슨 등등 한글화 검수가 덜되었지만 한글화 자체로도 만족합니다 | 17.12.12 19: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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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안한글하는 그들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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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검수를 안했는지 어쩔땐 서터 어쩔땐 수르트.. | 17.12.11 23:42 | |
(IP보기클릭)101.235.***.***
서터라니.... 북유럽 신화한번 제대로 안본 양반이 번역했나보네 -- | 17.12.12 23: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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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도 북유럽 신화 제데로 본 사람이 많지 않을텐데 한국에서야.. | 17.12.13 05:59 | |
(IP보기클릭)175.223.***.***
Seoge_NUFC
토르나오고 기본 배경이 북유럽신화인거 알면 기본 명칭 조사 정도는 하고 있어야죠 아마추어가 하는것도 아니고 돈받은 프로의 번역이 저래서야 되겠습니까 | 17.12.13 19:29 | |
(IP보기클릭)116.36.***.***
한국에서 북유럽 신화 꽤나 마이너함. 그리스 로마 신화는 초등학교 때 원전을 약간 각색하긴 했지만 제대로 된 서적을 접하고 북유럽 신화는 원전이 아닌 이미 한번 비틀어버린 대중문화 속 이야기로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는 수준임. | 17.12.16 10:22 | |
(IP보기클릭)115.139.***.***
왤케발끈함? 님이 돈 줌? | 17.12.17 11:45 | |
(IP보기클릭)101.235.***.***
하늘로 날자~
틀린말 한것도 아닌데 말하면 안됨? 그리고 발끈한 부분이 어디있음? 님은 어디서 공짜로 번역된거만 하셨음? 돈내고 겜하는 사람 입장에서 저정도 말도 못함? | 17.12.17 14:02 | |
(IP보기클릭)76.85.***.***
정가주고 샀으면 내가 돈준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ㅋ 어디의 작가들처럼 번역가분들이 받는돈은 허공에서 쏟아난다고 생각하시는건가? | 17.12.25 08:43 | |
(IP보기클릭)124.61.***.***
여신전생을 한 사람과 안한 사람의 차이점. | 17.12.30 02:05 | |
(IP보기클릭)119.192.***.***
(IP보기클릭)36.38.***.***
(IP보기클릭)11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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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유독성은 없잖아용~ | 17.12.13 15:58 | |
(IP보기클릭)119.196.***.***
AceSaga
핫!! 하하핫!! 부장님 !!하하하핫 | 17.12.13 2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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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팔리니까?스위치로 팔아본적이 있어야 뭘 사지ㅋㅋㅋㅋ한글로 내야지 뭘 살거 아니냐ㅎ | 17.12.17 23: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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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소리야 레고 월드는 한글박고 레고 마블은 안한글인데 그냥 인플레기한거야 | 17.12.18 13: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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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한글인데요...? | 17.12.25 08: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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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네요 | 17.12.29 12: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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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자막을 흰색으로 해서 잘 보이지 않고 게임이 진짜 불친절합니다. 진행이 잘 안되요;; 저도 막힐때마다 유튜브를 찾아요; | 17.12.26 16: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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