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개최되는 게임쇼인 'E3 2014'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행사 슬로건은 작년의 'WHAT'S NEXT NOW'에 이은 'THE FUTURE REVEALED'. 닌텐도와 SCE, MS까지 주요 플랫폼 3사의 차세대기(이제는 현세대기라는 표현이 더 올바르지만)가 모두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게임쇼이기에 각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독점 타이틀의 최신작과 향후 계획에 대해 엿볼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행사 기간 게임쇼를 방문한 인원은 약 5만 명이었고, 2015년엔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미래를 공개하다, E3 2014 개막 |
MS 프레스 컨퍼런스 정리 |
EA 프레스 컨퍼런스 정리 |
유비소프트 프레스 컨퍼런스 정리 |
SCE 프레스 컨퍼런스 정리 |
닌텐도 프레스 컨퍼런스 정리 |
E3 최고의 반응, '메탈 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
개발사의 악의마저 느껴지는 '디 이블 위딘'. |
'이볼브' 진화하는 존재와 맞서 싸워야 하는 자들. |
차세대 오픈 월드 RPG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
강남에서 금문교까지,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
악당이 되어 영웅과 싸울 수 있는 '페이블 레전드'. |
그의 모든 여정,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
유쾌한 유원지에서, '선셋 오버드라이브'. |
4인 협력 액션으로 돌아온 '라라 크로프트와 오시리스의 신전'. |
무한한 가능성의 우주로, '문명: 비욘드 어스'. |
게임 자체에 대한 정보는 이미 게임쇼 기간에 훑고 지나갔으니 이번 E3 참관기에서는 그 외적인 이야기도 조금 해볼까 합니다. 사실 일본의 TGS 같은 경우는 비교적 다른 나라보다 적은 비용으로 갈 수 있는데다 티켓 자체도 그리 비싸지 않아서 더위 속에서 줄을 설 수 있는 인내심만 있으면 충분히 관람할 수 있는 게임쇼입니다. 하지만 E3는 한국에 거주하는 게이머일 경우 일단 왕복 비행기표만 200만 원 정도 들기 때문에 비행기표와 체류 비용을 생각하면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라 해도 정말 큰 결심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게임쇼라 할 수 있습니다.
행사 기간에는 주변 건물에 대형 게임 광고가 걸리기도 하고… |
주변 호텔은 특정 개발사와 제휴해서 E3 한정 카드키를 제작하기도. |
흔히들 해외 유명 게임쇼라고 하면 미국의 E3, 일본의 TGS, 독일의 게임스컴을 지칭하며, 이들 세 개의 게임쇼를 합쳐 세계 3대 게임쇼라고 부르곤 합니다. 하지만 E3는 다른 게임쇼와는 조금 다른 성격의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관련 기업과 매체를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데이를 따로 운영하고 일반 관람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다른 게임쇼와는 달리, E3는 오로지 비즈니스를 위한 전문 행사에 가깝습니다. 물론 일반 관람객도 E3를 참관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사흘 동안 관람 가능한 입장권 가격이 우리 나라 돈으로 100만 원 정도라는 게 문제지만요.
20만 명이 넘게 몰리는 일본의 TGS(좌)와 사람에 치여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독일의 게임스컴(우). |
주로 9월에 열리는 TGS와 8월에 열리는 게임스컴과 달리 E3는 이보다 몇 개월 빠른 6월에 열리는 행사인 동시에 게임 관련 기업과 매체를 대상으로 한 행사이다 보니 새로운 하드웨어의 발표나 주요 타이틀의 공개 등 굵직한 정보가 많이 소개되곤 합니다. 결국 그 해에 열리는 가장 빠른 게임쇼인데다 큰 정보도 많이 터지는 게임쇼이다 보니 그만큼 참관하기를 원하는 열혈 게이머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적었듯 일반 관람객 티켓이 게임기 두세 대 정도는 거뜬히 살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비싸다 보니 쉽게 티켓을 구매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의 거대 광고가 걸린 사우스 홀. |
웨스트 홀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SCE의 거대 광고가 걸렸다. |
사우스 홀과 웨스트 홀을 연결하는 통로. 은근히 깁니다. |
E3 행사장 맞은 편에 설치된 엔비디아 부스의 타이탄폴 조형물. |
그러다 보니 결국 우회 방법을 통해서라도 행사장에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방법이 행사 2~3일째 정도에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참관 배지를 목에 걸고 나오는 사람에게 접근해서 혹시 다시 들어갈 예정이 없으면 배지를 양도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저도 몇 번 그런 사람들을 만나곤 했습니다). 주변 사람이 게임 개발사에 다닐 경우 게임 개발사 직원인 것처럼 등록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혹은 게임쇼 사전 등록 기간에 게임 매체의 이름을 대고 티켓을 확보하려는 사람들까지 있습니다.
이거 하나 따로 구입하려면 100만 원이라는 이야기입니다. |
입장 배지를 받고 흥겨워하며 사진을 찍어달라던 형아 누나들. |
하지만 E3 주최 측에서도 이런 우회 방법을 알고 있기에 올해의 E3 2014에선 이들 방법이 대부분 막혔습니다. 일단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실명이 프린트된 참관 배지와 사진이 있는 신분증(혹은 여권)을 함께 제출해서 서로 이름과 사진이 맞아야 들어갈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또한 게임 매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과 게임 매체의 명함을 같이 스캔해서 제출해야 하고, 그 이름으로 등록한 해당 매체의 기사도 일정 건수 이상 링크로 함께 첨부해서 PDF 파일로 보내야 합니다. 만약 이 과정에서 탈락하면 등록이 불가능합니다.
예전엔 배지만 확인했지만 올해는 신분증도 함께 보여줘야 입장 가능. |
프레스룸도 신분증과 프레스 배지를 함께 보여줘야 들어갈 수 있다. |
참관 준비는 E3가 열리기 두 달 정도 전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게임 매체의 경우 E3 게임쇼 자체에 등록하는 것 외에도 개막 하루 전 진행되는 MS/EA/UBI/SCE/닌텐도의 프레스 컨퍼런스 등록도 별도로 해야 합니다. 보통 한국 지사가 있을 경우 대신 등록을 해주기도 하지만, 일단 한 번 등록하고 나면 그 다음해에는 설정해놓은 이메일로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하겠느냐는 메일이 자동으로 오기도 합니다. 프레스 컨퍼런스는 현지 시각으로 E3 하루 전 아침 일찍 MS를 시작으로 점심 즈음에는 EA와 UBISOFT가, 저녁에는 SCE가 각각 안 겹치도록 행사를 진행합니다.
아침 일찍 시작하는 MS 컨퍼런스. 새치기 엄청 심합니다. 화납니다. |
하루 전에 미리 받아놓은 MS와 EA의 컨퍼런스 입장 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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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컨퍼런스 이후 걸어서 갈 수 있었던 곳에서 진행된 EA 컨퍼런스. |
저녁에는 SCE의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
닌텐도의 경우 E3 첫날 아침 일찍 E3가 열리는 LA 컨벤션 센터 바로 옆 노키아 극장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해왔지만, 올해는 현지에서 진행하는 행사 없이 온라인을 통한 영상 컨퍼런스만 실시했습니다. 닌텐도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 역시 실시간으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중계해주기 때문에 비싼 비행기표를 구입해서 미국까지 오지 않더라도 집에서 편하게 고화질로 실시간 컨퍼런스를 시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 랜덤으로 주는 좌석 번호를 안 좋게 받아서 뒷자리 2~3층에서 보는 것보다 온라인 중계를 보는 것이 훨씬 나은 경우도 있지요.
게임스팟과 IGN은 아예 게임쇼 내부에 자사의 부스를 설치해서 실시간 방송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
E3 참관 등록과 프레스 컨퍼런스 등록 외에도 각 기업 부스에서 따로 운영하는 부스 투어 예약도 중요합니다. 일단 행사장에 들어가기만 하면 부스별로 시연대와 시어터룸을 마련해서 누구나 체험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부스는 안쪽에 격리된 이중 부스를 운영하곤 합니다. 절대 기밀 업수를 하기 위한 공간에 시연대를 설치해서 쉽게 촬영하지 못하도록 방지하기도 하고, 부스 주변이 소란스럽다 보니 정보 전달이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나 개발자와의 인터뷰를 위해서 부스 한편에 조용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두기도 합니다.
부스 안쪽에는 휴게 공간 및 인터뷰룸 등이 준비되어 있다. |
MGS 5 팬텀 페인의 비공개 시연 후 인증샷을 찍는 각국의 기자들. |
사전에 예약을 하고 들어갈 수 있었던 디 이블 위딘 코너. |
MS 부스 한 켠에 마련된 미팅 룸의 입구. |
물론 이런 공간에는 들어가고 싶다고 행사장에서 바로 신청하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미리 한두 달 전에 한국 지사를 통해 예약하거나 개별적으로 개발사에 연락해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신청해야 합니다. 가끔은 개발자와 일대일 단독 시간을 잡아서 느긋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지만 정말 인기 좋은 타이틀의 경우 좁은 인터뷰룸에서 개발자가 한마디 할 때마다 온갖 언어로 통역되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몇몇 타이틀은 행사장 위에 마련된 공간을 이용해서 프리젠테이션과 시연 행사를 단독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별도의 방에서 대기 시간 없이 시연해볼 수 있었던 모피어스 시스템. |
웨스트 홀 위에 마련된 공간. 더 위쳐 3의 시연도 이곳에서 진행되었다. |
부스 방문을 예약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두기도 한다. |
사실 이러한 이중 부스의 최고 장점은 긴 대기 시간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E3가 사흘 동안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실제 행사장 내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사흘 전부 합쳐도 고작 20시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5분짜리 비공개 트레일러를 보기 위해 두 시간 가까이 줄을 서게 되면 그만큼 다른 일을 할 시간이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예악해놓은 시간에만 맞춰서 가면 대기 시간 없이 바로 시연할 수 있으니 정말 꿀 같은 경험이라 할 수 있지요. 게다가 해당 게임의 개발진(!)이 옆에서 직접 진행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소규모 극장처럼 꾸며놓은 콜 오브 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 부스. |
343 인더스트리의 총괄 PD가 직접 헤일로에 대해 설명해주기도. |
이번 E3 2014 행사 자체는 작년의 흥분되고 떠들썩한 느낌에서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작년에는 아침 일찍 MS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XBOX ONE의 가격을 발표했고, 저녁에는 SCE가 보란 듯이 399달러라는 본체 가격과 중고 게임 정책을 발표하면서 차세대 하드웨어 발매 직전 큰 불을 지폈지만 올해는 이미 3사의 모든 최신 하드웨어가 나오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기에 타이틀 자체에 집중해서 홍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자사의 하드웨어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는 독점 타이틀은 멀티 기종 발매 타이틀이 흔한 게임 업계에선 강력한 무기일 것입니다.
올해도 서로 마주 보고 부스를 마련한 SCE와 MS. |
이젠 관련 주변기기도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다. |
물론 아직까지는 하드웨어 점유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현세대 하드웨어와 차세대 하드웨어로 모두 발매되는 타이틀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제 슬슬 차세대 하드웨어만을 위한 타이틀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PS4는 '언챠티드 4', '디 오더 1886', '리틀 빅 플래닛 3', '블러드본'을 내세웠으며 XBOX ONE은 '헤일로 5 가디언', '포르자 호라이즌 2', '선셋 오버드라이브', '페이블 레전드', '크랙다운' 등을 자사의 차세대 하드웨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점 타이틀로 내세웠습니다. 닌텐도 역시 Wii U에서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의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MS 부스에 설치된 포르자 호라이즌 2 코너. |
SCE 부스 안에 설치된 디 오더 1886 시연 코너. |
카툰 렌더링 스타일의 '젤다의 전설' 최신작과 잉크를 이용한 액션 게임 '스플래툰', 유저에게 멍석을 깔아준 '마리오 메이커', '요시의 털실 월드', '제노 블레이드 X'가 Wii U로 출시 대기 중인 타이틀이며,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 Wii U/3DS', '베요네타 2', '젤다 무쌍' 등 기대작을 행사장에서 직접 시연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국내에 이미 판매 중인 PS4와 출시가 확정된 XBOX ONE과는 달리, Wii U는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정식 발매 여부 자체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서 아직까지는 이들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선 해외 버전 Wii U를 공수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제 Wii U로 베요네타 1편과 2편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
공개 이후 많은 호평을 받은 스플래툰. |
이번 E3 2014에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데모가 출품된 타이틀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게임은 '이볼브'와 '선셋 오버드라이브', '젤다 무쌍'이었습니다. 사실 '헤일로 5 가디언'이나 '언챠티드 4', '배트맨 아캄 나이트', 메탈 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 같은 타이틀이야 누구나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고, 개인적으로도 타이틀 발표 당시부터 당연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생각하던 타이틀이었습니다. 게다가 몇몇 작품은 짤막한 티저 영상만 공개하고 제대로 된 시연 버전까지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게임에 대해 뭐라 언급하기 힘든 상태이기도 합니다.
이들 게임 자체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사실 이볼브나 선셋 오버드라이브, 젤다 무쌍 같은 경우 모두 발표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거나 혹은 다소 뜬금없는 느낌의 타이틀로 여겨졌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첫인상으로 인해 실제로 플레이해보고는 기대감이 가장 크게 상승한 타이틀이 바로 저 세 타이틀이었습니다.
이볼브는 네 명의 플레이어와 괴물을 플레이하는 다른 한 명이 서로 다른 시점으로 플레이한다는 아이디어를 실제 게임 시스템으로 적절하게 구현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 자체도 스피디하게 흘러가고, 상대적으로 강한 존재인 괴물을 플레이하면서도 적대 측인 네 명의 플레이어의 눈치를 계속 봐가면서 도망쳐야 하고, 그 와중에 야생 동물을 죽여서 진화를 거듭해야 하는 과정 자체도 재미를 유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각각 역할이 뚜렷하게 구분된 네 명의 플레이어와 괴물 간의 밸런스만 잘 맞춘다면 무척 흥미로운 타이틀이 될 듯합니다.
괴물 역할을 하는 플레이어겐 이렇게 개인 강습 도우미가 붙는다. |
2K 게임즈 관계자가 나를 보자마자 '너님 괴물' 할 때는 좀 상처받음. |
예전에 비해 최근 발매한 타이틀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 인섬니악의 완전 신작인 선셋 오버드라이브는 MS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기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타이틀이었습니다. 굉장히 잔혹하고 어두울 수 있는 세계관을 무척이나 유쾌하고 제정신이 아닌 듯한 연출로 풀어냈으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이동 시스템과 각종 환경을 이용한 공격 시스템 역시 본 작품만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XBOX ONE의 신규 독점 타이틀이기에 MS 역시 자사의 부스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분위기였습니다.
MS 컨퍼런스 현장에 유쾌하게 나타난 행사 차량. |
MS 부스에서 큰 존재감을 드러낸 선셋 오버드라이브. |
젤다 무쌍 같은 경우는 기대를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도대체 어떻게 게임을 만들어낼지 궁금했던 타이틀이었습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무쌍 시리즈이지만 다른 작품과의 제휴 타이틀이 항상 좋은 결과만 이끌어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며, 무쌍 시리즈 특유의 시스템과 젤다의 전설 시리즈가 과연 어울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상력이 빈곤한 저의 한계일 뿐이었고, 실제 새롭게 공개되는 젤다 무쌍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신선하고 멋진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Wii U에 힘을 실어줄 하나의 타이틀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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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 무쌍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초보 난이도(좌)/지옥 난이도(우) 정도로만 생각했던 나의 빈약한 상상력이 부끄러웠다. |
독점 타이틀 외에도 다른 기종보다 빠르고 더 나은 경험(Play it First, Play it Better)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SCE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몇몇 멀티 타이틀을 소개하면서 PS4에서 한발 빨리 베타 테스트를 하고 더 나은 그래픽으로 플레이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다른 하드웨어에서는 즐길 수 없는 독점 타이틀을 여럿 준비한 동시에 멀티 타이틀의 경우에는 이렇게 한발 빨리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거나 기간 독점 콘텐츠 등을 마련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해가면서 게이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PS3와 XBOX 360으로 과거 기종의 HD 리마스터 타이틀이 출시되었던 것처럼 이젠 PS4와 XBOX ONE으로 과거 기종의 타이틀을 720p의 HD 해상도가 아닌 1080p의 FHD 해상도로 리마스터링해서 출시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PS4 독점 타이틀로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XBOX ONE 독점 타이틀은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이 발매될 예정이며 락스타 게임즈의 'GTA 5'가 PS4와 XBOX ONE 양쪽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언챠티드' 삼부작의 FHD 에디션도 공개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신 시리즈 최신작의 티저 영상이 새롭게 공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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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한글판으로 출시 예정인 PS4용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엄청나게 알차게 구성된 헤일로 마스터 치프 컬렉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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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가을 PS4와 XBOX ONE으로 발매 예정인 GTA 5. |
짧은 영상만 공개된 언챠티드 4. |
SCE는 독점 타이틀과 FHD 리마스터링 에디션 외에도 가상 현실 디스플레이와 네트워크 스트리밍을 이용한 게임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행사장에서는 가상 현실 디스플레이 장치 '모피어스'의 프로토타입을 이용해서 몇 가지 데모 게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스트리밍 방식 게임 서비스인 'PS 나우' 역시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도록 부스 한쪽에 시연대를 마련하고 이에 맞춰 베타 서비스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일단 PS Vita로 '라쳇 앤 클랭크'를 플레이했을 때는 정말 스트리밍 방식으로 플레이하는 것이 맞나 생각될 정도로 깔끔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구동, 빠른 반응속도를 체험해볼 수 있었으며, 제한적인 환경에서 구동되긴 하지만 품질 자체는 확실히 뛰어났습니다. 사실 PS4 게임의 리모트 플레이에 익숙한 유저라면 큰 감흥이 없을 수도 있고, 베타 테스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던 이용 가격 또한 그리 싼 편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기술의 발달과 함께 자사의 하드웨어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게임을 즐기는 방식을 넓혀가는 것 자체는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합니다.
어느샌가 PS4의 주변기기가 된 듯한 PS Vita. |
4K 스트리밍 방식이라니. |
굉장히 많은 사람이 몰렸던 오큘러스 리프트. |
프레스룸에서 진행된 게임페이스 헤드셋 시연. |
우리에게 익숙한 체험형 주변기기와 함께… |
영화에서나 볼 법한 온몸을 이용한 체험형 주변기기도 전시되었다. |
한편, E3 2014 기간에는 XBOX ONE의 한국 정식 발매 가격이 뜬금포로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한국 MS가 발표한 가격은 키넥트 없이 본체만 구입할 경우 498,000원, 키넥트가 동봉 패키지의 가격은 638,000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국내 정식 발매일이 꽤 늦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발매 가격, 특히 키넥트 동봉 패키지의 가격은 다른 나라의 발매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되었기에 이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끼는 유저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3일, 한국 MS는 EA의 FIFA 15 번들 패키지 발매를 발표하면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를 했습니다.
본체 단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FIFA 15 다운로드 코드를 동봉해서 약간의 가격 인하 효과를 냈으며, 키넥트 동봉 패키지는 FIFA 15와 댄스 센트럴 스포트라이트를 동봉하고 가격도 598,000원으로 인하하면서 체감적인 가격을 대폭 낮췄습니다. 이 가격을 유지하는 게 아니라 기간 한정으로 실시하는 이벤트이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입니다. 이번 E3 2014에서 필 스펜서 MS 게임 스튜디오 부사장이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며, 유저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앞으로도 이러한 정책이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이젠 아예 탱크를 천정에 달아버린 워게이밍 부스. |
이번 E3에서 가장 웃겼던 울트라 슈퍼 데드 라이징 3 대시(이하 생략).. |
배틀필드 하드라인을 홍보하기 위한 EA 부스 내 차량. |
깨알 같은 디테일. |
배트맨 아캄 나이트의 홍보용 전시 차량. |
포르자 호라이즌 2의 홍보용 전시 차량. |
삼각대를 이용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취재하는 모습. |
열심히 취재 중인 꼬맹이 리포터들. |
2K 게임즈 부스에서 문명 비욘드를 취재하던 리포터 일행. |
트위치의 초청으로 캡콤 부스에서 시합하던 잠입 이선우 선수. |
행사장 입구에서는 무료로 음료나 티셔츠를 나눠주기도 한다. |
가방 하나당 2달러에 맡길 수 있었던 코너. |
코나미 부스 앞에서 만난 카와우치 시로 SCEK 대표. |
길을 가다 무심코 옆을 보니 DOA 시리즈의 하야시 요스케 PD가. |
캡콤의 오노 요시노리 PD(의 뒷모습)와 철권의 하라다 가츠히로 PD(의 뒷모습)까지 유독 대전 격투 게임 개발자와 많이 스쳐 지나갔네요. |
킹덤 하츠 2.5 HD 리믹스의 야스에 타이 디렉터. |
참관객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포켓몬 마스터. |
PS 브랜드의 광고를 제작하던 현장. |
행사장에 설치된 데스티니 홍보 코너. |
행사장에서 나눠주던 선셋 오버드라이브의 기념품. |
사우스 홀 천정에도 거대한 녀석이. |
행사장 화장실에까지 하루종일 쫓아다니는 듯한 느낌. |
여기서 징글징글하게 무한 증식 중. |
부스에 거대 스크린을 설치한 스퀘어에닉스의 부스. |
이렇게 편하게 앉아서 각종 게임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
초대형 스크린으로 대난투 스매시 브라더스를 플레이할 수 있었던 닌텐도의 부스. |
흥겹게 춤을 출 수 있었던 MS와 닌텐도 부스. |
사우스 홀에는 한국 공동관도 마련되어 있었다. |
수십 대의 카메라를 이용한 기념 사진을 찍어주던 워게이밍 부스. |
당신의 안락한 헤드샷 게임 라이프를 지원합니다. |
추억 돋는 고전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었던 코너. |
마트 게임 코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 모습. |
자체 발광 시스템이 탑재된 MS 컨퍼런스 입장 밴드. |
발표 내용에 따라 신호를 받아 색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
피규어를 게임에 접목한 amiibo 시스템의 프로토타입. |
저렇게 커다랗게 보니 한층 더 섬뜩했던 마을 주민. |
북미 지역에는 'PS TV'라는 이름으로 출시되는 PS Vita TV. |
SCE 부스에 전시된 화이트 PS4. |
잘생긴 잭과 함께 사진 한 장 찰칵. |
우리들 사이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아. |
거대한 괴물을 세워놓은 이볼브 시연 코너. |
이쪽 괴물은 절찬리에 사냥 당하는 중. |
캡콤 부스에서 발견한 누군가의 유품. |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체력 훈련을 하던 PRO vs. GI JO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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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팔이 마치 유골함 같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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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캡콤부스... 저거슨 록 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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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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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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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사진 캡콤부스... 저거슨 록 버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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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 14.07.11 15: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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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의 팔이 마치 유골함 같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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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정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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