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복구 완료. 내 돈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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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야마가 초조한 기색으로 만화카페의 객실에 돌아온 것은, 던전에 또 한 번 들어간 후에 하츠야마의 방으로 장소를 옮길까에 대해서 이야기를 정리한 직후였다.
드링크 바에 주스를 가지러 간 하츠야마는, 굉장히 궁지에 몰린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쏟은 거겠지, 연분홍빛 블라우스의 소매에 오렌지주스가 얼룩져 있었다.
"......찍혔어."
그렇게 중얼거리고, 가지고 있던 주스를 책상에 올리고, 객실의 가장 구석진 곳으로 이동해, 등을 방음벽에 착 기대었다. 그리고, 객실의 입구 문에 촛점을 맞춘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사진?"
하나가 물어보자, 하츠야마가 끄덕였다. "......스마트폰으로. 여자 손님. 이 쪽을 보고 있었어."라고 계속되는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확인하려고 하나가 객실을 나가려 했을 때, 손을 잡혔다.
"그만둬."
하지만, 이라고 하나가 말하자, "부탁이니까."라고 하츠야마가 호소했다. 하나는 바짝 붙듯이 하츠야마의 옆 자리에 앉았다.
방음이 확실히 되어 있었기 때문에, 밖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도 하나와 하츠야마는 귀를 기울인 채 가만히 있었다.
잠시 뒤, 하츠야마가 미안 이라고 흘리듯 말했다. 으응, 하나가 말하자, 하츠야마가 강한 척 하려는 걸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웃음을 띠웠다.
"......역시, 하나는 대단해."
"그렇지 않아."
그저, 익숙할 뿐이다. 하나는 거리를 좁히고, 팔끼리 맞닿을 정도로 몸을 기울였다. 하츠야마가 미소지으며, 같이 기대왔다.
"역시, 미야시로 씨가 있던 부활동의 부원 답네."
에, 라고 하나가 놀라며 하츠야마를 보았다. 그러자 하츠야마는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나, 사실은 미야시로 씨의 팬이야. 그런 사건을 일으키다니, 대단하지 않아?"
하나는 할 말을 잃었다.
"저기, 역시 이제 내 방으로 가지 않을래? 실은 이것저것 묻고 싶은 게 있어."
즐거운 듯한 하츠야마의 목소리에, 하나는 대답도 하지 않고 끄덕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츠야마는 그것을 긍정이라고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계산을 할 때, 하츠야마는 하나의 뒤에 숨듯이 있었다.
가게를 나온 두 사람은, 역을 향해 걸어갔다. 아무 대답도 않는 하나에게 하츠야마는 계속 말했다.
"내 병에 대해서 알기 전에는, 미안하지만 신문부라니 있는지도 몰랐어. 하지만 미야시로 씨가 잡히고, 다들 그렇게 된 뒤에, 병원에 옮겨져서, 병에 대해서 알게 되고 말이야."
역의 홈에 도착하자 아나운스가 들려왔다. 하나는 일부러 거기에 귀를 기울이며 하츠야마의 목소리를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츠야마의 목소리는 뚫고 들어오듯 머릿속에 날아들었다.
전차에 타고도 하츠야마는 입을 다물지 않았다.
"내 얼굴을 봤을 때, 충격으로 움직일 수 없었어. 영화 같은 데 자주 나오잖아, 이건 꿈이다 라고 자문자답하는 거. 거짓말같아 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때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했어. 진짜 의미를 모르겠어서. 언제나 죽어 죽어라고 말했던 것 같아. 재활하면 괜찮다고 말하는 예쁜 얼굴의 간호사라던가, 우리 전원을 내버려둔 녀석들이나, 정말로 죽으라고 생각했어. 어차피 뒤에서 웃고 있는 주제에."
하츠야마는 흥분해 있었다. 평소보다 빠른 말투로, 그리고 어딘가 기뻐보였다.
"그래서 말이지, 병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했어. 어째서 이렇게 되버린걸까 신경쓰였으니까. 그래도 전혀 알 수 없었어. 뭔가 거짓말 같은 학설이나 별 거 없는 가십 뿐이라서. 하지만 사건에 대해 꽤 이것저것 다뤄지고 있어서 말이야. 나 생각해 봤는데, 미야시로 씨는 사실 혼자 병에 대해서 눈치챘던 게 아닐까나."
전차가 시부야에 도착해, 인파에 밀리듯이 역을 나왔다.
시부야 역 앞, 스크램블 교차점의 신호에 발이 멈췄다. 주위에는 사람들이 넘쳤다. 지금까지 하츠야마가 학교 밖에서 주위에 사람이 있을 때는, 증후군에 관한 것을 절대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살해당한 건, 증후군인 사람 뿐이잖아. 심지어 그런 화려한 방법으로. 그거, 미야시로 씨의 경고 같은 느낌 아냐? 증후군 놈들아 눈을 떠, 같은. 그렇지 않고서야 그런 주목을 받는 방법, 쓸 리가 없잖아. 혹시, 사체라면 증후군자들 눈에도 현실이 비칠 수도 있다, 고 생각한 게 아닐까. 하나, 미야시로 씨가 잡히기 전에 뭔가 들은 거 없어?"
신호가 바뀌고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하나의 눈에 익숙한 모습이 날아들었다.
히나에였다. 센리와 우키, 그리고 유우토도 있었다. 넷이서 즐겁게 뭔가 이야기하면서, 달려가면 5초도 걸리지 않는 곳을 걸어가고 있었다. 웃음을 띠고 있었다. 히나에는 오늘, 하나를 옷 가게와 카페에 데리고 갈 셈이었다고 말했다. 그 대신 아오바요양원의 면면을 데려온 거겠지.
네 사람은 서로를 보고 있었다. 하나를 눈치채지 못했다.
"같은 시설에 살고 있던 여자애까지 죽였잖아. 대단하지 않아? 뭐, 그에 대해선 실행범은 이토 씨고 미야시로 씨는 교사라는 걸로 되어 있지만 말이야. 아, 랄까 나, 이토 씨의 팬이기도 하거든. 저기, 혹시 이토 씨도 자기 모습을 눈치채고 있었을까나. 그렇다면, 둘이서 증후군자의 눈을 뜨게 하려고 한 거 아냐?"
"미즈키, 미안."
횡단보도를 다 건넜을 때, 하나가 가로막았다.
한계였다.
"......조금, 급한 용무일지도. 미즈키의 집에는 못 가."
대답도 듣지 않은 채 하나는 달려갔다. 하츠야마가 뭔가 말하고 있었지만 무시했다. 목소리는 금새 잡음에 섞여 들리지 않게 되었다.
한 번 건넌 횡단보도를 다시 가로질렀을 때, 하나는 자신이 히나에네를 쫓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총에 맞은 듯 발을 멈췄다.
네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까 히나에네는 서로를 보고 있었다. 사건에 대해 뭐든 공유하고 있는 동료와 같이 걷고 있었다.
자신의 곁에 있던 건 누구였지, 라고 히나에는 생각했다.
떨릴 정도의 죄악감과 분노가 섞인 듯한 감정이, 자신의 안 쪽에서 떠오르는 것을 하나는 느꼈다. 왜인지 울고 싶어져, 거기서 도망치듯 하나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히나에네 쪽이 아니고, 하츠야마 쪽도 아니고, 어쨌든 사람들 틈으로 섞이고 싶었다.
방과 후, 언제나의 방에서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나는 것과 동시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 실례합니다."
하나는 재빨리 일어나, 책장 그늘에 몸을 숨겼다.
그걸 본 히나에가 한숨을 쉬면서 문으로 향했다.
"네네."
문을 열자 하츠야마가 서 있었다. 히나에를 보고 곤란해하는 모양이었다.
"저기, 저, 하츠야마라고 합니다. 에에 저기, 하나......씨는?
"아-, 오늘은 벌써 돌아간 것 같아."
"아, 그런가요......"
하츠야마는 잠시 고민한 뒤, "그럼, 혹시 만나면 하츠야마가 왔었다고 전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히나에에게 말을 남긴 뒤, 돌아갔다.
문이 닫히고, 발소리가 멀어진 뒤 돌아본 히나에는, 조금 질린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네, 하나."
하나는 터벅터벅 책장 그늘에서 나왔다. 의자에 앉아, 책상에 쾅 하고 머리를 갖다댔다.
"언제까지 계속할거야, 이런 짓."
"응응...... 죄송합니다......"
아마도 학생회의 업무 같은 서류 작업을 하면서, 곤란한 듯이 말하는 센리에게 하나가 신음했다. 설마, 이 방까지 찾아올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주말에 일방적으로 해산하고 며칠간, 하나는 하츠야마를 피하고 있었다. RINE이나 메일에도 대답하지 않고, 착신도 무시했다.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이나 이 방으로 도망쳐서 얼굴을 마주치지 않게 하고, 등교할 때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뒷문으로 들어가거나, 일부러 지각하거나 했다.
"이제 그만 불으라니까. 이 할머니가 울고 있다고. 어째서 저 애한테서 도망다니는 거야?"
추궁하는 히나에에게 하나는 얼굴을 들지 않은 채 고개를 저었다.
"......가츠동 먹을래? 아니면 오징어?"(역주: 경찰에서 취조 받을 때 피의자에게 자주 주는 모양)
"잠깐, 놀리면 안 돼."
"그치만 가르쳐 주지 않는 걸요."
말할 수 있을 리 없다, 고 하나는 생각했다. 함께 있으면 즐겁다고 말해버린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히나에네를 상처입히고 싶지 않았다. 하츠야마가 타쿠루의 악담을 하지 않은 이유가, 그딴 거였다는 걸 알면 상처받을 게 뻔했다.
"그런 사건을 일으키다니, 대단하지 않아?"
하츠야마의 말이 불쾌한 벌레의 날개 소리처럼, 하나의 머리에 달라붙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건의 정보 때문에, 세간에서 타쿠루를 냉혹한 살인귀라고 단정하는 기류에는 익숙했다. 그리고 그것과는 반대로, 희대의 연쇄살인마이며 신이라고 주장하는 녀석들도 질리게 보았다. 그런 것에는 흔들릴 일이 없었다. 하나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모르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멍청하고 한가하구나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와 마찬가지로 증후군의 괴로움을 알고 있는 사람의 말은, 적지 않게 하나의 기분 속에 파고 들어왔다. 게다가 하츠야마는 일그러진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익명의 비평으로 주인공인 척 하는 무책임한 네티즌들처럼, 타쿠루를 반쯤 재미로 화제 삼아 이야기하는 걸 듣는 쪽이 나았다. 그랬으면 그런 녀석들이랑 하나로 묶어, 멀리 던져버릴 수 있었다.
"그거, 미야시로 씨의 경고 같은 느낌 아냐? 증후군 놈들아 눈을 떠, 같은."
틀려 라고 고함치고 싶었다. 하지만 진실을 말해줄 수도 없었다.
그 때 하츠야마는 흥분해 있었다. 과연, 이라고 하나는 지금에 와서 생각했다.
아마도 하츠야마는, 처음부터 타쿠루에 대해 묻고 싶어서 접근한 것이다. 어쩌면, "엔스2"를 시작한 것도 그게 이유일지도 몰랐다. 상상한 대로 아마 게이머 따위 아니겠지. 계속 느끼고 있었던 뒤죽박죽인 인상도, 그걸로 납득이 간 기분이 들었다.
"카츠키. 내가 한 말, 신경 쓰고 있어?"
센리의 목소리에 하나는 얼굴을 들었다. 무슨 소릴까, 라고 하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친구, 소중히 하라고. 무리하게 그러란 건 아니니까."
"아,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그저......"
카즈키는 허둥지둥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말을 계속할 수 없었다.
"뭔데?"
재촉하는 센리를 보고, 정말로, 진짜 뭘까 라고 하나는 생각했다. 센리가 말한 대로, 이런 짓이 언제까지 계속될 리 없었다. 하츠야마는 전 날의 일을 듣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진실을 설명할 수는 없다. 적당한 거짓말을 한다고 해도, 그래서 결국 그 뒤,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하나는 알 수 없었다.
그런 말을 바로 옆에서 했는데, 그걸 입 다물고 계속 듣는다니 무리였다. 하지만 그래서야 언제까지고 이 상태일 뿐이다.
"저기...... 센리 선배네는, 어떻게 매듭을 짓고 있나요. 그...... 학교 친구들과."
학교가 재개한 뒤로, 히나에는 물론, 센리도 변함 없이 학생회장으로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있는 걸 하나는 보아 왔다.
"매듭이라니, 뭐에 대해서?"
"응응...... 사건에 대해서라거나. 그, 타쿠루 선배 일이라든가."
둘은 잠깐 동안, 얼굴을 마주보고 하나에게 시선을 돌렸다.
"매듭 지을 수 있을 리 없잖아. 화가 치밀지."
"......화가 치민다는 건 너무 나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대답한 히나에를 보며 센리가 쓴웃음을 지었다.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이상,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의외에요."
하나는 틀림없이, 둘은 뭐든 납득하고서 교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뭐야, 역시 미야시로 선배에 관한 거구먼. 뭐야, 화나는 얘기라도 들었어?"
"응......"
히나에가 물어본 것을 머릿속에서 굴려본 뒤, 하나는 그 직접적인 매도가 의외로 핵심을 찌르고 있는 기분이 들어 끄덕였다.
"......그럴지도."
자신은 화가 나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하츠야마에게는 물론, 진실을 큰 소리로 퍼트릴 수 없는 상황에도, 말한 대로 하고 있는 자신에게도.
분해, 라고 하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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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새기는 왜 꼭 인물을 한 번씩 꼬아서 내는 걸까요. 그냥 평범하게 쓰면 두드러기가 나는건가
사이코패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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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인성이 엿보이는 부분 | 17.04.21 03: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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