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는 바이겠지만, 러우전쟁에서 러시아가 너무 심하게 털려서 나라가 망조가 든 덕에 앞으로 구소련제-러시아제 항공기의 라이센스는 받아올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생긴 상황입니다.
실존 항공기는 기본적으로 원 제작국의 원 제작사로부터 공식 라이센스를 받아 와서 출연시킨다는 게 현 에컴 제작진 방침임을 고려하면 조금 걸리는 부분이긴 하지요.
뭐 그렇다 하더라도 이미 에컴에서는 에컴3 시절 그랬었고 또 에컴 오마쥬 게임인 프로젝트 윙맨에서도 그랬듯이 이름 살짝 바꾸고 디자인 살짝 손대서 (명목상) 가공기로 만들어버린다는 선택지도 있기 때문에 구소련제-러시아제 항공기가 아예 등장을 못 하게 되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긴 합니다. 막말로 이름 바꾸고 외형 살짝 고쳐서 등장시킨다는 선택지가 있거든요.
...그래서 생각난 떡밥입니다만.
앞으로 현실 기준으로 구소련제-러시아제에 해당되는 항공기들이 이름 바뀌고 디자인 살짝 수정되어서 (명목상) 가공기로 대체되게 된다면...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에서는 어느 나라의 어느 기업에서 만든 걸로 처리되어 등장할까요?
아무래도 유크토바니아 아니면 에루지아 쪽이 유력하긴 합니다. 세계관 설정의 핍진성을 고려하면 설정상 공산주의 국가인데다 문화적으로도 현실의 러시아에 대응하는 전자도 유력하지만, 그간 에컴 팬덤에서 있어 왔던 설정 관련 논의를 생각해보면 후자도 꽤 가능성이 있지요.
실제로 구소련제-러시아제 항공기 특히 수호이제 항공기들은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에서는 에루지아제 즉 EASA제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그간 에컴 팬덤 내에서 많이 있어 왔었고, 작중에서도 간접적으로 이런 썰의 근거가 될 만한 묘사는 꽤 있었습니다. 에컴4를 비롯한 구작들에서도 그랬고 또 시리즈 최신작 에컴7에서도 그랬고... 플랭커 시리즈를 에루지아 그리고 EASA와 설정상 연계시키려는 듯한 묘사가 종종 있었긴 했습니다.
이런 떡밥을 공식화해서 구소련제-러시아제 항공기 전체를 에루지아제로 설정할 수도 있을 거고, 또 그렇게 에루지아에게 싹 몰아주는 게 아니라 설계국에 따라 국적 설정을 나눠서 미그제나 야코블레프제는 유크토바니아 제품이지만 수호이제는 EASA가 만든 에루지아 제품이다 뭐 이런 식으로 나누어서 설정할 수도 있고 그럴 거 같더군요. 좀 뜬금 없지만 CFA-44처럼 에스토바키아를 끼워 넣을 수도 있고? 어떻게 설정할 지는 에컴 제작진 마음대로겠지만 뭔가 다양한 가능성이 있을 거 같은 느낌이군요.
그 외에도 구소련제-러시아제 항공기를 에루지아나 유크토바니아만이 아니라 벨카도 의외로 주력으로서 꽤 많이 굴려 먹었음을 감안하면, 정말 뜬금 없지만 벨카의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에서의 악의 축이라는 지위를 확고히 할 겸 아예 그륀더사가 등판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침 에컴5에서부터 Su-47이 벨카를 상징하는 전투기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했으니까요(그리고 에컴7에서도 에루지아는 Su-47를 별로 안 가지고 있다는 언급과 함께 제너럴 리소스 용병들이 Su-47을 몰고 나왔고 말입니다). 근데 이건 Su-47을 제외한 다른 수호이제 항공기들 특히 플랭커 시리즈를 에루지아의 EASA와 많이 엮어 왔던 시리즈 내의 그간의 전반적 묘사와 좀 모순점이 생기는 거기도 한 지라 별로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긴 합니다.
어쩌면 Su-47 하나만 따로 떼어내어서 ADF 시리즈 상당수가 지닌 전진익과의 연계성을 위해 그륀더가 만든 벨카제로 처리하고, 나머지 수호이제 항공기들은 EASA가 만든 에루지아제로 처리할 수도? 그렇게 하면 사실 상당히 설정이 자연스러워지긴 하거든요.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 내에서는 벨카의 Su-47이 ADFX-01 모르간을 거쳐 ADF-01 팔켄으로 계보가 이어졌고, 또 에루지아의 플랭커 시리즈는 X-02 와이번 계열로 계보가 이어졌다 이런 식으로 설정되면 꽤 그럴 듯한 느낌이 들긴 하죠. 마침 디자인적으로도 일단 모르간은 Su-47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게 딱 보면 느껴지는 외형이고, 또 와이번은 제작진피셜 YF-23하고 Su-37을 짬뽕한 뒤 전진익 달아 놓은 녀석이라... 설정을 저렇게 짜면 딱 계보가 이어지긴 합니다.
아 참고로 미국제 항공기가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에서는 과연 어느 나라 제품일까 하는 것도 상상을 자극하는 부분인데...
여기 관련해서는 의외로 에컴5에서 공식이 떡밥을 하나 던져 주긴 했습니다. 에컴5 플레이하셨던 분들이라면 다들 기억 나시겠지만 F/A-18이 그륀더사 제품으로 나왔거든요(그륀더사가 유크토바니아로 화물선을 보내 밀수출하려 한 물건을 케스트럴에서 단속해서 까 보니 튀어나온 게 레거시 호넷). 즉 미국제 항공기 중에서도 최소한 맥도널 더글라스-보잉 계열 기종들 그러니까 말벌 계열이나 이글 계열은 그륀더사 제품으로 의외로 오시아제가 아니라 벨카제일 가능성이 있단 것이죠.
반대로 F-22나 F-35 같은 록히드 마틴 계열 기종 같은 경우는 그냥 벨카와는 무관한 순수 오시아제일 가능성도 있을 거 같긴 하고...
또 유럽제 항공기가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에서는 과연 어느 나라 제품일까 하는 것에 대해서도 공식이 에컴7에서 재미있는 떡밥을 하나 던져 주었습니다. 미라주 시리즈나 라팔 같은 프랑스제 전투기는 적어도 에루지아제 즉 EASA제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에컴7에서 에루지아에게 프랑스의 이미지가 덧붙여지면서 미라주와 라팔이 은근히 에루지아군에서 꽤 비중을 차지하는 기종들로 묘사되었거든요. 더군다나 알리콘의 함재기도 라팔이었고...
반면 타이푼의 경우에는 오시아군이 제식 기종 중 하나로 굴린다고 묘사된 걸로 보아 의외로 오시아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벨카 전쟁 이후 그륀더사가 명목상 오시아 국적 회사가 된 것이라던가 벨카 전쟁 당시 벨카군도 타이푼을 운용했던 걸 감안하면 원래는 타이푼 역시 그륀더사에서 만든 벨카제일 수도 있지만요(사실 타이푼이 현실에서는 유럽제임을 감안하면 원래는 벨카제인 기종을 오시아가 전후배상 명목으로 제작사인 그륀더사와 함께 세트로 가져갔다 해도 딱히 부자연스럽진 않습니다). 그리고 그리펜은... 음 이건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