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30대로 경상남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AMD를 구매하고 디비전2 게임쿠폰을 받은 계기로, 루리웹을 알게되었고, 게시판에
가끔 올리는 질문글 말고
이런 종류의 글을 써보는건 건담겜을 하고 나서 처음입니다....
그만큼 건담겜이 저에게 무언가 주는 영향이 큰것 같다라고 생각이 들고, 이런 제가 이상하지만,
이상하게 글을 작성하고 싶어졌습니다.
초딩 때, 애니메이션이라고는 TV 방영해줬었던 다간, 썬가드, 세일러문, 피치, 푸른전차 해모수, K캅스, 사이버포뮬러
같은거 봤었고,
건담세대가 아니라서 건담이 뭔지 몰랐습니다. 그냥 로보트인것만 알고 살았죠.
VTR로 드래곤볼, 후레쉬맨, 바이오맨, 접했었고,
6학년때 포켓몬 상륙해서 학교앞 문구점 앞에서 포켓몬빵 사서 빵은 버리고, 스티커 모운게 덕질에 끝으로,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중2병 및 사춘기가 와서
'애니는 어린애나 보는것이다. 유치하다' 와 같은 이상한 편견과 고정관념에 빠져서
드라마나 쪼금 보다가, 곧 장, 드라마도 유치하게 느껴지길래,
원래 역사나.... 시대극... 좋아하는거
사극류(태조 왕건, 대조영)만 간간히 보다가... 그렇게 그렇게 군대를 갔다와야할 나이가 되서 군대 다녀왔는데,
당시 여자친구 때문에, 프리즌브레이크를 본 뒤로 미드에 푹 빠집니다.
학창시절에 사극과 함께 보내서 그런지. 미드도 과학수사물, 역사 관련물만 보게 되었는데,
편식 하다보니 볼게 점점 떨어지죠.
26~27살 쯤, 예전에 많이 했었던 파오캐 캐릭터들이
애니에서 유명하니깐 유명한거 위주로 선별해서 나오는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그 캐릭터들의 배경과 스토리도 좀 궁금하기도 하고 ㅋㅋㅋ
'아 볼거 없는데, 애니나 볼까' 하다가
나루토 원피스를 처음 봤는데, 제 제멋대로 기준과 취향에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패스해버렸고,,,
블리치, 클레이모어, 더헬싱을 봤습니다.
"씨x."
너무 재밌는겁니다?(블리치 제외, 나중엔 시간들여 많이 본게 아까워 정으로봄. 원피스를 보는분들이 그렇겠죠...)
이 뒤로 네이버에 명작애니추천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게 되었고,
진격의 거인, 코드기어스, 슈타인게이트, 에반게리온을 보게 되었죠. 완전히 입덕해버렸습니다.(피규어는 안사지만)
저 자신이 진지병에 중2병 환자같은 면모가 다수 존재해서 그런지, 진격의 거인, 코드기어스, 슈타인게이츠가
제 자신에게 주는 여러가지 생각과 영감이 많았고, 다본 뒤 오는 후유증에
한참을 아메리카노 빨면서, 사색했던 시간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에반게리온 보고는 말로는 설명 못하겠는데, 이질적이고 복잡한 감정들이 가슴속에 밀려들어왔었죠.
유치하다고만 생각했었던, 애니가 저에게 의미와 가치를 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7년째 매일 애니를 보게되었고, 200~250 작품 가량을 본것 같습니다.
이제는 매분기 인기Top5 안에 드는 애니메이션은 매주 기다리면서 챙겨볼 정도죠.
아무래도 '일상물, 로맨스코믹 장르는 무조건 거른다.' 주의라서 그런지. 앵간한 명작 아니면 안보는데
편식인 부분도 있고, 메카물에 거부감이 없어서 결국 도달한 곳이 건담이었는데,
건담을 앞두고 1년정도 망설였습니다.
'시리즈는 너무 많고, 뭐부터 봐야할지 모르겠고, 너무 오래된 애니같고,,,
덕후들도 많고, 명작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걸 봐야 하나 말아야하나'
그런데 게임하려고 스팀에 어느날 들어가는데 신작기대예정작에 건담에 뜨길래,
살까 말까 고민했는데, 돈이 좀 비싸길래 엄청 고민했죠...
저도 이제 아재라 불리우는 그런 나이라 그런지
486 586 팬티엄때 즐겨했었던 턴제게임에 좋은 추억이 많아
거부감이 없고, 애니와 게임 둘다 잡을수 있는 갓겜 스멜이 스멀스멀 풍겨져 나오길래,
이왕에 사는거 디럭스판을 구매하게되었고, 게임을 하는데,
건담은 제가 그저 예상하고, 상상했던 선가드, 다간과 같은 로보트 메카물 애니메이션이 아니었던겁니다.
건담을 소재로, 뭔가를 던져주고 저로 하여금 그 주제로 생각하게 만드는것입니다? 너무 재밌네요.
게임을 다 깨고, 게임내에서 OST가 착착 감기고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떤 시리즈인
철혈과 윙을 보게됩니다. 제 이야기도 이겜을 하게 된 배경설명으로 해보고 싶어서
마이스토리가 너무 길었네요.
입문자 입장에서 애니와 게임 둘중에 뭐가 더 낫나 평가 그나마 간단하게 가겠습니다.
<첫번째. 윙>
게임을 통해서 윙을 해서 그런지, 윙 화질이 구데기 같아서 몰입감이 떨어지고,
그림체도 구데기입니다. 게임에서의 코퀄리티 건담기체와 연출 보다가 애니 건담기체보니깐
이건 무슨 2020년도에 독수리오형제 보는 느낌입니다.
전투와 기술도 애니처럼 연출이 멋지지 않아요.
캐릭터들은 제 딴에 풀메탁패닉 주인공과 이상하게 그림체가 닮아보이더라고요...
풀메탈패닉 1기 볼때도 그림체때문에 몰입이 잘 안되서 애먹었거든요.
그리고 1화에서 나오는 모션 그대로
처음 오프닝때 히이로가 자기 얼굴을 손으로 가리는 장면 매화 볼때마다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게 오글거리고 역겹습니다. 시작할때부터 이질감과 역겨움을 극복해야
스토리를 볼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저며들어서 나중엔 걍 빨리 이장면 치워버리자는 심정으로
스킵하게 되더라고요.
뭐 하여간 다보고 나니깐, 저처럼 뒤늦게 건담의 참맛을 알게되는 입문자들은
애니를 볼바에야 게임을 하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에서 윙은 저한테 철혈 다음으로 재밌는 스토리였습니다.
더블오랑 데스티니는 게임할때 스토리 보는게 좀 괴로웠거든요.
게임에서는 굵직굵직한 사건와 핵심적인 전개위주로 가기 때문에,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큰 무리가 없고,
장면과 대사만으로 충분하죠. 다만 부수적인것을 같이 보려면 무조건 애니도 봐야겠죠.
결론은 윙스토리 게임은 재밌다. 애니는 입문자용으로 극혐을 유발할수도 있을 것 같다.
<두번째. 철혈의 오펀스>
"발바토스. 너 이정도 아니잖아. 다 쓰게 해줄테니까 나에게 다 달란 말이야."
이런 종류의 대사 존재하잖습니까?
이런식의 말하는 소년 주인공이 너무 멋져보여서
게임에서 두번째로 클리어했던 스토리입니다.
"x발..."
제 느낌을 표현할 단어가 위에 두단어 말고는 없습니다.
너무 중2스럽고, 느와르같아서 제 취향에 꼭 맞았던 스토리였죠.
윙은 그래도 게임 다 끝내고, 몰아서 봤는데, 이건 게임 3화까지 플레이 하다가
이건 애니로 봐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애니부터 다보고 플레이 시작합니다.
게임안에서 미카즈키 배경음이 너무 좋기도하고,
애니에서도 엔딩으로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더라고요 " 오~펜스 나비다~" 하는 노래요ㅋㅋ
1기 까지는 애니가 끝나고 이 엔딩곡이 나올때마다 가슴이 뭔가 울렁울렁거리고, 이상하게 감동을 주는것이
제 코드랑 맞아서 너무 신났는데, 2기부터는 점점 노잼으로 가더라고요. 2기 엔딩곡에서 더이상
"오~펜스 나비다"가 잘 안나오는것도 기분이 나빴습니다ㅋㅋㅋ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극심한 격차, 고아, 가난, 무법지대, 인간성 상실.
마치 살기위해 내가하는 짓이 어떤 짓인지 모르고, 아무런 감정없이
총을 쏴대는 아프리카 소년병을 보는듯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아들과 노예인 데브리... 소재 좋았고, 대사 좋았고, 전투 연출 좋았지만,
결론으로 가는 과정...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 마무리...
왜 건담팬들이 욕하지는 알겠더라고요. 분명 1기 or 1~6화 까지만 보면
"와 우리가 좋아하는 건담으로 이렇게 썰을 푼단 말이야?" 이런 기대심을 갖게 했는데
큰 실망감을 줬으니, 줬다 뻇는 기분이 들어서 욕이 많이 나왔을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도덕, 비인간성, 인간성의 상실, 전투가 일상, 살기위해 죽이는 짐승...
이미 도착했지만, 아무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했고, 압박과 강박으로 계속 내달렸지만,
앞으로 달리기 위한 선택의 끝에 비극적인 죽음의 문턱에서야 이미 도달했었다고 깨달은 그곳.
인강성의 회복.. 그리고 가족.
이런것들을 풀어내는 방식이 참 부족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건담을 접하게 된 초보인 제 결론은 두 작품다 애니를 볼바에야 게임으로 하는게 훨씬 낫다.
이런 평가를 내리고 싶고요.
건담겜도 시리즈가 많고, 이런 타이틀이 있다는건 알겠는데
요번에 나온, 지제네 크로스레이즈는
건담세대가 아니거나, 건담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건담을 입덕하기에 참 좋다.
고여만 가고, 건덕후는 40~50대가 주류다(30대도 많지만요)
라는 뭐 그런게 제딴에 되도 안한 편견과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겜은 건담에 입문하는 신규 유입을 만들어준 게임이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뭐 할만한 게임 없나? 하고 평소에 건담애니 봐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게임이 있길래,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어릴때, 그랑죠 조립했던 것처럼
지금이라도 남는돈에 건담 피큐어나 사거나 건담 조립이나 하고 싶다. 생각이 드니깐 말이죠.
저 역시 장문 알러지가 있어서, 이런 긴 글은 적당히 내려보다가 패스하지만,
저는 제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주변사람들에게 요즘들어 나에게 좋은 느낌을 줬던 건담에 대한 이야기 하는게 참 ㅋㅋㅋ 웃기기도 하고,ㅋㅋㅋ
이곳에는 같이 건담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아서, 평소에 할수 없었던걸 여기서는 해본다는 심정으로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끝까지 읽은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장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쓰고 나니깐, 아무도 없는 숲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친것처럼 후련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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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다 읽고 답글 감사합니다. | 20.01.10 0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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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사진 보니깐 작화 퀄죽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 | 20.01.10 00: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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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작품 추천글 감사합니다. 꼭 볼게요. | 20.01.10 00: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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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크레스트전기도 보셨군요 ㅎㅎㅎ 저도 봤습니다. 마탄의 왕과 바나디스, 십이국기 시간나면 보겠습니다 ㅎㅎㅎ 애니 추천감사드려요 | 20.01.10 01: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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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오 시리즈를 마지막에 건들였어요ㅎㅎ 겜 종반부라 후딱 끝내고 엔딩보자 생각에 급하게 한것도 있고, 첨엔 좀 흥미진진했는데, '대화하자" 여기서 좀 오글 거렸던것 같은데 ㅋㅋ 명작인가 보네요. 더블오, 썬더볼트 UC 메모장에 적어뒀습니다 ㅎㅎ | 20.01.10 0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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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ㅋㅋㅋ 가엘리오 성장기 였던듯ㅋㅋㅋ | 20.01.10 13: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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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은 아직 못봤어요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 20.01.10 1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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