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글을 참 오랜만에 작성해보네요
요 몇달은 개인적으로 세가의 실망스런 행보에 너무 대미지를 먹은 나머지 의욕이 좀처럼 안났었고
때마침 어깨부근이 좀 안좋아져서 자연히 게임에서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쉬는 동안 떠오른게 하나 있었는데
타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히트박스를 버파에선 얼마나 다루기 어렵길레 유저 보기가 힘든걸까.
이 생각을 평소 많이 했었던터라 갑자기 필을 받아서 있던 재료 베이스로 간단히 하나 만들어봅니다
1. 제작
사용된 케이스는 오래전에 가성비로 유행한 패왕 레볼루션인데요
박스에 자고 있는걸 꺼내다가 간단히 홀작업을 해줍니다
케이스의 작업공간을 살펴보면 방향키들을 왼쪽으로 분배하면
오리지널 히트박스의 규격으로 잘 작업이 되겠지만 이럴경우 오른쪽 버튼들과 멀어지게 되는 결점이 있어요
히트박스라는 물건은 양손으로 컨트롤을 분배하는게 특장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특징을 살리기위해 공간이 다소 부족하지만 오리지널보다 방향키들을 약간 틀어서 엇비슷하게 홀을 내주었습니다
참고로 아주 오래전에 취미삼아 이런저런 개조작업을 해보며 알게된 사실인데
실은 이 패왕 레볼루션의 버튼이나 스틱 장착부는
호리 RAP시리즈의 조상격인 PS1용 리얼아케이드 PS의 모조품입니다
이렇게 생긴 물건이구요
여기에 사용된 호리 오리지널 레버부터 버튼까지 패왕에 딱 들어맞는걸보고 알았었죠
패왕케이스의 레버홀은 구멍도 작고
버튼과의 레이아웃 간격을 봐도 적절하게 홀작업할 공간이 나와주기 때문에
연습을 주로 rpcs3로 하는편이라서 거기에 맞춰 pc용 보드도 준비합니다
플라스틱 기능키들을 튼튼한 메탈버튼으로 교체하고 작업 마무리.
만들고 보니 제법 그럴듯하게 보이네요
2. 히트박스로 버파해보기
버파라는 게임은 정기적으로 연습을 안해두면 공방의 디테일을 잊어먹기 때문에..
의욕이 없다고 언제까지고 손놓을수는 없을것 같았는데
컨트롤러를 바꿈으로서 게임기억도 되살리고 적당한 자극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처음 해보면서 느꼈던점은 스틱만 써오던 사람은 적응이 정말 힘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할만했구요
의외로 버파의 조작체계가 히트박스와 궁합이 나쁘지 않다는거였어요
어려울거라 생각했던 270도 잡기라던지는 이미 2D게임에서 전용 입력법이 상세히 나와있고
버파에서도 적용이 되었구요
아랫방향키를 누른채 6키를 연타하면 연속 앉아대시가 되는등 간편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입력의 정확성도 확실히 올라갑니다
예를들면 토킥 스플래시 같은 경우가 있겠네요
조이스틱으로는 236이 41236이나 1236이 되기 쉬워서 삑사리로 앞잡기가 잘나가지요
히트박스로는 그럴일이 없어졌습니다
실사용 2주 정도 지나고 조금씩 더 편하게 느껴졌는데 잘 생각해보니 동시입력이 비교적 너그럽고
비록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히 타게임보다는 선입력이 잘먹히는 게임설계 때문이 아닌가 생각들더군요
사실 버파는 공방이 어렵지 조작자체는 원래부터 간단한편이라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레버보다 어렵게 느껴지는 조작구간은 있지만 익숙함의 차이일뿐,
뉴비의 입장에서 같은 출발라인이라면 버파용 컨트롤러로서 부족함은 딱히 없다
정도로 체험기를 마무리 할수 있겠습니다
3. 버파식 가프로?
옆동네 스트리트 파이터 계에 히트박스 관련해서 유명했던 일화가 있죠
가프로라는 유저가 방향키를 추가한 커스텀 히트박스를 제작했는데
바이슨(칙칙이) 사용에 너무 치트성이 좋아서 대회에서 사용금지를 먹었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자세히는 모르지만 이런저런 유저 커스텀 때문에 골치아파 했다고 들었고
최근에는 스파6부터 CPT룰이라고 컨트롤관련 제정을 하고 치트성 조작을 어느정도 막아버리기도 했지요
하지만 남코는 크로스업이라는 또다른 변형 컨트롤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아직 복수의 방향키에 대한 제작사들의 허락? 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작사마다 새로운 컨트롤러들의 대응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어요
이걸 조이패드로 이야기를 넘겨보면요
듀얼쇼크도 D패드와 좌측 아날로그가 모두 동작하는 복수의 방향키를 허용하는 기기입니다
실제로 이를 이용한 테크닉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컨트롤러간의 형평성 문제도 있고해서
회사가 게임의 제작 단계에서 이런건 좀 막아줬으면 하는 바램은 있네요
조이스틱으로는 좌우를 동시에 처리하는건 불가능하니깐요
아무튼 버파에선 아직은 사용불가판정을 받은 예가 없기 때문에.
히트박스를 실제로 체험해보면서 아직 만들어 보진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아랫방향키를 하나만 추가하는것입니다
이것으로 얻는 효과는 일단 기본 무빙이 매우 편해지구요
일부스킬의 조합도 나눠서 입력할수 있어서 더 편리해집니다
2키를 추가하면 더 나은 움직임도 손쉽게 가능하겠더라구요
레이페이 댄스도 양손조합으로 훨씬 쉽게 사용할수있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최근 격투게임 유저들을 보면 연령이 어릴수록 조이스틱을 모를수도 있다는것에 충격을 받은적이 있어요
격투게임의 역사가 조이스틱 아닌가요 ㅎ
너무도 당연하게 컨트롤러는 키보드를 먼저 생각한다는것이 적잖은 쇼크였습니다
한 10년후 뇌파 컨트롤러가 나와서 누구나 돈카츠가 될지도~
(IP보기클릭)59.10.***.***
(IP보기클릭)211.248.***.***
고유저도 본적이있고 최근 무크가 연습을 시작했더군요 드물게 사용하시는분들이 더러 있는것 같아요 유저풀의 변화가 적은판이기도 해서 오랫동안 익숙한레버를 이제와 굳이 바꿀필요가 없었을것 같기도 합니다 | 23.04.28 11:46 | |
(IP보기클릭)223.63.***.***
(IP보기클릭)211.248.***.***
헬멧컨트롤러 버파 영상에 감탄했습니다 :) | 23.04.28 18:33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211.248.***.***
도룡이 좀 어렵게 느껴졌었는데 하다보니까 결국 숙련도 문제더라구요 | 23.05.05 13:38 | |
(IP보기클릭)211.230.***.***
(IP보기클릭)211.248.***.***
권호 참 좋아했었는데요 ㅎ 키보드로 하시던분 많았으니 비슷할수 있겠네요 키보드 베이스에 양손으로 나눠 쓰기편하게 만든 컨트롤러로 봐도 좋을것같습니다 | 23.05.05 13:36 | |
(IP보기클릭)211.230.***.***
권호 처음 할때 키보드로 격겜을 어떻게 하냐.. 했었는데.. 막상 익숙해지니 스틱보다 입력도 빠르고 삑도 적어서 피씨방 갈때마다 반응빠른 키보드 들고 다녔었죠. | 23.05.08 18:11 | |
(IP보기클릭)59.10.***.***
(IP보기클릭)211.248.***.***
풀 상황에 올버튼을 연타하고 가드누르거나 가드만 누른채 연타가 가능하니 편하기는 합니다 돌리거나 좌우보다는 이론상 더 빠른 입력이 가능한 컨트롤러지만 더 잘풀리는지는 사람마다 다를것같은 느낌이네요 | 24.01.29 23:15 | |
(IP보기클릭)59.10.***.***
레버 돌리는거 보다 빠를것 같아서 문의 드린거였는데...결국 사용자에 따라 다르긴 하겠네요. 답변감사합니다. | 24.01.30 09:28 | |
(IP보기클릭)211.248.***.***
좀더 디테일하게 이야기해보자면 손이 빠른사람들이 좌우나 돌리기할때 속도를 아실텐데 그걸 평균적인 사람들이 비슷하게 입력할수있다? 정도 될거 같아요 gpk는 레버와 같으니 논외고 돌리기는 결국 상하좌우 4번 입력인데 버튼형 컨트롤러니까 그냥 타라락 3번만 해도 3바퀴가 되는거거든요 피로도가 적으니까 매번 구사하는것도 숙달되면 편한편이구요 | 24.01.30 11:4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