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을 처음 시작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아직 창창한 20대 중반이던 그때, 뭔가 할 게임없나 찾고 있던 중 중국 모바일 게임도 괜찮다는 이야길 듣고 시작했었죠.
중섭 버전으로 다운받고 2주도 안되어 한섭 런칭이 되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정식 한글 판이니 잘됐지 하고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로 수년간 참 이래저래 많은 일이 있던 게임 아니었나 싶습니다.
파세를 얻겠다고 수백번을 돌기도 했고, 무과금으로 해야지 하던 마음이 아 그래도 이 스킨은....이것도....저것도....하다보니 과금액도 늘어났고, 랭킹전 함 달려보겠다고 공략글 뒤지면서 점수 올려보겠다고 주말을 불태우기도 하고......
그러던 중 너무 게임이 피로하게 느껴져서 접었다가 복귀하고 다시 또 달리고, 빨봉런에 경악하기도 하고 바닥작에 감탄하기도 하고.
게임 음악회가 열린다는 말에 이건 무조건 가야지 해서 참가해보기도 하고......이때 산 오르골이 지금은 고장났는지 소리가 제대로 나지 않는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게임 하나를 이렇게 오래 붙잡은건 처음이 아닐까 싶네요.
이외에도 참 다양한 일들이 많았지만 하나하나 다 떠올리다보면 오늘 잠을 못잘거 같아 줄여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뭔가.......엔딩을 보았다는 감상에 후련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만족스럽기도 하고.............참 여러 감정이 마음을 뒤흔드는듯 합니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습니다.
특히나 최후의 순간 윌리엄을 쏴죽일 때 이걸 유저가 직접 할 수 있게 만들어줄줄은 몰랐는데......
엔딩 봐야지, 봐야지 하고 미루다 마지막 날 다되서야 봤지만 보지 않았다면 이보다 더 후회스럽진 않았을거 같습니다.
윌리엄 개색기.......이제사 마흐리안의 피값을 제대로 받아낸듯 해서 가슴에 얹힌 바윗돌 하나가 사라진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그 외에도 참 많은 인물들이 사라져갔지요.
이 모든 감정에 제대로 종지부를 찍은 듯 하여 가슴이 시원해지네요.
슬픈건 이제 저도 나이를 먹고, 일에 찌들다보니 게임하기도 피곤해져서 그 옛날 그때처럼 악몽 난이도를 기본으로 잡고 돌파하지 못한다는게 참 아쉽습니다.
노말도 깨는데 오래 걸리더군요.......허허.
그래도 마무리는 동일할테니 이쯤 하려 합니다.
남은 시간도 없고.........
그나저나 마지막까지 훈작사 질척대는걸 보니 참 끔찍한대, 소전 2도 열심히 해볼까 생각이 좀 드네요.
소전 2는 사실 소전 1의 숙제같은 느낌으로 하고 있었는데....
소전 1을 제대로 마무리 하고나니 10년 후 우리 인형들의 이야기가 긍금해집니다.
그래도 가챠는 좀 빡세다는게 슬프지만요 ㅡㅜ
소전 1에 우리 애들 다 데려오고 싶은데 돈이........ㅜ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