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패스로 풀려서 육아하면서 남는시간 틈틈히 플레이하여 오늘 유이토 엔딩 봤습니다.
플레이하면 할수록 지루해진다는 느낌이 강해졌는데, 결말 까지 다 보고 나니까 왜 그런지 정확하게 감이 왔습니다.
철저하게 주관적인 느낌을 담은 후기이니 재밌게 플레이하신 분들은 이런 의견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게임의 능력에 대한 설정이나 세계관 같은 건 굉장히 흥미롭게 잘 짜여있습니다.
1. 일반적인 판타지 능력이 아닌 각 캐릭터의 개성을 부여하는 SAS, 초능력.
각 캐릭터들마다 가진 능력, 가진 개성, 초능력을 대하는 자세 등등이 묘사되기 때문에 이 초능력 설정은 공들인 것 같았고 또 흥미로운 설정이었습니다.
2. 디스토피아스럽게 잘 뽑은 신선한 디자인의 괴이들.
서커스 컨셉이라던지 수도꼭지처럼 자기가 열어서 물대포를 쏜다던지 특히나 후반부 카렌 브레인 필드에서 나오는 자전거 돌리는 서커스 괴물 디자인은 진짜 잘 뽑은것 같았습니다.
등등... 반찬을 진짜 잘 만들어놨어요.
초중반까지는 그 힘으로 잘 끌어나갑니다. 괴이에 저항하는 토벌군, 괴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가..? 정부vs 반정부, 괴이와 뇌능력을 가지고 실험하는 의문의 배후세력.
떡밥들도 잘 뿌렸습니다. 그리고 전투 시스템도 적응하기 시작하면 한창 재밌습니다. 그러다가 전투도 적응해서 단순히 콤보 넣는 기계가 되는 시점이면 스토리도 떡밥이 얼추 다 풀립니다. 여기서부터 게임의 힘이 확 떨어집니다. 전투는 이제 점점 재미없어지기 시작하고(카사네 파티가 합류하면서 전투 스타일이 다양해질떄 다시 재밌어지다가 다시 콤보넣는 기계됨) 이제부터는 주인공의 매력과 스토리의 힘으로 끝까지 끌고가야하는데, 양 주인공(카사네와 유이토)가 너무 매력이 없습니다.
우선 카사네 쪽은 아직 카사네 루트를 플레이하지 않았는데, 처음에 양쪽다 초회차 플레이가 가능한 걸 보면 크게 떡밥 회수될 내용은 없을 것 같고, 첫 레드스트링스 겪는 내용만 플레이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 유이토는 오랜만에 보는 완전 맹물 캐릭터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 좋은 소리만 하고...사실상 정신학적으로 봤을 때 가장 위험해 보이는게 얘에요. 루카든 겜마든 하물며 카게로 마저도 행동 동기와 본인의 신념, 감정이 일치하는데, 유이토는 얘는 뭐하는 애지..? 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사이코패스 스럽게 묘사하면서 캐릭터성을 올린 것도 아니고, 딥한 과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착한 소년인데, 그렇다고 나루토 같은 소년만화처럼 마주치는 모든 걸 다 활활 타오르게 만드는 캐릭터도 아닙니다. 아버지를 죽여도 내가 납득할 이유면 괜찮고 하하호호, 그저 호구같은 친구...쿨한 주인공들이 많은 시대라 반대로 뽑은 거라면 실패한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여주에 비하면 모델링은 훨씬 이쁘긴 합니다.
오히려 플레이할 수록 카렌 버전 스칼렛스트링스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갈수록 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플레이타임이 길지는 않아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었지만 여러모로 잘 뽑은 거에 비해 스토리 힘이 너무 떨어지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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