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에 A루트 - 트루 엔딩 및 히든 엔딩으로 봤습니다.
솔직히 진범은 전혀 생각도 못 하다가, 후반부 장세일이 죽고 구출 직전 추리 파트가 몰려나올 때, 어? 하고 깨달았습니다.
처음엔 신승연 PD가 범인일줄 알았어요. 모두 아마추어들이고, 초반에 죽었다는 것 이외에는 시체가 제대로 있는지 파악을 하지도 않았고.
s승연이 밝혀진 이후 어? 하면서 장세일로 넘어갔다가, 너무 사망플래그를 풍기길래 아 했더니 역시나 ㅠ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후반부 몰아치는 스토리는 성우들 연기가 합쳐져서 드라마를 보는 줄 알았어요.
복선을 나름 세세하게 배치하고 그것을 쉬이 눈치채지 못하게끔 했으며, 트릭 역시 납득이 갈 정도였습니다.
대신, 운에 맡긴 점이 너무 많아요. 이 점은 좀 아쉽습니다. 장세일 사망 직전 분명 그 정도 소동이라면 안에서 우당탕탕 하는 소리가 들려야하는데 그것도 웃기고.
단, 트루 엔딩을 보더라도 장세일의 태블릿과 서혜성의 과거는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또 다른 루트를 타야겠군요ㅠ
완벽한 후일담은 민주영와 이규혁으로 달성했습니다. 오인하는 은근 호감도 올리리가 힘들더라고요. 민주영 너무 예쁩니다.
장세일은 죽기 직전까지 비호감이었는데, 그 내막이 밝혀지고 나니 정말 안타깝단 생각만 들더라고요.
그런 사람들 있지요. 어중간한 재능이지만 자신이 내세울 건 그것밖에 없고, 하지만 잘 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열등감만 심해지고.
그리고 재능도 없는데 온갖 입 발린 말이나 재력으로 밀어붙여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런 면은 더 심해졌을 것이고,
더욱이 스탭일을 하면서 뒤치다꺼리를 하고 더러운 일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분명히 못해 보이는 사람들이 잘 나가니 자존감은 더욱 바닥을 칠 것이고.
예체능계열에서 흔히 보이는 인물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워요...
이처럼, 개인적으로는 메인 스토리보다는 인물들의 스토리가 더 흥미로웠어요.
한국식이라는 것을 어찌 정의할지 모르겠지만, 한식을 먹고 한복을 입으며 한옥에 살고, 비단 이런 것만이 한국적인 것은 아닐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상당히 문제가 되었던 오디션 프로그램 방식과 출연자들에 대한 대우, 그리고 악플, 성상납에 근거없는 찌라시와 루머, 그리고 가짜뉴스.
이런 것들이 각 인물들과 어떻게 관여했고, 그들의 삶을 어떻게 망쳤으며, 또 그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를 밝혀 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진실된 모습을 들키지 않고 두 개의 가면을 쓸 수는 없다는 말은, 그들에게 부여되었던 <캐릭터>도 결국에는 그들이 숨기고 있던 진정한 모습 중 하나였다는 것이겠지요.
편의성을 제외하고는 굉장히 만족한 작품이었습니다. 다른 루트도 궁금하지만, 이제 밀린 공부도 하고 다른 게임도 하면서 천천히 진행해봐야겠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