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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라오어2회차 끝낸 후 개인적인 느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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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자의 경험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도 제가 이해한 몇 가지 생각을 남겨볼까 합니다. 먼저 WLF 솔트레이크 그룹이 엘리와 토미를 살려둔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스스로를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살인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들 입장에서 조엘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잭슨까지 애비와 동행했습니다. 조엘을 죽이는 건 그들에게는 인간적인 의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엘리와 토미마저 죽인다면 그들이 죽이려고 했던 조엘과 다를바가 없었겠죠. 파이어플라이가 나름 자부심과 대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단 그룹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마다 조엘을 죽이는 방식, 혹은 남은 동료를 처리하는 것에 입장이 동일했던 것은 아닙니다. 조엘을 죽이는 방식에 대한 태도나 이 경험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각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조던만 해도 얼굴의 상처 때문에 바로 엘리를 죽이려고 들었지만 오언은 불필요한 살인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죠. 멜은 조엘을 죽이는데 동의했음에도 그 끔찍한 경험으로 이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이런 인물들의 성격이나 모습은 게임 플레이 중에 일관성있게 드러납니다. 레브의 한마디에 애비가 멈추었던 것도 디나가 임신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디나에게 먼저 화살을 쐈던 것은 레브죠. 하지만 엘리를 통해 디나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레브 앞에서 산모를 살해하는데 망설이게 됩니다.(사실 애비는 다나가 임신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죽이려고 했죠) 디나를 살려둔다면 엘리를 죽이더라도 복수가 계속될 것이고 그렇다고 디나를 레브 앞에서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레브는 애비에게 인간성을 비추는 거울인 셈입니다. 어쩌면 레브의 만류에 정신이 들고 디나가 임신 중이라고 했을 때조차 잘 됐다고 이야기하며 죽이려들 정도로 복수귀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서 도망치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산타바바라는 복수의 사슬, 혹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었기에 엘리가 애비를 만나기 위해 떠난 여정이었습니다. 막상 애비 일행을 만나고 그들을 풀어주고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하지 못한 엘리의 모습이 나오죠. 엘리도 애비를 죽이는게 답이었다고 생각하고 여정을 시작했다면 애비를 보자마자 죽이려고 들었겠죠.(심지어 무기도 들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애비와 레브가 배를 타고 떠날 즈음에야 이대로 끝낼 수 없었기에 애비를 붙들고 싸우게 되는 엘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이 마지막 해변 장면에서 엘리의 태도를 지적하시지만 애비도 여전히 엘리를 죽일 이유는 있었습니다.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했음에도 눈 앞에 나타났죠. 그런 면에서하지만 엘리나 애비나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고로 이 비극적 세계관에서 인간이기에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인간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솔트레이크 그룹이 조엘을 죽이려고 잭슨까지 이동한 이유도 의리라는 인간성을 지키고 싶었던 거고 그래서 엘리와 토미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죠. 엘리가 시애틀에서의 여정도 일종에 조엘에 대한 미안함, 혹은 의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비인간성, 끝임없는 복수를 반복하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그 비극과 아이러니가 제가 생각하는 라오어 시리즈의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21.01.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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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이해가 안된다고 하신 부분들, 정답은 없겠지만 조금 다른 면에서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처음 잭슨에서 엘리와 토미를 살려주면 복수당할 것을 알았다면, 살려줬을까? -> 저는 당연히 안 살려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쳤다고 본인과 친구들이 죽거나 위험할텐데 살려줄까요. 우리가 이미 이후 스토리를 봤기 때문에 복수를 당연히 여기지만, 오언은 오언의 가족을 살해한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못했습니다. 어딨는지도 모르죠. 디나는 디나의 언니를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애비도 4년간 줄기차게 수소문을 하고 아주 운이 좋은 덕택에 겨우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엘리도 울프가 마침 세라파이트와의 전면전을 앞두고 정신이 팔려있지 않았더라면 실패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세계에서 복수란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본인들이 복수 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게 당연한건 아니라고 봐요. 2. 극장에서 디나가 임신하지 않았더라면, 레브가 말렸을까? 말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1편의 엔딩이 주는 큰 딜레마가 조엘 입장에서 보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이지만 파이어플라이 입장에서 보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죄 없는 어린아이를 희생하겠습니까?' 인데 엘리는 본인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죄 없는 아기를 죽여버리죠. 그리고 충격을 받습니다. 애비도 제 정신이었다면 본인의 복수를 위해 아기를 죽이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러나 극장에서는 분노에 눈이 멀어있는 상태였으므로 죽이려고 했죠. 그걸 레브가 말린거라고 봅니다. 3. 산타바바라에서, 애비가 만약 근손실도 없이 편하게 맛있는거 먹고 앉아있는데 엘리가 와서 싸움이 시작됐다면 그리고 그 싸움에서 엘리가 승기를 잡았다면, 엘리는 과연 애비를 놔줬을까? 저는 안놔줬을거라고 봅니다. 놔줄 이유도 없죠. 죽였을겁니다. 애비가 '그 상태' 였다는게 핵심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그 상태'는 1편의 조엘이 봄에 병원 다 와가지고 물에 빠진 엘리를 살리려고 할 때의 '그 상태' 를 말합니다. 극 내내 들개처럼 타인을 경계하며 외부인에게 배타적으로 굴던 조엘이 물에빠져서 의식이 없는 엘리를 살리느라 외부인이 총을 겨누며 손 들라고 하는데 "얘가 숨을 안쉬어요" 이런 말 하면서 엘리 살리는데에만 정신이 없죠. 해변에서 애비도, 칼 든 엘리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보트는 저 쪽에 있어" 이런 말 하면서 레브 살리는 것만 생각하죠. 네 물론 엘리는 본인이 정신을 잃었을때 조엘이 그랬었다는 것을 모르죠. 하지만 조엘의 행동의 디테일까지는 몰랐어도, 조엘이 본인을 살리기 위해 어떤 짓이든 했다는 것과,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 일을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죠. 게다가 해변의 애비는, 시애틀에서 봤던 살인기계 괴물같던 애비가 아닙니다. 엘리와 싸울 의지도 없죠. 마지막에 놔줬을때도 엘리는 등지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만약 애비가 엘리를 향후에라도 위협이 될 것이라 판단하면 뒤에서 달려들어 목졸라 죽여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애비는 그냥 가죠. 애비는 싸움의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레브를 살리기 위해 그냥 엘리에게 맞장구쳐준 것 뿐이죠.
21.01.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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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러니까 364님 말씀대로 이게 '복수는 나쁘다' 그리고 '복수의 연쇄를 끊는게 맞다' 는 이야기라면 애비가 근손실없이 레브랑 산타바바라에서 편하게 놀고먹고 있다가 엘리가 와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다니.. 넌 여기서 죽을 것이다!!' 라며 무슨 용사가 던전 마왕 잡는 스토리마냥 전개되었어도 마지막에 엘리가 애비를 놔줬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수는 나쁜' 거니까. 근데 그랬겠냐고요. 3-3. 그리고 하나 더, 엘리가 시애틀 1일차에 말하는 첫 대사는 엘리의 첫 살인 이야기입니다. 1편에서 등장했던, 물에 빠져서 목이 졸려 익사하기 직전인 조엘을 구하기 위해 엘리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죠. 그리고 우리는 2편의 마지막에서 물에 빠져서 목이 졸려 익사하기 직전의 사람을 보게 됩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21.01.09 19:06

(IP보기클릭)12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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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올바름'이란 키워드로 파악하셨군요. 전 '인간성의 회복'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러면 1편엔딩에서 조엘의 선택이나 2편엔딩에서 엘리의 선택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게임의 주제 역시 '복수의 순환을 끊어야한다'라는 메세지보다는 '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어떻게하면 엘리가 인간성을 회복할 수있을까?(1편의 조엘처럼)'라는 질문으로 느껴졌네요. 좋은 감상평 잘읽었습니다.
21.01.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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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같은 캐릭은 현실에도 저란놈 꼭 한명씩 있음
21.01.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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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자의 경험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저도 제가 이해한 몇 가지 생각을 남겨볼까 합니다. 먼저 WLF 솔트레이크 그룹이 엘리와 토미를 살려둔 이유는 그들 대부분이 스스로를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불필요한 살인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죠. 그들 입장에서 조엘은 죽어 마땅한 사람이었고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잭슨까지 애비와 동행했습니다. 조엘을 죽이는 건 그들에게는 인간적인 의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엘리와 토미마저 죽인다면 그들이 죽이려고 했던 조엘과 다를바가 없었겠죠. 파이어플라이가 나름 자부심과 대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단 그룹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구성원마다 조엘을 죽이는 방식, 혹은 남은 동료를 처리하는 것에 입장이 동일했던 것은 아닙니다. 조엘을 죽이는 방식에 대한 태도나 이 경험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각각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조던만 해도 얼굴의 상처 때문에 바로 엘리를 죽이려고 들었지만 오언은 불필요한 살인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죠. 멜은 조엘을 죽이는데 동의했음에도 그 끔찍한 경험으로 이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트라우마에 시달립니다. 이런 인물들의 성격이나 모습은 게임 플레이 중에 일관성있게 드러납니다. 레브의 한마디에 애비가 멈추었던 것도 디나가 임신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디나에게 먼저 화살을 쐈던 것은 레브죠. 하지만 엘리를 통해 디나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레브 앞에서 산모를 살해하는데 망설이게 됩니다.(사실 애비는 다나가 임신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죽이려고 했죠) 디나를 살려둔다면 엘리를 죽이더라도 복수가 계속될 것이고 그렇다고 디나를 레브 앞에서 죽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레브는 애비에게 인간성을 비추는 거울인 셈입니다. 어쩌면 레브의 만류에 정신이 들고 디나가 임신 중이라고 했을 때조차 잘 됐다고 이야기하며 죽이려들 정도로 복수귀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서 도망치고 싶었을지도 모르죠. 산타바바라는 복수의 사슬, 혹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었기에 엘리가 애비를 만나기 위해 떠난 여정이었습니다. 막상 애비 일행을 만나고 그들을 풀어주고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정하지 못한 엘리의 모습이 나오죠. 엘리도 애비를 죽이는게 답이었다고 생각하고 여정을 시작했다면 애비를 보자마자 죽이려고 들었겠죠.(심지어 무기도 들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애비와 레브가 배를 타고 떠날 즈음에야 이대로 끝낼 수 없었기에 애비를 붙들고 싸우게 되는 엘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참고로 많은 분들이 마지막 해변 장면에서 엘리의 태도를 지적하시지만 애비도 여전히 엘리를 죽일 이유는 있었습니다. 다시 나타나지 말라고 했음에도 눈 앞에 나타났죠. 그런 면에서하지만 엘리나 애비나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참고로 이 비극적 세계관에서 인간이기에 등장인물들 대부분은 인간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솔트레이크 그룹이 조엘을 죽이려고 잭슨까지 이동한 이유도 의리라는 인간성을 지키고 싶었던 거고 그래서 엘리와 토미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죠. 엘리가 시애틀에서의 여정도 일종에 조엘에 대한 미안함, 혹은 의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비인간성, 끝임없는 복수를 반복하게 만드는 아이러니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그 비극과 아이러니가 제가 생각하는 라오어 시리즈의 테마라고 생각합니다.
21.01.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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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 같은 캐릭은 현실에도 저란놈 꼭 한명씩 있음
21.01.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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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적,올바름'이란 키워드로 파악하셨군요. 전 '인간성의 회복'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러면 1편엔딩에서 조엘의 선택이나 2편엔딩에서 엘리의 선택이 모두 같은 맥락에서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게임의 주제 역시 '복수의 순환을 끊어야한다'라는 메세지보다는 '이 지옥같은 세상에서 어떻게하면 엘리가 인간성을 회복할 수있을까?(1편의 조엘처럼)'라는 질문으로 느껴졌네요. 좋은 감상평 잘읽었습니다.
21.01.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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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까지 수고하셨습니다. 이해가 안된다고 하신 부분들, 정답은 없겠지만 조금 다른 면에서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처음 잭슨에서 엘리와 토미를 살려주면 복수당할 것을 알았다면, 살려줬을까? -> 저는 당연히 안 살려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쳤다고 본인과 친구들이 죽거나 위험할텐데 살려줄까요. 우리가 이미 이후 스토리를 봤기 때문에 복수를 당연히 여기지만, 오언은 오언의 가족을 살해한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못했습니다. 어딨는지도 모르죠. 디나는 디나의 언니를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애비도 4년간 줄기차게 수소문을 하고 아주 운이 좋은 덕택에 겨우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엘리도 울프가 마침 세라파이트와의 전면전을 앞두고 정신이 팔려있지 않았더라면 실패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세계에서 복수란 그렇게 쉬운게 아닙니다. 본인들이 복수 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게 당연한건 아니라고 봐요. 2. 극장에서 디나가 임신하지 않았더라면, 레브가 말렸을까? 말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1편의 엔딩이 주는 큰 딜레마가 조엘 입장에서 보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이지만 파이어플라이 입장에서 보면 '세계를 구하기 위해 죄 없는 어린아이를 희생하겠습니까?' 인데 엘리는 본인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죄 없는 아기를 죽여버리죠. 그리고 충격을 받습니다. 애비도 제 정신이었다면 본인의 복수를 위해 아기를 죽이지는 않았을겁니다. 그러나 극장에서는 분노에 눈이 멀어있는 상태였으므로 죽이려고 했죠. 그걸 레브가 말린거라고 봅니다. 3. 산타바바라에서, 애비가 만약 근손실도 없이 편하게 맛있는거 먹고 앉아있는데 엘리가 와서 싸움이 시작됐다면 그리고 그 싸움에서 엘리가 승기를 잡았다면, 엘리는 과연 애비를 놔줬을까? 저는 안놔줬을거라고 봅니다. 놔줄 이유도 없죠. 죽였을겁니다. 애비가 '그 상태' 였다는게 핵심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그 상태'는 1편의 조엘이 봄에 병원 다 와가지고 물에 빠진 엘리를 살리려고 할 때의 '그 상태' 를 말합니다. 극 내내 들개처럼 타인을 경계하며 외부인에게 배타적으로 굴던 조엘이 물에빠져서 의식이 없는 엘리를 살리느라 외부인이 총을 겨누며 손 들라고 하는데 "얘가 숨을 안쉬어요" 이런 말 하면서 엘리 살리는데에만 정신이 없죠. 해변에서 애비도, 칼 든 엘리가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보트는 저 쪽에 있어" 이런 말 하면서 레브 살리는 것만 생각하죠. 네 물론 엘리는 본인이 정신을 잃었을때 조엘이 그랬었다는 것을 모르죠. 하지만 조엘의 행동의 디테일까지는 몰랐어도, 조엘이 본인을 살리기 위해 어떤 짓이든 했다는 것과, 다시 그 때로 돌아가도 그 일을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죠. 게다가 해변의 애비는, 시애틀에서 봤던 살인기계 괴물같던 애비가 아닙니다. 엘리와 싸울 의지도 없죠. 마지막에 놔줬을때도 엘리는 등지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만약 애비가 엘리를 향후에라도 위협이 될 것이라 판단하면 뒤에서 달려들어 목졸라 죽여버리면 됩니다. 하지만 애비는 그냥 가죠. 애비는 싸움의 의지가 전혀 없습니다. 레브를 살리기 위해 그냥 엘리에게 맞장구쳐준 것 뿐이죠.
21.01.09 19:06

(IP보기클릭)119.18.***.***

달달한 팬케이크
실제 게임에서도 마지막 애비와의 싸움에서 엘리가 완전히 승기를 잡고 물고문하기 전까지 플레이어가 잘못 조작하거나 애비가 불쌍해서 망설이면 애비가 그대로 반격해서 엘리가 죽을수도 있습니다. 애비도 엘리만큼 싸움에서 절대로 만만하게 죽어주는 캐릭터가 아니란것이죠. 게다가 그 상태에서의 애비는 레브를 위해 싸우는 조엘과 비슷해진 입장이니까요. 여기서 플레이어가 엘리를 미숙하게 조작해서 애비가 이겼다라는게 진엔딩이라고 가정을 해보자면 진주인공인 엘리가 죽음으로서 플레이어의 기분이 드러븐건 기본이고, 애비가 그릇된 정의를 실천하고 탄생한 복수자 엘리(제2의 애비) 죽임으로서 야라,레브와 동행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성한 경험을 한 애비의 여정은 물거품이 되고 또다시 위선자의 길로 빠지게 되버립니다. 반대로 엘리가 승기를 잡고 몰고문하는 씬에서 정말로 애비를 죽인게 진엔딩이라고 가정해본다면 그 즉시 자신도 조엘에게 복수를 성공한 애비와 전혀 다를게 없어진거고 흔히 말하는 복수의 순환에서 탈출하기는 커녕 그 일부가 되게 됩니다. 그리고 조엘의 과오를 그대로 답습하게 되고 라오어1의 조엘의 선택을 끝내 이해하지도 못하는 아무런 발전도 없는 상태로 남게되죠. 덤으로 남겨진 레브를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엘리의 얼마남지 않은 인간성마저 더욱 망가지거나 사신의 모습을 한 레브를 기다리며 남은 인생을 보내겠지요. 다시 실제 엔딩으로 돌아와서 물고문씬에서 엘리가 완전히 승기를 잡고 애비를 놓아준다는 결정은 시애틀에서 애비가 엘리를 완전히 제압하고 놓아줬듯이 엘리의 상태를 시애틀에서의 애비와 정신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완전히 동급인 상태로 만들어 줍니다. 즉 비긴 샘이죠. 이런 동등한 위치에서 더욱 반성하고 죄인처럼 벌벌 떨면서 서둘러 도망치는 쪽은 애비인것이죠. 레브도 살려야하고 레브와 함께 살아감으로서 자신의 그릇된 정의에 대한 반성도 하고 있고(즉 구원)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조엘과 정확하게 똑같은 처지가 됨으로서 엘리는 애비에게 죽음보다 가장 무거운 형벌을 주게됩니다. 이런점에서 보자면 엘리는 자신의 내면을 잃지 않으면서도 애비에게 내릴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잔인하고 현명한 복수를 하게 된 샘이죠. 물론 그 과정에서 토미가 불구가 되고 제시가 죽고 디나와 감자도 사라지고 자신도 손가락 두개가 날라가긴 했지만 복수의 과정에서 엘리도 분명 그릇된 행동을 했었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은거라 생각하면 납득가능한 패널티라고 생각합니다. 애비는 자신을 제외한 친구 7명 전부를 다 잃고 자신의 목숨과 레브 하나만 건졌거든요. 그리고 레브와 살아간다는건 구원이기도 하지만 평생 십자가를 등에 지고 살아가야 하는 고통스러운 참회의 길이기도 합니다. 결코 엘리가 일방적으로 더 많은 것을 잃었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 21.01.09 2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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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러니까 364님 말씀대로 이게 '복수는 나쁘다' 그리고 '복수의 연쇄를 끊는게 맞다' 는 이야기라면 애비가 근손실없이 레브랑 산타바바라에서 편하게 놀고먹고 있다가 엘리가 와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다니.. 넌 여기서 죽을 것이다!!' 라며 무슨 용사가 던전 마왕 잡는 스토리마냥 전개되었어도 마지막에 엘리가 애비를 놔줬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복수는 나쁜' 거니까. 근데 그랬겠냐고요. 3-3. 그리고 하나 더, 엘리가 시애틀 1일차에 말하는 첫 대사는 엘리의 첫 살인 이야기입니다. 1편에서 등장했던, 물에 빠져서 목이 졸려 익사하기 직전인 조엘을 구하기 위해 엘리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죠. 그리고 우리는 2편의 마지막에서 물에 빠져서 목이 졸려 익사하기 직전의 사람을 보게 됩니다. 이게 우연일까요?
21.01.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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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팬케이크
그러고보니 물고문 씬에선 엘리가 첫 살인을 하던 때와 정확히 같은 처지가 됐네요. 허허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발견입니다. | 21.01.09 22: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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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7 소감 루리웹-1211716972 2 2321 2023.01.21
12061 소감 금발의제니 7 4514 2023.01.15
12048 소감 피퐁피퐁퐁 4 6303 2022.12.17
12044 소감 호무라쨩 15 2111 2022.12.05
12042 소감 절대포위 12 5368 2022.11.28
12041 소감 루리웹-457619154 3 3096 2022.11.27
12032 소감 루리웹-4516663632 1 1614 2022.10.25
12028 소감 5000 1 686 2022.10.17
12018 소감 5000 2 4897 2022.10.04
12009 소감 루리웹-3915832875 12 4010 2022.09.21
11994 소감 남훈 5 2328 2022.09.11
11988 소감 남훈 766 2022.09.10
11969 소감 곰돌~* 11 2855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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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평점
3.7
장르
어드벤처, 액션
한글 지원
한국어지원(자막)


플랫폼
PS4, PS5
가격정책
패키지구매
개발사
너티 독


유통사
SIEK
일정
[출시] 2020.06.19 (PS4)
[출시] 2024.01.19 리마스터드 (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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