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마테리아는 원작 기준 세상을 구할 최중요 키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리메이크 후반부에서 운명의 갈림길을 지나온 영향인지 색을 잃고 투명한 마테리아로 변하고 맙니다. 그래서 리버스 마지막 챕터에선 멸망하기 직전의 다른 세계로 가서 클라우드가 백마테리아를 받아와 에어리스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그럼 백 마테리아가 모든 세계를 통틀어 하나만 존재한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사실 잭스가 에어리스를 구해낸 세계와
에어리스와 클라우드가 마지막 데이트를 하며 백 마테리아를 받아온 세계는 다른 세계입니다. 두 세계 모두 백 마테리아를 유지하고 있죠. 즉 백 마테리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고, 운명의 갈림길을 넘어 색을 잃어버리는 상태가 오히려 특수한 상황인 것입니다. 투명 마테리아가 묘사된 다른 세계가 아직은 없는 것으로 보면 일단 리버스까진 투명 마테리아가 존재하는 세계는 메인 세계가 유일합니다. 그럼에도 백 마테리아는 매우 중요하기에 다른 세계까지 가서 받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리스는 이 마테리아가 세상을 구할 것이라고 말하는 데, 저번 죄책감에서도 보였듯 영문판에는 내용에 살이 더 붙습니다.
'이게 세상과 널 구할 거야.'
세상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자신도 구해줄 거라는 말이 더 붙습니다.
그렇게 받아온 백 마테리아는 메인 세계의 에어리스에게 넘기고, 에어리스가 가지고 있던 투명 마테리아는 클라우드에게 넘기면서 서로 마테리아를 교환합니다. 그리고 이 투명 마테리아는 리버스 엔딩까지도 클라우드가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자면 백 마테리아의 존재 그 자체 보다도 백 마테리아는 에어리스에게, 투명 마테리아는 클라우드 손에 넘어가는 상태가 에어리스가 바란 이상적인 상황이었던 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흑마테리아가 아직 클라우드의 손에 있기 때문에 곁에 없음에도 클라우드를 지켜주기 위해 에어리스가 클라우드에게 남겨준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럼 '그냥 에어리스가 다른 세계 가서 백 마테리아 가져오고 투명 마테리아는 클라우드 줬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건 에어리스의 개인적인 욕심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작 리메이크의 각자의 결의에서 나타난 다른 세계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의 에어리스로 보이는 에어리스는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다고 전해줍니다. 때문에 너무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런 고마움조차 전하지 못했던 것, 더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것, 남겨질 클라우드가 죄책감에 사로잡힐 것에 대한 걱정들이 맞물려 마지막이라도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 세계에 있는 동안 평소보다 밝은 척은 하고 있지만 내내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은 태도를 취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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