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둔 건 11월에 예약 구매로 사뒀지만 좀처럼 기회가 없어서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가 와서 1주일 걸려서 사쿠라 엔딩봤습니다.
사쿠라 대전 시리즈는 이번에 신 사쿠라 대전으로 처음 입문한 것이고, 전작에 대해서는 스미레가 전작 히로인이라는 것만 알고 시작했는데 나름 괜찮게 게임했습니다. 스미레가 최후반 부에 사실 혼자 남은 것이 외로웠다 울먹이는 부분에선 갑자기 감정 이입이 되서 놀랐습니다.
록온 기능도 없는 전투 파트는 엄청 아쉬웠지만, 어드벤쳐 파트에서 사쿠라랑 클라리스 두 명만 바라보고 플레이하니 알콩달콩 재밌게 할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는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만 꽤 왕도적으로 흘러가서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가끔 던지는 무리수에서 뒷목을 몇 번 잡을 뻔하긴 했지만 참을만 했습니다.
갑자기 싸대기를 후리질 않나 대놓고 면전에서 참기 힘든 모욕을 하는 상하이 화격단이랑은 어쩌다가 절친이 됐는지 납득이 안 되고
분명 올림픽 느낌이던 화격단 대전이 갑자기 캐삭빵 살상전이 됐는데도 그 누구도 이렇다할 태클을 걸지 않고, 아니 분명 2대1로 화격단 대전에서 이겼는데 갑자기 1대1 미드빵으로 승부를 결정한다는 대표의 헛소리를 어쩔 수 없다는 듯 양 쪽 모두 수긍하는 스토리를 보고 있으니 이런 화격단이라면 강마한테 멸망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야샤랑 비슷하게 가면을 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강마 쪽 스파이라 주장하며 고문을 하겠다는 악역을 보고 나름 억지 주장이겠거니 했지만, 사실 진짜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게 또 놀라워서 한숨이 나왔고
올블랙 복장에 해괴망측한 가면을 쓴 야샤를 보고 한 번에 신구지 사쿠라라고 확신하는 사쿠라를 보고 깜짝 놀랬지만, 이 부분이야 그만큼 신 사쿠라가 그 사쿠라에 대한 덕심이 상당하구나 생각하니 참을만 했습니다.
그만큼 좋을 때는 확실히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훌륭하게 이야기가 전개되서 좋지 않았던 부분이 싹 잊혀질 정도였다 생각합니다.
사쿠라와 하츠호가 엮인 에피소드는 바로 몰입이 되고 좋더라구요. 아자미랑 아냐스타샤 에피소드는 솔직히 없어도 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살짝 모자라단 느낌이 들긴 했지만요. 클라리스 에피소드가 가장 달달하고 좋았습니다.
제검 에피소드에선 진짜 충격 받아서 갑자기 기대치가 확 올라갔습니다. 선택지 대사도 최대한 사납게 선택했구요. 근데 이게 사쿠라 아버지의 마지막 출연이었을 줄이야. 후에 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습니다.
전작 캐릭터들이 마지막 전투에서 등장해주길 기대했지만, 결국 끝까지 나오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아샤가 신구지 사쿠라인 줄 알았지만 사실 알고보니 평범한 강마였다는 것도 반전아닌 반전으로 다가와서 신선했구요. 마지막까지 신구지가 나와서 신 화격단을 도와주길 기대했지만 차기작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하니 신구지는 이후 나올 후속작에서 만나기를 기대하기로 했습니다.
OST 부분은 처음엔 좋다는 걸 못 느꼈는데, 전작 오프닝을 듣고 나서 다시 신 사쿠라 대전 오프닝을 들으니 어느 순간 오프닝 곡이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하시레 고소쿠노 테이코쿠 카케키다은….
마지막 사쿠라의 오무나이스 스승님이 오보로를 끔살시킬 때 대사를 보고, 설마 최후반 진 최종 보스라 등장하는가 싶었는데 결국 이 부분 또한 후속작에서 만나길 기대해야겠네요.
여러모로 아쉬우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와 엄청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캐릭터별 엔딩이 더 길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