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번에 영웅의탄생 우승후기글을 작성했던
VGC 시니어 플레이어 입니다!
그때 후기글 많은분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이번에 송도에서 진행되었던 포켓몬 국가대표선발전 후기도
블로그보다 먼저 루리웹에 작성하게되었네요 ㅎㅎ
딸린다 필력...느껴진다 한계....
그냥 가볍게 봐주세요 ㅎㅎ
* WCSK 2017 준비과정과 파티 구축
봄대회에서 우승한 후,
국가대표선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준비하고 연습해왔습니다.
내년이면 강자들이 넘쳐나는 마스터로 올라가기때문에 ㅠㅠ
마지막기회라고 생각하고 국가대표를 목표로 달려왔던것 같습니다.
대회준비과정에서 가장 여려웠던건 역시 사용할 파티를 구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일단 메타게임의 이해와 분석을위해 글로벌링크와 QR렌탈팀부터
유튜브, 트위치에 나온 괜찮은 파티들 모두 스크린샷 뜨면서 분석했고
일웹, emolgame, amalgame, smogon 등 사이트 종류를 가리지않고
닥치는대로 글을 읽으며 메타를 분석했는데
수많은 종류에 파티가 있었지만 역시 단단하게 버티면서 교체플레이로 기점잡는 파티가
결국 이기게되는 메타라고 판단했고 이러한 환경속에서 떠오르는 전략은 다름아닌 '랭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잠만보에 강한 격투타입이고 카푸느지느와 테그로 미스트시드를 까며 특방을 올리며
벌크업을 쌓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메시붕을 구상했고 나름 잘 먹혀드는 듯 했습니다만
애매한 스피드와 구데기 방어상승 때문에 벌크업 잘 쌓고 있다가도 상대 카푸나비나나 느지느가 나오면
교체를 강요당하며, 윈디 플레어드라이브 급소맞고 죽어버린다거나 (...)
일단 강한 특수공격자가 나오면 움직임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벌크업메시붕은 포기했습니다..
그냥 새로짜둔 기가이어스 트릭룸스위치를 사용해야하나 하며 연습게임을 돌리던 중,
토게데마루 - 느지느 전략이 매우 강하고 안정감 있는 조합이란걸 깨달았습니다 ㄷㄷ
토게데마루, 윈디에 서포팅으로 카푸느지느가 명상을 쌓고 버티며 정리해나가는 단단한 조합으로,
안정감있는 파티가 요구되는 선발전에서도 쓰기도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트릭룸스위치 형태의 파티를 사용하고 싶었고 항상 애용해왔던 
+ 
을 투입.
사실 기가폴2 채용 이전에 
에 대해서 고민해봤는데...저는 진심으로 잠만보를 혐오하기때문에 ;; 채용을 망설였는데
잠만보 자체는 정말 좋은 포켓몬이고 쌓아올리며 버티는 파티 컨셉상 딱 들어맞는 포켓몬이기도 하고
자존심이나 취향보다는 승리가 우선시 되어야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많이 고민 했는데
그냥 너무 쌓기만 하는것도 좀 그렇고 무엇보다 질뻐기 대책이 필요했으며
랭크업을 쌓는 전략은 기가이어스 역시 가능했기 때문에 저주 기가이어스를 대신 사용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ㅎㅎ
트릭룸 요원으로는 텅비드나 엘풍도 생각해봤습니다만 한카리아스에 너무 약해지는것 같아 역시 정석적인 폴리곤2 ~
나머지 한자리는 상대에 사이클을 깨부수는 강력한 물리어태커가 들어가야하는 자리였고
처음에는 
를 사용해왔습니다만, 메타에 잘박히는 격투타입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생각보다 나비나에 약한 파티도 아니였고, 물타입처리는 토게데마루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뭔가 참신한게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딱히 좋은 아이디어도 없었기 때문에 그냥 쓰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던 때,
대회전날 준규님이 친선전 방송을 키셨는데 그때 경기하셨던 민스트렐님의 스카프 매시붕을 보고
신선한 충격에 머리를 맞은것 같았습니다...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하고 집어넣었고
잠만보나 폴리곤2등 노말타입을 억제하기 더 쉬웠기때문에 
은 베스트 초이스 였다고 생각합니다.
민스트렐님께 직접 연락은 못드렸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ㅠㅠ
그렇게 파티는 
로 확정지었습니다.
파티 상세 소개는 나중에 따로 다뤄보도록 할게요 ~
*본선 토너먼트 시작 전
저는 봄대회 우승으로 인해 본선 시드권이 이미 있어서 딱히 서두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예선전 구경이나 페스티벌 분위기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에 나름 일찍 갔었네요.
인천 송도 트리플 스트리트...!
기대는 했지만 정말 이정도로 규모가 클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역대급으로 깔끔하고 예쁘게 준비 잘한것 같아요 ㅋㅋ
맨날 백화점에서 하면서 돈 아낀 이유가 있었음 ㅇㅇ
본선 토너먼트시작할때까지 시간여유가 매우 많았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구경했는데 나름 볼만한것도 많고 어트랙션같은것도 많이 준비했던데 꼬마애들만 시켜줘서;;; ㅋㅋ
개인적으로 줄서는거 못버티기 때문에 뮤배포랑 스토어는 나중에 들르는 걸로 ㅋㅋ
피카츄 풍선 하나씩 들고 다녀서 하나 받고 싶었는데 이것도 애들한테만 준다고 해서...엄마랑 동생이 내꺼까지 받아줌 ㅋㅋㅋㅋㅋ
셀카도 찍었었네 ;;
기사나 방송으로 얼굴은 다 팔리겠지만 일단 나보다 귀여운 토게데마루 ~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었더니 어떤 여성분이 오셔서 하나멤버십 어플 받아서 본인인증하면 와펜 준다고...
잠만보라 안받으려고 했는데 그냥 받음 ㅋㅋㅋ
지금은 방에 있는 피카츄 풍선.
이거 엄청 인기 많아서 빨리 안 받아간 사람들은 못받은 풍선 ㅋㅋ
동생 앞세워서 2개 받아서 가지고 다녔는데
자꾸 사람들이 어디서 받냐고 물어보는데 이제 없다고 하면 시무룩해서 가심 ㅠ
하나만 달라는 아주라도 있었음...
* 본선 토너먼트 시작
드디어 본격적인 본선 토너먼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떨어지면 모든게 물거품이 되는 만큼 기술 한번한번
최대한 신중하게 최대한 안전하게 플레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진표가 발표되고 32강전이 시작되는것 같았습니다만
주최측 실수로 시니어 한명을 주니어 부문에 넣어 버려서 결국 33강으로 진행되는 (....)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계속해서 부전승이 한명씩 생길텐데 후에 어떻게 처리됐는진 잘 모르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는 8강에서 8명 딱 나오더라구요 정말 어떻게 했는진 모르겠지만 ㅋㅋㅋ
32강 VS 성재 님
승승
성재님과는 개인적인 친분은 없습니다만 복면 포켓몬왕에서 제가 독점하고 있을때
왕결정전까지 올라오신 실력자분이라고 알고 있었고 그때 배틀로
파티나 플레이스타일도 파악하고 있었지만 쉽지 않은 상대라는걸 느겼습니다.
무엇보다 잠만보를 주축으로한 하드 트릭룸 파티를 사용하셨기 때문에 조금 힘든 매치업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잠만보 저 돼지새끼만 죽여버리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잠만보에게 최대한 기점을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예상대로 코터스는 두 경기 모두 선출하시지 않으셨고 나비나와 페로코체를 이용해
메시붕과 기가이어스를 견재하면서 배북 기점을 잡으려고 하셨습니다.
...솔직히 경기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
윈디가 방어로 맥시멈사이브레이커를 막아내고 스카프 메시붕 독찌르기로 나비나를 깜짝 킬 내면서 승기를 잡았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루브도 잠만보 선발로 내실것 같아 토게데마루 매시붕을 냈는데
딱 들어 맞은것 까진 좋았는데 잠만보를 나비나로 교체하시면서 엄청난힘을 받아내고
속이다도 막아버리며 버섯포자로 토게데마루를 재우는 슈퍼플레이를 하십니다 ㄷㄷ
상황이 많이 안좋게 흘러가서 잠만보가 배북까지 성공하며 완전히 기점을 내줘 버렸는데
기가이어스가 페로코체 무릎차기를 HP 9 남기고 버티면서
(위협이 들어가긴 했는데 원래 버티는 건지 최소난수가 뜬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톤샤워로 잠만보와 페로코체를 동시에 잡아내는데 성공합니다. 뒤에는 루브도 혼자남아
기가이어스 vs 루브도 1대1 구도가 되었는데 루브도의 속이다를 방어로 막아내니 공격기가 없으셔서 서렌 누르셨습니다.
성재님 수고하셨습니다 ~
16강 VS 준베이 님
승승
세계대회 출전경력이 다수 있으신 워낙 유명하신 박준하님.
포켓몬은 오랜만에 잡으셨다고 하나 역시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습니다.
첫겜에서 카푸느지느 윈디를 선발로 냈는데 카푸꼬꼬꼭 윈디 내셔서
전기기술이 날라올거라 생각했고 윈디를 토게데마루로 교체해 피뢰침으로 10만볼트 빨면서
명상턴을 잡았습니다. 그대로 토게데마루와 함께 스윕.
두번째 게임에서 토게데마루와 느지느를 그냥 선발했고
카푸꼬꼬꼭 하리뭉을 내셨는데 어차피 카푸꼬꼬꼭은 토게데마루 앞에서 할 수 있는게 없고
하리뭉에게 속이다 치고 명상 하니 게임내내 첫턴 꼬꼬꼭 메지컬샤인 한번 맞고 이겨버렸습니다..
솔직히 파티 상성이 제 쪽이 너무 좋아서 이긴듯..
준베이님 진짜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8강 VS Ryan님
(나머지 한자리가 꼬꼬꼭이었나 잠만보였나 기억이 ;;;;;)
승패승
WCS2015 주니어 월드 준우승자이신 갓고수 박재현님 ;;
사실 봄대회 4강에서 만난적이 있어서 방어먼저 누르시는 신중한 플레이스타일은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제 파티가 질뻐기가 굉장히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에 질뻐기 위주로 데미지 딜링 하면서 게임 했는데
윈디 와일드볼트 빨아먹으려고 토게데마루로 교체했더니 스파킹기가볼트가 빨려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우리쪽 윈디가 신속으로 쓸어 담으며 승리.
두번째 판에 제가 바보같이 밀로틱 의식 안하고 윈디 냈다가 밀로틱 승기 + 주눅구슬 발동되는 바람에
밀로틱 특공 +2 스피트 +1 만들어주고 시작했습니다..
뭐 이정도면 어떻게 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카푸느지느 탁류맞고 명중률 떨어지면서 또 특공 +2 ㅋㅋ
윈디가 또 나오면서 특공 +2 결과적으로 특공 +6을 만들면서 당연히 졌습니다 ㅋㅋㅋㅋ
명중률이 떨어져서 열탕이 기가이어스에게 빗맞았다면 이길 수도 있었습니다만 ㅋㅋㅋ 그없
세번째 게임에서 중요했던 상황은 토게데마루 느지느 vs 윈디 페로코체 구도가 있었는데
토게데마루가 기합의띠가 아니라 풍선이기 때문에 무릎차기 맞고 토게데마루가 죽으면서
스파킹기가볼트 맞으면 죽는 상황이었습니다. 토게데마루가 니들가드 하면서 무릎차기를 막아내면 됩니다만,
상대가 그걸 모를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토게데마루 가드 안시키는 과감한 수를 던졌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상대는 둘다 방어 시키면서 제 토게데마루 니들가드를 소비시키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다음턴에 니들가드 시키며 무릎차기를 막아내고 피뢰침을 지키면서 느지느가 스윕합니다.
Ryan 님 수고많으셨습니다 !
4강 VS 코케코 님
(요거밖에 기억이;;;)
승승
솔직히 말해서 경기내용 하나도 기억 안나고
물Z로 윈디 잡고 매시붕으로 잠만보 패니까 쉽게 이겼던것 같습니다.
진짜 이상하게 4강만 기억이 하나도 안남
코케코님 진짜 수고 많으셨어요 ㅎㅎ
결승 VS 홍주영 님
승패패
진짜 ㅋㅋㅋㅋ 8강쯤에 결승에서 보자고 했는데 무슨 대회마다 결승에서 만나지 ;;ㅋㅋ
그냥 파티보고 딱 생각했어요
' 매시붕 살리면 이기고 못지키면 진다 '
1차전 잘살려서 이김.
2차전 매시붕 죽어서 결국 짐.
3차전 엄청난힘 눌러야되는데 타임아웃때문에 흡혈나가면서 매시붕이 허무하게 죽어버려서 짐 ㅋㅋ
근데 뭐 어차피 그 상황 구도 자체가 제가 어떻게든 손해볼 수 밖에 없는 불리한 구도였고
엄청난힘 제대로 나가서 토게데마루 죽였다고해도 매시붕 죽으면 훨씬 손해인거 알고도 매시붕 안뺀게 잘못이라..
제가 못해서 졌네요 ㅋㅋ
주영아 우승 진짜 축하하고 월드 같이 잘 해보자 ㅋㅋ
* WCSK2017을 마치며
저는 11년도부터 계속 VGC 해왔는데
국가대표가 된건 올해가 처음이네용 ㅇㅅㅇ..
정말 지금까지 포켓몬에 투자해온 모든 시간과 노력의 보상 받는 기분입니다 ㅠㅠ
사실 홍진호보다는 임요환이 되고싶었습니다만 ㅋㅋ 콩도 잘한거..맞죠?
세계대회에서도 꼭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신분들,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여담
* 온게임넷에서 촬영 왔었음. 이번주 금요일? 방송. 많은 카메라 앞에서 긴장해서 좀 바보같이 나올듯 ㅋㅋ
* 사실 우승소감 생각해놨었는데 준우승은 발언기회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포켓몬코리아 스태프들도 포켓몬 볼 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어떤 여자스태프 한분이 마스터 경기 너무 재밌게 보시더라 ㅎㅎ
특히 윈디 신속 미러전에서 열매 터질때 화들짝 하심
* 33강되서 대진표 재추첨할때 포켓몬 카드에 숫자써서 재비뽑기했는데 뭔가 기념으로 가져오고 싶어서 내가뽑은 6번 고래왕자카드 가져옴 ㅋㅋ
* 트로피 좀 약하게 생김
* 32강에 내 옆자리 앉았던 분 3DS 케이스 놓고 가셨는데 안에 게임소프트도 다 들어있었음 ㄷㄷ
* 토게데마루로 입상하고 토게데마루 인형받아서 넘 좋음 ㅋㅋㅋ 귀여워 커여워
* 홍주영은 우승상품으로 이븐곰받아서 끝나고 스토어가서 토게데마루 샀다고 ㅋㅋㅋㅋㅋ
* 동생은 주니어 8강에서 떨어짐 ;;; 아니 얼마나 못하면 주니어 8강에서 ;;;;; 그래도 국대자격은 있으니까 데리고 갈듯 ㅎ
뭔가 오타나 이상하게 쓰인거 있으면 말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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