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주말껴서 한 열다섯시간 빡세게 했습니다. 이제 막 포박총 얻는 파트까지 왔네요.
1.데시마 엔진으로 구현된 만큼 그래픽은 정말 굉장했습니다. 특유의 근미래의 분위기가 쫙깔린 작품내의 미쟝센은 정말 감탄만 나오게 하더군요. 다만 이렇게까지나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게임임에도 요즘 어지간한 게임엔 다 딸려오는 포토모드가 없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은 차후 업데이트 해주길 기다려봐야겠습니다.
2.컷씬은 딱 예상했던 만큼, 코지마스럽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게임플레이중에 주변인물들이 스테레오로 정보 풀고 던져주는거 몹시 싫어하는 편인데(ex.ps4스파이더맨 웹스윙중 인물간 회화라던지 gta나 레데리에서 운전하느라 바쁜 순간에 들려오는 주변인물과의 대화) 오히려 컷씬을 통해 이야기에 몰입을 깊게 할 수 있어 이 부분은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다만 과도한 컷씬을 불편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3.그럼 컷씬 남발에 매몰되어버린 유사영화 게임이냐? 하면 또 마냥 그렇진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물류 동선을 계산하고 최대 중량을 균형 있게 분배해서 뮬 지역이라던지 타임폴 BT 구간, 심지어 환경 오브젝트 그 자체에서 배송의 긴장감 유지를 잘 해주고 있었기에 배송이라는 메인컨텐츠에 대한 충실함은 그저 그런 유사영화류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다만 그렇게 배송을 중점적으로 컨텐츠가 꾸려지다보니 기존 MGS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잠입액션 플레이는 많이 제한된게 분명해 보입니다.
5. 고로 MGS 프랜차이즈의 잠입 액션이나 그 외 NPC들과의 심도있는 전투,액션을 기대하는 플레이어라면 썩 좋은 전투시스템이라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6.개활지에서 홀로 바이크를 타고 달리며 물건들을 배송해줄땐 그 나름의 감성이 충만하긴한데 사실 바이크는 이 게임에서 굉장히 아쉬운 부분 중의 하나였습니다. 뚜벅배송도 뚜벅배송만의 재미가 있듯 이동수단으로 배송을 달리는, 말 그대로 오프로드에서의 깊이 있는 바이크 조작감등을 적극 반영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네요. 바이크로 오프로드를 제한없이 누빌 수 있었다면 그 하나만으로도 좋은 컨텐츠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파워슈트를 착용하고 슈퍼히어로처럼 멋진 대쉬와 점프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분. 사실 지금 구현된 바이크 조작감 및 관련 충돌,물리엔진은 쉴드쳐줄 여지가 1도 없다고 생각되네요.
8.굉장히 감성적인 게임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내가 만든 흔적을 이용을 한다던지 앞서간 누군가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던지. 내가 소리지른 메아리에 다시 대답이 들려온다던지, 남이 박아둔 센스있는 표지판들을 보면 게임 속에서 혼자 플레이 하고 있지만 절대 혼자라는 생각은 안들던데 이 부분은 굉장히 칭찬해주고 싶은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소울시리즈랑은 또 다른 맛이 있었음.
9.프라이빗 룸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TGS에서 코감독이 말했던 노먼과의 놀거리가 풍부한 컨텐츠와는 거리가 좀 있더군요. 훨씬 더 풍부한 상호작용들이나 노먼의 연기들을 기대 했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기대 이하였습니다. 많이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노먼 리더스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욱.
10.그래서 결론은? 호평했던 웹진들 말도 맞고 혹평 했던 웹진들 말도 맞다고 봅니다. 어느 웹진에서 코지마를 좋아하던 플레이어들은 코지마가 더욱 좋아질 게임이고 코지마를 싫어했던 플레이어들은 코지마가 더 싫어질 게임이라고 했던 말이 기억나는데 그 리뷰가 이번 데스 스트랜딩을 가장 제대로 관통한 리뷰 아닐까 싶네요.
당분간은 노먼과 재밌는 여행 떠날 수 있을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지는 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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