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후반이지만 이쯤되면 스토리 말곤 시스템은 대충 다 알아가는 듯해서 중반까지 소감글 올려봅니다.
이번 브포의 단점을 요약하면 부조화라는 말로 설명이 될 거 같네요.
전작인 와일드랜드에서 많은게 바뀌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어시스템부터 이야기하죠.
전작은 기어고 뭐고 총기 스펙차이뿐인 게임이었죠. 외장아이템은 그저 치장용이고요.
이번작은 어새신크리드에서 따왔는지 루팅게임을 만들어놨습니다.
뭐 이건 그러려니 합니다. 디비전도 있고 어크에서도 접한 시스템이라 싫긴 했지만 어느정도 납득은 했거든요.
문제는 이 다음에서 옵니다.
기어시스템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보통 파밍게임은 파밍을 열심히해서 내가 강해진다. 라는 걸 기반으로 돌아갑니다. 내 공격력이 세져서 더 강한 적을 잡는다.
브포는 거기서부터 망쳐버립니다.
고스트리콘 시리즈는 대대로 유사 택티컬 슈터 게임이었고 적들 체력을 뻥튀기 하지 않고 헤드샷은 원샷원킬이었죠.
문제는 이번작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겁니다. 물론 디비전처럼 왜 적들 체력이 높지 않냐는 게 아닙니다.
아무리 좋은 총을 들고가건 레벨1짜리 들고가건 적들은 똑같이 헤드샷 한방입니다.
심지어 울프스까지요.
여기서 파밍욕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죠. 이것저것 스펙 보지만 결국 컨으로 헤드샷만 따대면 아무 영향도 없는 시스템이 됩니다.
적들이 주는 대미지가 올라간다고요? 어차피 스텔스 플레이하는게 기본이잖아요.
결국 기어시스템 넣은 이유가 뭐냐 소리가 나오죠. 후반 컨텐츠 제약도 어설프게 들어가니까요.
그래서 제작진은 파밍하는 이유를 만들었죠. 드론.
레벨1 총으로 워커를 잡을 수있지만 레벨 조금만 높은 드론은 죽어도 못잡게 만들었습니다.
초반에 고렙 울프스 기지를 털 수 없는게 울프스가 세서가 아니라 드론이 세서입니다.
여기서 다음 문제가 생깁니다.
드론을 처리할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인간형 적의 경우에는 다양한 접근이 가능합니다. 스텔스, 전면전, 장거리, 단거리 등등이죠.
드론은 단순합니다. 결국 총질 퍼부어서 때려잡아야 합니다. 원샷 원킬이 안되는 존재죠.
드론 덕분에 사용가능한 전술이 제한적이 되어버립니다. 특히 100% 스텔스 전투는 포기해야죠. 인간을 전부 스텔스킬 해도 마지막에 드론은 화력전으로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덕분에 게임 밸런스가 개판이 되어버립니다.
인간형적들은 아무리 많아도 그럭저럭 할만한데 드론이 섞이는순간 짜증나는 순간을 많이 겪게 됩니다.
다음은 맵 전반적 분위기입니다.
전작은 적들이 여기저기 깔려있지만 중립 지역과 마을이 있고 유용한 아군이 존재했습니다.
이번작이요? 적들과 정보주는 거 말고는 있을 이유가 없는 NPC들 뿐입니다.
필드 대부분에서 만나는 모든 차량에는 적들만이 타고 있고 대부분의 지역에는 조금씩의 적들이 있습니다.
이동중 피곤할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길 걸어가다보면 수시로 정찰기가 나타나 엎드려야 하고 심지어 퀘스트 대화하는 중에도 끼어들어서 개판을 쳐줍니다.
길가의 적들은 싱글 플레이중에는 차량 사격이 불가능해서 차로 치는 거 말고는 해결이 어렵고 기관총 달린 차량은 차에서 내려서 후방좌석에 앉아야 사용이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건 AI 추가되면 나아질 부분이겠죠.
문제는 수많은 적들의 리스폰이 너무 빠르다는 겁니다.
지역 하나 클리어하고 이동하다 죽으면 그 지역은 즉시 리스폰입니다.
아니 애초에 클리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한 지역 적들을 다 죽이면 그냥 다 죽였을 뿐이지 그 활동으로 무언가 이뤄지는 것이 없습니다.
플레이어가 맵을 돌아다니면서 하는 행동중에 상자를 까는 거 말고는 모든게 무의미하다는 거죠.
다른 유비 게임을 보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대부분 유비 게임은 지역을 클리어하는 것으로 보상을 주고 그 지역을 해방시켜 일정시간 이상 적들 리스폰을 막아 무언가 해냈다는 느낌을 전해줍니다. 아니면 지역 해방으로 같은편 병사들로 채워주거나요.
그런데 브포는 그냥 숨어서 파랑 박스만 까고 나오는 것과 생고생 다해서 적들 다 죽이고 박스 까고 나온 것을 동일하게 취급합니다.
자기만족이외에는 얻을 수 있는게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 치고는 맵에 그런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맵을 돌아다니면 결국 보는 건 전부 적이라 피로도가 높아지는데다가 이동중 할 수 있는게 너무 제약됩니다.
미션들이 근처가 아니라 최소한 키로미터 단위로 떨어진 곳들, 혹은 섬에 있는 것들도 많아서 헬기탑승이 반강제되고 헬기타는 내내 멍하니 화면 보는게 전부가 됩니다.
그렇다고 지상으로 간다고 달라지는 건 적들을 마주치는 비율과 길따라가서 빙빙 돌아가는 것 뿐이죠.
그렇게 이동하다 차량이 사고나 공격으로 박살나는 일도 왕왕 일어나고요.
스토리상 섬이 적에게 점령되어서 그렇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애초에 게임 디자인에 시나리오가 맞춰야지, 시나리오를 쓰고 거기에 억지로 게임 디자인을 맞추면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죠.
이번작 주요 시스템인 생존이라는 컨셉에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딱히 생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겁니다.
난이도 최상으로 올리면 좀 달라지겠지만
결국 부상시 말고는 크게 달라지는게 없죠.
특히 각종 서바이벌 도구들은 왠만해서는 쓸일이 없습니다. 각종 버프 받고 그래봐야 RPG 게임도 아니고 유의미한 차이가 안나니까요.
딱 하나 정찰기 떴을때 엄폐하려고 몸 비비는 거 말고는 유용성을 못느낍니다.
그리고 캐릭터 애니메이션.
유비겜 하면 그래도 모션은 좋지. 하고 생각했는데 이 게임 덕분에 그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앉은 후 걸으면 캐릭터가 부상 당했나? 하고 HUD 확인하게 만드는 뒤뚱뒤뚱 걸음에
뚱이나 저렇게 걷이 않을까 하는 총들고 좌우로 심하게 흔들며 걷는 자세등
모션이 개판입니다.
다른 거야 뭐 그렇다 치는데 게임내내 보는 캐릭터가 게임내내 뒤뚱거리는 거 보면 화딱지 나네요.
게다가 전작도 그랬는지 아리송하지만 상호작용 포인트가 애매해서 계속해서 몸 비벼야하는 상황도 자주 일어나네요.
특히 담 넘어가기와 차량 탑승이 심합니다.
또 아무리 유사 택티컬 슈터라고 해도 기본적인 것도 잘 안지켜주는 것도 문제라 봅니다.
약실 1발 시스템 없는 것도 그렇고
밸런스상 문제라지만 당연히 달아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부착물이 장착 안되는 것도 좀 아쉽긴 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
스토리 미션이 재미가 없어요.
미션 대부분이 어디에 간다 - 적들 사이에 있는 누군가/무언가로부터 정보를 얻는다 - 반복 - 목표를 찾는다 - 죽인다
이걸 반복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그 간극에 있는 스토리가 재밌는가? 그것도 아니고요.
기껏 캐릭터성 쌓아온 전작 동료들은 죄다 메인에서 빠져나가고 주인공은 혼자 놀고 아군들이라는 사람들은 자기 스토리만 말하고 끝나고요.
무엇보다 컷신에 감정선이 없어요. 연기가 죄다 단일톤이라 90년대 게임 대화만 나오는 거 모션이랑 목소리만 달아놓은 느낌입니다.
덕분이 아 그렇구나. 하는 느낌은 들어도 그래서 어떻게 되는건데? 하는 궁금증은 없네요.
그래서 이 게임을 왜 하냐.
아무리 못해도 장점이 있거든요.
이 게임정도로 고퀄리티로 나온 밀리터리 TPS가 없어요.
그래픽 좋고 총기, 캐릭 커스터마이징도 있고 오픈월드 돌아다니고...
하다가 빡쳐서 게임 삭제했다가 유사겜이 없어서 다시 설치하고 플레이하네요.
AI 추가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AI없는 것에 대한 불만도 주저리주저리 쓰곤 싶습니다만 추가해준다니 그거 기다려야죠.
진짜 AI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광고에서 동료들 나오길래 중반부터 들어오는가보다 하고 했는데 그딴 건 없더라고요.
그럴 거면 대체 왜 동료 있다고 구라를 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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