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고수분들이 일본, 중국, 홍콩, 동남아 고수들과의 친선전을 통해 보여준 경기와는 다른 차원의 경기였습니다.
국적과 나이를 떠나서 경외심이 드는 선수였습니다. 요 며칠 뚜앙선수의 경기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군요.
그러나 어제 군요님의 현미경 해부 방송을 보면서, 과연 뚜앙이 넘사벽인가? 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하게 되었습니다.
극복할 수 없는 10대의 싱싱한 피지컬을 제외한 전술, 환경적인 점에 대해 개인적으로 느낀 점을 써봅니다.
1. 온디 vs 마클
- 국내 유저들은 주로 마클에 포커스 되어 있으며, 2020 시리즈의 중앙 공격 특성 상, 클롭, 페산 등 포메이션 유저가 대다수 -> 마클에서 유행하는 포메이션이 온디에서도 유행
- 국내 탑티어 고수들도 경기 운영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가 비슷한 포메이션 사용, 즉 우리나라는 유저들은 마클에 길들여져있다고 생각.
- 뚜앙 선수는 4222 포메이션를 기반으로 수비시 433을 혼용하여 사용하면서 전술자유도가 높은 온디에 대한 적응도, 이해도가 우리나라 고수들보다 높아보였음.
- 프로 리그는 온디베이스다 보니 온디에서 경기 운영과 전술 활용에 있어 뚜앙이 국내 유저에 비해 훨씬 뛰어났다고 생각.
2. 포메이션 상성 (4 MF vs 3 MF)
- 클롭, 페산식 중앙 전술은 국내 유저뿐 아니라 2020시리즈 전반적인 유행임.
- 고로 그 포메이션에서 나올 수 있는 공격과 수비루트가 어느 정도 예측이 되며, 승패를 가르는 것은 집중도와 손가락 피지컬 차이에서 온다고 봄.
- 뚜앙 식 4222는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주 접할 수 없는 포메이션이며, 4222 유저가 있지만 뚜앙만큼 완성도 있게 사용하는 사람도 없음.
- 반면 클롭,페산식 중앙 집중 포메이션은 국내외의 많은 고수들이 사용 중이며, 뚜앙 선수는 이에 대한 대처법이 있는 반면, 국내 고수들은 뚜앙식 포메이션에 대한 경험치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생각.
- 볼 관리에 자신있는 뚜앙은 2cf - 2am- 1cmf, 전방 5인을 통해서 상대 중앙 지역을 점거하여 국내 고수의 전진을 막으며, 미드필드 지역의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수월하게 공격 진행. 뚜앙의 2amf의 전진을 막기 위해선 하프라인 2cmf를 끌어와 수비해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만듬.
- 국내 유저 입장에서는 미드필더에서 수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이 자주 노출되며, 하프라인 부근에 배치된 2cmf 를 하프라인 이하로 낮춰서 수비해야 함. 역습시 공격 위치가 낮으므로 전방으로 가는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며, 패스가 전달된 이후에도 전방 공격수가 고립되기 십상.
- 뚜앙 선수는 포메이션에 대한 이해, 숙달도와 상대 포메이션 상성을 바탕으로 미스매치를 엄청 잘 만듬. 이를 바탕으로 상대 중앙 지역에대 한 지속적인 점거가 가능하며, 공격이 끊겨도 상대의 역습 출발선이 낮기 때문에 수비하기 비교적 수월하게 됨.
3. 개인 전술의 중요성과 심리전
- 뚜앙 선수는 더터뿐 아니라 슛캔(슛패, ㅁ+x)을 이용한 슛각과 패스각 여는데 자유자재인 모습을 보여줬으며,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을 물론이고 넓은 공간에서 저속드리블을 통해서 상대 수비와 자신의 간격을 유지한 채 공을 소유하며 공격 진행하는 것에 능숙능란하였음.
- 그 외에 룰렛이라던지 드래그백 등 중간중간 개인기를 섞어 주면서 상대가 자신의 플레이 패턴을 읽기 힘들게 여러가지 변수를 주면서 플레이.
- 이를 통해서 개인 돌파를 할지, 패스를 할지에 대한 선택지를 많이 확보한 상황에서 심리적 우위를 가져가고 플레이가 더 수월해졌다고 생각.
4. 프로는 프로다
- 뚜앙은 미친 피지컬과 연습의 결과물로 만들어진 천재인거 같음.
- 기본적으로 뚜앙선수의 미친 피지컬과 판단력이 기반이 되어 있겠지만, 뚜앙 선수가 국내 유저를 공격하는 공격 패턴을 보면, 본인 포메이션에 대한 확실한 이해와 상대의 수비 패턴 예측을 기반으로 매크로성 플레이가 있었음.
- 그 외에 확실한 코너킥 득점 패턴, ai허점을 파고드는 개똥슛 등 다양한 상황을 가정한 연습과 프로리그에서 만난 수 많은 고수들과 쌓인 대전 노하우가 있음.
- 단순히 피지컬 천재가 우리 나라 고수들을 다 무찌른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음.
이번 뚜앙 선수의 활약을 보면서
1. 각 시리즈 마다 유행하는 포메이션이 있지만, 꼭 그것이 정답은 아니며, 본인의 무기를 얼마나 갈고 닦느냐가 더 중요하다
2. 손가락 뿐 아니라 바둑알의 배치도 엄청 중요하다
3. 천재가 연습까지 하면 어마무시해진다
이렇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위닝2020 시리즈 끝물에 이러한 고수의 플레이를 볼 수 있게 되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뚜앙선수의 플레이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또한 국내 최고수 분들도 뚜앙 분석하고 다시 경기하면 좀 더 재밌는 경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결국 모두 위닝 실력이 올라가는 박터지는 게임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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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건 우리나라는 마클이 대세고. 대다수가 마클만하는 아재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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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뚜앙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굉장히 잘합니다. 본인이 공격할 떄 : 5명으로 만들어 마무리를 꼭 합니다. 상대방이 역습할 기회를 안줍니다. 본인이 수비할 때 : 뚜앙 전술 보시면 가변 2dmf와 전원수비, 밀집도 최대, 수비라인 최저로 운용합니다. 마치 파리지옥이 파리를 유인하듯 상대방이 들이 받아서 스스로 실책하도록 유도합니다. 뚜앙이 압박이 강한 이유는 수비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수비 숫자가 많으니 앞의 선수가 미친듯이 압박 하여도 뒷 공간이 많지 않죠. 포인트는 앞 선수가 압박을 펼치는 동안 다급해진 상대는 볼을 돌리게 되고, 여기서 수적 우위를 이용한 가로채기 플레이나 몸으로 들이받는 플레이가 자주 나옵니다. 상대방은 자연스레 답답함을 느껴 무리한 전진 패스를 하게 되고 이게 뚜앙이 역습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죠. 타비가 뚜앙과 붙은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손가락 차이입니다. 타비는 지노님과 거의 비슷한 마클형 포메이션으로 뚜앙을 잡았습니다. 타비가 공격이 유려했던 것도 있지만 포인트는 타비가 공격적인 운용이 아니라 수비적인 운용으로 맞싸움을 해줬다는 겁니다. 지노님이 4연패 하는 동안 의아했던 점은 그리즈전보다 훨씬 수비 텐션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그리즈전에서는 더터와 순간적인 패스를 고려해서 차분하게 역습형 운용을 하셨지만 뚜앙과의 경기에서는 다급한 전진패스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런 분석도 입 위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하고 싶네요. 뚜앙을 잡는 다음 선수는 분명히 맞수비로 나올 겁니다. 하산의 뮌헨 같은 플레이가 뚜앙을 상대로 가장 좋은 카운터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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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6.30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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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건 우리나라는 마클이 대세고. 대다수가 마클만하는 아재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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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이 더 잼있죠 신규선수영입하면 내손가락은 그대로여도 더 강해질것만 같은 rpg에서 장비업글되는 기분이니까요 ㅎ | 20.06.30 17: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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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이 더 재밌는건 부정할 수 없는거 같아요 ㅎㅎ | 20.06.30 17: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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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마클이 더 중독성있으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 20.06.30 17: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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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음 . 온디와 마클은 엄연히 게임성 자체나 운영방법이 틀린데 굳이 온디로 대회를 왜하는지 모르겠음. 아니면 마클도 대회를하던지 | 20.06.30 17:3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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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대회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 20.06.30 17: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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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하면 안되나요 ㅋㅋ 온디대회도 하고 마클대회도 하고... 마클대회도 보고싶네요 | 20.06.30 17: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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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리웹-4013861548
과금 100배 이상 차이나는 피파는 그럼 왜 대회가있겠습니까. 아이코닉안스기 이런 규칙 정하면되는거 아님? 아니면 대회니까 컨디션 3시 고정으로 세팅하고 하면되잖슴? | 20.06.30 17: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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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마클대전으로 했으면 이렇게 압살 당하진 않았을거라고 생각해요. 온디의 전술 자유도 및 뚜앙의 완성도가 승패를 갈랐다고 생각합니다. | 20.06.30 17:4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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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코인
클라스~ | 20.06.30 18: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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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0.06.30 2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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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프로가 아니죠 | 20.06.30 22: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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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뚜앙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굉장히 잘합니다. 본인이 공격할 떄 : 5명으로 만들어 마무리를 꼭 합니다. 상대방이 역습할 기회를 안줍니다. 본인이 수비할 때 : 뚜앙 전술 보시면 가변 2dmf와 전원수비, 밀집도 최대, 수비라인 최저로 운용합니다. 마치 파리지옥이 파리를 유인하듯 상대방이 들이 받아서 스스로 실책하도록 유도합니다. 뚜앙이 압박이 강한 이유는 수비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수비 숫자가 많으니 앞의 선수가 미친듯이 압박 하여도 뒷 공간이 많지 않죠. 포인트는 앞 선수가 압박을 펼치는 동안 다급해진 상대는 볼을 돌리게 되고, 여기서 수적 우위를 이용한 가로채기 플레이나 몸으로 들이받는 플레이가 자주 나옵니다. 상대방은 자연스레 답답함을 느껴 무리한 전진 패스를 하게 되고 이게 뚜앙이 역습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죠. 타비가 뚜앙과 붙은 경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결국 손가락 차이입니다. 타비는 지노님과 거의 비슷한 마클형 포메이션으로 뚜앙을 잡았습니다. 타비가 공격이 유려했던 것도 있지만 포인트는 타비가 공격적인 운용이 아니라 수비적인 운용으로 맞싸움을 해줬다는 겁니다. 지노님이 4연패 하는 동안 의아했던 점은 그리즈전보다 훨씬 수비 텐션이 떨어져 보였습니다. 그리즈전에서는 더터와 순간적인 패스를 고려해서 차분하게 역습형 운용을 하셨지만 뚜앙과의 경기에서는 다급한 전진패스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이런 분석도 입 위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하고 싶네요. 뚜앙을 잡는 다음 선수는 분명히 맞수비로 나올 겁니다. 하산의 뮌헨 같은 플레이가 뚜앙을 상대로 가장 좋은 카운터라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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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보진 않았지만 닥공스타일 또는 밸런스형 지공 여러가지 많은데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하는 컨셉은 아직 본적이 없어요.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컨셉자체가 받아들여지지가 않는 그런 문화 같습니다. 다양한게 좋은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 20.06.30 22:00 | |
(IP보기클릭)116.123.***.***
네 뚜앙은 공격이든 수비이든 항상 본인이 수적 우위를 점하는 플레이를 합니다. 이게 기본 중에 기본인데 말이 쉽지 경기 내내 집중하면서 구현한다는게 대단하더라구요. 더불어서 타비가 뚜앙을 잡고 국내 고수가 못잡은 것은 손가락의 차이도 있지만 결국 뚜앙 전술에 익숙하냐 아닌가의 차이점도 분명있었다고 봅니다. | 20.06.30 22: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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