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사령관이 말을 줄이자 무대 천막 뒤편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일어난다.
미호와 무적의 용은 못마땅한 표정이다.
"컴패니언의……."
긴장감을 즐기는 것인지 한 번에 발표하지 않는다.
하지만 컴패니언에서 참여한 바이오로이드는 단둘.
페로와 리리스는 침을 삼키며 사령관의 입에 집중한다.
"블랙 리리스."
"으악! 주인님! 사랑해요!"
스프리건이 뭔가 말을 하기도 전에 천막 뒤에서 리리스가 뛰쳐나온다.
흔들리는 가슴이 슬링샷 수영복을 벗어나기 직전이지만, 용케 분홍색은 보이지 않는다.
순식간에 달려와 무대의 끝에 선 리리스가 고개를 들어 올려 사령관을 바라본다.
흥분과 감동에 젖은 눈동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사령관은 그 부담스러운 눈빛에 어색하게 웃음을 짓는다.
"축하해요 언니."
뒤이어 따라온 페로가 리리스에게 솔직한 축하를 건넨다.
"고양아."
리리스는 페로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이런 날 우시면 어떡해요."
"고양아!"
페로의 말에도 리리스는 눈물을 멈추지 않는다.
그저 그대로 페로를 꽉 껴안을 뿐이다.
페로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리리스의 머리를 쓸어내린다.
"그럼. 우승자도 정해졌으니 곧바로 반지 수여식이 있겠습니다!"
두 자매가 해후를 충분히 풀 때까지 기다려준 스프리건이 소리친다.
무대 뒤에서 한 무리의 더치 걸들이 뛰어나온다.
대회장을 변형하기 시작하더니 금세 하나의 식장이 탄생한다.
꽃들로 잔뜩 장식된 아름다운 공간.
미호와 무적의 용이 반지를 받았던 곳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사령관. 저기서 반지를 건네주는 거 악취미지 않나?"
"심지어 다른 부인도 보고 있으니 말이요."
사령관은 어색하게 웃음소리를 내며 주머니에 넣어둔 케이스를 만지작거린다.
"그럼 시작하자."
사령관은 심사위원석에서 일어나 계단을 내려간다.
잔뜩 몰려 있는 브라우니들을 지나쳐 무대 위로 올라간다.
리리스는 잔뜩 빨개진 얼굴로 사령관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내리깐다.
"리리스. 손 내밀어 줄래?"
리리스는 머뭇거리며 손을 앞으로 내민다.
사령관은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낸다.
반짝이는 금반지를 빼내 리리스의 손을 붙잡고 조심스레 끼워준다.
감동을 자아내는 말을 마친 리리스는 사령관의 목을 끌어안는다.
"주인님. 앞으로도 계속 영원토록 당신의 곁에 있을게요."
그렇게 말하며 사령관과 강하게 입을 맞춘다.
미호와 무적의 용을 뺀 모두가 두 사람의 모습에 축복의 박수를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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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라뇨. 바로 서약 새로 하고 찍은 겁니다. | 20.08.27 15:3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