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리에 댓글은 많이 썼어도 글을 쓴 건 루리 가입하고 처음이네요. 솔직히 쓰고 싶진 않았는데 마음이 울컥해져서요.
상황을 보아하니 단순한 분탕 이슈가 아니라 진짜로 제 마음과는 상관없는 작별의 각오를 해야하는 때가 온 것 같으니까요.
돌이겨보면 도대체 이 게임 왜 계속 붙잡고 있었지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고 애초에 태어난 정황이나 그 이후 꼬라지를 보면 처음부터 내팽개쳐질 시한부 삶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놓지 못했던 건 다른 유저분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라오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깊어서였겠지요.
제발 라오 잘되게 해달라고 인삿말처럼 자주 했습니다만 그건 라오 결국 안되겠지란 마음의 불안을 스스로 달래기 위한 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식하듯 찍먹하며 모바게 깔고 지운 적은 허다했지만 진심으로 모바게를 하는 건 라오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애정을 갖고 모바게를 해봐도 유저의 마음과 상관 없이 일방적 이별을 해야하는 꼴을 모바게 별 관심이 없을 땐 몰랐는데 그 이후에 너무 많이 봐서 말이에요. 실제로 겪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또 겪을 자신이 없네요.
이 또한 지나가리란 위로는 허탈한 마음에 생채기만 더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게 끝이 난 뒤에도 잔해를 헤집으며 쓸쓸히 추억을 회상할 것 같은 슬픈 새벽입니다.
끝이 머지 않았다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지요. 끝나는 순간까지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라오게분들 모두 하시는 일 다 잘되고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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