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팩 나온김에 처음부터 플레이를 하는 중입니다.
확장팩 4가지 엔딩을 다 보았는데 확장팩인 만큼 외전으로 진행되며
V가 중심이 아니고 소미와 리드가 이야기가 중심이더군요.
등장인물/엔딩 분기가 많은 메인편에 비하면 몰입감과 개연성은 팬텀리버티가 좀더 좋은것 같습니다.
(스포주의)
치료받는 엔딩 분기가 아니라면 긴 호흡의 퀘스트를 깬 기분이 들었고
아무래도 제일 처음 본 소미를 달로 보내서 살려주는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미가 여러명을 속인것은 맞지만 저는 철저히 이용당한 희생양으로 느껴지네요.
리드와 소미는 부녀 관계와 유사해 보이던데 부모가 자식 위하는 마음이 진짜이듯
리드가 소미를 아끼는 마음은 진심 같았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부모의 선택이 자식을 불행하게 만들듯 리드의 마음이 진심이었어도
충성과 명예라는 자신의 대의에 소미를 짜맞추고 있는걸로 보이더군요.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이럴때 쓰는 말은 아니라지만 문득 이 문구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마이어스의 욕심과 비정함이 발생시키는 문제였지만 마이어스에게
소미를 갇다 바치고 있는건 결국 리드입니다.
시스템을 깨겠다는 대의에 매몰되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던 조니의 대척점으로 만든 인물인데 ...
충성심과 명예에 미쳐 자신의 삶을 희생했듯 소미 역시 그걸 감당할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는거죠.손가락질 받을 만한 인물은 아니지만 선뜻 동의해주기도 어려웠어요.
물론 소미를 FIA에 넘긴 다음 치료를 받지 않고 메인 미션으로 넘어가는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수 있다고 봅니다. 어짜피 V의 선택은 여러가지니까요.
하지만 FIV에게 치료를 부탁하지 않을거라면 소미를 '해방'시켜주지 않을 이유가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기업 출신 V라면 더더욱 그러한것 같구요..
소미를 만나는 시점이 미코시의 존재를 알고, 블랙월에서 알트 커닝햄까지 만난 이후이므로
자신의 치료를 위해 소미를 넘기지 않는것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직접 조사하고 알아낸 그럴듯해 보이는 치료법을 이미 알고 있으니까요.
분기에 따라 4가지 이야기 인듯 보이지만 중요한건 최후에 소미를 리드에게 넘기느냐 마느냐이며
저에게 해피 엔딩(?)은 소미의 해방입니다.
소미를 해방시키기 위해선 리드/소미 둘중의 한명이 죽어야 하는 이야기 구조인데
왠지 V 와 조니가 공존할수 없는 메인스토리의 구성과 오버랩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