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스포) 내부군에 관한 잡담

[Silverback]

게임을 진행하며 언급되는 ‘내부’에 대해 잡담을 해보자합니다.

 게임진행 초반부터 내부군에 관한 언급이 있습니다. 오니교부와 싸우게 되는 전장을 보면 내부군과 이미 한 차례이상 전투가 있었던 흔적이 있고요. 

저도 천수각에서 겐이치로를 쓰러트릴 때 까지는 내부를 ‘내부의 적’이라는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진행하면서 아시나 본성에 적으로 내부군이 등장하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아시나 병사들의 이야기를 엿들으면 주로 점점 불리해져가는 전황에 불안해하는 내용이지 ‘반란’이나 ‘배반’이라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가 수주옥을 모아 팔의 염주를 얻고 그 설명에서 내부를 인명사처럼 사용하고 있어 일본어판으로는 어떻게 적혀있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리하여 내부의 한자는 內部가아닌 内府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内府를 일본 야후에서 검색하니 관직(관위) 내대신(内大臣)을 뜻하는 말이었습니다.

관위는 일본 조정에서 영주나 무사들에게 내리는 직책인대 내대신은 지금으로 말하면 장관급 되는 위치입니다.

전국시대 말에 내대신 관위를 받았던 영주들을 보니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쟁쟁한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소설 대망이나 세키가하라 등에서 영주들은 이름이 아닌 직책 명으로 불리는 게 기억났습니다. 그것 때문에 꽤나 골치가 아팠지요. 

마찬가지로 여기서 내부는 내대신 관직을 받은 대영주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늑대가 닌자의수를 달고 돌아온 시점에서 아시나의 상황은 내전에 휘말린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세력이 강한 영주의 군대에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시나 겐이치로 :  “내부군은 너무나 강대하다.”

또한 텐구가면이 고영도당 닌자(보라닌자)들을 마구 베고 다닌 이유도 설명이 됩니다. 고영닌자들은 내부가 아시나 지역에 파견한 밀정들이기 때문입니다.

 내부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나오지 않고 아시나는 16세기 말 전국 시대 시기를 배경으로한 가상의 지역이기 때문에 내부가 누구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마 실존인물도 아닐 것입니다. 그렇기에 여흥으로 게임내의 몇 가지 단서들로 상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최후반 아시나 성하에 가면 내부군이 설치한 망루가 있습니다. 그곳에 걸려있는 문장입니다. 내부군 병사들의 갑옷에도 이 문장을 볼 수 있습니다.

 초반부 오니교부가 있던 전장에서도 이 문장이 그려진 깃발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장이 어딘가 낮이 익습니다. 

이것은 도쿠가와 가문의 세 잎 접시꽃 문장입니다.

이쪽은 내부군 문장을 확대한 것입니다. 거의 비슷한 문양이 개수만 다르게 되어있습니다.

내부군은 붉은 갑옷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병사들의 수준도 아시나 병사들 보다 높습니다. 전국시대에 붉은 갑옷의 정예병으로 유명한 부대는 대표적으로 다케다 군, 사나다 유키무라 군(오사카 전투 한정?), 도쿠가와 휘하의 이이 나오마사 군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대신이 라는 직책, 비슷한 문장, 붉은 갑옷이라는 점을 소재로 '내부'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티브로 만든 인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추측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되면 그냥 웃고 넘어가 주세요.

본래는 다른 잡담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처럼 내부의 의미를 오해해서 내용이해에 방해를 받는 분이 있을지도 몰라 이런 조잡한 글을 올려봅니다.

[김즈타]

아무래도 배경이 전국시대이니 도쿠가와 쪽을 의식하고 만든 애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나국 자체도 전국시대 혼란을 틈타 원래 아시나 거주민이었던 아시나 도당을 비롯해 잇신이 자신들의 땅을 찬탈한거니까요. 다만 고영도당 및 도적단을 이용해 아시나를 혼란시켜 내부군과의 전쟁 도중 이득을 취하려 했던 올빼미가 죽어버렸으니 아시나는 이후 깔끔하게 망했지 싶습니다.

[controllerX]

와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한글로 내부 라고만 나오니 반란으로 오해를 대부분하게 되는데 전혀 다른뜻이었군요.

[애들러형제]

뭐 정황상 아시나는 깔끔하게 망했지 싶고.. 저도 자꾸 내부라는게 햇갈렸는데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함니다

[ZIRH7]

텐구가 잇신 같은건 저뿐이었나유

[루리웹-0793986459]

잇신맞아요

[루리웹-0793986459]

이런 해석 너무 좋아요 번역을 왜 내부로 해서혼선을 야기했는지는 아쉽네요 잇신과 겐이치로등의 무장을 보유한 아시나국이 점령당해가는거 보면 저 세계에는 얼마나 강자가 많은건지
아님 역시 쪽수가 짱인건가 dlc는 스케일을 국외로 넓힐지 과거로 회기할지도 궁금하네요

[넺]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쇼군이 되기 전에 내대신이란 관직에 있어서 이에야스를 가르켜 나이후라고 부르기도 하더라구요.
가문 모양이나 닌자가 유명했다(핫토리 한조) 등을 볼 때 아마 나이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티브로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누라의역습]

최고의 분석글입니다!

[미니s]

성함락 됐을때 땡중이다리위에서 돈없이 목숨걸순 없다며 배신한거 같은 뉘앙스를 풍기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