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전설의 오랜 팬이어서 이번 섬궤도 나오자마자 구매해서 즐기는 중입니다. 직장인이다보니 전개를 그렇게 빨리 하진 못해서 이제야 제도에 진입을 했네요
PC98시절부터의 유서깊은 RPG 프랜차이즈를 3D로 변신시키기 위해 팔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느껴져서 참 좋았습니다. 솔직히 요즘 게임에 빗대어 보면 부족한 점이 차고 넘치는 게임이기도 한데... 그게 무슨 상관이겠나요. 한글화가 된 영웅전설 시리즈인데.
아쉬운 부분은 시리즈만의 테이스트에 팔콤 빠심이라는 조미료를 첨가해서 충분히 넘어가줄 수 있는 점들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아쉬워서 어떤의미로는 용서(?)가 안되는 부분들이 있는데...
1. A: "..." B: "왜그럼?" A:"암것도 아님" B: "ㅇㅇ" 이벤트의 난무
정말 심심할때마다 한번씩 나오는 이벤트입니다. 특히 이런저런 떡밥이 안 풀려있는 초반부에선 지나치다싶을정도로 자주 나오는 대화예요. 주변 동료들이 아무말도 안하고 있으면 인간 찝쩍기 린이 귀신같이 알아채곤 뭔일 있냐고 물어봅니다. 이놈은 정말 21세기 한국에 태어나서 트위터나 페북했으면 팔로워 몇만은 찍었을듯 싶은 탐지력이예요.
네 압니다.사실 저게 린이 특별하다기보다는 일종의 일본만화 클셰 같은 이벤트들이죠. 말하지 않은 자신의 심경 변화를 쪽집게처럼 알아내는 주인공... 근데 이게 한두번이면 그렇구나 하는데 너무 자주 나옵니다. '동료의 (아직)말할 수 없는 비밀' 과 관련된 주제가 나오면 정말 꼭 한번씩은 나오는 거 같아요. 시나리오 라이터가 이 방식 말곤 캐릭터의 비밀을 은연중에 표현할줄 모르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 정말로 나올때마다 쓴웃음을 짓게 되네요
2. 도무지 친해지지 않는 것 같은 린의 친구들
영웅전설은 기본적으로 선량한 세계에 사는 선량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덕분에 스토리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하면서 미소짓게 되는 부분들이 많죠. 영전3에서 쥬리크리가 처음 탔던 배의 승무원들이라던가(요리사 할아버지!) ETC ETC...
근데... 얘들은.. 그게 너무 심합니다.
초장에서 린과 친구들의 대화는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메마시떼 김상 도모 나카다데스 잘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참 날씨가 좋군요 김상은 오늘 어딘가 가실 일이 있으신가요? 하하 김상도 좋은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군요"
식으로.. 정말 뻣뻣하게 진행이 됩니다. 국내 정서로는 뭔가.. 좀 친한 거래처 직원을 대하는 수준으로 대화가 진행되는 느낌이예요 -.-;; 근데 이게 몇개월간 친해진 다음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습니다.
"A라는 문제가 있어" "후후 하지만 너라면 분명 할 수 있겠지" "그렇게 생각해주다니 고마운걸 너도 힘내" "아아 고맙다. 정진해야겠지" 이런 패턴의 대화가 몇장째 반복되는거 보면... 계속 간질간질해서 뭔가 등을 벅벅 긁고 싶은 심정이 됨.
굳이 가가브 시리즈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천공의 궤적이나.. 좀 근래 작품으로는 하다못해 영의 궤적에서도 이런 느낌은 안받았던거 같은데.. 모르겠습니다. 이게 번역때문에 그런건지 원문이 그런건지. 아니면 전체적으로 다들 호인에 가까운 린 파티가 낼 수 있는 케미의 한계인건지... 아님 요즘 일본 젊은애들(?) 이 걍 이런 느낌인건지 ㅋㅋㅋㅋ
여튼 이래저래 이야기를 하지만 스토리도 캐릭터도 재밌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굳이 맘에 드는 이벤트나 캐릭터가 없을 뿐.
영화나 드라마차럼 좋아하는 이벤트가 생기고 아 이 이벤트는 다시 돌려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게 영웅전설 시리즈인데 그런게 아직까지는 없는게 좀 아쉽네요. 정말로 세대교체가 되긴 했구나... 를 다른 시리즈보다 더욱 진하게 느끼고 있는 섬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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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1번완전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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