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신 하야리가미 3의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2016년 신 하야리가미 2 발매로부터 5년동안의 침묵을 깨고 신 하야리가미 3 발표 소식이 깜짝 등장해서, 이번에도 한국어화가 되겠지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별다른 소식이 아직까지 없는 탓에 일판으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어도 잘 못하는 탓에 꽤나 귀찮은 방식으로 하게 되었네요...
아무튼 신 하야리가미 2를 플레이 해 보신 분들이나, 미리 공개된 정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수사 1과의 니이미 신타로와 코케츠 마사오미가 2편의 끝에서 주인공 호죠 사키와 파트너인 아이젠 세나와 함께 [특수]에 배치되게 됩니다.
신 하야리가미 3의 내용은 이 [특수]의 4명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되겠습니다.
주연들이 갑자기 늘어나 산만해 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파트 구분이 확실하게 되어 있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네요.
배드엔딩을 최대한 타지 않도록 해서, 진엔딩까지 보았습니다만, 엔딩 수집률이 35퍼밖에 안 되네요.
에피소드는
[틈새녀], [악마의 인형], [인간 스튜], [료멘스쿠나], [사망자로부터의 메세지], [악마의 메르헨 카르타]
PV 등 선공개된 정보에서 나오지 않은 것까지 합쳐서 총 6개가 되겠습니다.
이중에서 악마의 메르헨 카르타는 외전 느낌의 아이젠 세나의 시점으로 전개되므로, 실제 본편이라고 할 만한 것은 최종장인 사망자로부터의 메세지 까지입니다.
스포일러는 붙여 두었습니다만 스토리 기반 게임에서 너무 자세한 내용을 풀자니 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전체적인 것만 간단한 소감만 남기겠습니다.
단점부터 얘기해 볼까요. 크나큰 단점들이 좀 많이 보이긴 했습니다.
작중에서도 미숙했던 시절이라고 하던 신하야1 때처럼 어처구니 없는 난이도의 선택지로 고통받아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이 시리즈 추리라고 할 게 거의 없었습니다.
셀프 퀘스천이나 추리 로직 또한 주어진 정보를 정리하는 데 그쳤을 뿐이고, 개그 선택지로 배드 엔딩을 수집하는 정도 뿐이었죠.
이번 3에서는 자, 추리해봐라 하면서 이것저것 떡밥을 던집니다만... 이게 너무 알기 쉽습니다.
도시전설이나, 각종 괴담에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거나 하신 분들은 아, 진상이 이거구나 또는 대충 이런 식으로 사건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하고 바로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쉽게 짜여져 있습니다. 아니, 괴담을 몰라도 알 정도로 뻔한 것도 있었네요.
처음과 맨 끝의 두 에피소드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에피소드들이 떡밥 하나 던지면,
바로 엔딩이 어떻게 될지, 범인은 누구(혹은 어떤 것이 원인)인지 대충은 알아 버리게 되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전작의 과학 루트때처럼 엔딩을 봐도 대체 뭔데?? 싶을 정도로 괴상한 결말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양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거기에다 넘버링을 더해 가면 갈수록 쓸모가 점점 더 사라지는 커리지 포인트는 이번 3에서는 정말이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곁다리 시스템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선 전작의 커리지 포인트가 6개였던 것이 4개로 줄었습니다.
거기에 등장하는 일반 선택지는 전작에 비해서 수가 적은데다 배드 엔딩으로 직결되는 것 외에는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커리지 포인트를 사용해야만 진행되는 부분은 아주 극히 적습니다.
이것 또한 전체적으로 쉬워진 난이도 덕에 골라서는 안 될 선택지가 뻔히 보이기 때문에.. 적절히 커리지 포인트를 사용해서 진행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누가 사망전대 아니랄까봐 세나가 제안하는 것들은... 정말...
그리고 총 6개의 에피소드, 그리고 오컬트와 과학 루트 두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모든 에피소드의 양 루트 엔딩을 전부 보았습니다만
라이어즈 아트가 엔딩 직전에 단 한번 뿐입니다.
이것 또한 여태까지의 전개를 충분히 읽고 이해했고, 상식적인 선으로 선택지를 결정하면 큰 어려움 없이 진엔딩을 볼 수 있고요.
그러니까 라이어즈 아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세나편을 제외한 나머지 5개의 에피소드의 각 루트 2개를 합쳐서, 게임 내에서 진행하는 라이어즈 아트는 겨우 10번 뿐입니다.
라이어즈 아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커리지 포인트를 회복시켜주는 시스템은 대체 왜 그대로 두었는지도 살짝 의문이 들더군요.
라이어즈 아트가 끝나면 대체로 곧장 엔딩으로 가서 더이상 쓸 일이 없어지기 때문에;;
전작에선 심심하면 튀어나왔던 라이어즈 아트가 그립더라고요. BGM도 신나서 좋았는데...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습니다.
우선 이번 작에서는 1,2 때보다 더 강화된 연출이 눈에 띄였네요.
무려 일러스트가 꿀렁꿀렁 움직입니다. 1편 틈새녀부터 등장하는 꽤나 소름돋는 연출 덕에 상당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도 마찬가지로 오컬트 루트로 가던, 과학 루트로 가던 결국 오컬트 느낌의 애매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2때보다는 훨씬 더 나은 수준의 전개를 보여 줍니다.
스크립트는 거의 전부가 달라지며, 결말도 조금씩이나마 달라지는 덕에 양 루트 다 플레이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 루트가 정사일까 생각해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겠네요.
거기에 전작에서 혹평을 면치 못한 부분에 있어서 확실한 개선이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그게 뭐냐면, 이번 3에서는 2때의 도청로봇 같은 중간에 산통 다 깨는 에피소드가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진지한 흐름으로 진행이 됩니다.
원점으로의 회귀를 목표로 했던 2도 실패한 느낌이라, 이번에는 1때의 분위기를 다시 살려 보려 한 걸지도 모르겠네요.
다만 1의 구성처럼 개그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지 않나 싶었는데, 아직 모든 배드엔딩을 본 것은 아니라 장담은 못 하지만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결말에서 무수한 떡밥을 뿌려 줍니다.
주연 4명의 과거나 자세한 설정을 알 수 있게 각 에피소드별로 분량을 확실하게 배치해 두어,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하는 사람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스크립트를 짜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 에피소드때는 마사오미 & 신타로 콤비와 사키 & 아이젠 콤비로 나뉘어져 따로따로 수사하기 때문에,
이 두 콤비끼리의 거리감을 보여주다가, 마지막 에피소드로 가면 갈수록 친밀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전개도 좋았네요.
앞서 언급되지 않은 장단점들까지 포함하여 정리하자면,
장점
전작보다 훨씬 깔끔해진 시나리오 구성
라이어즈 아트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선택지를 무르거나, 원하는 부분에서 재시작할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
쉬워진 선택지 난이도
호러 연출 강화
재탕이 좀 있었지만 여전히 좋은 BGM
단점
4번째 에피소드부터 힘이 빠지는 스토리 (료멘스쿠나 편은 설명충짓이 너무 심했고, 5편은 메인 빌런이 사실상 없는데다, 뭔가 좀 더 있을 것 같은데 쉽게 끝나버립니다.)
전작에서 선택지를 잘 골라 커리지 포인트를 남겨 두어야 진엔딩으로의 진행이 가능했던 특정 부분에서 주는 긴장감을, 완전히 없앤 점
분량이 짧음 (특히 배드 엔딩으로 직결되는 선택지를 골랐을 경우, 대체로 일 분 이내로 바로 배드 엔딩을 볼 수 있었음. 이건 전작도 뭐 비슷했던거 같지만요.)
이렇게 되겠네요.
여전히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 쉽사리 추천하기 어려운 작품이 되겠습니다만, 시리즈 명맥이 끊기지 않았음을 보여줬기도 하고...
사키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젠 모든 엔딩 수집하고 정리해야겠네요.
끝에서 떡밥도 이것저것 풀었겠다, 4편도 나와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또 봐. 준야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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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 작품 제발 정발 되었으면 하네요.. 1 때 한국어화 퀄리티가 좋아서 놀랬던지라 ㅠㅠ | 21.08.11 1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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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요 시간 좀 걸리더라도 정발 했으면 ㅠ | 21.08.16 19: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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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 좋습니다. 720p 정규해상도로 잘 나와줘요. 올린 스샷은 캡쳐보드에 물려서 찍은 거라 1080p 해상도입니다. | 21.08.20 21: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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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감사합니다. | 21.08.20 21:3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