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심레이싱 휠의 가장 큰 세 가지 타입을 다 구입해 보게 됐고, 차이점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마지막 구입한 DD+ 은 공유하고 싶은 게 느껴지면 추가 글 적어보겠습니다.
기술적인 차이는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니 넘어가고
개인적 경험담에 간단한 내용이지만 기어 - 벨트 - DD 의 타입 별 차이로 고민하는 경우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1. 입문: G29 (기어 방식)
휠베이스라는 걸 경험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나름 리서치를 했는데 휠베이스를 써 본 적이 없으니 아무리 설명을 읽어봐도 감을 잡을 수 없었고, Fanatec, Simagic 등 전문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던 때라 그나마 지명도가 있는 로지텍이 눈에 띄는데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네. 난 붕어였고, T300 에는 없던, 도움 하나도 안되는 RPM LED 에 낚였어요 ㅜㅜ). 패드로 엄지 관절에 경련이 와도 견디며 하던 그란을 휠로 해 보니 신세계였고, 지나고 보니 뚜벅이가 경차를 구입한 느낌이었네요. 랩 타임을 패드 시절에 비해 얼만큼 단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꽤 많이 줄였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2. 기변 1, T-GT (벨트 방식)
G29 를 쓰면서 심레이싱 휠에 대한 개념이 잡히고 보니 T300 가성비에 대한 극찬 글을 어렷 보았고 벨트 방식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가는 와중에 그란 전용이라는 T-GT 에 꽃혀서 구입했습니다. 휠의 부드러움이 마치 실제차의 느낌을 주는 듯 했고, 끊임없이 전달되는 노면 질감, 미끄러짐, 기어 변속 충격 등등이 만족스러웠고, 경차에서 중형 세단으로 넘어간 느낌이었습니다. 코스 숙련도 영향도 고려해야 하지만 전반적으로 2 분 정도 서킷에서 2 ~ 3 초는 줄인 듯 합니다.
3. 기변 2, T-LCM 페달
G29 에 비해 너무나 어이 없는 트마 기본 페달에 나름 고무 대신 연성 플라스틱을 사용해서 적응했으나 로드셀 페달에 대해 알게되고 마침 트마에서 T-LCM 을 발표해서 시판 당일 구입했고, 전반적인 기록 단축이 가능했고 매우 만족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코스 숙련도도 고려해야 하지만 2 분 정도 서킷에서 1 ~ 2 초 단축한 것 같습니다.
4. 기변 3, Clubsport DD+, V2, F1 23
맞춰야 할 셋팅이 많은데 노면 관련 피드백이 거의 없는 듯 해서 당황했다가 주말 이틀 원하는 셋팅 값을 찾고 매우 만족중입니다. V2 페달도 이유는 알 수 없으나 T-LCM 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브레이킹 포인트를 더 늦게 잡아도 안정적으로 에이펙스까지 트레일 브레이킹도 쉽습니다. T-GT 로는 오버날 상황인데 DD+ 에서는 안 나고, 나더라도 카운터가 훨씬 쉽습니다. 휠베이스와 스티어링 느낌도 강해진 토크 덕에 묵직하지만 디테일이 살아 있고 T-GT 에서 느껴지던 변속 충격이라던가 노면 질감은 부족하고 심심하지만 콘트롤 면으로만 보면 훨씬 우월해진 느낌입니다. 아직 완전히 몸에 익숙해지진 않아 T-GT 와의 기록면에서의 평가는 좀 어렵지만 더 나아질 것 같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는 것 같습니다. 중형 세단에서 대형 NA 엔진을 가진 스포츠카로 넘어간 느낌입니다. 앞으로 2 분 정도 랩 서킷에서 1 초만 당겨져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 심 레이싱 휠을 구입할 때에는 경험해 보지 못한 물건이라 시행 착오를 거친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을 하라고 한다면
중 저가로 일단 시험해 보고 싶다면
T300 중고로 가세요.
레이싱 휠은 잘 모르지만 난 확실히 레이싱 게임을 오래할 것이고 취미 생활에 지출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DD 로 가세요. 오히려 절약입니다.
T-GT, T-GT 2 는 그란 한정 다양한 피드백을 느낄 수 있는 점에선 DD 보다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란이 주력인 경우 저가와 고가의 중간 정도에 위치할 것 같으나, 기록을 중요시한다면 DD 쪽이 유리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히 어떤 방식인지 확인되지 않은 파나텍 fullforce 가 적용되면 이 평가는 달라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가끔 휠베이스 토크는 어차피 최대치로 쓰지 못할 거면 굳이 고 토크 제품을 쓸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긴 한데요.
이것도 스피커와 비슷하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고가의 스피커라고 해서 볼륨을 맥스로 쓰지 않을 거면 의미가 없다고 하는 것과 같이 잘못된 생각인 듯 합니다.
휠을 돌리는 힘의 차이는 비슷할 지 모르지만
토크가 높은 쪽이 진동으로 인한 질감 표현 등에서는 우월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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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침 미국이고 원래는 DD Pro 사려고 블프 기다리다가 10 월에 DD+ 프리 오더가 뜬 거 보고 바로 오더 넣었다가 지난 주 받았어요 공식 패치, 기약없는 fullforce 업뎃 기대중입니다 | 24.02.22 0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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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24.02.22 03: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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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많은 분들이 DD Pro 와 비교를 원하실 듯 한데 전 벨트에서 넘어온 거라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사용해보다가 타 제품과 큰 차이가 있는 게 느껴지거나 공유할 만한 것이 있으면 또 적어볼게요 | 24.02.22 03: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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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DD+ 받기 전 DD Pro 와 비교 영상을 여럿 봤는데 대부분의 공통적인 의견은 DD+ 의 토크를 맥스로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고 DD Pro 로도 토크는 충분하므로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였습니다 그러나 파타넥의 새 프로토콜인 fullforce 는 기존 레이싱 휠의 프로토콜이 벨트 방식에 맞춰진 것이 비해 DD 전용으로 만든 것이라고 하여 추후 이게 적용되면 DD Pro 와 차별점이 생길 수도 있는 듯 합니다 | 24.02.22 03: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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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dd pro로 버티다가 또 블랙 프라이데이 DD+ 50% 이상 할인할때나 고민해야 겠군요 하하하;;; | 24.02.22 12: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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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생각한 거와는 조금 다르긴 한데 좀 더 실차 느낌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근데 그래도 좋긴 좋네요 지난 1 년 간 지른 것 중에 가장 맘에 드네요 ㅎㅎ | 24.02.24 02: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