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개로 분리되어 있던 용은 하나가 되어 깨어났다. 그 거대한 형상이 나타나자,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뒤흔들렸고, 네 개의 차원은 그 울부짖음에 몸을 떨었다.
그 무시무시한 힘 앞에 11명의 전사는 용감하게 맞서 싸웠으나, 그들의 단결에도 용의 울부짖음은 멈추지 않았다. 용의 분노 앞에서 두 명의 희생자가 나왔을 뿐이었다.
살아남은 이들은 절망의 그림자 속에서 도망쳤다. 자신의 실패와 멸망의 운명으로부터 끝없이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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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히 도착한 것은 이 인원인가."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아카바 레이지였다. 그곳에는 사와타리 신고, 쿠로사키 슌, 시운인 소라, 곤겐자카 노보루, 데니스 맥필드, 히이라기 유즈만이 있었다. 살아남았다면, 모두 이곳으로 모이기로 약속했고 약속 시간은 지났다.
그렇다면 나머지 인원은 어찌 되었을지 불 보듯 뻔했다.
"...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
우리들이 협조한다면, 이 세계를 즈아크와 함께 봉인하고, 우리들을 다른 세계로 탈출시켜 주겠다고."
"뭐? 지금 우리보고 도망치자고 하는 소리야?"
사와타리는 분개하듯 소리쳤다. 그러자 레이지는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
"분한 것은 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수는 없다. '그'의 위험성은 이미 보았을 텐데."
즈아크가 부활한 지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융합 차원과 스탠다드 차원은 괴멸 상태였고, 엑시즈 차원과 싱크로 차원 또한 상당히 파괴된 상태였다. 수많은 사람이 그에 맞서 싸웠지만, 피해를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미, 사상자는 수십만 명을 넘어섰다.
"이곳엔 우리 가족들도 있어."
"안타깝게도, 모두를 데려갈 수 없다. 남고 싶은 사람은 남아도 좋다."
"돌아올 수는 있는 건가?"
"즈아크를 쓰러트릴 방법만 찾는다면 말이지. 일종의 유예라고 봐도 좋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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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작품은 유희왕 ARC-V의 평행 세계의 결말을 다룹니다. ]
분기점 : 히이라기 유즈가 아카바 레이에게 통합되지 않고 혼자 분리된 분기점.
앞으로 제가 적는 모든 아크파이브 관련 소설은 이 결말에서 파생될 예정입니다.
... 오랜만에 적는거라 많이 어색한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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