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M으로 파츠 바꿔치기하는 모딩은 3주쯤 써먹는 중인데도 밴이 안 걸리더군요.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이것저것 바꿔 끼면서 노는 인형놀이 게임이 되었습니다.
지난번 성형미인 유리아에 이어, 이번에는 현 시점에선 모셔올 수 없는 그분을 간접적으로나마 섭외해올 수 있었습니다.
피빕용에서 코옵용으로 변질된 부캐는 어기적대면서 회화세계를 뚫고 있었습니다. 회차는 확실히 현타가 왔는지 여기쯤 오면 심히 지루해집니다. 회화세계라서 그런 탓도 있지만.... 비슷하게 만들다 만 느낌이었는데도, 그 나름대로 재밌던 에레미어스랑 너무 대조적이네요.
모드 탓인지 가끔 화방녀 옷이 저렇게 말려올라가는 물리엔진 버그에 걸리기도 합니다. 게임 진행에 딱히 이상은 없지만 보기엔 살짝 거슬리죠. 열심히 등 뒤에서 발차기로 걷어차며 내려보려 했지만 안되더군요. 쓸데없게도 뒤에서 걷어차면 맞는 모션이 다르다는 것만 알았습니다.....
청령 놀음이 살짝 그리워져서 겸사겸사 귀때기 파밍도 했는데, 어째 구직난이 작년보다 더 심해진 느낌입니다. 번쩍대긴 겁나게 번쩍대는데 불려가질 않아요.... 아직 100레벨도 안 됐는데 청령은 여전히 극악이더군요.
여기부터가 본론입니다. 이유도 모르고 왠지 잉여롭던 흑손맨의 룩을 거룩하신 태양좌로 바꿔드렸습니다. 갑옷만 바꿨을 뿐인데 갑자기 캐릭터에 애착이 다 생기는군요. 역시 태양좌의 힘.....
아쉽게도 태양 만세는 볼 수 없지만, 등장하자마자 제스처를 취해주는 것이 묘하게 태양좌스럽습니다. 무기까지 바꿀 순 없는지라 장비는 여전히 잉여롭지만..... 심지어 갑옷도 외형만 바뀐거라 능력치는 검은 손 세트 그대로입니다.
겸사겸사 설리번이나 같이 잡으러 갔는데, 갑옷이 바뀌었어도 여전히 원판은 흑손맨이라 도움은 안 됩니다. 그냥 간만에 패링 좀 잘되네 정도의 보스전이었죠.
그래도 어그로를 잘 끌어준 덕에 패링만 치다 노에스트로 박살냈습니다. 쌍검에 숏보우 조합이라 뭔가 빈곤해 보이는 느낌이 포인트....
다시 다른 세이브를 넣고 감시자를 잡으러 갔습니다. 3편의 태양좌+루카티엘을 담당하는 시리스와 짝퉁 태양좌의 조합입니다. 둘 다 함정카드급으로 무능한 백령들이지만, 한쪽이 태양좌로 등장해서 뭔가 드림팀이 됐군요. 전작의 소울프렌드와 완결작의 소울프렌드의 조합.....
오랜만에 영체 다 불러서 갔더니 보스전이 그야말로 개판 그 자체였습니다. 감시자 보스전은 1:1 정면승부든 뒤잡연습이든 난전이든 뭘 해도 재밌더군요.
신나게 두들겨맞다가 단숨에 2페이즈로 쫓겨난 감시자가 불칼을 들고 뛰어옵니다.
그리고 또 몰려서 몰매를 맞습니다. 감시자 피통은 늘어났는데 두 영체놈들의 공격력은 영 시원찮더군요. 그냥 고기방패들....
열심히 뒤잡을 넣는 동안 짝퉁 태양좌께선 에스트를 음미하고 계셨습니다. 심지어 왼손에는 활을 드는 잉여짓까지....
활 들고 멍때리는 짝퉁 태양좌를 옆에 두고 열심히 패대기쳐 클리어했습니다. 태양좌 옷인건 제쳐두고 흑손맨은 진짜 시리스보다도 잉여가 아닌가 싶어요. 고기방패 말곤 도움이 전혀 안 됩니다..... 그래도 아무 조건 없이 여러 번 소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솔라와 유사점이 있죠. 마침 긋는 보스전도 감시자와 설리번이라 초회차엔 제법 천군만마기도 하고....
무릎 꿇은 감시자 앞에서 동네 깡패들처럼 인성질 중인 재의 빌런 파티. 시리스는 묘하게 세레모니 같은 자세가 됐군요.
그렇게 잉여롭지만 설정상으로만 드림팀인 백령 파티와 함께 모의전을 마쳤습니다. 세이브 남겨둔게 나름 쏠쏠한 재미를 줬군요.
스킨 바꿔끼는 재미로 하던 게임들도 꽤 있었는데, 설마 다크 소울이 그런 게임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워낙 조금만 건드려도 밴을 때리는 졸렬게임이다 보니......
그래도 연말을 자체 업데이트(?)한 다크소울로 보내니 나름 즐거웠습니다. 스킨 바꿔끼랴 코옵 다니랴 귀때기 파밍하랴 갑자기 할 일도 많아졌네요.
친구도 마영전 신캐 나왔다고 돌아가서 또 연어질 중인데, 저도 세키로 하다가 스킨 바꿔낀다고 다크소울 와서 연어질 하는거 보면 두 게임이 비슷한가 봅니다. 마영전이나 다크소울이나 각자 대체할 게임들이 없다는 점에서.....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연말도 알차게들 보내시길..... 2021년에도 제 소소한 이야기들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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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좋은 태양이었읍니다..... | 20.12.31 08: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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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때면 차라리 앙리를 부르는게 더 도움되는지라... 고회차에선 라프나 이곤 정도가 그나마 쓸만하더군요. | 20.12.31 12: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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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 둘다 불러봤는데 앙리는 죽고 고트하르트가 살아남아 끝까지 싸운 경우가 있어서 ㅋ...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시리스랑 비교하는 것은 실례일 정도로 잘 싸우는 편이라 그럭저럭 유능한 NPC라고는 생각해요 | 20.12.31 12: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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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님이 백령님으로 등장하다니.... 엄훠나. 이전 시리즈 플레이 했던 유저님들 죄다 뭉클하게 만드는 모드가 되어버렸네요 'ㅅ')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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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파츠 이름만 바꿔도 스킨이 통짜로 바뀌길래 직접 ID 찾아서 바꿨죠 ㅋㅋ | 20.12.31 18:1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