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더모드와 본편 마술사를 병행하면서 놀다가 오랜만에 넥서스에 갔는데....
다크 다이너스티라는 새로운 모드가 올라와 있었습니다. 게임 내용을 꽤 많이 바꾸는데도 5메가밖에 안하길래 좀 의아했죠.
다이너스티라는 제목부터 감이 오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모드는 다크 소울을 진삼국무쌍으로 바꿔주는 모드입니다.
진삼국무쌍의 영미권 제목이 다이너스티 워리어즈라 다크 다이너스티라고 붙인 듯..... 일단 인게임 컨셉을 보면 삼국지 영웅들이 론돌의 이름으로 뭉친 다크 소울 진영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적 보스나 네임드들은 죄다 다크 소울 캐릭터들이고 삼국지 무장들은 아군밖에 없더군요.
하튼 직접 해보니 왜 5메가밖에 안 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캐릭터를 만들때 태생이 삼국지 인물들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전 저 중에 조조, 하후돈, 유비, 장합, 관은병, 장비밖에 모르겠더군요. 그 외 여와나 알 수 없는 듣보들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애초에 여와는 삼국지 인물이 아닐 텐데..... 여하튼 일단 능력치가 가장 균형잡혀 있는 유비를 선택했죠.
시작하자마자 엄습해오는 렉과 함께 엄청난 물량의 대군세를 보게 됩니다. 저 광령 빛깔의 은기사들은 전부 아군 잡병들입니다. 쟤들이 우르르 달려나가 몇 배의 물량인 적 잡몹들을 후드려패기 시작하죠.
설정상 적군은 전부 론돌 소속인 것으로 보입니다. 적 네임드들이 론돌의 대장이라던지 그림자 장군이라던지 심히 론돌스러운 칭호들을 달고 나오더군요. 일단 시작부터 플레이어가 상당히 강하고 아군 병사들과 부장들도 굉장히 강력하기 때문에 손쉽게 뚫을 수 있습니다. 단지 렉이 상당할 뿐.....
시신들이 온 사방에 널부러져 있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쐐기석들을 열심히 파밍해야 하죠. 정작 처음 주는 주무기는 비늘 강화 무기라는게 문젭니다.
이 게임에서 부장들 이외 아군은 모조리 광령 빛깔이고, 그 외 백령이나 서약령 빛깔들은 모조리 적군입니다. 덕분에 하다보면 눈이 아플 정도....
군다 보스전도 집단전 구성입니다. 지휘관 군다, 장군 크레이튼, 다크레이스 코르샥이라는 3인 보스로 등장하죠. 일단 들어가자마자 아군 병력들이 대항하고 있지만 물량이 딸려서 주문으로 후딱후딱 정리하지 않으면 혼자 남는 참사가 벌어집니다. 아무리 무쌍 모드라도 여전히 다굴은 성가시기 때문에 아군과의 공투가 꽤 중요하죠.
초기 능력치가 본편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높습니다. 무려 75레벨로 시작하는데다 감소율 82%, 강인도 96.15라는 초월적인 수치로 시작하죠. 문제는 적들도 그만큼 강하기 때문에 이 능력치가 그리 빛을 보진 못합니다. 딜도 눈물나게 약해서 아군 부장들에게 맡겨야 할 정도죠.
화톳불에서 높은벽으로 가서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화톳불 주변의 나선검들을 조사하면 지정된 스테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입니다. 이건 은근 진삼국무쌍과 비슷한 시스템이죠. 뒤에 따라다니는 3명은 제가 유비이기 때문에 정황상 관우, 장비, 관은병으로 추정됩니다. 관우를 제외하면 태생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애들이니....
아노르 론도 내부로 들어가면 설리번이 개떼로 등장하는 기가 막힌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관우와 장비가 상당히 강력하긴 하지만 여기쯤 오니 전부 죽어버리더군요. 결국 보스방까진 가지 못하고 퇴각해야 했죠.....
첫 스테이지가 무려 게일 보스전입니다. 들어가면 지휘관 게일, 장군 빌헬름, 모래의 여왕 프리데라는 3인 조합으로 나타나죠. 다행히 얘네가 붙어있지 않고 따로따로 떨어져 있어서 다굴맞을 일은 없습니다.
스테이지 시작부터 주어지는 아군 병력들인 고리의 기사들은 꽤 강력하지만, 숫자가 적군에 비해 턱없이 적어서 금방 물량에 압살당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적군이 설교자 개떼와 해럴드 개떼로 압박해오는데 꽤 귀찮습니다. 다행히 중앙에서 설치는 미디르가 무려 아군이기 때문에, 얘 근처에서 빙빙 돌면서 광역기로 청소해주길 기다려야 합니다.
게일까지야 쉽게 잡지만 이 때 쯤이면 아군 고리기사들은 전멸하고 관우&장비밖에 없는 상황이죠. 미디르는 프리데까지 오려면 한세월이고 프리데 주변엔 시라 개떼들이 진을 치고 있습니다. 쟤들이 쏘는 번개의 화살에 맞으면 감소율 82%가 무색하게 엄청나게 아픕니다. 결국 게일까지만 잡고 퇴각했습니다....
다음엔 거인의 요새로 갔는데.... 뜬금없이 심연의 감시자들이 틀어막고 있길래 기겁했죠. 다행히 쟤들은 전부 아군 병력들이었습니다.
상대가 지휘관 욤, 고대 돌 수호자라는 거인 보스들이죠. 불사대의 탱킹과 함께 전진하다보면 거인의 여왕 리리아네가 난입해 역시 3인 보스전이 됩니다. 여기도 욤까지만 때려잡고 바로 퇴각했죠. 이게 스테이지 수는 몇 개 안되는데 등장하는 적들이 끔찍한 똥맷집이라 플레이타임이 굉장히 늘어집니다.
템이나 회수할 겸 제사장 근처의 달인센세를 잡다보니 웬 기사가 뛰어오는 소리가 나더군요. 묵직하면서 날렵한 발소리를 듣자하니 성당기사는 아니고 흑기사겠거니 했는데 무려 왕들의 화신이었습니다. 기사는 기사인데 기사의 정점이 동네 촌구석 앞에 나타난 것이죠. 다행히 원판 보스만큼 악랄하진 않았고 적당히 몰이해서 낙사시켰습니다. 근데 소울 하나 안 주더군요......
그을린 호수로 가면 아군 출정 기사들이 데몬들과 혈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상성상 출정 기사가 우위지만 물량이 더 많아서 어렵더군요. 보스전까지 갔는데 결국 엔진이 감당하질 못했는지 게임이 튕겨버리고 말았습니다......
말이 진삼국무쌍이지 약간 킹덤 언더 파이어나 블레이드 스톰이라는 같은 코에이 작품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엔진 자체가 대규모 물량전을 상정한게 아니라서 그런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같은 장관을 감상할 수 있었죠.
정신없고 시끌시끌해서 나름 새롭게 재밌긴 했는데, 게임 자체가 완전 핵앤슬래시로 변해버리는지라 하다보면 좀 지루해집니다.
그나마 액션이 시원시원하고 상쾌한 진삼국무쌍은 쓸어먹는 맛으로 하지만, 모션이 담백하고 묵직한 다크 소울과는 그리 어울리지가 않더군요.
그래도 다크 소울에서 볼 수 없는 대규모 물량전을 감상하는 맛은 있었습니다.
근데 오래 해먹을 정도로 꿀잼은 아니라서 봉인하고 다시 본편으로 복귀할 듯합니다...... 뭐 심심할 때 해보는 정도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가볍게 즐기기엔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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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새롭습니다 ㅋㅋ | 20.04.01 08: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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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볍게 즐긴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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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엔 저런데 능력치가 워낙 높고 컨트롤보단 스펙빨 양상이라 난이도 자체가 높진 않거든요 ㅋㅋ 처음부터 나선검 파편을 줘서 튀는것도 자유롭고... | 20.04.01 08: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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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업뎃하더군요...ㅋㅋ 제작자분이 꽤 진지하신듯 | 20.04.01 12: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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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해보시면 정신이 멍해집니다... ㅋㅋㅋ | 20.04.01 17:5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