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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문득 든 생각인데 타입문 작품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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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보기클릭)113.30.***.***

BEST
주로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인생에는 의미가 없다는 거냐?'라는 이유로 부정당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과거를 바꿈으로써 얻거나 만회할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찬성입니다.
24.02.25 20:55

(IP보기클릭)113.30.***.***

BEST
주로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인생에는 의미가 없다는 거냐?'라는 이유로 부정당하지만, 전 개인적으로 과거를 바꿈으로써 얻거나 만회할만한 무언가가 있다면 찬성입니다.
24.02.25 20:55

(IP보기클릭)119.206.***.***

renirevenge
저도 비슷한 생각이네요. 조금 더 넓게 얘기하면 흔히들 창작물에서 금기로 취급되는 것들(과거 수정을 포함한 시간여행, 죽은자의 소생 등)은 여러 이유가 나오며 부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인류가 할 수 없는 일이다보니 겁부터 먹는거 아닐까싶습니다. | 24.02.25 21:13 | |

(IP보기클릭)211.178.***.***

일단 우리는 제3자의 전지적이면서 관찰자적 입장에 있기에 그 소원이 잘못되었다는 걸 인지하는 것이고, 그건 픽션이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그렇기에 아르토리아의 소원, 그 개인적 바람에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현실적인 부분으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을 해본다면. 음- 가끔 사람들은 상상을 하며 말을 합니다. 엄청난 업적과 명성의 누군가가 요절하지 않고 계속 살아있었다면 어땠을까. 예를 들어 존 레논이 살해당하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의 음악계와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물론 그는 엄청난 음악가이고, 죽기 이전에 보여준 재능만으로 대단했습니다. 그의 곡들 하나하나가 세상을 감동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허나 지금 그가 불세출의 음악가가 된 것은 그의 죽음으로 그의 음악 그리고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걸작도 장인이 써내려간 오욕의 시간들로 인해 가치가 평가절하되고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도 있죠. 특히 개인적 인간관계로 인해 음악이 아닌 인간 존 레논에게는 물음표가 붙고 있는 상황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가끔씩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훌륭했던 것들이 시간이 더 주어지면 엄청 더 훌륭해지지 않을까. 글쎄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의 삶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IF가 이루어지지 않은 일종의 실패가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 그 합이라는 것을 망각하는 것이죠. 설령 그 영화가 계속 이어진다고 해도 그건 내가 아닌 내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세대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반대로 실패라고 하더라도 인간은 그 실패를 딛고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기에 한 개인의 '소망'이 세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살아갈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여 지금의 삶을 이룬 것이죠. 결국 아르토리아가 빌었던 소원은 개인의 회한에 불과할 뿐, 국가를 구하고 잉글랜드를 구하고 세상을 구하겠다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아르토리아의 소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개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단순한 개인의 두 번째 삶이 아니라 그걸 통해 대의를 이루려고 하는 순간 부정당하게 되는 거라고 봐요. 어쩌면 지금 우리 세대에 윤회물 또는 전생물이 판을 치는 것은 페이트 속 아르토리아와 같은 미련을 현대인이 늘 가지고 살며 삶을 후회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의 부정은 현재의 부정이고 곧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부정이다. 어쩌면 무수한 결과들이 파생된 페이트이기에 무어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세계의 창조주로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닌 이상 그 마음조차 함부로 품는 게 허락되지 않겠죠. 근래 한 예능을 봤는데, 같은 그룹이던 멤버 두 사람이 과거의 영광과 우정을 그리워하더군요. 그러다 한 사람이 가끔 그 때로 돌아가는 상상을 해본다며 다른 이에게 그럴 수 있다면 어쩌겠느냐는 질문을 합니다. 그 때 질문받은 이는 단호하게 지금은 갈 수 없다고 하더군요. 바로 '아이'가 생겼기 때문. 세이버의
24.02.25 23:20

(IP보기클릭)211.178.***.***

소년 날다
소원이 무섭고도 부질없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죠. 다른 이의 또 다른 결과와 행복을 앗아가버릴 수 있다는. 차라리 아르토리아가 결계의 능력을 갖게 해달라고 빌었다면, 그로 인해 영원히 그녀가 꿈꾸는 스스로 만든 행복 속에 살 수 있길 바랐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 24.02.25 23:25 | |

(IP보기클릭)119.206.***.***

소년 날다
애초에 성배전쟁으로 살육전 벌이는 와중에 다른 이의 결과와 행복을 뺐을 수 있다는 이유로 무섭고 부질없다는 것은 모순 아닌가싶네요. 단순히 실현 시킬 수 없기에 신포도처럼, 윤리적으로 문제되는 것처럼 인식되는게 아닌가싶습니다. 과거를 바꿔 더 훌륭해지느냐, 더 나은 결과가 있느냐는 부차적인 문제일뿐이고 과거를 바꾸고 싶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과거로 돌아가면 안될 이유는 사람마다 있을 수 있겠지만, 이해 당사자가 아닌한 본인이 바꾸길 원한다면 막아야되는가싶네요. 이런 문제는 안락사 허용이 옳냐 그르냐처럼 현실의 문제를 제쳐두고서라도 윤리적인 답을 서로 다르게 낼 수 밖에 없는 사안이 아닌가싶습니다. 무작정 과거를 바꾸는게 틀린 선택이다 논지되는 것이 불만이었네요. '작중 설정'으로 오염된 성배가 제대로 이루기 힘들다고 하니 넘어갈 뿐이고. | 24.02.25 23:50 | |

(IP보기클릭)211.178.***.***

닭계꿩치
뭔가 뜻이 다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네요. 글쓴이께서 예로 든 '윤리적인 답'은 개인이 다르게 낼 수 없습니다. 도덕과 윤리 등은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이 경험하고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으로 이루어진 기준이니까요. 즉 윤리적 가치가 아니라 말씀하시는 이유는 그보다는 개인의 자유 그리고 그 만족이 더 중하다는 글쓴이의 가치판단 때문이겠지요. 물론 저도 그런 의미에서는 창작극 속의 한 인물의 소원으로서(제한을 하여) 모습과 수단은 잘못된 것이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그것을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는 건 '만약 그런 일이 현실에 벌어진다면' 이라는 재밌고도 무서운 상상을 해본다는 가정 하의 일인 것이죠. 개인이 개인의 만족을 위해 타인의 삶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가. 이것은 안락사 같은 단일 개체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르토리아는 더 나은 삶이란 목적을 붙였지만, 반대로 '이 엿같은 세상,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고 그것은 별에 상처만을 입히지. 다 뒈져라!'라는 생각으로 내핵을 파괴한다면 그것도 개인의 만족이니 우리는 수용해야 할까요. 비단 창작 뿐 아니라 이런 건 실제 현실에서도 많이 일어납니다. 사이비 종교집단의 집단■■이 이런 것이죠. 교주 개인의 허무맹랑한 이유와 그 만족감을 위해 다 죽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가. 맞습니다. 개인이 원하면 그리 할 수는 있죠. 하지만 그걸로 인해 야기되는 결과가 지극히 부정적이고 자기파괴적인 걸 넘어 타인의 삶과 세상까지 망가뜨린다면 그걸 개인의 자유로 치부하고 마냥 지지할 수 있을까요. 아르토리아는 거기에 대의를 가져다 붙였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개인의 만족으로 인한 게 아니라는 자기두둔의 수단을 붙인 건이죠. 물론 그것은 진심일지도 모릅니다. 허나 그렇다면 상술한 자기 만족 외의 것들을 떠올렸어야 한다고 봅니다. 글쓴이께서는 두괄식으로 이미 아르토리아의 소원은 정당하고 그걸 부정하는 세간의 인식이 그릇되었다는 전개를 펼치고 계시기에 어차피 이런 이야기는 의미없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먼저 이야기를 꺼내신 윤리적 문제로 돌아온다면 이는 절대 이루어져서는 안 되는 소원 중 하나이겠죠. 부차적인 문제라고 말씀하신 결과론적인 걸 따져봐도 더 나아질지 아니면 나빠질지 모르는데 개인의 욕망을 위해 도박을 해보자는 말 밖에는 되지 않겠죠. 이는 진일보를 위한 변화와 발전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미 시간을 되돌려 한 번의 흐름 그리고 그 기회를 망가뜨려버렸으니까요. 그렇기에 그것은 기회가 될 수 없는 것(줬다 뺏으면 그걸 고마워 해야 하는가..)이죠. 일국의 흥망성쇠. 그 트리거가 자신의 부덕함에 있다고하더라도 그것까지 인정을 해야 진정한 왕이 되는 것 아닐까요. 아르토리아는 진정한 왕이 되고 싶어 돌아가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영웅이자 왕인 상태입니다. 그걸 되돌려보겠다는 건 그저 결벽에 가까운 욕심일 뿐이겠죠. | 24.02.26 00:31 | |

(IP보기클릭)211.178.***.***

소년 날다
'트롤리의 딜레마', 잘 아시죠? 단 한 사람의 목숨만 걸려도 우리는 고민을 해야 하고 그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입니다. 그런데 세상을 뒤집어버릴지도 모를 그것에 있어 고민없이 스위치를 누른다면 그것을 과연 선한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멀리 갈 필요없이 우리는 그 결과를 특이점이라는 형태로 페그오에서 매번 만나고 있습니다. 선한 뜻으로 행한 결과도 지옥도를 그려내는 그 세상을. 어쩌면 페그오는 글쓴이처럼 아르토리아의 간절함이 이루어지 못하고 부정당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이들에게 주는 일종의 '동아전과'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 24.02.26 00:36 | |

(IP보기클릭)119.206.***.***

소년 날다
현실에서의 법적 문제도 같은 사건과 법조문을 두고 해석이 다른 와중에, 도덕과 윤리가 개개인이 다른 답을 낼 수 없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될 수 있느냐는 둘째치고 과거 수정의 나비효과같은 '위험성'에 중점을 두고 이해당사자로서 아르토리아를 막는 것은 저도 정당하다 생각하며, 덧글로 남기신 뜻도 비슷한 관점에서 아르토리아의 소원을 막아야된다 말씀하신 거겠죠. 다만, 아르토리아의 소원이 위험한 것과는 별개로 애초에 왕은 자신과 백성들을 위하는 굉장히 차별적인 존재이고, 실제로 아르토리아는 위협하는 적들을 가차없이 처분했는데 누군지도 모를 이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으니 과거 수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면, 아르토리아 입장에서는 들어줄 가치가 있을까가 제 생각입니다. 아르토리아가 지금까지 이뤄온 것을 부정해서는 안되니 과거를 바꿀 필요 없다 말하는 것은, 아르토리아를 자기위로에 빠진 패배자로 만드는 최면에 불과하다보네요. 그렇게 아르토리아를 속이는 것이 세계의 질서 유지에 더 안정적일뿐이겠죠. | 24.02.26 01:45 | |

(IP보기클릭)119.206.***.***

소년 날다
세상때문에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포기한다면 남들에게 도덕적이라 칭찬받을 수 있겠지만 간절히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타협의 삶은 누가 보상해줄 수 있는게 아니죠. 현실에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타협하며 살아가고있지만 누군가를 짓밟고서라도 얻어야할 것이 있다면 경쟁 끝에 쟁취하듯 과거 수정도 많은 부작용이 예상되기에 반발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행하는 것이 덜 후회된다면 해야한다고보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고 세상을 구할 것이냐,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냐 선택해야 할 경우 전자가 옳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후자의 선택을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는 것처럼요. | 24.02.26 02:05 | |

(IP보기클릭)211.178.***.***

닭계꿩치
일단 서로의 글이 길어지며 혹 서로간의 자기주장만이 보이고 마음은 보이지 않을 수 있기에 먼저 결코 글쓴이를 비난하거나 까내리려는 의도는 없음을 밝힙니다. 오히려 이런 과정 중 일말의 '대화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음에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그게 원래의 주장 속 근거였는지, 아니면 제가 제시한 타인의 행복에 대한 개인의 독단에 대한 반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만민평등주의' 사조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셨는데.. 해당 사조는 애석하게도 이런 쪽에 붙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랑캐를 쳐죽이던 인간이 자기 백성이라고 목숨을 보살펴야 하는 것은 모순적이다- 라고 말씀을 하는 격인데,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값진 것이지만 그렇다고 자기보호수단을 내버리면서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생명이 소중하다는 인권적 이야기는 바로 내 목숨이 소중하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당시 브리튼이 있던 시기의 '왕'이란 존재는 그 수단과 목적을 대신 이루어주던 자였으니까요 중요한 것은 오랑캐는 오랑캐의 입장에서 당시 할 수 있는 선택을, 그리고 원탁과 세이버는 자신들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선택을 해왔기에 서로의 입장에서는 당위성을 띠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그때 각자의 이상 혹은 생명보존을 위한 살육은 '필수불가결'한 역사의 단편이었습니다. 목숨이 소중함을 설파하고 세상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종교인들이 자신의 신앙을 무기삼아 종군하는 이유도 거기 있습니다. 적군의 목숨이 아군보다 가볍기 때문이 아니라 이렇게 치열하게 싸우는 인간들의 모습은 당연한 것이고 그 속에서 적어도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거나 순국하더라도 좋은 곳으로 보내기 위해서이죠. 이야기가 생명론으로 빙빙 돌긴 했는데, 결론은 전화의 불꽃 속을 달리던 때와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의 새로 만들어질 미래를 박살내는 건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죠. 말미에 세이버도 누군가를 구하려 했기에 그 가치는 동등하다는 이야기(비록 간접적인 예시에 가깝지만)도 하셨습니다. 바로 거기서 이 주제의 본질이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세이버가 구원하려 했던 것은 국가나 백성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그 스스로를 구원하려던 것이었는지도 모르죠. 즉 그의 소원에 타인이나 공리적인 무언가가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으나 그게 아니라는 것이죠. 직접적인 예로 조선왕족의 후손 누군가가 어지러운 조정과 변란으로 쇠락해버린 '조선'이 안타까운 나머지 그 때의 시기로 돌아가 왕이 되는 소원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러면 당연히 지금은 없어지고 많은 사람들은 바뀐 운명을 가지게 된다 아니 아예 태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 소원자를 그냥 인정하고 내버려둬야 할까요. 물론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가상적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이 역시 가상의 상황에서 끝내야지, 현실의 가치판단을 적용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즉 현실과 픽션 사이의 경계가 그 가능성을 | 24.02.26 06:12 | |

(IP보기클릭)211.178.***.***

소년 날다
가르고 있는 것이지요. 극(예술)이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를 현실 속에 끄집어 내는 것(한자 풀이)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기서 매력을 느끼며 그 안의 인물들에게 감동하고 이입을 합니다. 다만 거기서 우리는 간접체험을 통해 현실에 있을 수 없는 무언가를 깨닫는 것이지, 그 자체를 고스란히 인정하고 현실로 가지고 나오는 것은 아니죠. 만약 그렇다면 그건 픽션이 아니라 다큐멘터리가 되는 것이겠죠. 글쓴이가 그 둘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너무 이입을 하다보면 누구나 가끔은 상술했던 현실과 픽션의 경계선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있기에 일견 그런 상황이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봤습니다. 에디슨이 왜 1+1이 1이 아니고 2냐며 진흙으로 세상에 물어보던 것처럼 이런 상황과 저런 상황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지 못했던 아니 어려웠던 상황처럼 각자의 상황(현실과 창작극)을 하나로 합쳐서 생각하려 했던 부분이 이런 길고 긴 이야기의 시작이 아니었을지 생각을 해봅니다. 오늘은 또 월요일. 일주일의 시작이네요. 혹 글쓴이의 이야기에 딴지를 거는 것처럼 여겨지셨다멸 그런 악한 마음으로 댓글을 달았던 것은 아님을 밝히며 다시금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냥.. 아주 가끔은 이런 길고 긴 이야기도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부디 글쓴이도 불쾌함보다는 조금은 진지함을 추구하려 했던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 열띤 토론만큼 뜨거운 하루로 추위를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24.02.26 06:25 | |

(IP보기클릭)119.206.***.***

소년 날다
새벽감성에 취해서 그런지 서로 보고 싶은 부분만 보며 얘기한게 아닌가싶었습니다만 말씀처럼 비난하거나 까내리려는 의도가 없음을 두고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정리해 덧글 남기겠습니다. 윤리를 포함한 가치판단에서 예술과 현실의 경계는, 현실적인 가정을 뛰어넘은 극단적인 상황 예시가 가능하냐를 경계로 볼 수 있으며 아르토리아의 소원은 적어도 지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만큼 이입하며 진지하게 논할 필요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아르토리아의 소원을 긍정하는 것처럼, 만약 제가 비슷한 상황이 된다면이란 관점으로 이야기를 끌어오긴했지만 극과 현실의 경계를 부술 생각은 없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잇겠습니다. 현실이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이 고민하게 될테니까요. 윤리학을 학문적인 관점에서 논하셨기에 '윤리적인 답'을 개인이 다르게 낼 수 없다는, 학문으로서의 보편적인 말씀을 해주셨고 만민평등주의와 생명론을 언급하신 것으로 볼 때 윤리와 철학에 조예가 있으시다는 것을 알겠지만 학문적 관점을 유지하느라 현재 시점의 현실에 너무 치우치신 쪽으로만 말씀해주신거 아닐까싶었습니다. 그래서 조선왕조의 후손이라는, 현실에서 보기 쉬운 대신 시점부터 다른 인물을 예시로 드신걸테고요. 이성적인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 극에서의 가정을 지나치게 벗어나는 것은 본말전도 아닌가싶습니다. 아르토리아는 과거의 인물이고, 아르토리아 사후부터 페스나 작중 시점의 인간들은 아르토리아 시점에서는 정자와 난자조차 되지 못한 존재들입니다. 미래를 위해 자신의 소망을 부정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이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포기하는 타협적인 삶은 보상받을 수 있는게 아니란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싶네요. 딜레마나 극단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의지를 억누르는 선택은 집단 관점에서는 올바르거나 고귀할 수 있을지몰라도 죄책감이나 집단에 의해 은연중이든 직접적이든 강요된, 개인을 사회의 노예로 묶는 선택이며 사회의 유지에는 이런 선택이 찬양받을 수 있을지몰라도 개인이 사회 그 자체를 부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개인의 의지에 비해 한없이 가벼워지는 선택일텐데 옳고 그름을 논하는 학문 관점에서의 설득은 이론에 불과할 뿐 개인의 의지를 억누르기에 부족하다고봅니다. 그 선택의 끝이 모두의 파멸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즐거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짓도록 하고, 각자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길 빌겠습니다. | 24.02.26 11:23 | |

(IP보기클릭)58.225.***.***

사실 페이트의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아처시로전, 버서커시로전에서 서번트가 기억을 떠올리느라 멈추는 장면은 너무 억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처는 부정하려던 자신에 다시 설득당한 것 같아서 가벼워보이더군요 물론 다른 해석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요
24.02.25 23:41

(IP보기클릭)119.206.***.***

프린스사하긴
기억을 떠올리느라 멈추는 부분같은건 문학적인 표현으로 봐야할테고 (현실이라면 길고 긴 회상이 아니라 잠깐 떠올린 순간에 멈칫한 것 정도일테니) ubw 아처와 시로의 갈등 해소 과정은 HF처럼 시로가 아처와 다른 답을 내놓은 것을 확인했으니 (UBW 시로와 HF 시로의 답은 다르긴하지만, 둘 다 아처와는 다르니) 시로의 미래는 아처만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될 수 있기에 존중해줬다 정도로 생각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많이 다른 얘기긴한데, 미래의 자신을 부정하는 과거를 굳이 밟을 필요는 없다 정도려나싶네요. | 24.02.25 23:49 | |

(IP보기클릭)119.206.***.***

프린스사하긴
시로 죽이기는 사실상 화풀이에 불과하고 진짜 시로 죽여도 아처의 소원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으니 그렇다면 시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살려줬다 정도 아닌가싶습니다. 아처 본인과는 달리 린이 시로를 보조해줄테니. | 24.02.26 00:04 | |

(IP보기클릭)61.74.***.***

실현여부가 아니라 능력여부 쪽에 촛점을 맞춘 이야기라 그렇다고 생각함다. 장사도 자신이 가진 재무조건 내에서 최대한 노력해서 최대포텐을 발휘하면 그건 좋은 장사지만, 자기 재무조건 이상의 빚을 지고 희망회로를 돌렸다간 돌아오는건 파산뿐이니.. 굳이 능력이상의 파산절차좀 그만 밟고 소확행이나 노려라 가 아르토리아 스토리의 얼개가 아닐까 싶슴다 아오코: 그냥 재벌이 되면 되는것 아닌가 하하하하 꼬우면 마법사하쉴?
24.02.26 09:57

(IP보기클릭)119.206.***.***

청밥없찐
와닿는 말씀이네요. 과거 수정이 가능해 정말 수행한다해도, 그 과거가 잘될 것이란 보장이 없으니. 아르토리아 본인이 과거 수정과 동시에 스스로의 존재 소멸을 원한 것도 근본적으로 보면 될대로 되라에 가까운 파산 및 자해 소망이니까요. 위의 제 덧글 중에서는 자기 만족 및 소확행 추구를 '자기위로에 빠진 패배자로 만드는 최면'이라 깠지만, 아르토리아는 능력이 부족한 패배자였고 (여기서의 능력 부족은 아르토리아 본인의 소망 그 자체를 말합니다. 의지 부족에 가깝겠지만, 수정되는 과거가 본인이 원하는 대로 흘러갈 것이냐를 마주하기 포기한 아르토리아는 과거 수정 능력이 부족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네요. 왕으로서 본인의 손으로 원하는만큼 과거를 고친 뒤에 존재의 소멸을 빌었다면 모르겠지만, 아르토리아는 본인이 아닌 다른 자가 왕이 된다란 소원을 갖고있었으니.) 아오코같은 마법사의 현실 조작은 세계 멸망의 위협이든간에 이뤄지고 진행되는 이야기로 다뤄지는 것을 보면 능력과 의지를 갖고 계속해서 벌이는 일은 타입문에서 긍정하고 있으니까요. 아르토리아가 아발론으로 떠난 결말 자체는, 아르토리아에게 있어서 더없이 바람직했다가 제 생각입니다. 중간중간 수정하느라 덧글 지우고 쓰는걸 반복했는데, 혹여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 24.02.26 11: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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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관리자

타입문/페이트 그랜드 오더

평점
7.7
장르
카드, RPG
한글 지원
한국어지원(자막)


플랫폼
아이폰, 안드로이드
가격정책
부분유료화


일정
[출시] 2015.07.30 (안드로이드)
[출시] 2015.08.12 (아이폰)
[출시] 2017.11.21 한글판 (아이폰)
[출시] 2017.11.21 한글판 (안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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