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카즈키 하나
카즈키가 그 여학생에게 말을 걸어진 것은, 쉬는 시간에 자기 교실에서, 휴대용 게임기에 열중하고 있을 때였다.
"저기, 그거 어제 발매된 녀석이죠?"
적녹색의 커다란 안경과, 가슴까지 기른 스트레이트의 흑발이 인상적인 여자였다. 본 적 있는 얼굴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적어도 같은 반은 아니고, 이야기한 적은 한 번도 없을 터였다.
갑자기 말을 걸어와서 당황하면서도, 하나는 끄덕였다. 확실히 이 소프트는 어제 발매된 것이었다.
"제가 단골인 곳, 품절이어서. 이식 전이랑 비교해서 로딩 시간이나 UI, 어떻게 돼 있어요?"
"응...... 로딩은 거의 변함 없어. UI도 간략화 되어 있지만, 위화감은 없을지도."
게이머인가, 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는 대답했다. 그러자 여학생은 과연 이라며 끄덕인 뒤, 갑자기 휙 얼굴을 들이밀었다.
"저, 옆 반의 하츠야마 미즈키 라고 합니다. 죄송합니다, 조금 소문으로 들은 거지만, 카즈키 씨도 "엔스2" 하고 계신가요?"
방과후.
잡담 겸 하츠야마에 대해 하나가 말하자, 히나에는 헤에 라고 끄덕이며, 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라고 말하듯이 책상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턱을 괸 채 하나를 관찰하듯이 쳐다본 후, 즐거운 듯한 어조로 말했다.
"가 주면 좋잖아."
언제나의 방이었다. 원래 신문부의 부실이었던 곳이다.
"뉴 제네레이션의 광기의 재래"의 건 이후, 신문부는 무기한 활동 정지가 되었다. 사건의 범인이던 타쿠루가 부장을 맡고 있었던 점에서의 조치로, 실질적인 폐부였다.
학생은 무엇이든 위원활동이나 부활동에 참가해야만 한다고 학교가 정해놓았기 때문에, 원래라면 현재 유일하게 신문부에만 소속되어 있는데 하나는, 다른 부활동이나 위원회에 참가해야 하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방과후가 되면 이 방에 발을 옮기고 있었다.
"별로, 이 쪽은 그냥 쇼핑 이하의 산책 정도고. 랄까, 모처럼 데이트 신청을 받고 거절해서야, 여성 점수가 까인다고?"
"......데이트가 아냐."
"성별 따위에 구애받다니, 아직 견해가 좁구먼."
하나는 하츠야마로부터, 내일 함께 외출하지 않을지 당돌하게 권유받았다. 갈 곳으로 지정된 것은 에비스에 있는 만화카페로, 페어 팩이라는 2인 1조의 플랜으로 2인실에 입실하면, 안의 머신에 들어있는 "엔스2"의 특전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엔스2"는 하나가 이전부터 플레이하던 MMORPG로, 하츠야마도 플레이어 라고 한다.
하지만, 내일은 히나에와 외출할 예정이 있었기에 거절했던 것이다.
"응응....... 하지만, 레어 드롭 POT은 확실히 구미가 당길지도 이지만, 어차피 파티 짜는 거니까 주사위 굴려서 지면 의미 없고, 잠깐 장비 물어보니까 지능 극셋인 모양이니까 버프계 없는 나랑은 상성 안좋을 것 같고...... 애초에, 최근 접속률 낮은 편이고."
"......하나여, 말하는 의미를 엄마는 전혀 모르겠구나."
"히나는 이해력 너무 없어. 몇 번이나 설명했는데."
"기억할 생각 없다고 몇 번이나 설명했는데에."
히나에는 어이 없다는 듯이 말한 후, 아무렇게나 앉아있던 자세를 고치고 하나를 향했다.
"랄까, 진짜 갔다 오면? 이 쪽은 정말로 괜찮으니까."
"하지만...... 이야기해 본 적 없는 사람이고."
하나는 웃, 하고 말이 막혔다.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이 원인으로, 하나는 중학교 도중부터, 약간의 맞장구 이외에는 거의 입을 닫은 채 생활해왔다. 입을 닫고 있을 필요가 없어진 뒤, 히나에나 센리네와는 평범하게 대화하게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외의 반 친구들 등과는 거의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왕따를 당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고립되어 있었고, 그건 학교 운영이 재개된 뒤로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쪽에서 얘기를 걸어온 거라면, 찬스라니까. 초장부터 만화카페는 어떤가 싶지만, 뭐 게이머 동료라고 생각하면 있을 법하지 않아? 전혀 근거 없지만."
"......꽤나 밀어붙이네."
"옛 성인이 말했습니다. '좀 더 친구를 만들지 않으면, 이 앞으로 못 해먹는다고'."
"......누구야 그거."
"미나미사와 센리."
하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얘길 한 기분이 든다.
"나도 같은 의견. 하나, 슬슬 친구 만들라니까. 어떤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이 학교에 다니는 녀석들은 운명공동체니까."
"그건...... 그럴지도 이지만."
하나는 하츠야마의 얼굴을 떠올리며 애매하게 끄덕였다.
헤키호우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은, 고등부, 중등부를 포함해 전원이 전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자다. 아직까지 입원해 있는 사람이나, 증후군의 영향으로 정신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어, 복학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현재 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하나네와 마찬가지로, 증후군의 증상을 극복하고, 다시 나아가기 시작한 사람들이다. 예외 없이 전원이 증후군에 대한 편견과 오해와 매일 싸우면서 생활하고 있어, 그 괴로움은 이 학교에 다니는 자들이 아니면 모른다.
"......히나는, 친구 많구나."
"사교학 교수 대리인 나를 얕보면 곤란하지이. 말해두지만, 친구는 만드는 게 아니라 생기는 거라고 하는 말은, 듣기는 좋지만, 그냥 아는 사람을 친구로 세는 녀석들의 의견이니까. 그 커다란 가슴에 새겨두라고. 친구는, 만드는 겁니다."
그런 걸까나, 라고 하나가 얼굴을 찌푸리자, 그런 거고 말고 라고 히나에가 끄덕였다.
"뭐, 하나의 절친 포지션은 넘겨주지 않겠지만."
"......절친? 히나가?"
"......진지한 얼굴로 신기해하는 거 그만두지 않을래?
토라진 얼굴을 한 뒤, 히나에는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들고, 하나에게 넘겨주었다.
"우리 부에 남아있었으니까."
백지인 입부 및 입회 신청서였다. 히나에는 문예부의 부장을 맡고 있었다.
"아직 정하지 못했지? 선배는 아무 말 안하지만, 역시나 꽤 선생들한테 재촉당하는 모양이고."
하나는 면목 없다는 듯이 약간 끄덕였다. 신문부의 부부장인 센리는, 부원인 하나의 새로운 소속처를 빨리 정하도록 하라고 교사들에게 재촉받고 있었다. 하지만, 하나는 센리에게서 빨리 정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일련의 사건에 관해 신문부가 엮인 사정을 센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나가 가볍게 다른 부활동이나 위원회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을 파악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쉽게 말해 응석부리고 있는 거라고 하나는 생각했다.
센리에게는 물론, 다시 이렇게 학교에 다니고, 자유롭게 부활동을 선택한다는 언뜻 당연해보이지만 귀중한 상황을 만들어 준, 그 사람에게도.
"어디에도 흥미가 없다면 선배의 학생회라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문예부라도 대환영이니까."
"문예부라니 활동 하고 있긴 해?"
학교가 재개한 이후, 히나에는 거의 매일이라 해도 좋을 빈도로 이 방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기에, 도저히 부활동을 하고 있는 것 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실례네. 바빴을 때는 어찌됐건, 지금은 한 주에 2권 속도로 소화하고 있다고? 뭐, 쓰는 건 전혀 진전이 없지만 말이지."
히나에가 가방에서, 아마도 현대소설 같은 하드커버를 꺼내들어 보여줬다. 확실히 어제 가지고 있던 것과는 달랐다. 다 읽은 거겠지.
"어쨌든, 내일은 갔다 와 보라니깐. 옛 성인이 말했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언제나 최고의 백과사전이다.' 그 하츠야마쨩이 어떤 애인진 모르지만, 한 명의 친구와의 만남이 천 권의 책보다 가치있는 경우도 있는 거야."
문예부가 그런 말을 하냐고, 하나가 어이없어했다.
"그것도 센리 선배?"
"아니, 체 게바라. 어라, 나폴레옹이었던가. 뭐 어때, 여튼 어떤 나라의 어느 혁명가야."
하나가 집에 돌아와 대충 찾아보니, 괴테였다. "그 말, 괴테잖아. 혁명가 아니잖아."라고 히나에에게 메일을 보내자, 일 분도 안 되서 전화가 울리고, "괴, 괴테도 혁명가 같은 거잖아! 괴테에 대해서라곤 베르테르 이외엔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라시아!"라고 일방적으로 노성이 날아오곤 전화가 끊겼다.
확실히 이 귀찮은 친구가 주는 기분은, 어떤 책을 읽어도 손에 넣을 수 없겠지만, 이라고 하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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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편 돌입. 하나 귀여워요 하나. 물론 히나에도 귀엽지만.
친구 놈 놀러와서 코멘트 적기 방해되네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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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고의 신 스틸러 ㅋㅋㅋㅋㅋ | 17.04.19 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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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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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 17.04.19 1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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