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번역 시작한 시점에서는 저도 다 안 읽은 상태였는데
읽는 속도를 보니 금방 다 읽어버릴 것 같고,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거 같아 최대한 읽는 속도를 늦추려고 번역 시작했었습니다.
샘플 부분 다 끝나고 고민하는 동안 다 읽어버렸는데...... 미오 편 보면서 방심하다가 울어버림 ㅜ 유우토.. 이토...
시나리오 작가 피는 무슨 색이냐 여튼 기분이 너무 거지같아서 그냥 할 수 있는데까지 번역 해버리기로 했습니다.
이미 야마조에 편은 번역이 끝났지만 한 번에 올리면 너무 길기도 하고 다음 번역이 언제 끝날지도 모를 일이고.. 천천히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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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상대로, 코모리는 괘활하고 적극적인 보육사였다.
우키네가 조식의 준비를 시작하는 여섯시 반 넘어에 와서, 같이 조식을 먹고, 우키네를 학교에 보내고, 돌아온 세 사람을 맞이하여, 석식을 같이 먹은 뒤 돌아간다. 선언한 대로 요리는 잘 못하는 듯 했지만, 보육사의 체면에 관한 일이라 생각했는지 첫날에 요리책을 사 와서는 연습에 힘쓰기 시작했다.
가끔 유우토의 눈꺼풀이 무거워질 밤 열 시 넘어까지 아오바요양원에 남아, 우키네와 셋이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얼마 안 돼 우키쨩, 센리쨩, 유우토군이라고 세 사람을 부르기 시작해, 자신의 학생 시절의 연애담이나 부끄러운 실패담을 웃긴 이야기로 삼아 이야기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중학교까지라면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며, 석식 후에 우키와 유우토의 가정교사를 자청하고, 우키의 숙제에 반격을 당해, 함께 센리에게 울며 매달리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석식 후에 남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우키가, "이런 시간까지 매일 괜찮나요?"라고 물으면, "보육사라는 건 어디나 이런 거야."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우키네가 학교에 가 있는 낮 동안, 코모리는 청소나 세탁 등의 가사를 혼자서 담당했다. 원래 그것들은 세 사람이 분담해서 하고 있던 것이어서, 우키네는 처음엔 사양했지만, "이걸 하지 않으면, 정말로 여기에 밥 먹으로 오는 것 뿐인 게 되니까."라고 말하며, 반쯤 강제로 그 역할을 자처했다. 이제까지의 습관이 흐트러져, 우키는 다소의 위화감 같은 것을 느꼈지만, 자신은 어찌 됐건 센리와 유우토의 가사 부담이 줄어드는 건 사실이어서, 감사히 호의를 받기로 했다.
코모리가 아오바요양원에 다니게 된지 열흘 정도 지난 때의 일이다.
저녁 무렵, 이르게 귀가한 우키와 유우토는 코모리와 함께 언제나의 슈퍼에 장을 보러 왔다. 저가로 노리고 있던 우유와 계란을 무사히 손에 넣고, 센리에게 미리 건네받은 식재 메모를 셋이서 노려보던 때, 떨어진 곳에서, 우키네에게 힐끔힐끔 시선을 던지고 있는 주부들이 있었다.
또인가, 라고 생각해 우키와 유우토는 그것을 무시했다. 시선을 맞추지 않고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며, 그 장소에서 멀어지려 했다.
"뭐야 저건"
하지만 코모리는 움직이려 하지 않았따. 우키의 손을 쥐고, 작은 목소리로 물어왔다. 좋지 않은 분위기를 느낀 거겠지, 목소리에 험악함이 들어 있었다.
"언제나의 일이니까요."
우키는 주부들에게 들리지 않게, 더 목소리를 낮춰 대답했다.
주위에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아지는 건 우키네에게 있어선 일상다반사였다. 젊은이의 신체의 노화현상이란 상당히 이상한 증상이 닥쳐 온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자는, 그 증상이 거의 개선된 지금에서도 세간의 딱 좋은 화제였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우키네는 "뉴 제네레이션의 광기의 재래"라 불리는, 일련의 연속엽기사건의 주모자로 불리고 있는 미야시로 타쿠루와, 그 희생자가 된 타치바나 유이 - 유우토의 피가 이어진 진짜 누나 - 의 두 명이 입소해있던 아오바요양원의 시설아동이었다. 입원중에도 매스컴은 반복해서 밀려왔고, 아오바요양원에 돌아와서도, 기자나 모르는 인간에게 갑자기 사진을 찍히거나 코멘트를 요구받거나 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다.
우키가 들키지 않게 곁눈질로 주부들을 살펴보자, 역시 어디선가 본 얼굴들이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같은 슈퍼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정도의 이웃이겠지.
"코모리 씨, 가죠."
우키는 잡힌 손을 끌면서, 코모리를 재촉했다. 하지만 코모리는 움직이지 않고, 역으로 손을 떨쳐내곤, 우키네를 등 뒤로 숨기는 형태로 스윽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똑바로 주부들을 노려보았다.
"코, 코모리 씨......?"
우키가 제지하는 목소리에 코모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계속 노려보고 있었다.
머지 않아 코모리가 거듭 한 발짝 앞으로 나서자, 주부들은 거북한 듯이 시선을 피하곤, 허둥지둥 다른 물건을 파는 곳으로 걸어갔다.
무거운 공기인 채로 계산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코모리는 우키네에게 방향을 돌리고 말했다.
"언제나 저런 느낌이야?"
진지한 표정이었다. 아오바요양원에서 바보같은 이야기를 피로하고 있던 때에는, 상상도 못할 무거운 목소리였다.
"네...... 그래도, 신경 쓰지 않으니까요."
우키는 별 일 아니다, 라며 어깨를 으쓱했지만, 코모리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괜찮아? 이상한 짓 당하지 않았어? 위험한 느낌이 들면 바로 말하는 거다?"
"괘, 괜찮으니까요."
다소 기세에 눌리면서 우키와 유우토는 끄덕였다.
돌아가는 길, 코모리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따. 주위에 시선을 던지며, 명백히 긴장감을 띠우고 있었다.
집에 돌아오자, 현관 앞에 노파가 한 명, 쇼핑백을 들고 서 있었다.
"누구시죠?"
경계하는 목소리로 코모리가 물었다.
노파는 코모리를 모고 일순 얼굴을 찡그렸지만, 우키네를 확인하고는 바로 표정을 무너뜨렸다.
"타카하시 씨"라고, 우키 쪽에서 말을 걸었다.
"장을 보러 갔었니?"
"네. 아, 이 쪽은 보육사인 코모리 씨에요."
"어머, 그러니. 보육사 씨니."
타카하시라고 합니다, 라고 말하며 노파는 정중히 머리를 숙였다.
코모리는 의심하는 느낌인 채로 머리를 숙이지 않고 있었지만, "센리 누나한테 이것저것 가르쳐주는 분이세요."라고 유우토가 한 마디 덧붙이자, 그제야 표정을 풀며 머리를 숙였다.
"......실례했습니다. 코모리라고 합니다. 저번 주 부터 이 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어머어머. 그런가요. 저는, 이 곳 원장선생님께 상당히 신세를 져서 말이죠. 정말이지, 틈만 나면 언제나 친구들과 계-속 수다를 떨었어요, 여기의 원장실에서. 아이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되서."
"......원장선생님이라고 하시면, 사쿠마 선생님을 말하시는 거죠?"
"예에. 정말로, 어디 가신 건지...... 저기, 코모리씨. 혹시 원장선생님에게 연락이 오면, 바로 가르쳐주세요. 차 한 잔씩 하는 친구들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까 라고."
노파는 그렇게 말하곤, 가지고 있던 쇼핑백을 우키에게 넘기고, 돌아갔다. 나눔 받은 감이라고 했다.
"저 타카하시 씨라는 분은, 정말로 꽤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분이셔?"
집 안에 들어오자, 신발도 벗기 전에 코모리는 우키네에게 물어보았다. 찰칵, 열쇠를 잠그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네. 제가 여기 온 때부터에요."라고, 유우토가 대답했다.
"......그래."
"......코모리 씨. 타카하시 씨는, 좋은 사람이에요."
뭔가 생각에 잠긴 코모리에게 유우토가 거듭 주의하듯 말했다. 그러자 코모리는, 당황한 기색으로 고개를 저었다.
"으응, 그게 아니라. 알고 있지만 말이지."
슈퍼에서 사온 식재를 바닥에 두고, 코모리는 마룻귀틀(역주: 현관에서 신발 두는 데랑 신발 벗고 들어가는 경계에 높이 차이가 나게 만드는 부분. 쉬운 단어를 못 찾음)에 걸터 앉았다. 이마에 손을 대고 있었다. 선 채인 우키네를 올려다보는 눈은, 어딘가 긴장해있었다.
"우키쨩. 유우토군. 새삼스럽게 말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너희들은 상당히 똑 부러지니까...... 저기, 뭐랄까, 너희들은 꽤나 특이한 상황이라고 할까, 어려운 위치에 있어서."
말을 고르는 코모리의 모습에, 우키는 감이 든 봉투를 놓았다. 자연히 침을 삼키고 있었다.
"그, 너희는 전 카오스 차일드 증후군자이고...... 그리고, 피해자가족인 동시에 가해자가족이기도 하단다. 그래서 이런 케이스의 경우는, 종종 가해자가족으로서의 부분이 세간에서 소문이 나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도 이번 같은 엽기성이 높은 경우엔, 특히."
"그만해주세요."
가로막은 건 유우토였다. 코모리를 똑바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타쿠루 형을 나쁘게 말할 셈이라면, 그만해주세요."
반복하는 유우토의 목소리는 강했다. 소리치지 않아도 방 안에 말이 울렸다.
코모리는 놀란 얼굴로 그걸 받아들이고 있었다. 상태를 살피듯이 우키에게 시선을 돌렸을 때, 더욱 그 놀라움이 깊어졌다. 깨닫고보니 우키는 코모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뭔가의 신호를 겁내며 기다리는 듯한 침묵 후에, "......알았어."라고 말하며 코모리는 일어섰다.
"하지만, 정말로 조심하렴. 무슨 일이 생길까 생각하면, 걱정인걸."
유우토가 상담할 것이 있다고 말해서, 우키와 센리가 거실로 불려온 것은 그 뒤로 1주일 정도 지난 때였다. 시계는 23시를 지나 있었다. 코모리는 이미 돌아가 있었고, 우키와 유우토도 보통이라면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었다.
"코모리 씨에 관한 거?"
코타츠의 언제나의 자기 자리에 발을 집어넣자마자, 센리가 말을 꺼냈다. 응, 이라고 조금 시원치 못하게 끄덕이는 유우토를 보며, 우키는 역시나 라고 생각했다.
전의 현관 앞에서의 코모리와의 그 사건 이래, 어딘지 모르게 유우토는 코모리에 대해 침착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리를 줄이는 것도 아니다. 알게 된지 얼마 안된 사람끼리의 조심성이 그대로 연장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것은 우키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는 말다툼이라고 하기도 뭐한 대화를 했을 뿐이다. 어느 쪽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었다. 실제로 코모리는 이제까지와 별반 다를 것 없는 태도로 접해왔다. 하지만, 역시나 어딘가 서로에게 위화감 같은 것이 얼핏 비쳤다.
"아직 신경쓰고 있어?"
전 날의 일을 이미 우키네에게서 들은 센리는, 위로하는 듯이 유우토에게 말했다.
"으응. 그건 별로. ......아니, 관계 있는걸까."
중얼중얼 속삭인 유우토는, 약간 몸을 내밀어왔다.
"코모리 씨, 혹시나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
비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목소리의 크기였다. 우키와 센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뜻이야?"라고, 센리.
"그 사람, 우리들의 방을 청소하고 있잖아?"
응, 이라고 우키가 끄덕였다.
아동양호시설에서는, 직원들이 아동의 방을 청소하는 경우가 많다. 청결 목적도 있지만, 아동 스스로가 제대로 방의 환경을 정돈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깨끗한 걸 좋아하는 센리의 눈이 있었기 때문에, 옛날부터 아오바요양원은 어질러진 경우 따위 없었지만.
"......보통, 서랍 안까지 확인하는 걸까나?"
"......청소 돼있었어?"라고, 센리가 얼굴을 찌푸렸다.
"응."
"확실해? 언제?"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하지만, 오늘 낮에는 틀림없이 청소했다고 생각해. 나, 뭔가 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지우개의 위치를 확실히 기억해뒀으니까."
듣자하니, 일 센티미터 정도지만 확실히 어긋나있었다고 한다.
"그런 짓 하고 있었던 거야?"라고, 우키가 감탄 반 어이없음 반 정도로 말했다.
하지만 유우토는 표정을 바꾸지 않았다.
"거기에 오늘, 또 타카하시 할머니가 와 있어서. 몇 일인가 전에 코모리 씨가 물어봤다고 말했어. ...... 그 사람에 대해서."
그걸 들은 센리의 얼굴이, 한 순간에 험악하게 된 걸 우키는 보았다. 유우토가 그 사람, 이라고 부르는 건 한 사람 뿐이었다.
사쿠마 와타루. 아오바요양원의 전 시설장이자, 현재는 폐쇄된 1층의 아오바의원의 전 원장. 그리고, 센리나 유우토의 길러준 아버지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우키도 짧은 시간이지만 신세를 져서, 피가 이어지지 않은 아버지로 따르고 있었다.
사쿠마가 어떤 식으로 사건에 엮여있었는지에 대한 진실은, 세 사람 모두 반년 이상 전에 재활로 입원 중인 병원에서 들었다. 들은 순간, 믿을 수 없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그 사실이 어쩔 수 없는 진실이라고, 알려준 타쿠루의 눈이 말하고 있었다. 타쿠루를 포함해 전부터 사쿠마에 대해 알고 있었던 히나에네는, 말할지 어쩔지 최후까지 고민했다는 모양이다. "진실을 알려줘"라는 센리의 말에 끄덕인 우키와 유우토의 모습이 없었다면, 말을 했을지 어떨지 몰랐을 거라고 했다.
경찰의 발표에 의하면, 사쿠마는 사건 이후 행방불명인 것으로 되어있다. 본인도 그 유체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키네는, 사실 사쿠마가 어떻게 되었는가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정보 은폐를 위해서, 사쿠마의 유체를 가져간 인물이 누구인지도.
"타카하시 할머니, 무슨 질문을 받았대?"
이어지는 센리의 목소리는 조금 낮아져 있었다.
"그 사람이 여기 있었을 때, 어떤 사람이었나 라거나. 갈 만한 곳에 짐작은 없는가 라거나. 그 다음엔, 타쿠루 형에 대한 것도 물어봤다고 말했어."
"......그래. 유우토, 서랍 안은 살펴봐지기만 했을 뿐? 뭔가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았어?"
"그렇지는 않다, 고 생각하지만."
"만일을 위해서, 다시 한 번 방 안을 확인해보렴. 우키, 우리도."
우키네는 각각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실내를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바뀐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우키와 센리는, 만약에 수 센티미터 뭔가가 어긋나있다고 해도, 유우토처럼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 방법이 없었다. 없어진 것도, 기억하는 한에선 없다고 생각되었다.
"역시, 아무것도 없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해."
방 안의 조사를 끝낸 유우토의 대답을 듣고, 센리는 끄덕이며 자신의 옆 방에 들어갔다.
유우토의 방과는 반대쪽의 끝 방. 타쿠루의 방이었다. 현재는 사용되지 않지만, 코모리가 오기 전까진 정기적으로 셋이서 청소하던 방이다.
"......없어지진 않았지만. 하지만, 파일의 배치가 조금 달라졌어."
책장을 한 차례 바라본 센리가 중얼거렸다. 책장에는 단행본 등의 서류 외에도, 잡지나 파일 등이 꽂혀있었다.
"언니, 기억하고 있어?"라고, 우키가 놀라며 말했다.
"한 번 경찰이 전부 가져간 뒤로, 돌아온 걸 박스에서 꺼내서 하나하나 꽂아넣은 거, 나니까 말이지. 너희들도, 그 뒤로 책장의 내용물은 옮기지 않았었지?"
"......코모리 씨가?"
불안한 목소리를 낸 우키에게, "아마도."라고 책장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센리가 말했다.
"우리 방은 아무것도 바뀐 느낌은 없었어." 하지만 유우토의 말대로, 한 눈엔 알 수 없을 정도까지 원래대로 해 뒀다면, 그건 그 행동을 숨기기 위해서겠지. 숨길 필요가 없다면, 평범하게 청소했을 테니까. 그럼 지우개 외에도, 좀 더 크게 움직여있지 않으면 이상해. 타쿠루의 방이 그렇지 않은 건...... 방의 주인이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나."
담담한 센리의 태도와 대조적으로, 불온한 공기를 느낀 우키는, 어째서 그런 짓을, 이라고 목구멍 안 쪽에서 말을 흘렸다.
"기자 같은 사람 아닐까나."라고, 유우토가 약간 과감하게 말했다.
"생각해봤지만...... 사건에 대해 조사해서, 그걸 팔려고 하고 있다거나. 묘하게 우리들을 지키려고 적극적인 건, 이야깃거리를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게 독점하기 위해서인 거고."
설마, 라고 우키는 마른 웃음을 띠웠지만, 센리는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았다. "......언니?"라고 말을 걸자, 센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달라. 기자는 아니라고 생각해. 정식으로 연락을 받고 코모리 씨가 여기 배속된 거니까. 하지만, 밀고해서 보수를 받으려고 하는 거라면 누구라도 할 수 있어. 실제로, 그런 사람을 몇 번이나 봐 왔잖아?"
끄덕이는 유우토를 보고, 우키는 최근 반 년 정도의 기간에 자신들에게 향해진 시선을 떠올렸다. 시간 때우기로 호기심을 즐기는 그 눈. 자신의 생활이나 저널리즘을 인질로, 타인을 상처입힌다는 사실을 자각 없이 묻어버리는 그 눈이다.
"게다가, 별로 그 때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코모리 씨, 프린트아웃 한 가계부를 가지고 돌아갔잖아. 윗 사람에게 보여주려고 해도, 나중에 데이터를 보내달라고 나한테 말하면 그걸로 끝인데, 그런 두꺼운 녀석을 일부러."
"어, 어딘가에 가져가기 위해서, 라거나?"라고 유우토가 화난 듯 말했다.
"어떠려나. ......허세로 사용한 건 실패였던 걸까."
한숨을 쉬면서 책장의 파일을 손에 든 센리에게, 우키는 무슨 뜻이야, 라고 물어보았다.
"돈에 관한 일은, 확실히 해두고 싶었으니까. 우리들은 제대로 하고 있다구요 라는 걸, 그 자리에서 알기 쉽게 형태로 나타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걸. 그런 게 아니면, 그렇게 잔뜩 종이를 써버리다니 아까워. 잉크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는데."
들은 우키는, 무심결에 가볍게 뿜어버렸다. 언니는 타임세일에 맞추기 위해서라면 머리카락을 마구 흩뜨리며 학교에서 돌아오는 거다. 우리 집의 지갑 끈은 이상할 정도로 단단하다.
유우토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쓴 웃음을 띠웠다.
"센리 누나, 변함없네."
"무슨 뜻이야, 그거...... 응, 역시 파일 내용물도 없어지진 않았, 나."
센리는 훌훌 넘기던 파일을 닫고는, 책장에 돌려놓았다.
"없어진 게 없는 이상, 코모리 씨를 문책하는 건 불가능해. 뒤져본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런 말을 하는 건 단정짓는 것 같아서 좋진 않지만, 증거도 뭣도 없고, 시치미를 떼 버리면 거기까지니까."
"......응."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끄덕이는 유우토의 머리에, 센리는 상냥하게 손을 얹었다. 자연히 우키도 그 위에 손을 놓고, 가볍게 쓰다듬었다.
유우토는 현명한 아이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알고 있겠지.
"가계부에 관해서는, 추궁하지 않아. 물론 그게 세간에 퍼지거나 하면 얘기는 다르지만. 지금까지처럼 지내자. 어차피 우리 방은, 밖에서는 열쇠를 잠글 수 없으니까. 조사하고 싶다면, 멋대로 조사하면 돼. ...... 우키, 유우토."
센리는 말을 끊고, 다른 쪽 손을 우키의 머리에 놓고, 두 사람과 눈을 맞췄다.
"우리는, 당당하게 있지 않으면 안 돼.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해선 안 돼. 그러지 않으면......볼품이 안나잖아?"
우키와 유우토는 미소를 지으며 그에 대답했다. 누구한테, 라고는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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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는데 왜 굴리냐 계속 ㅜㅜ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절망하길 바라며 힘 닿는 데 까지만 해보겠습니다. 아디오스 그라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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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하게 보고 있다가 또 뒤통수 맞은 느낌이군요... | 17.04.16 23: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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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는 다르지만 전 챕터가 쓴 맛으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 17.04.17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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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행복하다...고 자기세뇌하는 수밖에 ㅜ | 17.04.17 11: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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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 17.04.17 11:08 | |
(IP보기클릭)39.7.***.***
. | 17.04.17 12:2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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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차일드 관련 뭔가를 볼 때마다 항상 드는 생각이, 꼭 그렇게 해야만 속이 후련했냐!!! 입니다.... | 17.04.17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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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에 상자 넣어놓는 놈들한테 바랄 수는.... | 17.04.17 18: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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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후속작에서 타쿠루가 구원을 받길.. | 17.04.17 18: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