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이터 3 캐릭터 노벨
제 5장 일다 엔리케스 편
「하얀 꽃이란 이름 아래에 1화」
펜리르 본부 내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나는 잔뜩 긴장하며 식사를 하고 있다.
테이블 건너편에 앉아있는 건 펜리르 본부 직속 정규군, 글레이프니르의 사단장인 에이브러햄 가돌린이다.
"자네들의 논문은 읽어봤다. 새틀라이트 거점을 뛰어넘는 안전성을 지닌 지하 거점의 구상, 흥미롭더군."
엄격한 분위기를 둘렀지만 때때로 보이는 표정에서는 타고난 부드러움이 엿보인다.
그 점은 아들과 꼭 닮았다.
"아버님. 이 연구는 인류의 이상향을 낳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일다와 함께 실현을 향해서 본격적으로 임하고 싶어!"
내 옆에서 눈을 빛내며 열띤 대화를 나누는 인물은 사단장님의 아들이자 나의 연인인 베르너 가돌린이다.
자신도 글레이프니르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같은 대학을 다니며 연구자로서도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재기 넘치는 사람이었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전장이나 연구실에는 닿지 않는,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소망이나 바람을 들어야만 해. 그러니까!"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말.
그 꿈에 거는 강한 의지와 각오가 이 장소의 공기를 베르너의 것으로 만들어간다.
"그렇군... 이렇게 나를 부른 건 각지의 새틀라이트 거점을 순회할 장기휴가의 신청을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인가?"
짧게 탄식한 가돌린 사단장님은 꿈을 좇는 아들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베르너, 너에게는 전선의 거점방위를 맡기고 있다. 전력의 축인 네가 빠진다는 의미... 정말로 알고 있는 거냐?"
부자가 함께 책임을 져야하는 입장이다. 아직 가능성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 연구를 위해서 우수한 갓이터가 전선을 떠나는 건 결코 칭찬받을 일이 아니겠지.
하지만.
"빈틈은 없다. 이미 주변의 아라가미 소탕은 끝냈고 내가 빠진 구멍을 메울 정도의 전력은 준비해뒀어. 무엇보다도 내 부대의 대원들은 이 연구를 응원해주고 있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
몸을 내미는 것처럼 말하는 베르너에게 사단장님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사람들이 응원하는 것은 정말로 연구 쪽이겠지?"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사단장님은 힐끗 나를 돌아봤다.
사단장님의 중얼거림이 들리지 않았는지 베르너는 여전히 강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
"아버님, 우리 글레이프니르의 과제는 아라가미에게 빼앗긴 토지의 탈환에 있다. 하지만, 언젠가 탈환한 땅에서 살 사람들이 또 다시 아라가미의 위협을 받는다면 그곳에 희망은 생기지 않아! 이 연구는... 미래에 희망을 잇는 다리다!"
"저도 그와 같은 생각입니다. 가돌린 사단장님, 허락해주실 수 없으신지요...?"
주먹을 불끈 쥐며 역설하는 베르너의 곁에서 나도 사단장님을 마주보았다.
우리들의 진심어린 눈빛에 이윽고 사단장님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좋다, 다녀오도록. 나도 너희가 그리는 꿈이 인류에게 있어 희망이 될 것이라고 믿겠다."
"아버님! 감사합니다!"
베르너와 함께 머리를 숙였다. 사단장님도 조그맣게 입꼬리를 치켜들었다.
"이동 수단은 이쪽에서 수배해두지. 그 밖에도 필요한 게 있다면 말하도록."
"가돌린 사단장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훗... 일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녀석이다만, 아들을 잘 부탁한다."
짧게 그렇게만 말하고 떠나는 사단장님의 등을 배웅하며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았다.
"고마워, 베르너. 무리한 부탁을 들어줘서..."
함께 새틀라이트 거점을 둘러보며 현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견을 깊게 하고 싶어.
그렇게 말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나였다.
말처럼 간단한 여행이 아니다. 각지를 돌기 위해선 펜리르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고, 아라가미 습격의 위협은 항상 옆에 있었다. 도착한 거점에 문제가 없다고도 말할 수 없다.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건 베르너뿐이었고 그에게 큰 부담을 지게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들은 베르너는 바로 승낙해주었다.
"상관없어, 이 여행에서 우리의 꿈에 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 거야. 나를 의지해줘서 고맙다, 일다."
나보다도 더 설레는 모습을 보이는 베르너가 어린아이 같은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이상향... 반드시 실현시키자. 너와 내가 함께."
그렇게 말하며, 내 꿈을 가장 먼저 응원해준 사람은 살며시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고, 모든 준비를 마친 나와 베르너는 새틀라이트 거점으로 출발하기 직전에 펜리르 본부 직영인 아동양호시설을 찾았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꽃밭이 곳곳에 펼쳐진 아름다운 장소다.
"아, 일다 언니! 베르너 아저씨도!"
꽃밭에서 안경을 쓴 소녀 한 명이 달려온다.
"이리스... 베르너 아저씨라고 부르지 말라고 늘 말하잖아..."
"하지만 베르너 아저씨는 오빠라는 느낌이 안 드는 걸!"
가슴을 펴고 그렇게 단언하는 이리스에게, 베르너는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그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나는 쭈그리고 앉아 이리스와 시선을 맞췄다.
"안녕, 이리스. 모두는 잘 지내고 있니?"
"응, 모두 건강해! 또 새로운 친구들이 늘었어! 나중에 소개해줄게!"
어린 나이에도 어른스러운 사고와 발언을 할 수 있는 이리스는 이 시설에 사는 아이들의 리더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이상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들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더 나은 미래로 이어지는 바람이란, 대체 무엇일까.
나는 우선 다음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과 만나보자고 생각했다.
이 잔혹한 세상에 의해 상처받고 의지할 데 없는 아이들. 비록 혈연관계는 아니더라도 같은 곳에서 사는 가족간의 유대감을 가진 그들이 미래에 무엇을 원하는지 알기 위해서.
베르너와 함께 아이들과 교류를 이어가는 중에, 어느새 우리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제 이곳은 우리에게 있어 또 하나의 가족들이 기다리는 소중한 장소다.
"봐, 이리스. 오늘도 과자를 많이 가져왔어. 모두에게 나누어주겠니?"
내 옆에서 베르너가 나와서 과자 바구니를 이리스에게 건네준다.
"어...? 언니랑 아저씨, 어디 가...?"
넘겨준 과자를 보고 즉시 그렇게 말한 이리스를 보며 나와 베르너는 놀랐다.
"왜 그렇게 생각해?"
"왜냐하면, 둘 다 쓸쓸한 마음을 감출 때처럼 웃고 있으니까..."
원래부터 총명한 아이였지만, 최근에는 그 통찰력과 감수성이 더욱 예민해지고 있는 것 같다.
이 예리하고 부드러운 감성이 이곳을 찾는 고아들이 첫 번째로 의지하게 되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렇구나... 미안해, 이리스. 잠시 연구를 위해서 이곳저곳을 다니기로 했어. 하지만 괜찮아, 곧 돌아올테니까. 선물도 많이 사올게."
쓸쓸해보이는 이리스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이리스는 잠시 우리를 살펴보고 생각한 뒤.
"신혼 여행...?"
하고, 깜짝 놀라듯이 한 마디를 중얼거렸다.
"뭣!? 아, 아냐! 어디서 배웠니!? 그런 말은!"
아니나 다를까, 베르너도 당황한 얼굴로 뒷걸음질치고 있다.
"아하하핫, 언니랑 아저씨 얼굴 새빨게졌어! 기다려봐, 내가 모두를 불러올테니까, 다 같이 축하하자!"
장난스럽게 웃으며, 이리스는 후다닥 뛰어갔다."
"그, 그게... 베르너? 아니야? 그런 의도는 전혀..."
"그, 그래, 물론 알고 있다. 알고는 있다만... 그런가, 부하들이 우리를 배웅할 때 이상하게 싱글벙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눈으로 보고 있었던 건가. 그러고 보니 회식 때 아버님의 말씀도... 으음..."
어색한 침묵에 입술을 깨물고 시선을 피했다.
새틀라이트 거점을 순회하는 것은 모두 연구를 위해서. 들뜬 마음 따위는 전혀 없어.
몇 번이나 자신을 그렇게 타일렀을까.
「イルダ、その……こういうことはハッキリさせておいた方が良いと思うから言うんだが……俺は君が正式に大学を卒業するまで、そういったことを考えるつもりはないんだ。あくまで同じ道を志す研究者として……」
背筋を伸ばした気を付けの姿勢で、少し早口になったヴェルナーがそう言う。
何やら緊張しているらしいその姿に、つい私の悪戯心も刺激される。
「ふぅん……それじゃあ、卒業した後は?」
伺うような私の視線に、必死に言葉を飲み込もうとしている様子が、何だか可愛らしくも思えた。
「……その時に、必ず伝えると約束する。今はこの答えで許してくれないか?」
「ふふっ、しょうがないわね。……約束よ?」
頷くヴェルナーに、私は一歩近づく。
その時、イーリスに連れられて施設の中から子供たちが一斉に駆け出してきた。
「イルダお姉ちゃんとヴェルナーおじちゃん、結婚おめでとー!」
「だ、だから違うのよ!」
頬の熱を感じながら、しばらく子供たちにからかわれ続けた。
出発の時間になるまで、みんなと一時の交流を楽しんだけれど――ふと、和気藹々とした集団の外に、見慣れない女の子が佇んでいることに気づいた。
ふわふわした紫色の髪をした子だ。小さなスケッチブックを片手に、私たちの賑やかな触れ合いを遠くから虚ろな目で見つめている。
「イーリス、あの子は?」
「うん、あの子が最近来た子。……家族がアラガミに襲われて、上手に話せなくなっちゃったんだって。まだ名前も教えてもらってないんだ」
私の視線に気づくと、その子は無言のまま立ち去ってしまった。
「大丈夫! 今度イルダお姉ちゃんたちが来る時までに仲良くなっておくから!」
頼もしく笑うイーリスに、周りの子供たちも頷く。
次に会う時は、家族の一員として挨拶出来るだろうか。
「イルダお姉ちゃん、もうすぐ出発でしょ? はいこれ。あたしからのお祝い!」
去り際に、イーリスがこっそりと一輪の花を差し出してくれた。
白くて素朴な、可憐な花だと感じた。
「可愛い花……これは?」
「クリサンセマム、っていうお花! 白くて綺麗なお花だから、お嫁さんにぴったりだと思ったの!」
「そういうんじゃないって言ってるのに……けど、ありがとう。大切にするわね」
「うん! いつもお話ししてくれる理想郷のために行くんだよね? 楽しみに待ってるから、頑張ってきてね!」
私たちの語る理想郷を誰よりも応援してくれているのも、このイーリスだ。
そっとイーリスの髪を撫でて、見送ってくれる子供たちに手を振って施設を後にした。
「……それは、クリサンセマムかな?」
ガドリン師団長が手配してくれた輸送機の中で、ヴェルナーが私の持つ花に気づく。
「さっきイーリスがくれたのよ。ヴェルナー、貴方って花にも詳しかったの?」
「いや、施設の子供たちと共通の話題になるかと思って、少し勉強してみただけさ。クリサンセマムは『誠実』や『高潔』といった意味があったはずだ。……イーリスは良いセンスをしているな。君にぴったりじゃないか」
誠実さと高潔さ。
確かに生きる上で、大切にしたいと思うものだ。
「他にも『冬の訪れ』を告げる花でもあるそうだが、過酷な環境下でも堂々と咲き誇る花だそうだ。我々も、そうありたいものだな」
「冬の訪れ、か……」
――もうすぐ、あらゆる生命が息を殺し始める季節がやってくる。
「それじゃ、温かな春を迎えられるように私たちも頑張らないとね」
「ああ、もちろんだ。出発しよう!」
輸送機が発進し、私たちは澄み渡る空の下へと飛び立った。
著 翡翠ヒスイ(株式会社テイルポット)
原案 吉村 広(株式会社バンダイナムコスタジオ)