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하야리가미 2
출시 기종: PS4, PS vita
장르: 공포 어드벤쳐
가격: 59,800원 [국내 PSN 기준]
출시일: 2016년 12월 07일 [국내판 기준]
괴담이니까 괜찮다는 논리 기반으로 뭐든지 일단 던지고 보는 게임입니다. 사실 스토리 말곤 컨텐츠가 전무한게 비주얼 노벨 장르인데 그 스토리를 일단 던지고 봅니다
B급 슬래셔 무비에서 여행가는 대학생들이 여기 시나리오 라이터들보다 더 신중했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스토리가 재밌다고 말할 순 있겠지만 잘짜였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추리 게임처럼 구상해놓은 모든 파트가 괴상합니다.
이 게임은 다른 추리 비주얼 노벨 장르와 자신을 차별화하는 특징으로 두가지 기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는 라이어즈 아트라는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서 상대의 거짓말을 간파하여 상대를 흔드는 심리 기술입니다. 상대와 자신의 대화 형식의 구조로 진행되고 상대의 심리를 흔들만한 키워드가 있는 선택지를 골라서 상대의 멘탈을 부숴놓는 게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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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와 심리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비주얼 노벨보다 훨씬 몰입도가 높아집니다. 거기다 이 라이어즈 아트의 결과에 따라서 엔딩이 바뀌기도 하고 특정 키워드를 여기서 얻지 못하면 제대로 된 엔딩을 못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게임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라이어즈 아트를 통해 선택한 선택지의 결과들이 다 똑같이 들린다는 건 제게 정말 아쉬운 요소로 다가왔습니다. 예를 들어서 사고로 죽었는 지 누군가 죽였는 지 셀프 킬인지 물어보는 부분이 있는 데
3개 모두 반응이 똑같습니다. 이걸 누르면 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뒤로 돌아서 일부러 눌러본 제 자신이 미워질 지경이었습니다. 특정 자극적인 커맨드들은 볼만한 반응을 보여주지만 이외엔 정답이더라도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여 뭔가 심심한 전개가 나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적어도 '심리를 흔든다.'가 목적이면 상대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데 몇몇 선택지는 심심하기만 합니다.
두 번째로 이 작품은 과학 파트와 오컬트 파트로 나뉘어서 수사가 진행됩니다. 과학 파트로 수사를 하면 철저하게 현실적인 단서들에 초점을 맞춰서 수사를 하게 되고, 오컬트 파트에선 영적인 단서들에 맞춰서 수사를 하게 됩니다. 근데 두 개 파트가 다루는 진실이 다 똑같다 보니 오컬트 파트가 엄청나게 띄워집니다. 오컬트 파트에선 유능하게 이리저리 확확 휘두르던 놈들이 과학 루트로만 가면 "이게 무슨일이야! 뭔일이야!" 를 연발하는 호구들이 됩니다. 과학 루트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이 과학 루트에 등장하기 때문에 오컬트 루트가 정답이라는 뉘앙스가 너무 강합니다. 둘 중 한가지 루트만 접해도 진상에 접근할 수 있다고 하는 데 정작 내용 전부를 이해해보려면 2가지를 다 깨야 합니다. 과학 파트에선 설명도 해결도 안되는 게 너무 많습니다. 하나만 깨도 된담서? 하나만! 어! 이 시발럼들아!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오컬트와 과학 파트로 전개를 나눈다면 그에 따라서 설명되는 전개도 달라져야 되는 게 아닐런지. 둘 다 똑같이 오컬트 적 요소가 들어있기 때문에 과학 요소에서는 주인공들이 사건에 휩쓸리는 무력한 존재가 됩니다. 미스테리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휩쓸리다가 우연히 붙잡은 나뭇가지가 키워드인 수준입니다. 진짜 진실은 오컬트에 있다는 듯이 마지막에 미스테리 요소를 부가하는 건 덤입니다. 과학 루트의 존재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차라리 두 파트의 진상이 달랐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거기다 추리 로직이라며 생각을 모아 사건을 추론하는 일종의 퍼즐이 있는 데 이 퍼즐은 제가 해본 추리 게임중에 최악입니다. 머리를 굴려야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걸 통해서 결론을 도출해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생각을 정리하는 것 뿐인데 이 생각을 정리하는 키워드도 단순해서 대체 뭘 정리하는 지 알수도 없습니다. 이름부터 욕같은 니이미 신타로란 캐릭터가 있는데 이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금수저에 남을 경시하는 모습이 보이는 인물입니다. 이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가 두가지 있는 데 하나는 '금수저', 하나는 '남을 경시'입니다. 근데 남을 경시한다는 세모고 금수저는 정답입니다. 기준이 지 멋대로 입니다. 어차피 조연이라 둘 다 별로 안중요한데도 이렇습니다. 심지어 금수저는 잠깐 설명할 때 나오고 끝이고 이 놈은 스토리 내내 주인공들을 무시해댑니다. 핵심 키워드를 정리할 때는 나름 괜찮은 생각정리가 되지만 붕떠있는 조연들의 키워드를 정리할 때는 기준이 애매해져 짜증이 납니다.
그리고 스토리 아예 스토리로 밀고나가야 하는 비주얼 노벨 게임치고 이 정도면 진짜 실망스러운 게임입니다. 작품 내에서 설명이 안되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범인이 10층 건물에서 뛰어내리고 그대로 사라지는 장면이 있는 데 얘가 어떻게 사라졌는지 해당 파트 S를 찍은 지금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거기다 선택지들을 골라도 은근히 제 멋대로 튀어나가는 경향이 있어서 짜증날 때가 있습니다. 3번째 피해자를 보호하느냐 4번째 피해자를 보호하느냐에서 분명히 4번째 피해자를 보호하겠다고 골랐건만 이 것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3번째 피해자를 보러가서 4번째 피해자가 죽습니다. 안그래도 선택안할때는 지 맘대로 해서 뭐 같은게 일품인 비주얼 노벨에서 선택을 해도 지 맘대로 합니다. 시발!
분위기는 좋습니다. 근데 이걸 그거 하나가지고 좋은 게임이라고 말하기엔 여러모로 애로사항이 꽃핍니다. 전작은 이거보다 더 쓰레기였다는 데 대체 무슨 게임일지 감도 안옵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좋은 스토리는 2장이라고 봅니다. 분위기 연출 스토리 모든 면에서 제일 좋습니다.
장점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연출
게이머를 끌어들이는 특유의 시스템
쉬운 트로피 난이도
단점
4장
오컬트 파트와 과학 파트가 제대로 분리되지 못함.
다소 아쉬운 스토리들.
점수를 주자면 49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