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보스전 부분
10. vs 성직자 야수
패턴이 너무나도 단조로우며 일반적으로 개스코인을 먼저 만나기보다 거의 성직자 야수를 먼저 만나실 겁니다.
첫 보스에 꽤나 쉬운 난이도의 보스였지만 프롬 게임을 처음 접한 초심자나 소울 시리즈에서 갈고 닦은 실력자분들께도 초반에 수많은 유다희를 성사시켜준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멋진 OST로 블러드본의 첫 시작을 알린 훌륭한 보스전이었습니다. 보스전의 기승전결 역시 나무랄데 없었고요.
9. vs 개스코인 신부
개인적으로 다회차로 늘 상대할 때 언제나 믿고 할 수 있는 사냥꾼 대 사냥꾼으로서의 무언가 다크 소울과는 다른 이게 블러드본의 싸움이다,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엄청난 보스전이었습니다.
중간마다 나오는 적절한 양손 도끼 모으기 공격으로 유저를 압박하는 훌륭함 부분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고요.
개인적으로 이 보스전에서 느낀 인상적인 부분은 이 보스전에서는 (과연 누가 주도권을 가지는가) 였습니다.
그 전에는 일반적으로 다들 성직자 야수 먼저 접하셨을 테고 그 이전에 만난 수많은 잡몹들과의 일반적인 양상은 게이머가 먼저 주도권을 쥔 후, 때리다 빠지고 잡몹이 갖은 공격으로 게이머를 몰아넣다가, 그걸 맞고 있거나 피하거나 아무튼 게이머가 순간 최후로 때리는 (스팟)이 존재하고 여기서 절정에 이른 후 잡몹의 모든 공격 패턴을 읽고 회피하고 유저에게 차례가 돌아와 (사냥)이 되는 거였죠.
이래 보면 주된 운영을 이끌어가는 측면에서의 (주도권)은 잡몹에게 있지만 이 싸움의 초점이나 중심이 누구인가에 대한 (주도권)은 게이머에게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개스코인 보스전에서는 기본적으로 50 대 50 양상의 (이래저래 이 게임에 익숙해진 유저와 개스코인이) 보스전에서도 개스코인이 유저를 몰아넣고 게이머가 여기서 회피하고 역으로 평타를 먹이면 외려 개스코인도 더 대단하고 놀라운 방법으로 한층 더 게이머를 압박하고 보통이라면 (게이머의 타임)이 되는 최후격 스팟에서도 되려 유저를 무력화시키고 끝까지 압박한다는 점이었죠..
말하자면 이 보스전의 주역은 유저가 아니라 개스코인이었고 개스코인 1페이즈가 유저와 같은 사냥꾼이다 보니 (설마 진짜로 쟤도 나처럼 이렇게 피하고 치는 걸까?) 하는 느낌을 유저에게 주는 거였습니다. 그 후 2페이즈에서의 야수화는 절망, 그 자체였죠.
8. vs 우둔한 거미, 롬
개인적으로 이 보스전의 필드는 뭔가 지금까지의 어둠과는 달라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아름답다, 생각까지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 멋진 필드였습니다.
그리고 졸병 거미들은 기본적으로 유저를 단번에 즉사 혹은 빈사로 몰고 갈 깡패 딜을 가지고 있었고 롬의 메테오는 가히 압권 그 자체였습니다.
7. vs 최초의 사냥꾼 게르만
굉장히 좋았지만서도 좀 아쉬운 보스전이었습니다
말마따나 (늙고 병든 개)를 오직 최초의 사냥꾼이라는 타이틀 쥐어주고 무슨 추한 꼴을 보여줄라고? 하는 극단적인 생각이 보스전 돌입 직전 컷신에서 들었습니다. (그 이전까지의 실망스러운 보스전들로 인해)
아무런 기대조차 하기 힘들었고 개스코인급만 해줬음 하길 바랄 뿐이었죠.
휠체어나 타고 헛소리만 내뱉던 노인, 이란 생각이 우습게도 시작하자마자 터진 장송의 칼날의 콤보 세례들.
긴장을 놓을 수 없던 격렬한 공방전.
가속이라는 초고속 스텝까지 사용하는 최초의 사냥꾼.
휠체어나 타고 있던 퇴물 찌끄러기가 장송의 칼날이라는 장치 무기를 들고 유저를 압박하는 겁니다..
예전에 블러드본 정보글을 접하다 우연찮게 본 댓글에서 (가스코인 저거 쩌네요 닥소랑은 진짜 색다른 전투인듯 최고로 멋짐 ㅋㅋㅋ)
그런데 그 다크 소울과는 다른 전투라는 게 대체 뭘까 했죠.
다크 소울에서의 전투라면 보통 방패로 막으면서 평타를 치고 구르기, 막기 플레이가 보통이지만, 우리가 블러드본을 하면서 (색다르다) 하는 것은, 휙휙 회피하면서, 유저처럼 총으로 견제까지 하고, 맞아도 자신의 장치 무기로 유저에게 콤보를 가하는
그런 전투를 겪으면서 (블러드본.. 닥소랑은 정말 틀리구나) 하고 감탄을 하게 되죠.
그런 면에서는 어쩌면 이 보스전이야말로 순위와 관계없이 블러드본식 치열한 보스전이었어요. 그저 빈틈 하나 없고 그냥 유저 계속 패는 괴랄함에 가까운 패턴이거나 혹은 눈뜨고 보기도 짜증날 정도로 일격필살의 깡패같은 딜을 가진 것도 아니고 정말 적절하면서도 비장한 보스전이었죠.
그리고 거기서 터져나오는 게르만의 감정.
치열한 사투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도, 그저 여태 그랬던 것처럼 으르렁 대거나 게이머를 그저 노려보는 것도 아닌 (오늘 밤, 게르만이 사냥에 참여한다.)
프롬사의 게임을 처음 할 때 이후로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몇 번이나 될지 짐작도 못 하겠네요.
그렇지만 이 보스전이 순위에서 겨우 7위에 있는 것은 모두 다 짐작하실지도 모르지만, (패링의 노예) 라는 이유입니다. 어쩌면 인간형 보스다 보니 이해야 할 수 있지만, 더욱더 어려움을 즐기는 저로서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긴 했어요.
6. vs 피에 굶주린 야수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공방.
물 흐르듯 흘러간 매끄러운 보스전 과정이었습니다.
독이라는 치명적인 무기를 거머쥐고 이 야수는 훨훨 날아가는 듯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어요.
딱히 누가 주인공이고 보스냐 하는 점이 따로 없는 보스전 같았어요.
이 보스는 정말 멋졌습니다.
5. vs 교구장 아멜리아
피에 굶주린 야수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이라고 볼 정도로 입문자들을 절망으로 이끈 야수 보스였죠.
(못해도 수혈액도 빨 수 있는 나는 주인공이야 vs 너만 힐 하냐, 나도 힐 하는데?ㅋㅋㅋㅋ) 의 대결이라는 점만으로도 여러가지 의미에서 재미있는 구도였어요.
보스전 역시 나무랄 데 없는 기승전결을 갖춘 재미난 보스전이고요.
다만 마비 안개라는 아멜리아의 힐을 저지하는 꼼수 아이템 때문에 게이머와 아멜리아 둘의 시너지를 더 확인해 볼 수가 없는 게 아쉬운 보스전이었네요 ^^
4. vs 초대 교구장 로렌스
(단 두 방 혹은 한 방으로 깨끗하게 게이머를 유다희 체험시킨다)
그 자체로 엄청난 임팩트고, 디자인은 그저 성직자 야수 색깔놀이인 로렌스는 그런 임팩트를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완벽하게 살려냈다고 봐요.
프롬이 유저에게 (로렌스가 얼마나 크고, 강하고, 피통 크고, 무서운 녀석이고, 이 게임의 만악의 근원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보스전이었네요.
갑자기 깨어난 야수가 온갖 말도 안되는 공격과 깡패 딜로 단련될 대로 단련된 짬밥 먹은 게이머를 꺾는다..
이 심플한 구성만으로도, 어떤 자질구레하고 넝마 같은 스토리의 최종 보스전 달의 존재보다도 훨씬 강렬한 보스전이 탄생했다는 겁니다.
3. vs 검은 야수 파알
여태 만난 야수형 보스들에게 먹혔던 (다리 혹은 옆구리 패면 무조건 이김) 공식을 깨뜨리고 (사실 너무 삐쩍 마른 게 문제) 플레이어에게 짜릿한 번개를 구사하는 이 거대한 야수와의 보스전은 그것만으로도 완벽한 빌드업이 되었다고 해야겠네요.
피에 굶주린 야수와의 전투가 (독 뿌리는 괴물이 유저를 잡아먹는) 내용이었다면 이 파알과의 전투는 (유저가 여태 야수에게 통했던 법칙이 안 통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는 가락) 을 보여주는 느낌의 쩌는 보스전이었습니다..
2. vs 순교자 로가리우스
이런 특이하고 짜증나는 보스전도 재밌을 수 있는 것이 프롬 게임의 묘미인듯 싶었어요.
원기옥, 원기옥, 해골 뿌리기, 해골 뿌리기, 큰 해골 푸와악, 에너지 방출, 칼날 소환, 낫 공격 세례.
이 보스가 구사한 기술은 쓰면 많지. 정말 보스전 양상도 단순무식하기 짝이 없고, 그치만 즐거웠습니다.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주었거든요.
잘 패다가 큰 해골 마법에 제 캐릭터가 뒤로 나자빠지는 장면은 짜증이 났으며, 난 낙사 되는데 얜 안 된다는 점은 정말로 충격적이었고 (산탄총으로 10트 이상 낙사 시켜보자고 발악함)
나중에는 낫질 할라고 뛰어오는 것도 엄청난 공포를 주었던 개인적이지만 생김새나 이동 모션이나 굉장히 무서운 보스전이었어요.
(근데 무서운 게 다라서 패링으로 간단하게 내장 털어주곤 합니다)
1. vs 시계탑의 레이디 마리아
인형의 원본, 간지나는 공격들과 웅장한 OST라는 점으로 인기가 엄청난 보스죠.
본편 중후반부터 맥 빠지는 보스전으로 실망한 저에게 (블러드본에서 레이디의 전투란 이런 것이다) 라고 말하는 듯한 보스전이었습니다.
어느 시점부터 (압도적인 보스전) 이라는 것은 피통이 얼마나 많느냐, 딜이 어떻게 이렇게 세냐, 얼마나 입이 떡 벌어지는 괴랄한 패턴을 보여주느냐,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고 봐요.
그러나 좋은 보스전의 기본은 개인적으로 (유저들에게 지금 펼쳐지고 있는 이 대결을 몰입시키는 것) 이라고 봐요.
마리아는 아주 사소한 디테일과 심리만으로 이를 해낸 보스전이라고 생각되네요.
2페이즈 돌입 후의 OST의 절정 부분은 마리아가 유저와 지옥의 불구덩이로, 즉 길동무가 되길 스스로 바라는 듯한 거침없으면서도 품위가 느껴지는 공격 동작.
내장 공격 시 유저의 캐릭터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는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여 이 보스전의 몰입도 자체를 바꾸어 버렸어요.
여담이지만 프롬뇌님의 스토리 정리글을 읽고 보면 마리아가 어떤 심정으로 라쿠요를 버렸으며, 마리아가 게르만에게 배반당했을 때의 감정,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 없는 마리아가 이 시계탑에서 비밀에 다가서려는 자를 (명예로운 죽음)으로 치유시키려는 장면이나 정말 프롬 게임 보스전 역사상 이렇게 감정 이입이 되는 보스전도 없었다고 봐요.
2페이즈 돌입 직전, 검으로 자신의 배를 찔러 피를 먹이는 것, 그 후에 피가 촥 퍼져나가는 무차별 일격들, 절정에 이른 상태에서 상대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는 듯한 마리아의 공중 내려치기 동작, 상황을 반전시키는 양손 공격으로 경직 후 우아하다 못해 품위마저 느껴지는 내장 공격..
여기에 경악스러운 3페이즈의 공격들.
이런 작은 요소 하나하나 모여, 보스전이라고 부르기에도 부끄러웠던 보스들을 단번에 제친 마리아전은 그 어떤 스토리가 담긴 보스들보다도 더욱 더 격렬한 감정선을 보여준 보스전이었습니다.
0. vs 성검 루드비히
DLC 진입한 굳세고 굳건한 게이머, 야수가 된 치유교단 최초의 사냥꾼, 주변 일대를 쓸어버리는 끔찍한 야수, 달빛에 정신을 되찾고 성검을 들고 사냥꾼으로서 마지막 싸움에 임하는 루드비히.
프롬 게임의 볼거리 중 하나는 굉장히 이색적인 캐릭터들이 만나서 펼쳐지는 상호작용이 있다고 보는데..
이 보스전은 정말로 즐겁고도 엄청 어려운 보스전이었어요. 정말로.
주변을 쓸어버리는 압도적인 끔찍한 야수, 그 괴물을 잡기 위해 피하면서 조심조심 1타, 2타씩 넣는 유저, 또다시 지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루드비히..
구성 역시 단 1분도 쓸모 없게 낭비 되지 않았을 정도로 꽉 차있는 훌륭한 보스전..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죠. 프롬뇌님 정리글 같은 스토리 관련 정보를 접하지 않으면 상상도 할 수 없을 루드비히의 야수화의 원인, 얘가 진짜 그 성검 만든 넘이여? 하는 물음과 급조된 보스전에 감정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시피했다는 점이 그 점이죠.
바로 그 점이, 아무리 이 보스전을 재밌게 했어도 (얘는 근데 왜 야수 돼 있고 ㅈㄹ임? 하는 생각이 가득 차고..)
하지만, 뭐 그러면 어떤가요?
이런 보스가 있으면, 저런 보스도 있죠.
저렇게 걍 넣은 보스가 있으면, 꽤나 비중 있는 스토리가 담긴 보스도 있어요.
정형화가 안 된 온갖 종류의 다양함이 가득한 게 프롬 게임의 매력입니다.
조금의 아쉬움으로 흠을 잡기엔 너무 재밌게 즐긴 보스전이라, 두말 않고 (블러드본 최고의 보스전) 으로 선정하고 싶습니다.
가장 노답이었던 순간.
5. 미콜라시 보스전, 술래잡기였다.
4. 로가리우스는 낙사가 불가능하다.
3. 인간형 보스는 다 패링에 약하다.
2. 천계의 사자가 위대한 자다.
1. 달의 존재 따위가 최종보스다.
가장 슬프고 끔찍한 순간
5. 개스코인의 가족이 모조리 죽어버렸다는 사실..
4. 달의 존재가 약하단 점.
3. 입문자의 공포의 대상이던 성직자 야수는 말 그대로 다음 회차부터 샌드백화가 된단 점.
2. 루드비히만 못생긴 야수라는 점.
1. 게르만에게 배반 당해 강제로 꼴뚜기 출산한 마리아
가장 경이로웠던 순간
5. 다 죽어가는 교구장 아멜리아, 체력 회복하다.
4. 다시 태어난 자 보스 컷신( 컷신만 )
3. 개스코인 신부 보스전 처음 시작할 당시
2. 루드비히의 성검을 구매하고 자랑스럽게 장착했을 때
1. 레이디 마리아 보스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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