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화 『꽃피고 싶어!』
꽃피는 고교생활을 꿈꾸는 카호. 입학한 하스노소라 여학원은 꿈에 그리던 환경과는 많이 달랐지만 스쿨 아이돌 클럽의 코즈에와 만나서…….
PART 4
(스쿨 아이돌 클럽 부실 앞)
사야카 : 아, 카호 씨. 매니저 힘내세요.
카호 : 사야카야말로, 연습 힘내!
사야카 : 네.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
카호 : 좋은 아침이에……요…….
(통기타를 치며 앉아있는 코즈에)
코즈에 : 어머, 왔어? 미안해, 눈치 못 채서.
카호 : 아, 아뇨! 그보다 코즈에 선배는 악기도 칠 수 있는 건가요? 굉장해요!
코즈에 : 남들만큼은 말이야. 우리 집은 다들 음악 관련에 몸 담고 있어.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대강.
카호 : 대강이라니…… 네? 기타 외에도 피아노 같은 것도!?
코즈에 : 그리고 바이올린과 트럼펫, 플룻, 색소폰 같은 것도.
카호 : 머머머멋져어어~…….
코즈에 : 다만 작곡할 때는 기본적으로 기타나 키보드를 쓰고 있지만 말야.
카호 : 작곡…… 작곡이라면! 앗, 곡을 만들고 쓰는 거!?
코즈에 : 으, 으응. 모처럼이니까 신입생 환영회에서 새로운 곡을 선보일까 싶어서. 맞다. 괜찮으면 도중까지지만 들려줄까?
카호 : 들을게요! 듣고 싶어요! 들려주세요!
코즈에 : 그래서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줬으면 해.
카호 : 그럴까요? 앗, 무리에요!
코즈에 : 그렇게 활기 넘치게 거절하지 말아줘. 저기, 좋은 곡을 만들고 싶어. 부탁해, 매니저님.
카호 : 우읏……. 그런 업무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요…….
코즈에 : 지금 추가됐어. 당신을 위해서만 마음을 쏟아서 부를테니까, 응?
카호 : 으으, 치사해요, 그런 말투……. 알겠어요…….
코즈에 : 고마워.
코즈에 : (기타를 치며 '수채 세계'의 멜로디를 연주하는 코즈에) 라라라~~
코즈에 : 어땠을까…… 응?
카호 : 굉장해, 굉장해요! 코즈에 선배, 목소리 예뻐요! 힘도 있으면서 편안해서 정말 세계 최고로 잘 했어요! 음악 시험이었다면 만점을 넘어서 120점이에요!
코즈에 : 고, 고마워. 뭔가 부끄럽네……. 이렇게까지 힘것 칭찬받는 일은 그다지 없으니까…….
카호 : 네에~!? 이런 걸 무대에서 선보이면 감동의 눈물로 하스노소라가 호수에 잠겨버릴거에요! 저엉말 굉장했어요! 카호의 참 잘했어요 도장, 찍어드릴게요!
코즈에 : 신경쓰인 부분 같은 건……?
카호 : 없어요! 퍼펙트에요!
코즈에 : 후후. 진짜로 정말, 진심으로 생각해주고 있는 거지? 그렇게까지 말해준다면 자신감이 샘솟네.
카호 : 네! 코즈에 선배의 노래로 모두의 미소를 잔뜩 꽃피우는 거에요!
코즈에 : 좋네, 그거. 그럼 좀 더 힘낸다면 우리 매니저님의 미소도 꽃피울 수 있을까?
카호 : 그, 그건…… 그것도 아마, 네…….
코즈에 : 우후후. 그럼…… 역시 열심히 해야겠네.
(장면 전환)
(부실을 나온 두 사람)
카호 : 코즈에 선배! 다음은 어디 가시는 건가요!?
코즈에 : (대량의 서류를 든 채로) 우후후, 미안해. 올해부터 신입생 환영회의 실행 위원에도 임명돼서, 해야만 하는 일이 많이 있어. 아, 이것도 들어줄 수 있을까?
카호 : (서류의 일부를 넘겨받고) 우엑.
코즈에 : 자,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서두르자. 1시간 이내로 끝내고 작곡도 계속 해야지.
카호 : 네에!? 이 뒤에 또 부실에 돌아오는 건가요!?
코즈에 : 으응, 무대도 만들고 있는 중인걸. 괜찮아, 히노시타 씨. 위에 쌓여있는 걸 하나하나씩 없애가면 언젠가는 책상 상판이 보일 거야.
카호 : 쌓여가는 속도 쪽이 빠르면 언제까지고 보이지 않는 거죠!?
코즈에 : 맞아, 좋은 부분을 깨달았네. 즉, 초조해하지 않고 천천히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야.
카호 : 하루가,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데요~!
(장면 전환)
카호 : 이번엔 안무인가요?
코즈에 : 으응. 멜로디가 완성되고 가사가 완성된다. 그걸로 끝이 아니야. 다음엔 퍼포먼스의 시간이야.
딱 맞는 안무를 생각해서 아직 더더욱 멋지게 만들어야 하니까.
카호 : 호에~. 정말로 전부 자기들이 하는 거네요, 스쿨 아이돌은.
코즈에 : 맞아. 그게 즐거운 부분이야. 물론 고민되는 일도 잔뜩 있지만 말야.
코즈에 : 맞다, 히노시타 씨.
카호 : 읏, 이번엔 뭔가요……?
코즈에 : 잠깐 춤춰주지 않을래? 곡에 맞을지 어떨지, 확인해보고 싶어.
카호 : 제, 제가 말인가요!?
코즈에 : 평소엔 츠즈리에게 부탁하고 있지만 이번엔 그녀도 무라노 씨의 지도에 열중하고 있은 것 같으니까.
괜찮아, 간단히 스텝을 밟는 것 뿐이야. 내 흉내를 내줬으면 해.
카호 : 으으. 어차피 거절해도 밀어붙이실 걸 아니까 하긴 하겠지만요…….
코즈에 : 이해력이 좋아서 정말 다행이야. 매니저님.
카호 : (스텝을 밟으며) 으음, 여기는.
코즈에 : 그 주변은 말야, 조금 더 확 하고 등을 펴고 손가락 끝까지 철사가 지나가고 있다는 이미지야. 맞아맞아, 잘 하네.
카호 : 에, 에헤헤…….
코즈에 : 역시네, 응, 좋은 것 같아. 그럼 내 기타에 맞춰서 처음부터 춤춰보는 거야.
카호 : 아, 알겠어요! 그치만 선배처럼 예쁘게는 춤추지 못하니까요!? 이상해도 웃지 말아주세요!?
코즈에 : 후훗, 물론이야.
카호 :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앗, 지금 웃지 않았나요!?
코즈에 : 이, 이건 그런 게 아냐. 즐거워졌을 뿐이야. 자, 시작하자!
(장면 전환)
(기숙사의 자기 방에 있는 카호)
카호 : 여러가지로 즐겁게 보낸 것 같네…….
카호 : 부탁받아서 또 춤을 추게 되거나……. 다른 날에는 의상을 만드는 코즈에 선배를 돕거나 하고…….
도와주는 사람과 함께 남아서 무대를 만들거나…….
카호 : ……왜일까. 벌레 울음소리 밖에 들리지 않을 법한, 이런 산 깊은 곳의 학교인데. 이런 거, 내가 꿈꾸던 세계와 완전히 다른데…….
카호 : 하아…….
카호 : 전학 수속 포기 기한까지…… 앞으로 조금 밖에 안 남았어.
카호 : 신입생 환영회와 마침 같은 날……. 그 때까지 정해야만 하는 거네.
카호 : 그치만 나는……. ……꼭 꽃피울거야. 그걸 위해서, 계속 참아왔는걸…….
카호 : 아, 여보세요……. 응, 나야.
카호의 어머니 : 아아, 카호. 어때? 그 쪽은 잘 하고 있니?
카호 : 전혀 괜찮지 않아. 무슨 일이야?
카호의 어머니 : 잠깐 목소리를 듣고 싶어져서. 몸 건강히 잘 하고 있을까? 같은 거.
카호 : 용건도 없는데 전화하거나 하는 거, 과보호라구…….
카호의 어머니 : 이건 그렇지도 않다구?
카호 : 그보다! 맞다! 전혀 다르잖아, 하스노소라!
카호의 어머니 : 어라, 그랬니?
카호 : 역 앞에 있는 반짝거리는 교사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유로운 배움터라니! 전혀 안 맞잖아! 아무 것도 못 하는 자유롭지 못한 감옥같아!
카호의 어머니 :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까지는 말 안 했는데……. 엄마가 다녔을 때의 추억 이야기를 한 정도인데.
카호 : 뭐어!? 그럼 내가 멋대로 믿어버린 것 뿐……!?
카호의 어머니 : 저기, 카호. 하스노소라는 좋은 학교야. 분명 네가 하고 싶은 일도 찾을 수 있을 거야.
카호의 어머니 : 저기, 좋은 만남은 있었어?
카호 : 그건…….
카호 : 아무튼! 그 쪽이 그럴 생각이면 이쪽도 생각이 있으니까! 엄마나 아빠가 시키는 대로 하지는 않을 거야! 나는 내 힘으로 꽃피워보일테니까!
카호 : 맞아, 이 쪽도 생각이 있으니까……. 생각하는 게 있으니까!
PART 4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