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삼 시절 익풀버를 플레이할 때 가장 많이 애용하던 주기체가 건이지였습니다. 당시엔 V건담을 보지 않았지만 특유의 정신나간 산개 플레이에 매료되어
꾸준히 친구를 농락하며 놀았죠. 그러다가 건대건 시리즈의 신작(이라고 하기엔 정말 수치스러운)건담 버서스가 플포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제 친구가
당일에 구매하여 같이 플레이했습니다. 아니 같이 플레이하려고 했었다가 맞겠네요. 빌어먹을 버서스엔 로컬 2인을 빼버렸으니까요... 아무튼 어쩔 수 없이
기체들 구경이라도 해볼 겸 전부 돌려보는데 건이지의 모든 소환 패턴이 사라진 걸 보고 전 멘붕해버렸습니다. 슈라크대를 이용한 플레이가 건이지의 상징이자
핵심이었는데 그게 사라지니 사지가 절단된 기분이었죠. 그리고 로컬 2인도 안 되고 다른 문제점도 플레이한지 몇시간만에 느껴지면서 친구와 함께 허공만 계속
바라보는 최악의 경험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년 뒤 현재, 명작이라고 익히 듣던 맥부온을 어제 구매해서 친구와 함께 플레이했고 건이지를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플삼 때랑 별 다를 건 없지만, 버서스의 그 치욕을 딛고 다시금 슈라크대와 함께 복귀한 모습을 보니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ㅠㅠㅠ 진짜... 반남 얘네는 기존에 잘 만든
게임이나 잘 보수하고 고치기나 해야합니다. 자기들이 무슨 게임을 잘 만드는 줄 알아요...